〈 6화 〉[IS]취중연가
"여기까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자신은 한결 편안해진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니
전날 간신히 그와 대화를 하여서 문제 없이 끝났고
덩달아서 상대방도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셨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평상시처럼 다시 지낼 수 있게된 자신.
물론, 용서를 받았다고 끝난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에
그에게 계속해서 보상을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일평생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아니 일평생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자신은 그렇게 할 것이리라.
반면, 야마다 선생은 올해로 3년차인데 슬슬 직접 수업을 해야할텐데
아직까지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참관하고 있었으며
다른 반원들 모두 그것을 당연시여기고 있는 상태.
정말이지, 이건 잘못되어도 한참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천천히
이해를 하지 못한 학생이 있는지 확인하면서도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시키면서 주말에 할 일을 떠올렸다.
원래라면 집으로 돌아가서 쉬거나 하겠지만 이번주에는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갈 예정이었다.
뭐, 남들이 보기에는 데이트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피해보상.
대충보아하니 학생인것 같았는데 어디 기분전화이라도 시켜줄 겸
즐거운 일이나 좋은 풍경들을 보여주면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
생각보다 의욕이 넘쳐나서 그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는 실수를 범하기는 했지만
그도 승낙을 해주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주말에
어디로 가야할지 개인실에서 검색해보기로 했다.
차가 있다는 점이 이럴때는 좋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번에는
술은 마시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 그리고 이치카에게는 미안하지만 도시락을 부탁해볼까?
마음같아서는 자신이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도시락을 만들 정도의 실력은 전혀 아니니....
'아니, 이참에 도시락을 만들어보는것도 좋겠군.'
그래, 사과를 해야하는 상대에게 남이 만든 도시락을 건내주면 어쩌자는 거냐?
이치카에게 도움을 받더라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좋겠지.
하지만 과연 어떠한 것을 만들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보기 좋은 양식? 아니면 친숙할 일식? 그도 아니면 자극적인 중식?
세 종류를 다 만들어가는 것은 조금 그렇겠지?
"자, 그러면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머리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수업을 원만하게 끝마친 자신은
그대로 교실을 나오면서 목을 주무르면서 긴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남은 수업에 대해서 생각하는 한편, 뒤에서 자신을 따라오는
야마다 선생의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했다.
뒤에서 헤실거리면서 웃고 있는 그녀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수업 중간중간에도 자신을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으나
무엇때문에 그리 좋아서 웃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혹시 무언가 옷이 이상한 것일까? 그도 아니면 무언가 뭍었거나----.
복도의 창문을 거울대신으로 하여서 바라보는 자신이지만
딱히 무언가 어색하거나 뭍어있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자신이 착각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눈이 마주치거나 할때마다 웃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절대로 그것은 아니리라.
"....."
"후훗, 왜그러세요 오리무라 선생님?"
"하아---. 왜그렇게 웃는지 알려주겠나, 야마다 선생?"
결국 백기를 든 자신은 그녀에게 왜그렇게 웃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자신으로써는 그녀가 왜 웃는지 알 수 없었기에 질문을 하였는데
야마다 선생은 그것에 놀라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자신을 바라보았다.
"아, 저 웃고 있었나요?"
"자각이 없던 것인가?"
"아하하, 죄송해요. 그저 오리무라 선생님께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의외,라면 의외의 대답이 야마다 선생에게서 들려왔으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면서 근래 자신이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어느정도 자각은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가 걱정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는 생각치 않았는데---.
"거기다가 오리무라군의 일도 있고했으니까요."
"그 바보가 무슨 짓을 저질렀나?"
"선생님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고 진심으로 좋아했어요."
"바보 자식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아직도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 것인가?
정말이지 질린다면 질릴 정도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녀석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리는 자신.
이제는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게 내버려두고서는
나중에 스스로 현실을 깨닫기 전까지 기다리는게 좋겠지.
자신은 한번도 남자가 생겼다고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아니, 남자가 생긴 것 자체는 맞는 말이려나? 녀석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지만.
*
집으로 누나와 함께 돌아온 자신은 얼굴에 미소가 걸리는 것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평상시라면 무겁다고 생각될 양손의 장바구니를
가볍게 식탁에 올리면서 주방에서 손을 씻고 있는 누나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무려, 누나가 자신에게 도시락을 만드는 걸 도와달라고 말했으며
평상시와는 다르게 기합까지 팍 들어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갑자기 수업이 끝나고서는 오늘은 집에 같이 가자고 할때는 무슨 일인가했는데
도시락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에 솔직히 울뻔한 자신.
여태까지 집안일은 전부 자신에게 맡겼으며 가사능력이 파멸적이었던
그 치후유 누나가 자신에게 요리를 배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었으며
누나가 만들려고 하고 있는 도시락의 주인은 아마 자신의 매형[예정]인 사람!
솔직히 그 사람 이외에 가능성은 전무하다고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 자신은
이참에 매형의 입맛이나 알아두고자 했다.
"그래서, 음식취향이 어떠한 사람이야?"
"....그런 것을 따지면서 요리하는 것은 나에게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뭐, 내가 도와줄테니까 걱정마 누나. 아니면 정석적으로 가볼까?"
자신은 불안해하는 누나를 진정시키면서 가장 무난한 도시락을
만드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면서 재료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했다.
가라아게와 계란말이, 그리고 밥과 간단한 밑반찬 2개정도였다.
사실 가라아게를 제외한다면 전부 간단한 것들이었으며
가라아게는 밑간과 튀김옷만 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니까
요리가 처음인 누나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기름에 튀기는 것이 걱정이라면 걱정이지만 그건 많이 연습하면
금방 요령을 익히게 되어서 괜찮을 것이리라.
덩달아서 계란말이를 제외하면 전부 모양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요리들뿐이었기에 누나에게도 적당하리라.
그렇게 재료들을 전부 꺼내놓으니 자신에게 질문을 해오는 누나.
"간단,한게 맞는거냐?"
"하하하, 평상시랑은 다르니까 무언가 이상하네.
그렇지만 겁먹는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니까. 한번 해봐야지 누나."
평상시랑은 전혀 다른, 연약하고 가녀린 모습을 보여주는
누나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을 시작하는 자신.
자신이 하면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누나와 함께하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 방법으로 가르켜줄 것이다.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설사 이해한다고해도
나중에 가서는 기억이 안날 수 있으니 직접하면서 연습하고
직접 익혀서 확실히 기억하는 것이 좋을터.
"일단 닭고기 손질부터 해볼까?"
"...."
"너무 어려워하지마 누나. 도시락, 만들어주고 싶잖아?"
"....그래."
자신의 말에 뜸이 들기는 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하는 누나.
좋아, 그러면 누나의 연애사업을 좀 도와줘볼까나?
*
"그러니까, 여기서---."
전철에서 내린 자신은 곧장 역을 빠져나온 자신은 손에 들린
종이를 살펴보면서 주변의 지리를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오는 곳이지만, 이 근처의 CCTV를 해킹....아니, 영상을 다운로드한 뒤에
하나하나 확인해서 얻은 교관의 이동경로를 따라가기로 하는 자신.
뭐, 신부가 걱정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는 알고 있다.
덩달아서 자신 또한 교관에 대한 신부의 걱정에 공감하기도 하는 일.
부부는 일심동체라고들 하듯이 자신과 신부 또한 똑같이
교관의 연애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관이 이상한 놈에게
빠진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물론 교관이라면 그럴 일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하는 상황을 배제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었기에
이렇게 교관과 신부 몰래 밖으로 나와서 이동하는 것.
역에서 내려서 이동하는 주택가는 무척이나 깔끔하였으며
불량하거나 불순분자들이 보이지는 않았으며
교관이 갔던 길을 따라서 이동하는 자신의 눈에는 각종 편의시설들이
계속해서 보였다.
흐음.....이런 거리라면 신부와 함께 이쪽으로 이사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자신은 미리 이 근처에 집을 한두 곳 정도를 알아볼까,하고 생각하면서도
최초의 목적을 잊지 않으며 걸어나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자 보이는 것은 꽤나 고급진 멘션이었으며
주변의 다른 건물들보다 몇배는 더 비싸보이는 그곳을 바라보며
손에 들려진 종이를, 약도를 확인하면서 이것저것을 확인한 자신은
교관의 목적지가 눈앞의 멘션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라면 문제.
과연 교관이 만나는 사람은 이 멘션의 몇층에 거주하는 자이냐,하는 문제.
멘션은 총 네개의 층까지있었으며 한층에 두개의 호실이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져 배치되었으니 총 여덟개의 가구가 살고 있는 것이며
이 여덟 가구 중에 교관의 남자가 있다는 것.
하지만 과연 어떻게 찾아야하는 것일까?
교관이 상대와 만나는 시간은 꽤나 늦은 시간이라서
CCTV의 화면만으로는 그 특징을 잡아내기 어려웠다.
아니, 특징을 잡아내려면 잡아낼 수 있었겠지만 CCTV의 영상이 일주일 단위로
삭제되는데다가 그 일주일간에 교관이 직접 누군가와 만나는 대략 세번 정도뿐.
"조심성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것인지 모르겠군...."
일단은 건물의 위치까지만 파악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한 자신은
그대로 몸을 돌려서 다시 역으로 향하기로 했다.
물론, IS학원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교관과 신부의 집으로 향하는 자신.
교관도 없고 신부도 없는 IS학원으로 구태여 돌아갈 필요성은 없으니까.
덩달아서 샤르에게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최근에 인형옷 입히는 것에 거의 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이래저래 힘든 자신이었으니 오늘은 좀 편하게 잠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