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화 〉[IS]취중연가 (2/139)



〈 2화 〉[IS]취중연가

"끄으으응---."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담요를 흘리며 몸을 일으키는 자신은
반밖에 띄어지지 않는 눈으로 어둠이 짙게 깔린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보이는 것은 처음보는 집의 내부.
자신의 집이 아닌 것을 확인하자마자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나
누워있던 자리는 소파인데다가 낯선 이의 집이라는 점에
자신은 곧장 몸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시간을 확인했다.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지만, 아무래도 취한 상태로 소파에서
잠을 잤기에 그런 것이라고 숙취와 졸음기가 가득한 머리로
어떻게든 생각한 자신은 핸드폰에 새벽 4시라는 시간이
띄워져있던 것에 일단 빨리 이집에서 나가자고 생각했다.


남의 집에서 소파에 누워있는 자신이었고, 덩달아서 담요까지
덮여져 있었던 것으로보아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만취상태인 자신을
누군가가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 모양.
본래라면 인사를 하고 돌아갔겠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연락처만을 남기고서는 조심스럽게 집을 나섰다.

*

"치후유 누나!"
"학원에서는 오리무라 선생이다!"

퍽,하고 출석부로 이치카의 머리를 내리치는 자신은
학습능력이 없는 것인지모를 자신의 남동생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면서
녀석의 등뒤에 있는 여학생들의 무리를 바라보았다.

전부 이치카를 좋아하고 있었으며 이치카도 이제는 그것을 인정하였으나
동시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인듯 했다.
뭐, 타바네로 인해서 일어난 모든 사건사고들은 전부 해결되었기에
시간은 넉넉하고, 졸업 이후에 어떻게 자신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서
다함께 이야기하고 결정하기로  것이겠지.

뭐, 이치카 녀석이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니 자신은 그러한 녀석의
결정을 존중해주는게 옳바른 것이겠지.
하지만----.


'어라?'

돌연, 무언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자신.
뭐지? 이치카가 떠나는 것에 대해서 머릿 속으로 상상을 했었던 것이
처음은 아니었던 자신이지만 무언가 달랐다.


예전에는 머릿 속의 상상만으로도 쓸쓸함이 느껴졌으나
지금은 왜인지 그러한 쓸쓸함 보다는 그를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녀석의 성장에 자신 또한 성장한 것인가,하는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있었던 지난 몇년.

되려 성장을 안한 것이 이상할 정도의 사건사고들이 떠올랐고
 속에서 이치카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성장한 결과
녀석을 떠나보낼 만큼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


"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지.
자, 어서 가봐라. 너를 기다리는 녀석들이 있지 않는가?"
"응 치후유 누...오리무라 선생님.
그런데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어제 어디갔다가
오늘 새벽에나 온거야?"
"오래간만의 외박이었을 뿐이다.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니 걱정 말아라."


이치카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한 자신은 애싸 마음 속으로
거짓말은 아니라고 자기 자신을 다독이면서도
핸드폰에 연락이 아직도 안오는 것에 의문을 품었는데 사례가
필요없어서 그러신 것일까? 그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

다행이 새벽에 집을 나설때 사진을 찍어놨으니
방과 후에 직접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자고 생각한 자신.
생각해보면 집주인 분께서 바쁘다보니 아직도 연락을 못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자신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할 이야기는 더 없겠지?"
"응."
"그럼 볼 일이 있어서 조금 바쁘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이치카에게 그렇게 말한 뒤 곧장 자리를 벗어나주는 자신이었으며
그와 동시에 이치카의 곁으로 모이는 맴버들.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결국 녀석의 업보이니 녀석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도록하는 자신은 곧장 인터넷으로 감사의 의미로 건낼 선물들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례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맨손으로 가기는 조금 뭐하고
과자라던지 차라던지를 챙겨가지고 가는게 좋겠지.
그렇게 인터넷 검색을 함과 동시에 찍어놓은 사진들을 넘기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확인하는 자신은---.

"...에?"


핸드폰에 저장되어진 믿을 수 없는 사진을 하나 발견하게되었으며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 도대체 어제 자신이 무슨 짓을
벌인 것인지에 대해서, 도대체 어제의 자신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것인지
어떻게든 기억을 해내려고했지만 술에 취했던 그때의 기억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으며, 그렇기에 의문만이 더욱 쌓이는 상황.

아니, 진정해라 오리무라 치후유. 너는 세계 최강의 여성이지 않은가?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행동하면 어떻게든 할  있으리라.
그래, 잘 이야기하면 상대방 분도 분명 이해해주시리라.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너무나도 불길함과 불안감이
솟아나고 있었으며 그것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라지지는 않았다.
어젯밤 자신이 저지른 일처럼 말이다.

*


"---."


하교길을 걸어가면서 자신은 아침에 현관문에 붙어있던 쪽지를
주머니에서 꺼내들어서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연락 주시길 바란다는 간결하지만 깔끔한 필체와 함께
아래에 적혀져있는 전화번호가 적힌 그것을 바라보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연락하기도 무서운 상황.

물론 연락을 안해도 문제겠지만 연락을 해도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느릿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처음에는 경찰에 신고를 할까도 했지만, 일단 집에 들인 것은 자신이며
오히려 상대가 이것을 빌미로 자신을 협박하거나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덩달아서 사진까지 찍혀버렸기에 만약 신고를 한다면 그에 뒤따른 보복도 있으리라.

덩달아서 상대는 자신에게 벌을 준다고 말했었으니
그녀는 자신을 악당비스무리한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였기에
이런 것도 한가지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하면서 잊기로 하는 자신.
물론 결코 좋은 경험이 아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자신이 연락을 하지 않으면 아마 저쪽에서도 다가오지 않겠지.


덩달아서 이 멘션은 방음이라던지 방범이라던지 꽤나 철저하기에
다른 집에서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모를것이며
그녀가 마음대로 이 멘션에는 들어오지 못하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지하철에 올라타면서도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신만이 알고 가는
비밀로 남겨두기로 했다.
물론 상대가 자신에게 협박을 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그러면서 목을 만지는 자신.
옛날부터 있던 버릇, 선천적으로 말을 못하는 자신이었기에
무언가 답답하면 목을 만지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버릇이 있었으며
남들에게서 그닥 좋은 시선을 받지는 못했다.


물론, 회사에서는 전혀 신경써주지 않았으며 설사 신경을 썼다고해도
그것보다 자신의 실력을 더 높이 쳐주었기에 계약을 해준 것이겠지.
이러니저러니해도 자신에게는 좋은 기업이다.
자신은 그렇게 애써 어제의 일에 대해서 잊으려고 계속해서
다른 것들을 생각해내면서 현실을 잊으려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으니---.


"하아...."
"---."


멘션 앞에서 무언가 종이백을 들고서있는 여성.
그녀가 보이자마자 곧장 길에서 멈추어 서는 자신은
발걸음을 돌려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여기서 그녀와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알  없었으며
동시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떠한 말을 듣게 될지
알 수 없었던 자신이었기에 그녀가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기 전에
서둘러서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자신.

동시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젯밤의 일들에 자신은 서둘러서
그것을 잊기 위해서 머리를 저으며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이지만----.


"자, 잠깐만!"
"----."
"그, 미안하지만 이야기를  수 있을까....요?"


그러한 자신의 팔을 잡고서는 말을 걸어주는 누군가.
아니, 누군가라고 할 필요도 없었으니 상대는 멘션의 앞에 있던 여성.
대체 어느새 자신에게 다가온 것인지, 또 어째서 이곳에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며 솔직한 심정으로 알고 싶지도 않은 자신.
그리고 그러한 자신이 할 일은 단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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