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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Pride (Good Night, Shara) - 14 (16/72)



〈 16화 〉Pride (Good Night, Shara) - 14

태영씨의 손에 이끌려 앉아진 곳은 부드러운 감촉의 소파였다. 어떤 모양인지는 머릿속으로 밑그림이나마 그렸지만 색은 알 수 없었다. 나는 앞을 볼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의 상상만으로 부족한 색과 모양을 그려나갔다. 색은 밝은 갈색일 것 같았다. 오래되어서 색이 조금 빠져버린 갈색. 손으로 쓸어 만졌다. 집에서 키웠던 ‘아젤리아’가 떠올랐다. 내가 떠올리는 것과 같은 색에 만지면 담들 것 같던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였다. 지금 내가 앉은 소파가 ‘아젤리아’를 떠오르게 했다. 그리웠다. 나의 무릎에 올라 자신의 볼을 비벼주었던.


앞으로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대학을 다니던  한창 인기를 끌던 여가수의 노래였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남색의 여름밤과 그 위에 수놓은 별들의 풍경이 떠올려지는 목소리. 나도 그녀의 팬이었다. 콘서트가 열리면 친구들과 함께 표를 구입하고 자주 보러갔었다. 이제는 듣지 못하게  줄 알았는데 우연찮게 태영씨가 들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그 음색에 저절로 멜로디가 불러졌다.

“여기, 커피. 손에 들려줄까?”

“아, 고마워요.”

잠시 커피라도 한 잔 타오겠다며 어긴가로 갔었던 그가 돌아와 나의 손에 따뜻한 컵을 쥐어주었다. 뜨겁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을 배려해준 것인지 손수건 같은 것이 컵을 둘러싸고 있었고 무리없이 두 손으로 쥘  있었다. 달콤한 커피의 향이 나를 감쌌다.

“우선 마셔.”

그의 호의를 받아들고 조심히 컵에 입을 가져갔다. 느껴지는 촉감으로는 엊그제 사용했던 듯한 머그컵인 것 같았다. 뜨거운 커피의 달달함이 조금 춥다고 느껴졌던 몸을 데워주었다. 그만큼 맛있었다. 엔이 이따금씩 추울 때 어디선가 구해와 주었던 따뜻한 녹차나 핫초코같아.

“여기에 와서 정말 받기만 하네요. 미안해요.”


“됐어. 이런 판국에 돕고 살아야지. 더 마실래?”

고개를가로저으며 정중히 거절을 했다.  잔이면 충분했다.


“괜찮다면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물어도 될까?”


아침, 엔이 어떤 남자와 싸우게 되고 총성까지 울렸던 그 때,  수는 없었지만 크게 소리치던 엔의 목소리에 상황이 격앙되었고 처음으로 그녀가  앞에서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속에서 태영씨가 나타났다. 우리에게 미처 주지 못한 것이 있다며 온 참이었는데 덕분에  심각했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셔 생각을 진정시킨 후 태영씨의 질문에 세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중간마다 조금씩 추임새를 넣으며 내 얘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다만 정확히는 말할 수 없었고 대부분 소리로만 들었던 추측들 뿐이었다. 듣기만 듣고 중간에는 밀쳐지기까지 했으니까.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듣는다는 사인을 보내주었고 장면이 빠진 이야기인데도 끝까지 들어준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말하기에는 네가 듣기 싫을 수 있겠지만 엔은 문제가 많은  같아.”


“그렇......겠죠.”

부정할 수 없었다. 엔과 지낸지 겨우 두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녀의 말은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었다. 조금 지나서야 표현이 서툴러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태영씨나 준열씨, 그리고 리더아저씨 같이 처음 대면하는 사람에게는 모욕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 점에 대해서 여러번 핀잔을 주었고 어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엔에게 화까지 내고 말았었다. 그러다가 울어버린 것은 나였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쁜 애는 아니에요.”

“널 구해줘서?”

“그것도 있지만 함께 다니면서도 버릴법한 저를 챙겨주고 있고 말도 들어주고  서툴지만 항상 저를 배려하려고 해요.”


최소는 일주일, 길어봐야 2주. 내가 엔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동행했을 때 함께 있던 기간이었다. 모두 처음에는 도와주겠다며 나에게 같이 갈 것을 제의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버리고 떠나버렸다. 말없이 몰래 버리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그 중에는 나에게 방해가 된다는 말을 하고서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도  1년 동안은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적어도 살아남았으니까. 때로는 굶기도 했고  번은 죽을 뻔했었다. 그래도 가까스로 살아남아왔다. 엔과 만나지 전에는 또 1년 동안 움직이지도 못한 채 갇혀 지내야 있기도 했다. 그 끔찍한 곳에서.


“그나저나 용케도 원래사이로 돌아간  같네.”


“네?”

태영씨가 말했다. 무언가 테이블위로 놓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커피잔을 내려놓은  같았다.


“어제 너랑 엔이 돌아오고 갑자기 들어가 버렸잖아.  뒤에 엔이 나랑 짧지만 상담을 했었어.”

그러고 보니 어젯밤, 엔에게 끌려 이곳으로 돌아오고 침대로 던져진 뒤, 태영씨와 엔의 대화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었다. 계속 울먹이고 있던 상태라 내용은 제대로 들을 수 없었는데 그게 상담이었던 것이다.

“너랑 싸웠는데 그 뒤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더라고. 다행히 나랑 상담이 끝나고 너한테 사과하겠다고 들어갔는데 그런 것 치고는 오늘 아침 출발 때만 봐도 여전히 사이가 뒤틀린 것 같았거든.”

다시 컵이 들리는 소리가 들렸고 음악이 바뀌었다. 바닥으로는 그의 신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엔이 사과조차 하지 않을 줄 알았어.”

“사과......”


어제, 잠들기 전에 엔이 들어왔었다. 나는 울먹이다가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서 복잡하고 슬펐던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는데  때 들어와서는 침대에 앉아 나를 한 번 불러주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을 자는 척 하고서 말이다. 엔도 ‘미안하다’ 던가의 말없이 내가 대답이 없자 나쁜 말을 뱉어낼 뿐이었다. 그렇지만.


“엔은 사과했어요. 제가 잠들기 전에.”


“했었나 보네.”


했었다. 그녀는 분명히 내게 사과를 했었다. 단지 표현이 달랐을 뿐이었다. 그걸 난 알고 있었다. 그녀는.


“네. 매일처첨 ‘잘 자, 사라.’라고 사과했어요.”

“......그건 사과가 아니지 않아?”

태영씨의 목소리 속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느낌이 묻어나왔다.


“엔에게 있어서는 사과대신 해준 말이에요. 만약 사과하지 않으려 했다면 그런 말 조차도 해주지 않았을 거에요.”

“뭐야, 엔에 대해서  모른다고 들었는데. 잘 알고 있네.”

“아뇨. 아직 잘 몰라요. 그래서 어제와 같은 일이 일어났던 거구요. 제가 엔에 대해 안다고 섣불리 자만했었어요.”

엔과 함께 지내며 엔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녀의 성격이나 말투, 목소리만 알 뿐, 기본적인 이름도 모르는데다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이름과 과거를 말해주지 않은 것도 나름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조차 생각치 않고서 ‘안알려줬잖아!’라고 소리까지 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내 멋대로였다. 지금까지 날 버리지 않고 챙겨준 엔이었는데 말이다.


“오늘 아침은 그런 엔의 사과를 받고도 애같이 굴었어요. 이제 나는 또 버려지겠구나 라고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태영씨랑 그런 얘기를 했다는걸 들으니까 그것도 제 착각이었네요. 엔은 저의 고집도 들어주어서 오늘 사람들을 도우러까지 갔는데.”

“잠깐, 혹시 울어?”


그의 당혹스러운 말에 눈으로 손을 가져다보았다. 눈물이었다. 두 손으로 쥐고 있던 컵을 내려놓고 숨기기라도 하듯 눈물을 닦아내었다. 어제처럼 기나긴 눈물은 아니었기에 금방 닦아낼 수 있었지만 흔적이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엔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지워질 것이다.

태영씨는 잠시 나가보겠다며 쉬고 있으라고 했지만 문을 열고 나간  어딘가로 가는 듯한 발소리는 없었기에 나를 위한 배려임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엔을 떠올리며 그녀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면 꼭 반갑게 맞이해주자고 마음속으로 정했다.





“야! 엔! 분명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텐데.”

하수구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어디선가 튀어나온 준열이 나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신경끄라고 되받아쳐 주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있지 않았다. 화가 난 채로 잔소리를 늘어놓기 전 내가 먼저 그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한 마디 던져주었다.

“어떤 잡종들이 섹터를 이딴 꼴로 만들었는지 알아냈어.”


“뭐?”

그는 자신보다 빨리 알아낸 것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알아냈다는 것에 당혹감을 드러낸 것인지는 모르겠고 무척이나 놀라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조금 꼴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얼마나 궁금해하는지 알겠지만 언제 또 이 새끼들이 공격해올지 몰라. 그러니까 사라가 있는 섹터로 돌아가면서 얘기했으면 하는데.”

“아니, 우선 말해줘야겠어. 당신의 허튼 입발림일 수도 있으니까.”

“도대체가 시발! 도와줘도 의심병부터 도지고 지랄이야!다 뒤지고 싶어?!”

기껏 생각해서 내가 본 것은 알려준다고 해도 되돌아 온 것은 의심병이었다. 덕분에 화가 났고 목 너머로 속에서 끓던 답답함이 큰 소리로 튀어 나오고 말았다. 그래도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설명하라는 얼굴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머리까지 짚으며 숨을 쉬었다.


“저기 저 하수구 보이지? 저 곳 아래에 변종 박쥐새끼들이 아예 자리를 잡고 있어.”

손가락으로 방금  내가 올라온 하수구를 가리켰다.

“벽,바닥. 싸그리 싹  알로 도배되어 있다고! 언제 깨고 나와서 도  지랄을 할지는 알 수 없어.”

“그럼 그것만 처리하면 끝이란 소리잖아. 지금 당신 말대로 아직 알만 있는 상태라면.”


“아니, 시발! 이 답답한 빡대가리 새끼야! 니 새끼 머리는 녹차 찌꺼지냐? 내가 왜 돌아가자고 하겠어? 너네 집에도 이런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고 자시고  혼자서라도 걸어서 돌아가고 싶어졌다. 설명을 해도 못 알아먹는 이딴 바보들과 대화 하는게 그냥 미친 짓인 듯 했다. 당장 준열만 해도 답답해서 미치는데 무슨 불에다가 기름이라도 끼얹듯 이제껏 정치인처럼 돌아다니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고 다녔던 노인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보더니 뒤로 총을 든 두 사람을 데리고서 다가오고 있었다.

“또 무슨 일로 싸우는건가?”

“부처님도 버거운데 하나님도 오셨네. 오, 나무아미타멘, 시발.”

“아버지,  여자가 여기의 원인을 밝혔다고 해요.”

“정말인가?”


설명해보라는 그 눈빛에 다시 한 번 더 나불거려야 했는데 그게 싫어서 이번에는 내가 올라왔던 하수구를 가리키며 날카롭게 말했다.

“그냥 직접 들어가봐. 내가 미안해. 들어가 보라고! 특히 꼬맹이새끼 너!”


하수구를 가리키고 다음으로는 준열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는 어깨만 으쓱거릴 뿐이었고 대신 노인이 직접 몸소 들어가 보기로 했다.  누구든 들어갔다가 나와서 설명만 한다면 상관이 없었지만 하루빨리 사라에게 돌아가야 해서 애간장이 탔다. 지금 사라가 있는 곳도 크립톤들이 다가오지 않는 곳이었고 그렇다는 것은 그 밑에도 이 박쥐놈들이 득실거린다고 밖에 볼  없었다. 나는 당장 돌아가야만 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노인이 하수구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기다려야 했는데 하필이면 뒤에  있던  남자와 준열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시간이 저 지체되고 말았다. 이럴거면 그냥 직접 설명을 할 걸 하면서 후회했지만 이미 내가 들어가라고 말해버렸고 그들도 전부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대략 10분이 지나서야 그들의 표정에 창백함과 동시에 당혹삼이 묻어나왔다.


“자네가 큰 것을 해냈군.”

“그럼 빨리 시동 걸어! 어서!”


“아니,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되네.”

“뭐? 뭐, 시발?”


“여기 사람들을 구하는게 먼저일세.”


그러고서 노인은 내 말을 듣지도 않은 채 준열과 자신의 부하들에게 여러가지 말들을 건네었다. 즉시 사람들을 대피시킬 방법을 찾고 하수구에 있는 알들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의 말에 찬성을 표하고 고개를 끄떡이고 있을 때 나 혼자서 이의를 제기했다.

“원래 섹터로 돌아가야해. 지금 당장!”

“진정하게. 지금은 여기가 급한 불이 아닌가?”

“어이, 베테랑 노친네. 하수구 안에서 혹시 박쥐 시체하나 못 봤어?”


“......한 마리 보았네만.”


“그럼 그 주황색 피도 봤을 텐데. 크립톤 베테랑이시면 잘 알고 있을 테지. 지금까지 당신들의 섹터들에 왜  괴물새끼들이 안 찾아왔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 박쥐새끼들 때문에 안오는 거라고!”

스스로를 베테랑이라며 자랑하기에  정도는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도는 얼어죽을. 전혀 알지 못한  했다. 오죽하면 내가 재차 말해주었을 정도였다. 노인은 그제서야 내 말을 전부 이해했고 급히 준열과 몇 명을 뽑아 나에게 트럭에 탑승하라고 일렀다. 이곳에 남은 인원들은 하수구 정리  거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임무가 되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인원들을 섹터로 급히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면서도 노인은 통신으로 시청에 미리 연락해두라고 일러두었다. 드디어 답답한 암 하나가 나은 것 같았다. 만약 계속 여기에 남는다고 했을 경우 이들의 트럭을 빼앗아서 나 혼자서라도 돌아갔을 것이다. 그 이전에 돌아가서 망정이지.

트럭을 타고 달리면서도 노인은 말을 멈추지 않았는데 나와 달리 박쥐들의 존재에 크게 놀라했다.


“크립톤들만으로 이 지경인데 그런 것들은 처음 봤군.”

“나도 처음이야.”

“그런데 크게 놀란 것 같지는 않네만. 이미  적이 있는 것처럼.”

“2년, ‘사건’이 나타나고 2년이나 지났어. 그 시간동안 변화가 없는게 더 이상한거지. 세상은 언제나 시시각각 변화한다고. 우리가 변하지 않을 뿐이지.”

아빠새끼가 주로 늘어놓는 말들 중 다른 하나였다. 이 말을 여기서 쓰게 될 줄이야. 기분이 더러워졌다.

“가자마자 하수구를 수색해야겠군. 자네도 도와주겠나?”

“난 이미 도와줬어. 원래라면 혼자 알고 혼자서 떠나려고 했는데 상황도 상황이고 누구씨 말처럼 지금은 당신들이 우릴 도와주고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보답을 한 거고 이걸로 쌤쌤이야.”


“참 어려운 여자군.”


“내가 죄도 많고 싸가지도 없어서 그래.”


주변에서 나에 대한 말로는 어렵다거나 미친년소리를 자주 들어왔다.  스스로도 그렇게 행동한 것이 컸지만 가장 크게 기여했던 것은 아빠새끼의 영향이었다. 그는 살인자들 사이에서도 개판난 놈이라는 소리가 많이 오갔을 정도였고 삼촌도 아빠새끼만큼 골때리는 놈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인간 밑에서 자란 나였으니 오히려 쉬운게 이상하지.

준열이 운전하여 쉴 새 없이 달린 차는 섹터에 도착했고 시간은 점심쯤이 되어있었다. 트럭은 곧장 시청 앞에서 멈추고 다른 사람들이 전부 내리기도 전에 이미 나는 빠르게 태영의 집으로 뛰어갔다. 곧 허름한 정비고가 모습을 드러냈고 집의 문을 거칠게 열어 재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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