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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5권 - 19화 (512/513)

《512》2부 25권 - 19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강성태는 다음 날 오전까지 홀가분한 시간을 보냈다.

속초 임조한과 같은 경우를 고민했고, 멕시코 건설 공사에 대한 세부적인 방안도 고민했으며, 남은 시간은 책에 빠져 있었다.

오후의 중간쯤에서였다.

오늘따라 조용했던 스마트폰이 은선곤의 이름을 올려놓고 울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기 무섭게 은선곤은, “혹시 저녁 약속이 있으십니까, 회장님?”이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제 김민정과의 저녁 약속을 이유로 식사를 미뤘던 일이 마음에 걸렸나 싶었다. 그러나 어떤 약속 때문이든 강성태의 저녁 제안을 거절했다면, 은선곤은 지금 같이 다음 시간을 배려했을 사람이었다.

“오늘 괜찮아. 내가 움직일 테니까 어디가 좋아?”

- 회사 근처에 식당을 예약하겠습니다, 회장님.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은선곤과의 저녁을 위해 강남역 방향으로 움직였다.

강남역 사거리의 건물 앞에서 만난 은선곤은 조금 야위었고, 그 바람에 날카로움이 좀 더 강해진 느낌이었다.

“오셨습니까, 회장님.”

“왜 그렇게 불편하게 대해? 편하게 하자. 어디로 가?”

“건물 뒤편에 식당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강성태를 안내하듯 은선곤이 건물을 나섰다.

“민정이랑은 어제 뭐 먹었어?”

“이 뒤에 유명한 추어탕 가게가 있다고 해서 그곳에 갔었습니다.”

“모처럼 나왔을 텐데 너무 서운하게 대한 거 아냐?”

“민정 씨가 먹고 싶다고 해서 예약했던 식당 취소하고 갔습니다.”

김민정답다, 진짜.

어쩌면 장숙경을 그렇게 닮아가는 건지.

“추어탕은 어땠어?”

“부추김치 넣어서 먹으니까 제법 먹을 만했습니다.”

“우리도 그거 먹을까?”

“이틀 연속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회장님.”

미국 생활의 입맛이 남은 그에게 이틀 연속 추어탕 저녁 식사가 부담스럽기도 하겠다.

살려달라는 표정으로 건넨 은선곤의 답에 강성태는 가벼운 웃음으로 대꾸를 대신했다.

건물 뒤쪽으로 걸어간 그가 들어선 곳은 예쁘게 꾸며놓은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모양인지 입구에서 본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고, 테이블도 몇 개 되지 않았다. 이름을 확인한 직원이 세팅된 테이블로 강성태와 은선곤을 안내했다.

강성태는 티본 스테이크, 은선곤은 안심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샐러드와 시금치 볶음 같은 사이드 메뉴 두 가지를 곁들였다.

“준비는 어때?”

“인적 구성은 끝났습니다. 실무진이 현장 답사를 위해 출발해야 할 단계라 그렇지 않아도 회장님께 의논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주문을 마친 뒤에 강성태가 물었고, 은선곤이 바로 답을 내놓았다.

“답사 인원과 시기는?”

“총인원은 대략 백 명 안팎이고, 출발은 한 달 정도 뒤로 잡고 있습니다.”

“인원이 꽤 되네. 머무는 기간은?”

“대략 2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 머물 필요가 있나?”

“설계를 위한 사전 조사인데 현장이 산악지역이어서 중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도로 건설 조사만 한 달은 필요합니다.”

은선곤이 그렇다면 굳이 다른 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경호와 보안도 준비해야겠는데?”

“그 정도 수준의 사전 답사는 멕시코 정부의 협조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은선곤처럼 생각한다.

시에라마드레 산맥에 들어서기 전에는, 그리고 말로만 듣던 카르텔과 그들에게 협조할 수밖에 없는 그곳의 마약 재배 농가를 상대하기 전에는 말이다.

“내 경험에 의존한 답이겠지만, 멕시코 정부의 협조만 믿고 백 명이 시에라마드레 산맥에 들어가 2개월을 보낸다면, 10퍼센트의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고 봐.”

‘그 정도입니까?’

은선곤이 놀란 시선을 들었을 때, 샐러드와 빵, 야채수프, 사이드 메뉴가 나왔다.

발사믹 소스에 빵을 찍은 강성태를 따라 은선곤이 손을 움직였다.

“회장님? 탐사 인원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출발은 얼마든지 연기할 수 있습니다. 혹시 대안이 있으십니까?”

“우선 KN 용역에 협조 공문을 보내. 그 외에 강남 호텔에 머물고 있는 로페즈를 보낼 테니까 그와 적당한 수준의 용역 계약을 해줘. 그가 가페를 움직이게 하는 게 좋아.”

“그 정도면 되겠습니까?”

“로페즈가 공식적으로는 가페를 움직일 거고, 비공식적으로 신강남파 멕시코 지부를 만들 거다. 탐사팀의 안전을 위해서 카르텔과 맞설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합당한 지원을 해줬으면 싶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성태의 말뜻을 알아들은 은선곤이 분명하게 답을 내놓았다.

적당한 순간에 스테이크가 나왔다.

모처럼 먹는 스테이크를 보며 강성태는 문득 장숙경이 떠올라 포크와 나이프를 잡은 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그냥.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모가 생각나네. 이런 거 좋아하실 텐데 싶어서.”

가볍게 웃은 강성태는 시선을 들었다.

“별다른 거 아니니까 얼른 들자. 나중에 기회 봐서 내가 모시고 오면 되니까.”

스테이크는 제법 맛있었다.

무엇보다 고기가 좋았고 굽기도 적당했는데 짠맛이 강해서 그 점이 아쉬웠다.

“공사가 진행되면 용병을 고용할 생각이다. 구르카 용병이 외곽 경계를 맡아서 공사 현장 안으로는 어떤 총기류도 들이지 못하게 막을 거고, 현장 안쪽은 우리가 만든 규율과 규칙대로 운영할 계획이지.”

스테이크를 먹으며 강성태는 생각해두었던 방안을 은선곤에게 들려주었다.

“은 대표가 각오해야 할 건, 멕시코의 특수성이야. 규율과 규칙을 어긴 카르텔이나 범죄자를 즉결 심판할 수 있어. 그게 때로는 잔인하게 보일 테고, 때론 부당하다고 느껴질 텐데 그러지 않으면 공사 인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해.”

강성태의 다부진 각오와 경고가 건너간 다음이었다.

“저는 회장님 사람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회장님이 정하신 원칙대로 움직입니다. 계획을 확정하시면 제가 할 일만 알려주십시오.”

강성태의 경고보다 더 단단하게 들리는 답을 은선곤이 내놓았다.

“그룹 컨소시엄 구성원들의 의견도 있을 텐데 너무 강하게 나오는 거 아냐?”

“보스가 버튼을 누르시면 따르는 게 조직원의 도리라고 배웠습니다.”

샤프한 인상의 은선곤이 진지한 얼굴로 내놓는 답변이어서 거친 덩치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런 말은 누구한테 배웠어?”

“아르윈 형님이 키란 씨와 나눈 대화였습니다. 지켜보는 동안, 부러웠습니다.”

진지하게 답하는 은선곤을 보며 강성태는 기가 막힌 웃음을 터트렸다.

깔끔하고 작은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주방 쪽에 거꾸로 매달아 놓은 와인잔, 크리스털 조명, 오크톤의 실내 장식, 많지 않은 테이블, 세련된 식당 내부에서 근처에 앉은 아가씨 두 명이 이쪽 테이블을 힐끔거렸다.

연예인처럼 생긴 강성태, 은테 안경이 더할 수 없이 어울리는 은선곤에 마음이 끌리는 눈치였는데 대화 내용을 들었다면 고개를 저었을 게 분명했다.

“한 가지 더 의논할 게 있는데.”

스테이크를 먹으며 강성태는 속초 조직 임조한의 경우를 들려주었다.

“지방에 업장을 만드는 건 크게 어려울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업장을 늘리면 출연진, 자금, 신강남파의 위상을 상대하기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고민하셔야 합니다.”

마치 고민의 내용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은선곤은 바로 답을 내놓았다.

“차라리 프랜차이즈 업장을 만드시면 어떻겠습니까, 회장님?”

“프랜차이즈?”

“출연진과 운영, 납품을 신강남파에서 관리하고, 이익금의 10퍼센트 정도만 회수하는 선에서 관리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한다면 신강남파의 운영방침에 반기를 들기 어렵습니다.”

강성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맹점 비용도 우리가 전부 지원하면 됩니다. 방침에 반발하거나 정해진 횟수 이상 운영 규칙을 어기면 가맹 계약을 파기하고 직영으로 돌리시는 방향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기존에 있던 소규모 개인 업장들의 피해는?”

“대형 마트가 들어선 지역의 경우 전체 상권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영업시간 이후에 근처 업장으로 손님들이 퍼질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속초의 경우는 오히려 대형 호텔의 업장에 손님을 뺏겨서 힘들다고 하던데?”

“출연진의 파워는 우리 쪽이 더 강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강남의 클럽을 운영하는 노하우까지 있어서 오히려 그런 업장을 상대하기가 훨씬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대놓고 붙어보자?”

“호텔 업장이 우리에게 운영권을 넘길 때까지 맞서는 겁니다. 설마 호텔에서 동원한 깡패들이 우리 업장을 때리지는 못할 거 아니겠습니까?”

언제 이렇게 배짱이 두둑해졌지?

더구나 업장 관리만 보면 이쪽에서 십수 년 경력을 쌓은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클럽과 신강남파 업장의 자료를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출연료, 운영비, 주류, 안주, 매출, 그 모든 자료들을 살피다 보면 손님들의 취향, 유행, 어느 순간에 매출이 극대화되는지 데이터가 쌓입니다.”

강성태의 표정을 살핀 듯 은선곤이 답을 내놓았다.

건설 공사로 바쁠 텐데 회계 내용을 매일 살피고 있을 줄은 정말이지 짐작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대표를 하실 분을 선정해 주십시오. 이왕이면 신강남파에서 누구든 인정할 만한 분이면 효과가 더 클 거 같습니다.”

은선곤의 의견을 들으며 강성태는 박노익을 바로 떠올렸다.

“그럼 프랜차이즈는 은 대표가 알아서 준비하는 거로 하자. 나머지는 내가 태완이 형님과 노익이 형님을 만나서 의논할 테니까.”

“예, 회장님.”

대화를 하는 동안 식사가 끝났다.

접시를 치운 직원이 커피를 가져다주는 동안 잠시 틈이 있었다.

“민정이는 어떻게 된 거야?”

“그날 홍대 쪽 카페에서 태워다 주면서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제가 이모님 보면서 어머니 생각났다고 했더니 민정 씨가 다음 날 몇 가지 반찬을 가져다줬습니다. 김치찌개를 특히 회장님께서 좋아하신다고 따로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그저 흔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였다.

“어제 이모님께서 회장님을 또 의심하신다며 연락했기에 얼마든지 내게 전화하셔도 된다, 그런 의논을 했고, 지난번 반찬에 대한 보답으로 저녁을 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어쩐지 강성태의 제안을 거절하더라니.

먼저 저녁을 사겠다고 해놓고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지 못해 머뭇거렸던 은선곤의 처지가 단숨에 이해되는 설명이었다. 다만,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치고는 지나치게 사무적인 게 마음에 걸렸다.

김민정이 은선곤보다 감정적으로 더 앞서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지난 통화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은 대표와 민정이의 개인적인 부분에 상관할 마음 없어. 지금은 절대 아니어도 어떤 일을 계기로 좀 더 발전할 수도 있는 거고.”

어쩐지 은선곤은 방금 말한 어떤 일이라는 것 자체를 만들지 않을 거 같은 냉정한 표정이었다.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만에 하나 관계가 발전되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아서 헤어지게 되더라도 민정이가 나쁜 사람을 만난 건 아니었구나 하는 감정을 지닐 수 있게 해주었으면 싶다. 그 정도 예의만 지켜줘. 이건 오빠로 부탁하는 거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하여간 미울 정도로 냉철한 구석이 있는 은선곤이었다. 이래서 강명그룹 정세원이 끝내 경계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김민정과 관계를 발전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럴 때 은선곤은 “알겠습니다.” 대신 “명심하겠습니다.”라는 답을 내놓았을 테니까 말이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십니까?”

“로페즈를 만나서 탐사팀의 경호에 관해 의논하고, 대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방을 돌아보려고. 전화는 언제든 가능하니까 방해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하지 말고 연락해.”

“예, 회장님.”

모처럼 욕설과 거친 표현, 치고받는 이야기가 없는 식사 자리였다.

지방에서 살길이 막막한 조직들의 관리에 관한 대책이 어느 정도 나온 것도 성과라면 성과였다.

은선곤과 식당을 나선 강성태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그와 헤어졌다.

어둠이 내려앉은 강남은 화려한 불빛과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병렬 덕분에 입게 된 명품 정장, 눈에 띄는 인상 덕분에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모처럼 홀가분하게 걷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당장 만나야 할 사람이나 숨 막히게 해결해야 할 일이 없는 여유로움도 좋았다.

안다미가 수술에 매이지만 않았다면 훨씬 좋았겠으나 모든 걸 가질 수는 없으니까.

일찍 들어가 쉴까, 아니면 최치곤에게 전화해서 술을 마시자고 꼬드겨 볼까.

최치곤을 떠올렸던 강성태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최치곤 역시 이은주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강성태가 술 마시자고 전화하면 뒤도 안 보고 튀어나올 게 분명하지만, 그게 더 마음에 걸렸다.

오랜만에 포장마차에 들러 술을 한잔할까?

가는 동안 김민재나 김민정에게 전화해보고.

마음을 정한 강성태가 강남대로 뒷길을 따라 신논현역 방향으로 걸을 때였다.

“형님? 혼자세요?”

어깨 정도에 오는 키에 스물이 갓 되었을 듯한 남자아이가 강성태가 붙었다.

이게 소위 ‘삐끼’라고 불리는 호객꾼인가?

바라보는 강성태를 향해 호객꾼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졌다.

“형님 정도면 인기 폭발일 텐데 저 믿고 한 번 가시겠어요?”

“됐다. 갈 곳이 있어.”

“그러지 마시고요. 다른 손님들은 떨이나 뽕 쓰는데 형님은 그냥 바로 오케이라니까요. 즉석 불고기 한 번 하세요.”

이게 무슨 개소리지?

강성태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호객꾼을 빤히 보았다.

“약을 할 수 있어?”

일부러 눈매와 표정을 풀고 흥미가 생겼다는 얼굴로 물었다.

“아시는구나? 우리 가게가 여자 손님들한테는 무료라 나름 물관리가 되거든요. 마음에 드시는 이거 보이시면 사인만 주세요. 알아서 작업해 드립니다.”

호객꾼이 새끼손가락만 펴서 흔들었다.

“다른 거 필요 없고, 약이 있냐고? 한 작대기에 얼마인데?”

그동안 익혔던 은어를 능숙하게 던진 직후였다.

주변을 돌아보았던 호객꾼이 흐뭇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형님. 멋지게 생기셨더라 했더니 뽕쟁이었구나? 사끼에 20만 원만 내세요. 여자까지 해서 두 사끼 하면 30에 해드릴게요.”

“가게가 어디인데?”

“따라오세요.”

강성태를 이끌 듯 호객꾼이 몸을 돌렸다.

“형님. 그런데 요즘은 칵테일 하는데 형님은 뽕만 하세요?”

칵테일?

무슨 은어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놓고 그런 은어를 모른다고 하면 괜한 의심을 살지 모른다.

“칵테일은 좀 그렇잖아?”

“요즘은 제대로 섞어서 한 번 맞아본 분들은 다들 칵테일 찾으세요. 뽕만 했을 때보다 쾌감이 더 좋다니까요. 알약으로 나온 것도 많아요.”

설명을 늘어놓은 호객꾼이 뒷길 중간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지하로 내려가는 철문 앞에서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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