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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4권 - 2화 (475/513)

《475》2부 24권 - 2화

둥그렇게 돌아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아르윈은 창고를 눈에 담았다.

‘요코하마 익스프레스’라는 간판으로 봐서는 요코하마 조직이 운영하는 유통 회사의 창고가 아닌가 싶었다.

도로에서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각형으로 보이던 창고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왕의 성처럼 엄청난 규모로 바뀌고 있었다.

좋게 말해서 신강남파를 위해, 강성태의 지시를 받아 달리고 있다지만, 막말로 야쿠자 놈들을 죽이고, 그 안에 있다는 여자를 빼내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누구는 공부 머리가 있어서 의사가 되고, 또 다른 누구는 재능이 뛰어나 연예계에서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윈은 인성이 성립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친이 한국으로 도주한 현실과 아픔에 흔들렸다.

‘코피노’라는 딱지를 달고 필리핀에서 어머니와 살아야 하는 아르윈에게 선택지는 별로 없었다.

어린 시절을 아버지와 함께 살아서일까.

다른 집들처럼 어머니가 몸을 팔러 가는 걸 아르윈은 다부지게 막아섰다. 그리고 악착같이 뒷골목에서 밀리지 않아 가디언스파의 조직원이 되었다.

세상이 아르윈을 버렸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저 아버지가 아르윈과 모친을 버렸을 뿐이지.

한국인도 필리핀인도 아닌 삶, 하루하루 조직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점점 더 커지던 창고가 고개를 위로 들어야 꼭대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아르윈은 실없는 사람처럼 웃었다.

강성태는 아르윈에게 차라리 종교였다.

안산의 창고에서 권총을 단숨에 빼내던 솜씨, 여차하면 방아쇠를 당기고 남을 눈빛, 그 과정을 통해 아르윈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부친을 찾아 한을 풀어주었고, 필리핀 출연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찾아주었다.

야쿠자들을 죽이는 거?

이 창고에서 아르윈 본인이 죽을 수 있다는 위험?

아르윈이 정작 두려운 건 아카시 마오라는 여자를 빼내지 못하고 야쿠자에게 쓰러지는 일이었다.

창고 앞까지 달려간 승용차의 라이트에 반쯤 열린 창고 문과 그 앞에서 왼손을 들어 눈가를 가리며 서 있는 야쿠자 조직원 두 명이 담겼다.

끼이이익! 끼이익!

두 대의 승용차가 입구를 들이받을 듯 멈췄고, 그 뒤와 옆으로 세 대의 승합차가 연달아 멈췄다.

상체를 기울여 차 안을 살피던 야쿠자 두 명이 다가왔고, 그중 한 명이 콰앙, 신경질적으로 승용차의 보닛을 세차게 내리쳤다.

감히 요코하마에서, 그것도 야쿠자가 관리하는 창고를 노리는 조직 따위 없다는 나사 풀린 생각과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겠다는 치기 어린 행동으로 보였다.

개새끼야.

강성태 형님이라고 계셔. 신강남파 보스.

승용차 보닛이 아니라 도끼로 내 머리를 내리친 데도 겁나지 않는다고.

야쿠자 두 놈이 차를 빙 돌아 운전석과 조수석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재킷 안에서 권총을 꺼낸 아르윈은 곧장 운전석 뒷좌석을 열고는 바깥으로 나갔다.

철컥, 그리고는 권총의 총구를 다가온 놈의 이마에 들이댔다.

“에?”

이마에 총구를 대고 반쯤 열린 문까지 밀어붙이는 아르윈의 옆에서 로페즈가 비슷한 모습으로 또 다른 야쿠자의 턱 아래에 권총의 총구를 밀어 넣었다.

이럴 거 같았다. 그래서 강성태가 아르윈과 조직원들을 보내며 미안하다고 했을 테고.

승용차와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필리핀 조직원들이 모두 내렸는데 후안 리카르도와 가페 대원들, 그리고 카르텔 조직원들은 이제 겨우 두 명이 내렸을 뿐이었다.

“우리가 들어간다! 서둘러!”

야쿠자 놈의 머리를 문에 바짝 붙인 아르윈이 필리핀 조직원을 향해 지른 고함이었다.

둥근 이마, 갈색 피부, 얽은 얼굴, 구불거리는 머리칼을 지닌 필리핀 조직원이 점퍼 안에서 회칼을 꺼내 문 옆의 벽에 밀린 놈의 옆구리를 깊게 찔렀다.

“우윽! 으으읍!”

아르윈이 왼손으로 놈의 입을 틀어막았으나 야쿠자는 고통을 이기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사정없이 비틀며 신음을 토해냈다.

“끄으윽!”

로페즈에게 밀려난 야쿠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필리핀 조직원이 심장 부근을 회칼로 다부지게 찔렀는데도 문에 밀린 몸뚱이를 심하게 버둥댔다.

가까운 도로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량, 파도, 요코하마 마천루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애처롭게 터지는 야쿠자 두 명의 비명을 모두 삼켰다.

소리야 그렇더라도 승용차와 승합차, 떼로 몰려와 어른거리는 남자들의 형상을 감출 방법은 없었다.

“소코 난다요?”

상체를 기울여 이쪽을 살폈던 놈이 거친 고함을 질렀고, 그와 동시에 수십 명의 남자들이 입구를 향해 다가왔다.

창고 안쪽은 3층으로 구성된 적재함 사이로 지게차가 지날 수 있는 통로가 바둑판처럼 이어진 구조여서 실제로 안에 얼마나 많은 숫자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어떻게 할 거야?”

거친 질문이었다.

아르윈은 따지듯 로페즈를 돌아보았다.

후안 리카르도와 가페 대원들, 또 카르텔 조직원들이 맹숭맹숭 이쪽을 지켜보며 뒤에 물러나 있었다. 아르윈과 필리핀 조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그런 게 아니라 누가 봐도 태업이라고 여길 만큼 빈둥거리는 태도였다.

“난닷테?”

또다시 고함을 지른 정장 차림의 남자들에 작업복 차림의 남자들이 가세해 삽시간에 불어난 숫자가 입구로 다가오고 있었다.

“리카르도! 너희는 그냥 돌아가! 대령에게 지금 모습을 그대로 보고하겠다! 가페에서 밀려나고 카르텔에 찍히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

독한 말을 던진 로페즈가 권총을 내려다본 뒤에 빠르게 시선을 들었다.

“내가 들어가면 문을 닫아요!”

그의 대원 두 명이 억지로 쥐어짠 각오를 얼굴에 바르고는 로페즈의 뒤를 따랐다.

코렌과 비슷한 눈빛이었다.

여기에서 죽으나, 멕시코에 가서 가족과 함께 죽거나, 둘 중 하나라면 차라리 여기에서 싸우다가 죽어서 가족이라도 지키겠다는 절박함이 로페즈와 대원 둘의 얼굴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어이!”

거만하게 로페즈를 불렀던 야쿠자가 그의 손에 들린 권총을 확인하고는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로페즈의 각오를 확인했으니 됐다.

“문을 잠가!”

필리핀 조직원에게 지시한 아르윈은 곧장 반쯤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섰다.

타아앙! 타앙! 타아앙!

그리고는 주저하지 않는 동작으로 앞에 있는 세 놈을 향해 차례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주먹으로 세차게 얻어맞은 것처럼 세 놈이 뒤로 휘청일 때, 자세를 낮췄던 야쿠자들이 화들짝 3층 적재함 사이로 뛰었다.

타아앙! 타앙! 타아앙! 타앙!

아르윈은 앞으로 나가며 눈에 보이는 야쿠자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사이, 필리핀 조직원들이 줄줄이 창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여자를 찾아!”

아르윈의 고함이 창고 안에 울릴 때, 필리핀 조직원 둘이서 창고 문을 힘껏 밀었다.

더는 안 되겠다고 여긴 눈치였다.

문이 닫히는 걸 지켜보던 후안 리카르도와 가페 대원, 카르텔 조직원들이 안으로 움직였다.

타아앙! 타앙! 타아앙! 타아앙!

불빛과 총성이 얼마 남지 않은 공간을 통해 튀어나오다가 문이 닫히는 순간에 뚝 잘렸다.

**

강성태는 숨을 크게 한 번 내쉰 뒤에 골목을 나섰다.

세 사람 모두 정장 차림이었다.

그 위로 강성태는 왼팔에 가죽 자루를 감았고, 왼편에 따르는 키란은 쿠크리를 왼손에 들었으며, 오른편에는 회칼을 거꾸로 세워 팔뚝에 붙인 이병렬이 따랐다.

골목을 나선 강성태는 좁은 길을 건너 곧장 계단 위의 나무 대문을 향해 걸었다.

‘뭐야? 저것들?’

계단 위에 서 있던 야쿠자들이 눈가를 좁히는 순간이었다.

픽 웃은 강성태가 훅, 계단을 향해 달렸고, 그 뒤를 따라 이병렬과 키란이 함께 달렸다.

첫 번째 계단을 밟은 강성태는 그대로 뛰어올라 거꾸로 잡은 쿠크리를 대각선 왼편으로 세차게 그었다.

인정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살벌한 칼질이었다.

서걱!

“크흑!”

목을 움켜쥔 야쿠자가 놀란 눈을 뜰 때,

서거-억! 피이잇! 핏!

키란과 이병렬이 각자 맡은 두 명의 야쿠자를 해결했다.

앞이 개천이라 한적하다고 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있었다.

이병렬이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목을 움켜쥐고 버둥대는 세 놈의 상체를 안고 문에 밀어붙였다.

“형님!”

그 사이 키란은 깍지 낀 양손을 허벅지 앞으로 내밀고는 강성태를 불렀다.

강성태는 키란이 내민 깍지 낀 손에 오른발을 걸쳤다.

‘하나, 둘.’

후욱, 이를 악문 키란이 손을 위로 들었고, 그 탄력을 이용해 강성태는 위로 몸을 띄웠다.

터억, 담을 붙든 다음이었다.

턱걸이하듯 상체를 쭉 끌어올린 강성태는 곧장 안으로 몸을 날렸다.

정원 안으로 뛰어드느라 자세를 낮췄던 강성태가 몸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어이!”

안에서 누군가 고함을 질렀고, 이어서 정장 차림의 야쿠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철컹.

급하게 몸을 돌린 강성태가 문에 달린 고리를 푸는 순간, 기대 놓았던 야쿠자 세 놈이 피범벅이 돼서 안으로 밀려들었고, 이어서 이병렬과 키란이 뛰어들었다.

콰응.

이병렬은 발로 문을 닫았다.

왼편 안쪽에 꾸며놓은 조그만 연못에 비단잉어가 헤엄치고, 절에서나 볼법한 석등이 군데군데 박힌 정원이었다.

“시니타구테 키가 구루소오나 야츠라다나!”

몰려나온 이십여 명은 동료 세 놈이 피범벅이 돼서 죽은 걸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무언가를 떠들었다.

못 알아듣지만, ‘죽고 싶어 환장했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강성태는 정면에 있는 건물을 바라보았다.

저 안에 오다 스미야기가 있다.

거실을 지나 좁은 복도를 통과해 끝에 있는 서재였다.

빨리 끝낸다. 그래야 고룡동과 광주 덩치들을 구할 수 있고, 아르윈과 필리핀 조직원들, 로페즈와 대원 둘을 도울 수 있다.

“병렬아!”

“들어가!”

강성태가 부르자, 이병렬이 다부지게 답했다.

너희는 죄가 없어.

그런데 네 두목이란 새끼가 우리를 먼저 건드렸거든.

그것도 비겁하게 칼잡이를 사서.

강성태는 울긋불긋한 셔츠에 재킷 차림인 야쿠자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들었다.

느닷없이 달려들 줄 몰랐던 모양이었다.

숫자가 워낙 차이 나다 보니 더 방심했을 수도 있겠다.

“어?”

놀라는 거 너무 늦지 않았냐?

쉑! 쉑! 쉐에엑! 쉑! 쉐엑!

강성태가 휘두른 쿠크리가 앞을 막은 야쿠자들의 목을 연달아 갈랐다.

비명, 알아듣지 못하는 고함, 점점 더 진해지는 피 냄새를 뒤로하고 강성태는 정면에 보이는 단층 건물을 향해 뛰어들었다.

이 새끼들은 너무 태평스럽게 살았다.

야쿠자란 명함만 달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고개 숙이고, 돈이 넘쳐나다 보니 직접 싸워본 경험도 부족한 느낌이었다.

창호지를 바른 나무 문살 거실문 안쪽에서 야쿠자로 보이는 그림자들이 급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콰작!

강성태는 창호 문을 들이받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쉑! 쉐엑! 쉑! 쉑!

그리고는 그림자를 보며 노렸던 야쿠자 놈들을 향해 대뜸 쿠크리를 휘둘렀다.

구부러진 칼날에 걸린 목덜미와 옆구리, 팔뚝이 갈라지며 피가 튀어나왔고, 목을 움켜쥐며 우는 표정을 지은 야쿠자 놈이 쾅쾅쾅쾅,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뒤로 밀려났다.

쉑! 쉐엑!

두 놈의 가슴을 가른 강성태가 복도를 향해 뛰어들 순간이었다.

기다란 일본도를 든 세 놈이 뛰어나왔다.

권총을 쏘면 주택가에서 너무 표시 나는 데다, 셋이다 보니까 이 정도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자만하는 눈치였다.

쉐에엑! 쉑! 쉐엑!

야쿠자 세 놈이 일본도를 휘두르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놈들이 주변으로 물러났다.

쉐에엑!

강성태는 대각선으로 날아드는 일본도를 피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훅, 뛰어들었다.

쉐엑!

그 직후에 뒤에서 떨어지는 일본도에 등이 베여 화끈한 통증이 달려들었는데 지금은 그놈을 상대할 틈이 없었다.

서걱! 스걱!

노리던 놈의 팔뚝과 목덜미를 단숨에 그어버린 강성태는 일본도의 손잡이를 붙들고서 빙글 방향을 돌렸다.

카아앙!

방금 등을 갈랐던 놈의 일본도가 강성태가 쥐고서 돌린 일본도를 때렸고,

푸우욱!

옆에서 날아든 일본도가 강성태가 붙든 놈의 배를 뚫고 튀어나왔다.

강성태를 함께 찌르겠다며 내지른 모양인데 동료의 몸뚱이만 꿰뚫은 꼴이었다.

배에 박힌 칼을 빼내려 팔을 당기는 놈을 향해 강성태가 달려들었다.

서걱! 서거억!

목을 두 번이나 갈랐다.

분수처럼 길게 뿜어지는 피를 뒤집어쓰며 강성태는 등을 갈랐던 놈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놈이 일본도를 쳐든 순간이었다.

쉑! 쉐엑! 쉑! 쉐엑!

거꾸로 든 쿠크리를 날카롭게 휘두른 강성태는 놈의 겨드랑이와 옆구리를 사정없이 갈랐고,

서거-억!

이어서 목덜미를 길게 그었다.

그 직후였다.

콰자작!

마당에서 버티던 키란이 피범벅이 된 채 거실로 뛰어들었다.

“형님! 들어가십시오!”

이병렬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고 싶었다.

다만, 키란이 위험한 이병렬을 두고 혼자 거실로 뛰어들지 않으리란 믿음은 있었다.

부탁한다, 키란.

견뎌, 이병렬.

사양할 틈은 없었다.

강성태는 다시금 중앙에 있는 창호 문을 향해 뛰어들었다.

우르르, 야쿠자들이 좌우에서 달려들었는데 강성태를 따라 달린 키란이 몸을 홱 돌려 거칠게 휘두른 쿠크리에 잘린 목을 움켜쥐며 밀려났다.

콰자작!

첫 번째 창호 문을 뚫자 열 걸음 되는 복도 앞에 또다시 창호 문이 나타났다.

변태 새끼들도 아니고.

강성태는 창호 문에 비친 윤곽을 악착같이 눈에 담으며 두 번째 문으로 뛰어들었다.

‘왼쪽!’

콰자-작!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강성태는 몸을 비틀었다.

예상대로였다.

왼쪽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놈이 점프하듯 강성태에게 달려들었고,

콰작! 콱! 콰으윽!

공수도를 하듯 거친 주먹과 발을 사정없이 날렸다.

팔뚝과 팔꿈치로 놈의 주먹을 막은 강성태는 쿠크리를 든 주먹을 세차게 뻗었다.

쩌어억! 쩌어어어억! 쩌어억!

연달아 세 번의 주먹을 얻어맞은 놈이 흐물거릴 때였다.

스-거억!

놈의 목을 가른 강성태는 또다시 앞을 막아선 창호 문을 향해 달렸다.

“들어가십시오!”

“금방 돌아온다!”

멀리서 키란의 고함과 이병렬의 고함이 연달아 들렸다.

통로를 막을 테니 이병렬더러 강성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라는 키란, 그가 혼자 통로를 감당하는 게 마음에 걸린 이병렬, 강성태는 이를 악물며 마지막 창호 문을 향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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