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2부 23권 - 20화
아르윈은 필리핀 조직원들과 함께 이시카와초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차이나타운으로 들어섰다.
로페즈와 대원 둘도 함께였는데 세 사람은 사교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군인이라 더 그런지 몰랐다. 그런 그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아르윈과 필리핀 조직원들을 만나며 그나마 입이 터졌다.
신강남파의 성장, 강성태의 활약, 한국의 생활상,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물었고, 조직의 생리에 관한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아무리 한 식구가 됐다고 해도 어떻게 강성태가 해왔던 일을 함부로 입에 담겠나. 적당한 선에서 아르윈이 답해주었는데 대신 조직의 생리에 관해서는 제법 상세하게 들려주었다.
“신강남파가 그 정도 규모인데 보스가 일본까지 직접 와서 가장 위험한 일에 앞장선다는 겁니까?”
놀란 반응의 로페즈를 향해 아르윈은 고개를 끄덕였다.
짐작건대 멕시코 카르텔 우두머리와 강성태의 모습을 비교해보고 놀란 모양이었다. 아르윈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 만했다.
요코하마에 자리한 차이나타운은 화려했다.
도로를 품듯이 양쪽에 세운 거대한 기둥에 기와지붕을 얹었고, 그 아래 명판을 커다랗게 달아놓아서 중국인 거리에 들어섰다는 느낌도 강조했다.
로페즈와 대원 둘은 처음 해외여행에 나선 사람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실제로 마카오와 한국을 제외하면 해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틀린 말도 아니었다.
차이나타운을 가로질러 야마시타 공원 방향으로 걷는 도중에 아르윈과 필리핀 조직원들이 표시 나지 않게 주변을 살폈다. 휴일을 이용해 단체로 놀러 온 동남아시아 근로자로 판단한 듯, 아르윈 일행을 무시하는 시선으로 훑고 지나가는 일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차이나타운의 끝에 도착했을 때였다.
골목에서 나온 필리핀 남자가 아르윈을 향해 다가왔다.
“코렌입니다, 보스.”
서른쯤 나이에 얽은 얼굴, 구불거리는 머리칼, 능숙한 타갈로그어까지, 확실히 필리핀 조직원이었다.
“보스라고 하지 말고 아르윈이라고 불러. 어디로 가면 되지?”
“앞에 하얀 간판 보이십니까? 그 간판 지나서 바로 왼편에 골목이 있습니다. 들어가시면 조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스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코렌은 마치 보스를 모시듯 아르윈을 어렵게 대하고 있었다.
“야쿠자들은?”
“제가 앞쪽 골목을 지키고 있었고, 뒤편과 골목을 우리 조직원들이 살피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야쿠자들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들어오면 바로 눈에 띕니다.”
“삼합회는? 차이나타운인데 그들이 있을 거 아냐?”
“삼합회는 차이나타운 바깥으로 함부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 골목이 야쿠자, 삼합회, 그리고 우리 가디언스파의 중립 지역쯤 됩니다.”
“그런데 왜 굳이 차이나타운을 통과하라고 요구했지? 택시를 타고 바로 이리 오라고 해도 됐잖아?”
“이 길은 택시가 못 들어오는 구역입니다.”
코렌의 답을 들은 아르윈은 확인처럼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그런 뒤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나올 때는 몰랐으나 실제로 경차 두 대가 겨우 빗겨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이었다.
“직선으로 걷는 길이라 삼합회가 따라붙었다면, 저쪽 내리막에서 걸립니다. 그 때문에 이곳에서 삼합회를 감시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믿을 만했다.
고개를 끄덕인 아르윈은 로페즈에게 시선을 준 뒤에 코렌이 알려준 골목을 향해 걸었다.
하얀 간판을 지나자 실제로 좁은 골목이 나왔다.
방향을 돌린 아르윈의 눈에 2층 목조주택의 문을 붙들고 있는 필리핀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아르윈을 시작으로 로페즈와 대원 둘, 그리고 필리핀 조직원들이 줄줄이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예상보다 좁았다.
눅눅하고 퀴퀴한 나무 냄새와 찝찔한 바다 냄새가 엉겨서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곰팡이를 한 움큼씩 코에 욱여넣는 느낌도 들었다.
입구 정면과 좌우로 요(凹)자 형태의 테이블이 놓였고, 안쪽이 주방으로 구성된 작은 식당 구조였다.
좁지만, 다닥다닥 붙어서 그럭저럭 모두 앉을 수 있었다.
갈증을 짐작한 것처럼 주방 안쪽에 있던 필리핀 남자 두 명이 얼음이 담긴 유리잔과 생수병을 줄줄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아르윈은 먼저 물을 따라 시원하게 들이켰다.
갈증이 풀리자 쿰쿰한 냄새마저 조금은 물러난 느낌이었다.
“멕시코에서 온 분들은?”
“같은 방식으로 조직원들을 보냈습니다. 이리 오는 중입니다.”
방금 들었던 내용을 로페즈에게 전해준 아르윈이 물을 한 컵 더 마신 다음이었다.
코렌이 접는 방식의 핸드폰을 가져왔다.
“도착하는 대로 전화하시랍니다. 통화버튼을 누르면 보스께 직접 연결됩니다.”
핸드폰을 받은 아르윈은 통화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아르윈입니다, 보스.”
- 일본에 무사히 도착한 모양이군. 코렌과 그 지역 놈들이 실수는 없었나?
아르윈이 시선을 들자 긴장한 표정의 코렌이 마른침을 삼켰다.
“충분히 칭찬할 만합니다, 보스.”
- 다행이군. 한국인 김삼문을 찾았는데 어떻게 처리할까? 한국 보스의 아버님 같은 분을 농락했다니까 돈을 찾은 뒤에 목을 잘라서 늪에 던질까 하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에 강성태가 지나가는 말로 알아봐 달라고 했던 일이었다. 벌써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 한편으로는 필리핀 가디언스파 전원이 날뛰었을 테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괜찮으시면 이곳의 보스께 여쭤보고 원하시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집을 렌트해 놓았더군. 우리 여자도 함께였고. 그곳 지하에 묶어두었으니까 한국의 보스에게 확인하고 알려줘.
강성태에게 성과를 빨리 알리라는 독촉처럼 들리는 요청이었다.
“서두르겠습니다, 보스.”
의미가 묘한 웃음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다.
하나는 해결했고.
아르윈이 핸드폰을 테이블 위로 밀어놓았을 때였다.
문이 열리며 필리핀 남자와 멕시코 출신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리카르도?”
경계하며 안을 살피던 남자 한 명이 이름을 부르는 로페즈를 확인하고는 안심이라는 듯 숨을 길게 내쉬었다.
들어선 멕시코 남자들은 모두 열 명이었다.
“위층에 잠시 쉴 공간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조직원들이 올라가 있으면 어떻겠습니까?”
코렌의 제안을 받은 아르윈이 고개를 끄덕이자 필리핀 조직원들이 좁은 계단을 타고 줄줄이 올라갔다.
“인사하지. 우리를 도와줄 미스터 아르윈, 아르윈? 이 친구는 나와 함께 있던 후안 리카르도요.”
아르윈에게 악수한 후안 리카르도를 시작으로 이번에는 멕시코 남자들이 줄줄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아르윈과 달리 눅눅한 더위가 힘겨웠는지, 새로 들어선 멕시코 남자들이 생명수를 얻은 사람들처럼 물을 연신 들이켰다.
그때쯤 아르윈은 들어선 남자들이 모두 가페 대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아챘다. 그렇다면 카르텔 조직원 열다섯 명은 모두 차량에서 대기하는 모양이었다.
“무기는 준비됐습니까?”
아르윈은 대답 대신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던 코렌을 찾았다.
“말씀하셨던 종류는 모두 구했습니다.”
그렇다는데?
아르윈이 시선으로 답을 주자 후안 리카르도가 들고 있던 물병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
고룡동은 요코하마 리치먼드 호텔 근처의 커피숍에 들어섰다.
셔츠에 정장 차림을 했지만, 인상이며 태도까지 누가 봐도 한국의 폭력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볼 정도였다.
“아이스 고히, 오네가이시마쓰.”
“젠부 데쓰까?”
“그런 건 모르것고. 그냥 머릿수대로 오네가이시마쓰.”
고룡동이 앞에 앉은 동생들의 머리를 검지로 찍어대자 주인이 고개를 숙이고 자리로 돌아갔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한 고룡동은 광주 식구들과 함께 창을 통해 보이는 거리를 눈에 담았다.
이곳이 요코하마의 유흥가였다.
나가서 오른쪽에 보이는 ‘블랑카’라는 업장이 요코하마 조직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가게라고 들었고.
점원이 위가 넓은 유리잔에 담긴 커피를 가져다주자 덩치 한 명이 빠르게 고룡동 앞에 놓아주었다.
“맛있게 드십시오, 형님.”
그런 뒤에 모두 일어서서 서열에 따라 대놓고 상체까지 숙여 인사했다.
소문이 돌아서 찾아오면 좋고, 아니면 간판 불 들어오는 순간에 블랑카에 뛰어든다.
깡패 뭐 있어?
강성태 같은 보스와 함께 일본에 왔으니 신강남파가 어떤 조직인지,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가르쳐주고 가면 되는 거지.
아이스 커피잔을 잡은 고룡동은 일본이라는 현실을 깨닫고는 잔인한 미소를 히죽 그렸다. 그런 뒤에 정말이지 시원하게 들이켰다.
“아따, 겁나게 시원하구마. 배창시가 다 얼얼하다야.”
“그러십니까, 형님?”
“뭐허냐? 얼른들 마셔.”
“감사합니다, 형님.”
함께 커피숍에 들어온 아홉 명의 동생들이 고개를 숙인 뒤에 단숨에 잔을 비웠다. 칼칼하던 참에 시원한 커피가 들어가자 실제로 정신이 번쩍 드는 얼굴이었다.
“내가 부탁이 있다.”
잔을 내려놓는 광주 동생들을 향해 고룡동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다들 긴장한 눈으로 바라보는 앞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만 마시면 나를 묶어놓고 혁대로 때려서 고등학교 때 학교 깔창 싹 날리고 퇴학 당했고, 그날 가출해서 어린 나이에 생활 시작했다.”
이미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여서 함께 있는 덩치들은 모두 아는 사연이었다. 길게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부잣집 반장 놈하고 시비가 붙어서 주먹 날렸는데 선생이 너무 일방적으로, 그것도 잔인할 정도로 따귀를 때려대는 바람에 미쳐 날뛰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깡패 시작하고 형님들 많이 모셨는데 솔직히 나는 깡패 중에 성태 큰형님이나 병렬이 형님 같은 분이 계실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덩치들이 고룡동의 험악한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앞이었다.
“충일이가 부산에서 어떻게 했는지 다 들었을 거다. 그 새끼가 혼자서 HK맨션에 있는 조강치 형님 식구들 싹 밀어버린 일도 알 테고. 운이 좋아서 돌아다니는 거지, 연장 맞은 것만 보면 진즉에 화장해서 뼛가루 뿌리고 남았다.”
최치곤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지닌 고룡동이 덤덤한 음성으로 섬뜩한 내용을 풀어냈다.
“우리 달랑 열 명이다. 그런데도 성태 큰형님께서 나 믿고 이곳을 맡겨주셨다. 앞은 내가 선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내가 중간에 튀라고 하면, 괜히 날뛰지 말고 성태 큰형님께서 말씀하셨던 장소 알지? 아까 그 항구, 그리로 가.”
“형님?”
놀란 동생 한 명이 불렀는데 고룡동은 시선만 주었을 뿐, 그를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에 말이다. 중간에 비겁한 모습은 보이지 말자. 내가 너희한테 부탁하는 건 그거 하나다. 이 고룡동이 동생들이 비겁하다는 욕이야 내가 얼마든지 삼키겠는데 우리 성태 큰형님 식구들이 비겁하더라는 말은 듣지 않게 해주라.”
진솔한 청이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형님. 모가지 콱 내놔부렀습니다, 형님.”
언젠가 HK 맨션 앞에서 고룡동이 강성태에게 했던 다짐을 동생 중 한 명이 내놓았고.
“씨발 새끼.”
고룡동이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는 얼굴로 히죽거렸다.
**
강성태는 이병렬, 키란과 함께 미야가와초 거리를 걸었다.
개천에 늘어선 나무와 길에 박힌 하수구 뚜껑에 새겨진 여러 가지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Hello’나 ‘Hey’라고 쓰인 글자가 시선을 끄는 거리였다.
길을 걷던 강성태는 시선으로 오른쪽을 가리켰다.
도로에서 시멘트 계단 세 개를 올라간 자리에 일본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나무문이 있었고, 그 앞을 정장 차림의 야쿠자 세 명이 막고 서 있었다.
이병렬과 키란이 신기한 구경을 한다는 얼굴로 커다란 나무문과 야쿠자를 돌아본 뒤에 시선을 앞으로 가져왔다.
지나치는 일본 여자들이 돌아볼 정도로 매력적인 인상의 강성태, 동남아시아 남자 키란, 그리고 운동 좀 했구나 싶은 이병렬, 세 사람의 조합이 의외이기는 했는데 요코하마 거리를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보이기에는 적당했다.
길을 따라 쭉 걸어간 강성태는 개천을 따라 이어진 가게를 지나서 깔끔하게 생긴 커피숍을 찾아 들어갔다.
뜨거운 커피 한 잔과 아이스 커피 두 잔을 주문한 강성태는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앉았다.
주문을 받은 어린 여자가 부끄러움 올라온 얼굴로 강성태를 힐끔대더니 주문대에 가서 뭐라고 떠들고는 양손으로 볼을 감쌌다.
빤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던 이병렬이, “염병들 한다.”라고 툴툴대고는 입맛 떨어진다는 표정으로 강성태를 돌아보았다.
“척 봐도 경비가 대단하던데 우리 셋이 진짜 되겠어?”
“조금 뒤에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 이쪽에 있는 놈들이 달려갈 거다.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오다 스미야기를 직접 잡으러 달려들 거라고는 생각 못 할 거고.”
강성태가 생각을 내놓은 직후에 아까 어린 여자가 쟁반을 가져와 뜨거운 커피와 아이스 커피를 내려주었다. 그런 뒤에 다시 대놓고 부끄럽다는 얼굴로 몸을 돌려서 주문대로 움직였다.
어린 직원이 주문대로 가고 나자 강성태는 재킷 안쪽에서 접어놓은 종이를 꺼내 테이블에 펼쳐 놓았다.
“여기가 아까 우리가 봤던 입구거든. 들어가는 순간, 여기부터 밀고 들어갈 거다.”
강성태는 안쪽에 들어앉은 건물을 검지로 찍었다.
“관동 연합 오야붕이라는 놈이 왜 여기에 있어?”
“바르지오 말로는 야쿠자 놈들이 부산에서 깨진 거 하고 삼합회 칼잡이 놈들이 붙들린 일 때문에 아카시 마오의 일을 의논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어차피 도쿄에 가도 이 정도 숫자는 상대해야 하니까 해볼 만해.”
“징그럽다, 진짜.”
고작 셋이서 오다 스미야기를 잡겠다며 앉아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이병렬이 지도에서 시선을 들었다.
“야쿠자는 전통적으로 권총을 사용하거든. 그래서 우리 방식의 싸움에 약해. 실제로 조직 간에 총기로 싸운 것도 꽤 오래전이고.”
“그냥 주둥이하고 인상으로 먹고살았다는 말이네?”
“일직선으로 가서 빠르게 끝내자. 내가 앞을 열 테니까 키란하고 뒤만 받쳐줘.”
“뭐 하나 물어보자. 진짜 셋이서 이러는 거 안 무섭냐?”
“무섭지.”
“뭐라는 거야?”
기껏 질문을 던졌던 이병렬이 강성태의 답을 듣고는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좀 더 강렬한 답을 원했던 모양이었다.
“이렇게 밀어붙여야 멕시코로 끌고 갈 수 있으니까 하는 거지.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셋이 이러고 싶겠냐?”
‘너는 어떻게 생각해?’
생각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얼굴로 키란을 돌아보았던 이병렬이 시선을 가져온 다음이었다.
“우리가 멕시코로 간 뒤에 강남이나 부산을 이놈들이 노리면 힘들게 돼. 삼합회도 마찬가지고. 네가 얼마나 다칠지, 여기 키란은 또 얼마나 피를 흘릴지 몰라. 그래도 남는 식구들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싸움이다.”
이제야 만족한 답을 들은 모양이었다.
강성태의 답을 들은 이병렬이 픽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