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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1권 - 8화 (421/513)

《421》2부 21권 - 8화

퇴근 시간 전인 데도 고속 도로에 진입하는 도로는 서서히 정체되고 있었다.

조봉진이 운전하는 승용차 안이었다.

“정말 신강남파가 마피아나 삼합회, 야쿠자처럼 세계적인 조직이 될 거라고 믿냐?”

운전석 뒷자리에 앉은 이병렬이 나직한 음성으로 질문을 던졌다.

“내가 원하는 건 불법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폭력 조직이 아냐. 물론 어둠에서 사는 우리에게 폭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적어도 밝은 곳에서 사는 이들이 더러운 욕망에 먹히는 걸 막아주는 조직을 만들고 싶은 거지.”

“말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 안 하냐?”

신강남파에서 강성태에게 이런 식으로 질문할 수 있는 두 사람 중 한 명, 이병렬다운 질문이었다.

“빛의 세상에 살면 필연적으로 그림자가 생겨. 누구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욕망 하나둘쯤 지니고 사는 거지. 영원히 그림자로 남겨둘 거냐, 욕망에 사로잡혀 어둠에 발을 디딜 거냐,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수도 없이 그 갈림길에 서게 된다.”

확실한 답이 아니어서 눈매를 좁히고는 있지만, 이병렬은 꽤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마피아, 삼합회, 야쿠자, 그 외에 모든 조직은 욕망이라는 그림자를 어둠으로 꼬드겨 그들을 타락시키는 대가로 살아왔다. 우리는 그러지 말자.”

톨게이트를 통과한 승용차가 빠르게 속도를 높이고 있었는데 운전하는 조봉진 역시 강성태의 말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클럽? 주점? 좋아. 빛의 사람들이 지닌 최소한의 욕망을 해결하고 분출하는 곳이니까. 거기까지. 그 이상을 유혹하려는 조직들을 막아내고, 욕망을 분출한 이들이 다시금 빛의 세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조직, 그게 내가 원하는 신강남파다.”

강성태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해한 모양으로 이병렬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씨발. 쉽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이건 뭐 세상 모든 조직과 싸워야 하는 거네.”

“신강남파에는 이병렬이 있으니까.”

뭐야? 그런 입에 발린 소리도 해?

강성태를 바라보는 이병렬의 시선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더러 혼자 다니지 말라며? 그래놓고 천안을 봉진이랑 달랑 둘이서 가는 건 뭐냐?”

“에이. 잘 나가다가 왜 갑자기 그리 튀어?”

툴툴대는 표정으로 강성태의 질문을 받아낸 이병렬이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강렬한 눈매와 그에 걸맞은 강인한 턱선이 이병렬의 강직한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저 새끼, 오늘 나한테 뺨을 맞았거든. 그것도 길거리에서.”

강성태가 앞을 돌아보자 계면쩍었는지 조봉진이 승용차의 중앙을 향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래서 오늘 밤에 저놈에게 등을 주고 싶었어. 내가 어떤 마음으로 뺨을 때렸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먹먹한 침묵이 흐른 다음이었다.

“야, 이 새끼야! 앞! 앞을 봐!”

이병렬이 고함을 버럭 질렀고,

끼이익, 달리던 승용차가 급하게 속도를 줄였다.

“이 미친 새끼가 운전하다 말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형님.”

이병렬의 솔직한 심정을 알게 되자 눈물이 핑 돌았던 눈치였다. 손바닥으로 눈가를 닦아내는 조봉진의 모습이 그렇게 보였다.

아마도 강성태가 알지 못하는 세월이 만들어 낸 묵직한 신뢰와 믿음이 두 사람 사이에 있어서….

“하여간 애새끼가 뭔 말을 못 하게 해. 야, 이 새끼야! 운전을 맡은 새끼가, 그것도 보스를 모시면서 다른 생각을 해? 에라, 이 아무 짝에서 쓸모없는 새끼야.”

강성태의 예상을 완벽하게 깨며 이병렬이 연신 한심하다는 투로 거친 말을 쏟아냈다.

웃기는 건 욕을 잔뜩 먹은 조봉진이 편안한 태도로 운전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변태라서 그런 건 아닐 테고, 아무튼 이해는 가는 데 부럽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이후에 천안으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이병렬은 모텔 복도에서 보았던 강성태의 날렵한 동작에 대해 감탄했고, 경호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그나저나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던 이병렬이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밖의 풍경을 돌아본 뒤에 혼잣말처럼 근심을 내놓았다.

묻지 않았다.

그가 염려하는 사람이 김진용이라는 사실을 한눈에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커다란 문을 열자 힘겹게 버티는 조명과 함께 클럽 파이어 볼 안을 차지하고 있던 어둠이 구석으로 몸을 웅크렸다.

다시 찾아올 고요함을 기다렸을 어둠은 느닷없이 힘을 발휘하는 거대한 조명의 밝고 화려한 불빛에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흩어졌고, 일부는 2층 룸의 난간 구석에 몸을 숨겼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조성호와 광주 덩치들이 새삼스럽다는 얼굴로 파이어 볼의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광주라고 왜 클럽이 없겠냐만은, 강남을 대표하는 클럽, 파이어 볼의 인테리어와 조명, 각종 시설에 놀라고 감탄하는 눈치였다.

“이리 와서 인사들 합시다.”

김진용이 한쪽에서 긴장한 얼굴로 서 있던 가드들과 종업원, 매니저들을 불렀다.

“이 동생이 앞으로 파이어 볼을 관리할 조성호요.”

조성호가 먼저 고개를 숙이자 바라보던 가드들과 종업원, 매니저들이 당황한 모습으로 상체를 숙이며 인사했다.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원래는 유충일이라는 동생이 책임자인데 당장 움직이기 어려워서 당분간 이 동생이 관리할 거요. 다른 거 없어요. 그냥 하던 대로 해주면 됩니다.”

설명은 이제 됐으니 인사나 한마디 하라는 투로 김진용이 눈짓을 던졌다.

“조성호입니다. 여기는 내가 데리고 있는 동생들이고.”

조성호가 돌아보자 광주 덩치들이 기다렸다는 것처럼 상체를 반쯤 숙였고, 이번에도 클럽 직원들이 황급하게 마주 인사했다.

“지금껏 잘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들고 오는 모양새라 죄송한데, 앞으로 성태 큰 형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놈 봐?

김진용이 놀라 돌아볼 정도로 깔끔한 인사말이었다.

그러나 멋지게 인사하는 조성호와 뒤에 서 있는 광주 덩치들의 얼굴에는, ‘우리는 교양이나 센스, 그런 거 몰라. 성태 형님 뜻 어기고 장난질 치면 목줄 따서 묻어버릴 거야.’ 하는 순박해서 오히려 더 무서워 보이는 독기가 가득했다.

“성호 너는 여기 직원들과 영업 준비해. 한 달 정도는 거래처 함부로 바꾸지 말고, 새로 업장 맡았다고 지방 식구들 올라와서 죽치는 일 절대 없도록 해.”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앞으로 회계는 은선곤 씨가 하는 대로 따르고, 나머지는 여기 직원들과 의논하면 되는데 혹시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나 병렬이 형님을 찾으면 된다.”

“충일이 형님께 말씀 먼저 드리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선 형님께 의논드리겠습니다.”

가능한 한 이병렬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겠다는 조성호의 답이었다.

이렇게 또 하나가 해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시작일 거라는 짐작을 김진용도 충분히 품고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거대하게 성장한 만큼 신강남파 내부에서 잡음과 반발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과거 조직처럼 설렁설렁 운영된다면 돈 먹는 맛에 잠잠할지 모르지만, 강성태는 정말이지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조직을 만들어가는 터라 당분간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잘해라. 욕심 버리고. 맡겨주신 클럽 제대로 운영하는 게 성태 큰형님께 힘이 돼 드리는 일이다. 그게 또 은혜 갚는 길이고. 알았냐?”

“예, 형님.”

상체를 숙이며 답하는 조성호를 김진용은 물끄러미 보았다.

누구나 처음은 저렇다.

과연 돈과 술, 여자, 그리고 주변의 꼬드김이 주는 유혹을 얼마다 강단 있게 뿌리치느냐에 따라 정영권처럼 될 수도 있고, 김석문처럼 우직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김석문이 파이어 볼을 맡고, 정영권이 조태완을 지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오늘따라 생각이 많아진 김진용이 커다랗게 열어놓은 파이어 볼의 입구로 시선을 돌렸다.

아침에 따귀를 맞은 조봉진의 모습이 떠올랐고, 이어 그놈만 달랑 데리고 천안으로 향했을 이병렬이 염려되기도 했다.

“나는 그만 간다.”

“이제 어디로 가십니까, 형님?”

배웅을 위해 입구로 함께 걸으며 조성호가 건넨 질문이었다.

“아무래도 천안에 가봐야겠다.”

“천안 말씀이십니까, 형님?”

“그래. 병렬이 형님이 혼자 가셨거든. 괜히 말 나가면 엉뚱한 놈들이 움직일지 모르니까 너만 알고 있어.”

“예, 형님.”

김진용의 염려를 알아차린 조성호가 단단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

세 명이 출전한 광주광역시장배 아마추어 복싱 대회 미들급에서 동메달에 빛나는 고룡동은 강성태가 보였던 동작을 익히기 위해 몸이 축축해질 만큼 땀을 흘렸다.

“다시 해보자.”

“예, 형님.”

광주 덩치들에게 부탁한 고룡동은 키란을 향해 자세를 바로잡았다.

“다시 부탁드립니다, 형님.”

국적은 니미, 글로벌 세상에서 그런 거 따지면 신강남파가 어떻게 멕시코에 가고 아프리카에 진출하겠나. 막말로 현지에서 새롭게 손잡은 조직원들이 모두 멕시코 사람이고, 아프리카인들일 텐데 말이다.

일단 강성태가 인정하면 끝, 다음으로 나이 따져서 형, 아니면 동생이라는 일념이었다.

상체를 깍듯하게 숙이는 고룡동의 진심을 알아서인지 키란 역시 지루하다거나 지친 기색 없이 아는 바를 충실하게 알려주었다.

복도를 걷기 시작한 뒤였다.

다가오는 키란의 동선을 막기 위해 고룡동이 앞으로 나섰고, 곧바로 재킷 안에 손을 넣은 키란이 얄팍하게 생긴 갈색 샴푸 병을 꺼냈다.

휘익!

고룡동은 샴푸 병과 곤잘레스 대역의 중간을 막으며 몸을 날렸다. 완벽하게 총알이 날아가는 동선을 막은 몸짓이어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했다.

콰윽.

키란을 어깨로 들이받은 고룡동은 샴푸 병을 쥐고 있는 손목을 잡은 채 버텼고, 그 직후에 광주 동생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됐어.”

키란의 한마디에 팔과 다리를 붙잡고, 그 위로 탑처럼 층층이 덮쳤던 덩치들이 몸을 세웠고, 마지막에 고룡동이 키란의 팔을 당겼다.

평가는 어떨까?

“괜찮으십니까, 형님?”

안부를 물으면서도 고룡동은 평가가 궁금한 눈치였다.

고룡동을 바라보던 키란이 오른손을 내민 뒤에 엄지를 위로 치켜세웠다.

“형님?”

“최고. 고룡동.”

“정말이십니까, 형님?”

키란이 듬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의 눈에 고룡동을 기특해하는 감정과 스스럼없이 형님이라고 불러주는 데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고룡동. 키란이 저녁을 산다. 여기 전부.”

멈칫했던 고룡동이 곧바로 상체를 깊숙하게 숙였다.

“감사합니다, 형님.”

고룡동이 인사하는 상황이어서 뒤에서 지켜보던 광주 덩치들은 더 깊게 상체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형님.”을 외쳤다.

손에 들고 있던 갈색 샴푸 병을 옆에 내려놓은 키란은 품에서 다시 하얀색 보디로션 병을 꺼냈다.

갈색을 꺼내면 권총이고, 하얀색은 평범한 물건이라 동선만 막아야 하는 훈련이었다.

상체에 입은 상처에서 은은하게 통증이 올라왔고, 물에 탄 피처럼 옅은 붉은색이 배어 나왔는데도 고룡동을 바라보는 키란은 보람차고 행복한 얼굴이었다.

**

강성태와 이병렬은 천안 신부동에 있는 ‘휴대폰 챔피언 터미널점’ 앞에 차를 세우고 조봉진과 함께 걸었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강성태가 검색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걷는 길이었다.

“터미널 앞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쭉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다시 왼편 골목.”

“이렇게까지 먹어야 하는 거야?”

솔직하게 이병렬은 저녁 좀 먹자고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검색해서 움직일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막상 툴툴거리기는 했으나 나쁘지 않은 얼굴이었다.

“맛없기만 해봐라.”

“맛있으면 어쩌려고 그런 소리를 해? 이거 보스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냐?”

예상하지 못했던 강성태의 뜬금없는 대꾸에 이병렬이 실없어 보이는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오늘? 보스가 쓸데없이 이러지는 않을 테고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그냥. 우리 둘이 이렇게 저녁 먹기 위해 시간 뺀 적이 있나 싶어서. 숙소라고 해도 밥은 먹어야 할 텐데 굳이 저녁 시간에 들이닥쳐서 돈 어떻게 했냐고 따지기도 그렇고.”

이제야 저녁을 먼저 먹자던 강성태의 뜻을 이해한 것처럼 이병렬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예인인가 싶은 강성태와 선이 굵은 이병렬, 저건 깡패인데 싶은 조봉진의 조합이 신기한 듯 시선을 주었던 사람들이 이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얼른 고개를 돌리곤 했다.

5분쯤 걷자 강성태가 블로그에서 보았던 똑같은 골목이 나왔고, 중간에서 원하던 가게도 찾았다.

아직 저녁치고는 약간 이른 시간이라 가게는 붐비지 않았다.

가게 중간쯤 벽에 붙은 자리에 앉은 이병렬은 메뉴를 들여다보다가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여기는 종환이를 데려왔어야 하네.”

온통 중국어로 돼 있는 메뉴판을 보며 이병렬이 뱉은 말이었다.

강성태는 손을 들어 직원을 불렀고, 요리 세 가지와 양꼬치, 맥주와 소주를 주문했다.

“술을 마셔도 되겠어?”

“이병렬이 소주 한 병에 놀라는 건 아니지?”

“뭐라는 거야? 짝으로 시켜봐라, 내가 겁먹나?”

볶은 땅콩과 몇 가지 반찬이 나왔고, 양꼬치가 놓였으며, 이어 술이 왔다.

강성태는 맥주잔 세 개에 일대일로 술을 채웠다.

“일도 있고, 한 잔만 마실 거라 봉진이는 콜라를 시켜줄까 했는데 이거 마시고 대리운전으로 가자. 아니면 택시를 타거나.”

조봉진을 힐끔 돌아보았던 이병렬이 재미있다는 얼굴로 웃었다.

“병렬아.”

잔을 두 사람 앞에 내려놓은 강성태가 이병렬을 나직하게 불렀다.

뭔가 할 말이 있구나.

이병렬과 조봉진이 웃음기를 지우고 강성태를 바라보았다.

“이 잔 부딪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랑 멕시코, 아프리카까지 뺑뺑이 돌아야 해. 잘 생각하고 마셔.”

강성태의 다짐에 이병렬이 픽 웃었다.

“졸라 무서운 술이네. 너는 자신 있냐?”

“저는 형님께서 결정하시는 일이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형님.”

“따귀나 때리는데 뭐가 좋다고 달라붙어?”

“죄송했습니다, 형님.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강성태의 행동을 입에 올렸던 터라 그런지 눈치를 살폈던 조봉진이 말을 슬쩍 바꿨다.

고개를 끄덕이던 이병렬이 옅게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봉진이가 이러는데 내가 밀릴 수 있나? 어디 끝까지 가 보자. 그래서 우리 보스가 어떤 조직을 만드는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볼 거다.”

강성태가 내민 잔에 이병렬이 기분 좋게, 조봉진은 조심스럽게 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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