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2부 20권 - 1화
제1장. 먹고 싶은 거라도 실컷 먹어둬.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강성태는 차웅진의 집 앞 골목에 들어섰다.
“골목에 들어섰다.”
- 보입니다.
오는 길에 전화를 걸었던 키란의 답이 스마트폰을 타고 건너왔다.
“말했던 대로 바로 들어간다. 내가 들어가면 차 밖에 서 있어. 문제가 생기면 신호를 보낼 테니까 그때 움직이고.”
- 조심하십시오.
통화를 마치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을 때 승용차가 성처럼 보이는 저택의 앞에 멈췄다.
어둠에 웅크린 높다란 담벼락 사이에서 강성태를 삼키고 싶은 욕망을 감춘 것처럼 거대한 대문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면 차를 대문 옆에 대고 있어. 혹시 누가 나와서 비키라고 해도 그냥 버텨. 머릿수에 밀리지 말고.”
“예, 형님.”
강성태의 지시에 답한 덩치가 조수석에서 내려 뒷문을 열어주었다.
덩치는 알지 못하겠지만, 계산이 있어서 내린 지시였다.
대문에 바싹 붙여 차를 세워두면 아르윈은 몰라도 강성태나 키란은 승용차의 지붕을 밟는 것으로 단숨에 대문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강성태는 대문 앞에서 소위 저택이라는 차웅진의 집을 돌아보았다.
조용하게 끝내자.
굳이 이곳에서 죽이고 싶지는 않으니까.
거대한 저택들로 이루어진 동네답게 집집마다 거리가 멀리 떨어져서 2층과 담을 타고 조명을 두었음에도 전체 분위기는 어둑했다.
이렇게 누리는 차웅진의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범죄를 꼬드기는 유혹이 된다.
죄를 지어도 벌 받지 않는다.
아니,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오히려 권력을 부리며 대접받는다.
얼마든지 일본에 정신과 몸을 팔 테니까 이런 부를 누렸으면 좋겠다.
혹은 마약과 불법 자금이면 어떠냐, 차웅진처럼 누릴 수만 있다면, 하는 허튼 바람이 결국 죄의식을 흐릿하게 만든다.
강점기 시절의 매국노들을 제대로 청산했다면 절대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을 인간, 차웅진의 집 앞에서 강성태는 벨을 눌렀다.
손을 떼는 순간, 인터폰에서 나직한 조명이 일어났다. 아마도 방문자를 확인하기 위한 조명이지 싶었다.
[강성태 씨입니까?]
강성태는 대답하지 않고 옅게 웃었다.
강성태의 방문을 기다리던 상황이었고, 마당에 덩치들마저 세워뒀으니 바로 문을 열어주면 된다. 그런데도 얕보는 듯 인터폰을 통해 돼먹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강성태 씨입니까?]
같은 질문이 인터폰 특유의 디지털 음성으로 다시 나왔다.
“차웅진 만나러 왔다. 적당히 하고 문 열어.”
예상하지 못했던 답에 당황한 것처럼 덜컹 소리가 울렸다. 그와 동시에 높다란 대문에서 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틈이 벌어졌다.
이병렬이 좋아하는 감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 차림이었다.
강성태는 주저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쪽은 마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었다.
주먹만 한 돌들을 촘촘히 박아놓았는데 좌우로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작은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습관처럼 숫자를 세며 여덟 계단을 올라가자 마당의 모습이 강성태의 눈에 들어왔다.
많기도 하다.
빠르게 숫자를 확인했을 때 스물다섯 명이었다.
보이는 것만 그렇지, 뒷마당과 거실에 얼마나 더 많은 숫자가 있을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열다섯 계단을 오르고서야 강성태는 마당에 올라섰다.
잘 다듬어진 잔디가 깔렸고, 잡지의 한 장면처럼 조경이 화려하게 꾸며진 정원 옆으로 역시나 제법 큰 규모의 저택이 보였다.
강성태가 올라서자 스물다섯 중 열 명가량이 앞을 막는 형태로 다가왔다.
“몸을 수색하겠습니다.”
약속했던 일이어서 강성태는 해보라는 투로 양팔을 어깨높이로 들었다.
금속탐지봉으로 강성태의 앞뒤를 훑은 덩치가 손으로 가슴과 허리, 허벅지, 발목을 다시 매만졌다. 나름 배우고 익힌 솜씨였다.
강성태의 몸을 살핀 덩치가 한 걸음 물러나 몸을 돌렸다.
“이쪽입니다.”
잔디 사이에 박힌 넓적한 돌을 밟으며 걸어서 현관으로 들어섰다.
오십 명쯤 함께 사나?
전에 조태완을 구하러 달려갔던 빌라도 넓었지만, 이곳 거실은 그 세 배쯤 돼 보였다.
강성태를 안내했던 덩치가 마당이 보이는 소파 앞으로 움직였다.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예의를 차린 듯한 말투였지만, 뻣뻣한 음성과 고개를 보면 얌전히 이곳에 있으라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야 뭐.
강성태는 잠시 도로를 바라보았다.
지시한 대로 길가에 세워둔 승용차 옆에 키란이 서 있었다.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을 테니 키란은 강성태를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그의 시선은 거실을 향해 있었다.
키란은 쿠크리를 들고 있었다.
그가 달려오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마당에 있는 스물다섯 중 최소 열다섯은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
상황을 만드는 선택은 차웅진의 몫이지만 말이다.
잠시 바깥과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였다.
거실 유리를 통해 강성태의 뒤편에서 노인 한 명과 젊은 남자 셋이 보였다.
강성태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미친 인간.
일본 사극을 보는 줄 알았다.
아무렴, 평창동에 있는 소위 저택을 방문했는데 넓은 소매에 유도복처럼 앞을 겹쳐서 입는 일본 전통 복장을 한 노인을 보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나.
비서로 보이는 남자가 하나, 다시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둘, 세 명이 노인의 뒤에서 얌전히, 혹은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상석으로 움직인 노인이 오만한 시선으로 강성태를 보았다.
하얀 머리칼은 숱이 부족해 속이 들여다보였고, 눈썹은 짙었으나 뜬금없이 길게 자란 한두 가닥들이 늘어져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 매부리코를 연상하게 뻗은 코, 그만큼 얇은 입술을 지닌 노인이었다.
빤히 바라보는 강성태가 못마땅한 눈치였다. 차웅진은.
“회장님이십니다.”
거기에 뒤편의 비서가 알았으면 이제 그만 예의를 갖추란 듯 뜬금없는 소개도 내놓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성태는 오만한 데다 불쾌함을 드러낸 차웅진을 덤덤하게 보았다.
“얼굴 확인했으면 그만 앉지?”
꿈틀, 차웅진의 눈 끝이 매섭게 움직였다.
못마땅하다는 감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변화였다.
주변 사람들이 그의 눈치를 살펴서 움직였던 모양인지 차웅진은 아직도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지금처럼 표정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지금껏 엎드리는 놈들만 상대하며 살았는지 모르지만, 내 앞에서 그런 표정을 자꾸 보이다가는 볼에 교훈을 새기게 돼. 전화로 매를 적립한 것도 참는 중이니까 적당히 하고 앉아.”
“회장님께 언행을 삼가십시오.”
강성태는 시선을 돌려 뒤에 선 남자를 보았다. 그런 뒤에 재미있다는 투로 웃었다.
“전화를 받았던 놈이 너냐? 너는 두 대.”
“그만하고 앉아.”
계속 두었다가는 망신만 당한다고 여긴 눈치였다.
마침내 입을 연 차웅진이 입술을 늘인 채 소파에 앉았다.
“아무리 원숭이탈을 쓴다고 해도 사람은 절대 원숭이가 될 수 없다.”
자리에 앉는 강성태를 차웅진이 무슨 소리인가 하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입어도 제국주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일본인에게 너는 그저 한국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냐. 잠옷이 없으면 내가 하나 보내줄 테니까 앞으로는 사람답게 입어.”
“이런 괘씸한 놈…….”
“세 대.”
강성태의 태연한 반응에 기가 막혔는지 차웅진이 뒤에 서 있는 덩치 둘을 돌아보았다.
제압할 수 있겠냐?
그의 시선이 지닌 의도가 워낙 명확해서 강성태도 알아볼 정도였다.
강성태는 대놓고 차웅진을 따라 시선을 돌려서 뒤에 선 남자 둘을 보았다.
“좋게 말하고 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불편하게 대화하길 바라나?”
“크흠.”
그동안 깡패들은 당연히 고개를 조아리는 족속이라고 여겼던 게 분명했다. 한편으로 지금은 이렇게 설치지만, 결국 너도 돈과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겠냐는 기색이 당황한 그의 눈가에 분명하게 올라왔다.
“네 말대로 짧게 끝내자. 원하는 게 뭐냐?”
“명단에 있는 현금.”
눈가를 좁히는 차웅진을 향해 강성태는 바로 말을 이었다.
“내가 확보한 명단에 들어있는 현금을 받았으면 한다. 대략 7백억쯤 되던데?”
그럼 그렇지.
이렇게 배포 큰 척 설친 이유가 욕심 때문이었더냐?
“그 대신 내가 너의 그 더러운 목숨을 구해 주지.”
변화무쌍하다고 해야 할지, 차웅진이 미간을 좁히며 강성태를 노려보았다.
“알지 모르지만, 마카오에 야쿠자가 들어가 있다. 태국과 베트남 조직과 연계해서 차웅진, 네가 도착하면 제거할 계획이고. 그 죄를 내게 씌워서 멕시코 공사를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차웅진이 대놓고 입술을 늘이며 비웃음을 그려냈다.
본인이 죽을 계획을 알려주었는데 웃어?
강성태가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확신이었다. 아니라면 강성태가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카르텔과 협상할 적에도 이런 경우는 많았다.
그렇다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표시 내지 않았지만, 강성태는 차웅진의 눈을 바싹 들여다보았다.
“못 믿겠으면 마카오로 들어가. 대신 내가 죽였다는 누명을 쓰는 건 사양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도와달라고 연락하지 마.”
“망상이 심하구나.”
확실히 차웅진은 믿는 게 있는 눈치였다.
좀 더 밀어붙여 보면 뭔가 나올지 모른다.
“두 번째. 마약 하고 현금은 절대 못 들어와. 이미 인천 연안부두를 우리 식구들이 장악했고, 함태준은 호텔에 갇혀서 꼼짝도 못 해. 그러니까 이번 거래는 포기해.”
“함태준을 네가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냐?”
“나를 상대하려면 그 정도는 알아봤어야지. 마약과 현금 밀수 전에 우리 식구를 노린 것만 두 번이다. 함태준은 우리 방식으로 처리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이번 거래는 잊어.”
말을 전한 강성태는 차웅진의 눈동자에 집중했다.
거품만 올라오는 라면 물처럼 제대로 끓기 위해서는 자극이 좀 더 필요했다.
“이후에 다시 밀수를 시도한다면 죽게 될 거라는 경고를 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마카오에서 죽을 테니까 이거로 끝낸다. 저기 비서로 보이는 놈이 여유가 있다면 내게 연락하라고 해.”
“무슨 연락을 하라는 거냐?”
“이렇게라도 얼굴 본 정이 있으니까 시간 봐서 장례식에는 참석해 주지.”
강성태의 당찬 대꾸를 들은 차웅진이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의 시선이 경호를 위해 서 있는 두 명의 남자를 훑는 것을 강성태는 분명하게 보았다.
야쿠자일 확률이 높았다. 뒤에 서 있는 두 놈은.
마카오에서 죽는다는 경고에 코웃음을 치던 차웅진의 첫 번째 변화였다.
야쿠자들을 확인한 차웅진이 독한 눈매를 다시 가져왔다.
“내가 손을 쓰면 너는 함태준의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못해. 그걸 어기면 평생 교도소에서 지내야 할 게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내가 가진 자료가 방송을 타게 될 테고, 검찰과 국회가 움직일 거다. 내가 소신영과 고강준, 이우섭과 함께 움직이는 건 알고 있나? 몰랐다면 앞으로 그 정도는 조사한 뒤에 움직여.”
강성태의 말이 달려간 직후였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강성태의 스마트폰이 울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이 울고 있어서 이런 때 모른 척하는 건 또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인천 함태준의 소식일지 모르니까 받아보는 게 좋겠지?”
여유를 보이며 스마트폰을 꺼낸 강성태는 액정을 확인했다.
액정에 올라온 이름은 은선곤이었다.
인천과 강성태의 상황을 모르는 은선곤이니 전화한 걸 뭐라 할 건 아니었다. 게다가 급할 때면 언제고 전화하라고 언질까지 주었었다.
“여보세요?”
- 은선곤입니다, 회장님. 통화되십니까?
“짧게 했으면 좋겠어. 앞에 조만간 돌아가실 분이 계셔서.”
- 예, 회장님.
은선곤이 태연하게 강성태의 말을 받았다.
차웅진이 곧 죽을 거라는 의미였는데 강성태가 워낙 태연하게 말하는 바람에 자리에서 일어난다고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 오늘 제가 속한 그룹 회장님을 뵙고 왔습니다. 차웅진 회장을 제거하고 나서 생기는 후폭풍을 무마하는 선까지 멕시코 공사와 회장님의 편에 서서 움직일 테니 필요한 건 뭐든 요구하랍니다.
은선곤이 이렇게 흥분한 음성으로 전할 정도면 그저 예의상 전한 말은 아니란 뜻이었다.
- 당장 회장님께서 지시하셨던 업장 관리를 위해 기획실과 비서실 직원을 지원해 주셨고, 필요하면 회계팀도 마음껏 차출하라는 언질이 있었습니다.
“고생했다. 내가 나중에 전화하지.”
- 알겠습니다, 회장님.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차웅진을 보며 옅게 웃었다.
강명그룹 정세원 회장에게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건지, 특별한 정보를 얻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는 차웅진과 대립해서라도 강성태의 편에 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것도 차웅진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강성태가 알기 무섭게 온 연락이었다.
뒤가 좀 더 든든해졌으니 이 정도면 돌아가도 되겠다.
비록 차웅진이 믿고 있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럼 이만 돌아가겠다. 경고하는데 함태준이 있는 호텔 근처에 경찰이나 검찰, 방송 기자가 달려오는 순간, 이 자료가 공개된다.”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신고할 수는 있지 않으냐?”
“나는 7백억을 포기했다. 그 큰돈을 포기하면서 함태준을 잡는 건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함태준이 정말 네 손에 잡혀 꼼짝 못 한단 말이냐?”
이거 봐?
강성태는 차웅진의 눈을 뚫을 것처럼 또렷하게 들여다보았다.
이 인간은 함태준과 강성태의 차이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야쿠자의 선택이 함태준이어서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보통 밀거래를 하는 인간들은 죽거나 다치는 것보다 거래가 깨지는 걸 끔찍하게 염려하는 데도 차웅진은 밀수보다는 함태준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었다.
“혹시 함태준도 마카오에 가기로 했었나?”
딱딱하게 굳어 움직이지 않는 차웅진의 얼굴에서 눈알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마지막으로 찔러본다.
“혹시 야쿠자가 함태준을 마카오로 불러 죽이겠다고 말했었나? 하기는 너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고 할 수는 없었겠지? 네 생각은 어때? 내가 야쿠자여서 죄를 뒤집어씌울 거라면 함태준 같은 지역 깡패보다는 차웅진이라는 거물을 택하는 게 효과적일 거 같은데?”
차웅진의 의지와 달리 그의 눈알이 좀 더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변화가 재미있다는 듯 웃은 뒤에 강성태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가 계획을 미리 알았거든. 나름으로 대비도 해놨고. 그러니 애꿎게 차웅진만 늙은 목숨을 마카오에서 끊게 되겠네. 그것도 그런 옷을 입을 정도로 충성했던 일본 야쿠자에게.”
입술에 힘을 꾹 주며 버티는 차웅진을 두고 강성태는 몸을 세웠다.
“뺨에 교훈을 남겨줄 생각이었는데 그냥 가겠다. 며칠 안 남았으니까 먹고 싶은 거라도 실컷 먹어둬.”
강성태가 몸을 돌렸을 때였다.
차웅진의 뒤를 지키고 있던 야쿠자 둘이 앞을 막았다.
아직 차웅진의 허락이 없었으니 다시 자리에 앉으라는 건지, 아니면 비밀을 알았으니 이 자리에서 제거하겠다는 건지는 확실치 않았다.
아직 앉아있는 차웅진을 돌아본 강성태는 시선을 야쿠자 둘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