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2부 18권 - 1화
제1장. 마카오가 먼저인가요?
구부러진 길을 빠르게 달린 승용차는 경찰박물관이라는 푯말을 지나 나무가 무성한 숲길로 들어섰다. 가드레일 너머가 온통 나무인 데다, 오가는 차들과 CCTV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적막한 2차선 도로였다.
다른 건 몰라도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승용차와 인도를 걷는 행인이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행여나 피 묻은 몸을 보일까 봐 상체를 기울이고 있던 강성태는 키란과 함께 고개를 들고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홍콩 경찰사격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기록을 지우는 게 가장 급해. 그 외에 부상자가 두 명 있어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고, 정장 두 벌과 식사도 지원해 주었으면 싶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은선곤은 바르지오 만시니가 급하게 하는 통화를 모두 알아듣는다.
‘저렇게 둬도 괜찮겠습니까?’
현재 위치와 상태를 있는 대로 말하는 바르지오 만시니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던 은선곤이 확인처럼 강성태를 돌아보았다.
‘놔둬.’
강성태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잠자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그의 표정으로 봐서 아직 바르지오 만시니를 완벽하게 신뢰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강성태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태도를 분명하게 보였다.
“뭐?”
은선곤의 염려에도 통화를 이어가던 바르지오 만시니가 놀란 소리를 내고는 강성태를 돌아보았다.
“일단 시간을 벌어줘. 나머지는 사격훈련장에 도착한 뒤에 다시 통화해서 의논하자.”
통화를 마친 바르지오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중국의 해커들이 삭제한 기록을 복원하려고 집요하게 달려드는 모양이다. 우리 쪽 꼬리를 잡으려고 역추적도 시도하고. 당장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 오늘 자정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자정 이전에 출국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출국할 수 있다면….”
승용차로 빠져나올 때와는 달리 바르지오 만시니의 답에는 힘이 빠져 있었다.
뭔가 심각하게 꼬인 모양인데 바르지오 만시니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다. 원망은커녕 당장 몸을 숨길 장소를 만들어낸 것으로도 고마울 지경이었다.
“지금 가는 곳이 자정까지 안전한 건 분명하지?”
“그건 염려하지 마.”
바르지오 만시니가 답을 한 직후였다.
산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한자와 영어로 표시된 푯말을 따라 왼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홍콩 경찰사격훈련장이었다.
세모꼴의 바리케이드를 교차해서 세워둔 탓에 갈지(之)자의 형태로 휘청이며 들어가야 했다.
앞을 살피던 강성태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쿠크리의 손잡이를 슬며시 쥐었을 때였다.
몸에 꼭 붙는 정복 차림의 경찰이 경광등을 왼편으로 틀어 방향을 알려주었다.
어떤 경우에도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의견을 전하고, 만에 하나 모습을 보일 때면 반드시 가면을 쓰고, 그나마 영상을 이용하는 어나니머스가 아예 경찰 신분을 드러내 가며 돕는다고?
“홍콩에는 중국 정부에 대항하는 세력이 있어. 최근 삼합회가 홍콩의 반체제 인사들을 납치하거나 감금, 구타하는 바람에 더욱 이런 협조가 가능하지. 그들이 의지하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 어나니머스 때문이기도 하고.”
강성태의 시선을 받은 바르지오 만시니가 바로 설명을 내놓았다.
상황이 꼬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사격훈련장에 들어온 직후에 바르지오 만시니는 어느 정도의 안정을 찾은 얼굴이었다.
“홍콩 사립병원에서 의료팀이 올 테니까 치료한 뒤에 고민하자.”
출국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여겼던 모양이었다.
‘그룹 자가용 비행기를 사용할 수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바르지오 만시니의 말을 들은 은선곤이 습관처럼 고개를 뒤로 돌렸다.
피투성이가 된 강성태와 키란, 빌라에서 악착같이 따라붙던 삼합회 조직원들, 느닷없이 몸을 숨기는 홍콩 경찰사격훈련장,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현실인데도 은선곤은 예상보다 훨씬 더 잘 견디고 있었다.
입구를 통과한 승용차가 안으로 들어가자 또 다른 정복 경찰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경광봉을 움직여 3층짜리 건물 지하를 가리켰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피하기는 했다만, 아직 현실은 암담하다.’
운명이란 놈이 주는 경고처럼 보여서 강성태가 픽 웃은 뒤였다. 승용차가 지하주차장 안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
곤잘레스 이두안은 낮게 울리는 스마트폰의 액정을 확인하고는 빠르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강성태입니다. 통화 괜찮으십니까?
강성태의 질문을 받은 곤잘레스 이두안은 눈과 입술에 옅게 웃음을 떠올렸다.
이런 여유는 연습한다고 나오지 않는다.
진짜 강한 사람, 굳이 비유하자면 겹겹이 둘러싼 들개떼를 오만하게 돌아보는 호랑이 정도는 돼야 보일 수 있는 여유였다.
“내게 말도 없이 바르지오 만시니를 구출하러 간 사람이 물어볼 말은 아닌 거 같군. 그보다는 화이트 테일을 납치할 정도라면 자네 전화의 발신 지역 정도는 확인할 텐데 괜찮겠나?”
- 그들에게는 유감스럽게 화이트 테일이 제 옆에 있으니까 그 점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해냈구나.
날이 환하게 밝은 빌딩 숲을 향해 몸을 돌리며 곤잘레스 이두안은 들리지 않게 숨을 내쉬었다.
“내가 도와줄 일이 있나?”
- 중국 쪽에서 해커들을 동원해 우리 동선을 추적하는 모양입니다. 원래 계획은 타고 왔던 비행기를 이용해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저쪽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서 괜찮다면 회장님의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고 싶습니다.
강성태의 요청을 들은 곤잘레스 이두안이 눈 끝을 꿈틀거렸다.
‘이제 나서십시오. 납치까지 자행하는 보리스 파리오를 상대로 계속 물러난다면 앞에서 싸우는 나와 동료들이 계속 헛된 피를 흘려야 합니다.’
말하지 않고 홍콩에 달려갔던 강성태가 곤잘레스 이두안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딸의 납치 계획을 알고도 선제공격을 막았던 그에게 말이다.
“내 사업을 지키란 뜻으로 들리는군.”
- 도움을 청했을 뿐입니다.
강성태의 다부진 대꾸에 곤잘레스 이두안이 단단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리스 파리오를 상대하는 일이라면 얻을 게 많겠어. 돌아오는 편은 염려하지 말게. 시간이 정해지면 알려주지.”
- 가능하면 오늘 자정 전이 좋겠습니다.
“서둘러야겠구먼. 혹시 다른 건 필요 없나? 다친 곳은?”
- 부상이 있기는 한데 위독한 수준은 아닙니다.
“알았네.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연락하지.”
통화를 마친 곤잘레스 이두안은 스마트폰을 책상에 내려놓고 기가 막힌 미소를 그려냈다.
멕시코 현장 책임자로 내정된 은선곤, 구르카 용병 출신 키란, 달랑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바르지오 만시니를 구해냈다.
의도한 건지, 본능이 만들어내는 건지는 몰라도 강성태는 늘 그의 손에 칼자루를 건네주고 있었다.
“여기에서 물러나면 내 인생 최고의 파트너가 실망하겠지?”
잠시 강성태를 떠올렸던 곤잘레스 이두안은 몸을 돌려 책상에 놓인 인터폰을 눌렀다.
“존 보스만을 불러줘.”
- 네, 회장님.
지시를 내린 곤잘레스 이두안은 책상을 벗어나 왼편에 놓인 커피 테이블로 움직였다.
그가 찻잔에 커피를 따를 때였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바로 존 보스만이 들어와 앞에 섰다.
“커피 어떤가?”
“지금은 향을 즐기는 거로 만족합니다.”
존 보스만을 이해한다는 투로 곤잘레스 이두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터 강에게서 전화가 있었다.”
양손을 앞으로 잡고 있던 존 보스만이 방금 들었던 말을 확인하고 싶은 눈빛으로 곤잘레스 이두안을 강렬하게 바라보았다.
“화이트 테일을 구했다더군. 미스터 강은 확실히 무모해. 그렇지 않나?”
질문의 의도를 알지 못한 존 보스만이 답을 하지 않은 채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항상 내가 무모하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목적을 달성했지.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찾게 되는 존재인 거고.”
말을 마친 이두안은 입을 적실 정도로만 커피를 마셨다.
커피가 생각났다기보다는 감정을 추스를 여유가 필요했던 모양이었다. 그런 뒤에 그는 잔을 내려놓고는 책상으로 움직였다.
거대한 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곤잘레스 이두안의 등에서 아우라처럼 빛나며, 그만큼 그의 얼굴에 진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내가 직접 미스터 강 일행을 데려오겠다. 미스터 강과 키란의 여권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자가용 비행기로 함께 움직일 경호원을 선발해서 비서실에 알려주게.”
설마 이렇게까지 무모하게 나서겠다는 건가?
이전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선택이자, 놀라운 변화였다.
햇살을 받아 더욱 도드라진 존 보스만의 하얀 눈동자를 향해 그림자를 덮어쓴 곤잘레스의 초록빛 눈동자가 전에 없이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겁니다.”
“후폭풍을 조언하기 전에 내가 곤잘레스 이두안이라는 사실을 먼저 기억해주게.”
자부심을 내세운 곤잘레스 이두안이 침묵과 함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장님의 지시대로 움직이겠습니다.”
재킷의 소매를 터트릴 것처럼 팽팽하게 부푼 팔을 앞으로 잡은 존 보스만이 다부지게 답을 한 직후였다.
이만 나가보라는 듯 곤잘레스 이두안이 문을 바라보았다. 그런 뒤에 책상에 앉아 인터폰을 눌렀다.
- 예, 회장님.
“오후에 홍콩에 가겠다. 일정을 변경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
- 처리하고 보고드리겠습니다.
비서의 답을 들은 곤잘레스 이두안은 평소처럼 쌓여 있던 서류를 당겼다.
**
섭충명은 마당에 죽어 있는 조직원들을 시작으로 1층 거실과 방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기가 막히는군.”
이마에 무쇠 칼을 박은 채 1인용 소파에 널브러진 조직원을 보며 그는 허탈한 웃음마저 터트렸다.
“후우.”
한숨을 푹 내쉰 그는 독한 눈빛으로 2층 거실로 향했다.
“고작 두 놈에게 당했다는 게 말이 되나? 권총 한 발 발사하지 못하고?”
구석에 널브러진 조직원의 머리를 발로 당겨 이마에 박힌 무쇠칼을 확인한 섭충명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들었다.
“내 집 앞마당에서 화끈하게 따귀를 맞은 꼴이다. 여기가 홍콩 맞냐?”
“죄송합니다.”
뒤늦게 강성태 일행을 따라갔었던 책임자가 고개를 조아렸다.
“여기가 홍콩이 맞느냐고 물었다.”
질문의 의도를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공연히 머뭇대다가 섭충명의 인내심이 바닥나는 순간이면 목숨이 날아간다.
“홍콩입니다.”
“그렇지. 여기는 홍콩이지. 내가 따귀를 맞을 수는 있지만, 내 집 앞마당에 숨은 놈도 못 찾는 건 말이 안 되지. 이제 어떻게 해야겠나?”
“공항과 항구에 조직원을 보내놓겠습니다.”
“부상이 있다고 들었다. 인물과 체격이 뛰어나서 변장도 어렵다. 바르지오 만시니, 키란이라는 동남아시아 놈까지 있어서 놓치는 게 오히려 이해 안 되는 상황이다.”
“반드시 놈을 찾아내 부산주 앞에 꿇려놓겠습니다.”
눈매를 고약하게 뒤튼 섭충명이 그나마 만족한 답을 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급하게 할 거 없다. 천천히, 끈질기게 뒤져. 분명 도운 놈들이 있다. 본국의 체제에 저항하는 놈들이 움직인 게 틀림없으니까 이 기회에 관련된 놈들도 모조리 잡아내.”
말을 하다가 잔인한 성품이 폭발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당장 강성태를 잡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듯 섭충명은 잔인하게 변한 눈매를 억지로 뒤틀었다.
**
지하주차장에서 키를 건네받은 바르지오 만시니는 강성태와 키란에게 방 하나, 또 은선곤과 운전한 직원에게 방을 마련해 주었다.
강성태의 곁을 지키던 은선곤은 치료가 시작되자 운전기사가 기다리는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월을 오래 품은 건물이고, 사격훈련장이어서 내부는 좁았으며, 철제 침대와 낡은 테이블 정도만 있을 정도로 장식 또한 건조했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철제 침대 옆의 테이블에 앉았던 은선곤은 바로 스마트폰의 액정을 확인했다. 정세원 회장의 직통 번호였다. 그만큼 긴밀하고 긴박한 내용이라는 의미였다.
“은선곤입니다, 회장님.”
- 요란하게 움직였던 모양이지?
“죄송합니다, 회장님.”
- 사과 따위를 듣자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니까 똑바로 들어. 강성태 회장과 그곳에 있던 이탈리아 인물을 넘겨주면 너와 우리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사의 일부를 넘겨주겠다는 보리스 파리오 회장의 제안이 있었다.
내용을 전해 들은 은선곤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이번 일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거칠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회장님 저는….”
- 아직 내 말이 안 끝났으니까 입 다물어.
“죄송합니다.”
- 내가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와 우리 그룹은 돌이키지 못할 약점을 잡히게 된다. 그러니까 곤잘레스 이두안 회장의 힘을 빌리든, 심장을 꺼내 그들 손에 쥐여 주든, 이번 일을 조용하게 마무리해.
“알겠습니다, 회장님.”
- 강성태 회장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살아가겠지만, 우리는 달라. 만약 그룹에 불똥이 튈 상황이 벌어진다면 은선곤이라는 직원이 독자적으로 벌인 일로 처리할 테고, 너는 그 직후에 자살한 채 발견될 거다.
“명심하겠습니다.”
은선곤이 단단하게 답을 한 직후였다.
정세원의 나직한 숨소리가 들린 뒤에 통화가 끊겼다.
직원은 궁금하고 불안한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차마 내용을 묻지 못하고 악착같이 바닥을 향해 시선을 내리고 있었다.
은선곤은 그런 직원 앞에서 몸을 세웠다.
오래된 건물답게 창틀은 낡았고, 상반신이 모두 드러날 정도로 낮게 설치돼 있었다.
둥그렇게 돌아가는 도로를 타고 3층짜리 건물이 두 개 더 있었고, 산 저 너머에는 사격훈련장이 덩그러니 누워서 홍콩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이 생긴다면 그룹 차원에서 은선곤을 제거하겠다는 경고였다.
늘 이런 순간을 두려워했었다.
항상 고개를 조아렸고, 욕심 따위 전혀 품지 않았으며, 언제 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렸었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과 마주하는 바람에 정신이 이상해진 걸까?
당장 삼합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고, 자칫하다가는 자살 당할지 모를 위기에서 은선곤,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는 웃음을 흘려냈다.
“신강남파 은선곤이라….”
“예?”
행여나 말을 걸었나 싶어 고개를 든 직원을 향해 은선곤이 입을 열었다.
“신강남파 은선곤이라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놀랄 일을 많이 겪더니 이 양반이 끝내 맛이 갔구나.
아니면 조금 전 그룹의 로열패밀리에서 버려졌다는 통보를 받았거나.
눈만 끔벅이는 직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은선곤이 시선을 창으로 돌렸다.
“어머니를 원망한 적 없습니다. 아버지야 성장할 동안의 생활비와 학비를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는 감정밖에 없었고요. 갇혀 있던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직원의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은선곤은 정말이지 보기 좋은 얼굴로 웃었다.
“홍콩 참 좋네요. 멕시코도 이 정도는 돼야 할 텐데 말이지요. 아! 그 전에 마카오가 먼저인가요?”
질문을 던지는 은선곤을 보며 직원은 마른침만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