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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권 - 2화 (334/513)

《334》17권 - 2화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에게 달려든다. 그런데 지금 구석에 몰린 건 부산을 오래도록 차지하던 조강치였다.

“이런 밥벌레 새끼들아!”

민병련을 뺏겼다는 소식을 들은 조강치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다.

가뜩이나 서창호의 회칼이 뒤를 노리는 상태였다. 거기에 강성태의 등에 올라타 고문 좀 해보려다 개망신을 당한 직후이기도 했다.

‘이래서 그 어린 새끼가 그렇게 당당했었구나.’

숫자로 밀렸다면 그나마 핑계라도 대겠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덩치들을 깔아놓았는데도 민병련을 뺏겼으니 이건 뭐 변명거리조차 없는 개망신이었다.

‘결국,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나는 싸움이다.’

사정은 그런데 이를 북북 갈아대는 조강치를 서창호와 장세조는 무심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하기는 장례식에서 쌍욕을 먹은 거로 이빨 하나가 빠진 꼴이 됐는데, 그의 근거지라는 부산에서 강성태에게 뺨까지 얻어맞은 모양새가 됐으니 조강치는 그야말로 어금니 털린 호랑이, 꼭 그 짝이었다.

지금 서창호와 장세조의 무심한 얼굴이 조강치의 현재 평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였다.

“경상도 조직까지 모두 연락해. 이렇게 됐다면 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강성태가 뒈질 때까지 밀어붙인다.”

조강치가 독하게 지시를 내리는 순간이었다.

- 교회 오빠하고 클럽은 왜 왔는데. 너네 집 불교잖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아.

기가 찰 만큼 흥겨운 멜로디와 가사가 조강치의 뺨을 때리듯 귀를 파고들었다.

“이 미친….”

욕을 삼킨 조강치에게 고개 숙인 장세조가 몸을 돌려 통화버튼을 눌렀다.

“뭐야? 그래. 뭐어?”

놀란 장세조가 조강치를 보았다가 연달아 서창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엔 또 뭘까?

조강치가 바라보는 앞에서 “알았다. 일단 끊어.” 하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장세조는 통화를 마쳤다.

“강성태가 신강남파 전체 비상을 걸고 이리 출발했답니다, 형님.”

조강치는 눈만 껌벅였다.

아무리 설친다고 해도 강성태는 아직 조직 세계에서 조강치와 이름값을 비교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막말로 장례식에서 쌍욕을 퍼부었고, 부산에서 민병련까지 빼냈으니 화를 내도 조강치가 내야 하고, 강성태는 몸을 숨기는 게 맞는데 오히려 부산으로 달려온단다.

“미친놈인가?”

기가 막힌 조강치가 혼잣말을 뱉어낼 때였다.

“강남에서 2백 명, 대림동과 강서, 안산에서 170명, 광주에서 2백 명 정도 움직였답니다.”

장세조가 나직하게 보고한 뒤에 재미있는 일거리를 얻었다는 투로 비릿하게 웃었다.

묘하게 미소 짓는 장세조와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서창호를 보며 조강치는 서늘하게 가슴이 내려앉았다.

펄펄 뛰는 조강치와 달리 장세조와 서창호는 확실히 여유가 있었다. 심지어 흥분한 기색마저 보였다. 마치 30년 전에 조강치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밀리면 살아남는다고 해도 조강치라는 이름값은 확실히 끝난다. 반대로 새롭게 떠오르는 신강남파를 부러트리면 역시 조강치라는 평가와 함께 죽을 때까지 전국을 호령하는 실질적인 한국의 대부로 산다.

서늘해진 가슴이 일깨워준 충고에 조강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맨션은 지금 어떠냐?”

“원래 비워두었던 거라 청소만 하고 있습니다.”

조강치는 지금까지 터트리던 분노를 모두 지운 얼굴로 잔인하게 웃었다.

“장세조. 너 정말 강성태를 감당하겠냐?”

“형님? 그런 어린 새끼하고 저를 비교하시면 서운합니다. 서울 애들 모르십니까? 온실에서만 큰 강성태와 여기 바닷바람 맞으며 자란 저는 수준이 아예 다릅니다, 형님.”

비릿하게 웃은 조강치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창호 너는 세조가 강성태를 상대하는 데 다른 마음 없지?”

“그렇습니다, 형님.”

속마음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당장 서창호는 공손했다. 하기는 부산의 조직들이 모두 둘러싼 상태에서는 아무리 서창호와 장세조라고 해도 함부로 조강치를 작업하기 어렵다.

“맨션으로 간다.”

“예? 형님?”

몸을 일으키는 조강치를 서창호와 장세조가 당황한 얼굴로 보았다.

“어차피 비워 뒀던 건물 아니냐? 민병련을 뺏기는 바람에 개망신당한 장소고. 경상도와 부산 쪽 조직들 싹 불러서 1층부터 백 명씩 깔아. 강성태가 몇 층까지 오는지 보자.”

시선을 마주쳤던 장세조와 서창호가 이게 뭔 소리야, 하는 얼굴로 조강치를 보았다.

“강성태 그 새끼가 질려서 돌아가면 장세조 네가 그 인원 모조리 데려가서 바로 모가지를 잘라버려. 그런 뒤에 후계자가 되면 좋지 않겠냐?”

이런 기가 막힌 수가 있다니?

“감사합니다, 형님.”

반가운 얼굴로 장세조가 상체를 숙인 다음이었다.

“건설 업체에 연락해서 맨션 주변 길에 모조리 공사 중 팻말 달아. 그렇게 길 모두 막아. 경찰과 부산 검찰에도 전화해 둘 테니까 뒤는 걱정할 거 없다. 대신 이번에 강성태 모가지 분명하게 끊어.”

“염려하지 마십시오, 형님.”

“강성태 모가지만 끊으면 신강남파가 움켜쥔 조직 모두 네가 관리해. 서울과 신강남파가 쥐었던 다른 지역의 실질적인 주인, 장세조, 어떠냐?”

감추지 못한 기쁨을 눈에 올린 장세조가 상체를 좀 더 깊숙하게 숙였다.

“신강남파가 가진 클럽만 네 개다. 거기에 카지노, 대림동과 강서구 나이트까지, 그 정도면 부산은 창호가 관리해도 되잖아. 안 그러냐?”

“그렇습니다, 형님.”

멈칫했던 장세조가 짧은 계산 끝에 내놓는 답이었다. 지켜보던 서창호는 느닷없이 로또에 당첨된 얼굴로 눈빛을 빛냈다.

“이제 가자.”

“모시겠습니다, 형님.”

든든하게 길을 여는 장세조와 서창호의 뒤편을 걸으며 조강치는 비릿한 웃음을 삼켰다.

어차피 고문으로 남으려던 참이었다.

서울, 더불어 안산, 강서, 대림동, 대전, 전주, 광주까지, 신강남파가 손에 넣었던 모든 구역을 장세조가 관리하고, 부산을 서창호에게 나눠주면 조강치는 그야말로 전설로 남는다.

7백 명을 깔아놓는데 그걸 달려든다고?

도망가는 강성태를 떠올리며 조강치는 더할 수 없이 만족한 얼굴로 방을 나섰다.

**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간 동안, 강성태는 몇 번이나 전화를 받았다.

- 황민섭하고 만나서 민병련을 넘겨받았습니다, 형님.

“서울로 데려가서 태완이 형님 지시대로 움직여. 무슨 일이 있어도 뺏기는 일 없게 지키고.”

- 정 안 되면 대가리만이라도 반드시 가지고 있겠습니다, 형님.

새벽에 있었던 장례식장의 분위기를 아는 덩치가 섬뜩한 답을 내놓았다.

통화를 마친 다음이었다.

이번에는 민병련을 넘겨주면서 여유를 얻은 황민섭의 전화가 있었다.

스피커폰 통화였다.

모두가 듣는 스마트폰을 통해 황민섭은 맨션에서 있었던 싸움을 강성태에게 전해주었다.

- 성태 형님께 동생들 좀 살펴달라고. 동생들 좀 챙겨주십사하고 꼭 좀…. 거기까지 말씀하셨습니다, 형님.

울먹이는 음성으로 황민섭이 유충일의 간절한 소망을 전할 때, 이병렬은 인상을 있는 대로 구긴 채 볼을 씰룩였다. 울컥 올라온 감정을 억지로 누르는 눈치였다.

이병렬뿐만 아니라 운전하던 아르윈은 손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그렇게 황민섭과 통화가 끝나고 나서 이번에는 광주 조성호의 전화가 있었다.

“지금 어디냐?”

- 병원 로고가 찍힌 대형 버스와 방지병원 구급차 두 대를 동생들과 지키고 있습니다, 형님.

이후에 전해준 내용은 황민섭과 비슷했다.

대신 조성호는 현관을 지키고 있어서 황민섭이 위로 올라간 뒤의 상황을 좀 더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다.

-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형님.

대강 아래층의 상황을 전해준 그가 최치곤을 업고 내려왔다는 덩치를 바꿔주었다.

- 충일이 형님을 빼낼 수 있게 앞을 막았습니다, 형님. 그 직후에 부산 애들이 형님 이름을 함부로 불렀다며 달려들었는데, 자기가 깡치 친구라며 악을 썼었습니다, 형님.

상황을 듣던 강성태는 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최치곤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어떤 눈빛을 했을지, 어떻게 욕을 뱉었을지 마치 곁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했기 때문이었다.

울컥 올라온 감정을 창밖으로 겨우 내던지는 강성태를 향해 덩치가 말을 이었다.

- 계단을 내려올 때, 형님. 자기는 성태 형님 정말 좋아라 한다고. 충일이 형님과 광주 식구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형님.

숨을 나직하게 내쉰 강성태가 스마트폰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순간에 이병렬이 앞니를 드러내며 인상을 독하게 찌푸렸다.

“고생했다.”

통화는 그렇게 끝났다.

**

운전은 문기주가 맡았고, 조수석에는 조덕진이 타고 함께 움직이는 길이었다.

장례식장을 나서면서부터 박노익은 쉬지 않고 전화를 돌렸다.

“야! 내가 박노익이야.”

비록 숙소 인원은 적지만, 여태 경상도 지역에 뿌린 게 있고, 강남 삼대장으로 불리던 이름값이 있어서 박노익은 거침이 없었다.

“지금 나서면 신강남파를 부러트리든가, 네가 죽든가 둘 중 하나야. 너 나랑 칼 들고 맞설 수 있어?”

거칠게 나섰던 박노익이 눈에 잔뜩 올렸던 화를 천천히 누그러트렸다.

“누가 뭐래도 이번만큼은 깡치 형님이 반칙한 거지. 생각해 봐라. 민병련 데려가서 숨겨놓고, 태완이 형님 작업한 데다, 정훈이 장례식장에 와서 설쳤잖냐. 그게 사람이 할 짓이냐?”

상대방이 뭔가 말한 모양이었다.

“막말로 반칙이란 반칙은 모두 했는데 그걸 편들어서야 되겠냐. 그러니까 이번은 그냥 지켜봐. 내 이름을 걸고 장담하는데 우리 보스는 절대 안 밀린다. 광주를 어떻게 손에 넣는지 알지?”

다시 상대방의 말을 듣던 박노익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쪽 섭섭이랑 망치, 두꺼비, 놀부한테 연락해서 이번은 내 말대로 하자고 해. 잘 생각해라. 이번에 깡치 형님 주저앉으면 창호나 세조도 같이 무너진다. 칼잡이라면 몰라도 그놈들은 절대 보스가 될 대가리들이 아냐.”

마지막으로 당부를 전한 박노익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놈들이 끝까지 죽을 구덩이에 들어가겠다는데 내가 뭐라겠냐? 하지만, 너는 아냐. 그러니까 그대로 있어. 그래. 기회 봐서 내가 우리 보스랑 따로 인사 시켜 줄 테니까 그렇게 알아. 그래. 들어가.”

또 한 통의 전화가 끝났다.

잠시 입맛을 다신 박노익이 다시 번호를 찾았다.

“어! 상조냐? 나 노익이다.”

지금까지 계속 반복됐던 통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

부산을 한 시간 앞둔 시간이었다.

우우웅.

[타깃 번호가 이전에 확인했던 부산 HK맨션이라는 사이트로 이동했다. 참고로 비슷한 시간에 그쪽 사이트 트래픽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기지국 트래픽 기준으로 대략 천 명이라고 보면 적당하다. 문제는 지금도 불어나고 있다.]

문자를 확인한 강성태는 입술 끝만 움직여 웃었다.

고개를 돌리자 뭔가 하는 얼굴로 이병렬이 바라보고 있었다.

“조강치가 끝장을 보자는 느낌이다.”

“어떻게?”

“유충일하고 치곤이가 민병련을 빼내온 맨션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쪽으로 대략 천 명 정도가 몰려들었다는 정보다.”

“씨발 새끼.”

물론 박배근과 이종환, 정영권이 부산으로 향하고 있지만, 천 명이라는 숫자를 듣고도 겁먹지 않는 이병렬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든든할 수 없었다.

“장세조, 그 개새끼는 내가 해결하기로 했다. 그거 잊지 않았지?”

강성태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뒤에 시선을 조수석으로 들었다.

“키란. 저쪽에 모인 놈들이 천 명이란다.”

우리식 조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키란이 고개를 뒤로 돌리더니 히죽 웃었다.

“뭐야? 천 명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어?”

“맞아.”

“그런데도 웃어? 하여간 이놈이고 저놈이고 제정신인 놈이 없어.”

“너는?”

“나는 부두목이잖아. 신강남파 넘버 투! 급이 다르지.”

어쩌면 키득거려야 할 농담이었는데 강성태와 이병렬 모두 웃지 못했다.

유충일과 최치곤의 아픈 이야기들이 청국장 냄새처럼 승용차 안에 진하게 배어 있어서였다. 특히, 동생들을 당부한다는 유충일의 마지막 말이 미늘 달린 화살처럼 강성태의 가슴에 박혀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병렬을 향해 가볍게 웃어준 강성태는 스마트폰의 번호를 찾아 눌렀다.

- 이종환입니다, 형님.

“주소를 보내줄 테니까 그쪽으로 와. 깡치 쪽에서 잔뜩 모여 있는 모양이니까 내가 갈 때까지 멀찍이 있어.”

- 알겠습니다, 형님. 조금 뒤에 뵙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같은 내용을 정영권과 박배근에게도 전해주었다.

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 강성태는 마지막으로 박노익의 번호를 눌렀다. 통화 중이라는 안내를 받고 전화를 끊은 직후였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박노익의 이름을 액정에 올린 스마트폰이 손안에서 울었다.

“강성태입니다.”

- 전화했었지?

“예.”

강성태는 조강치가 HK맨션에 있다는 내용과 그쪽으로 부산 덩치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는 내용을 차분하게 들려주었다.

- 그게 진짜였어?

“알고 계셨습니까?”

- 그쪽 맨션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동생들이 있길래 나는 눈속임인 줄 알았다. 깡치 형님이라면 그렇게 한쪽에 몰아서 서창호나 장세조를 던져줄 양반이거든.

얼마나 전화를 많이 돌렸는지 박노익의 목소리가 껄껄하게 변해 있었다.

- 깡치 형님이 부산과 경상도 조직에 전부 전화를 돌린 모양이다. 내가 연락한 조직들은 핑계를 대고 빠지기로 했는데, 그래도 숫자가 그 정도는 되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할 거야?

“맨션으로 가고 있습니다.”

- 후우.

피할 수 없는 길이라는 사실을 아는 데다, 강성태를 말릴 수 없는 탓에 박노익의 숨소리가 길었다.

- 하기는. 깡패가 원래 이런 거지. 붙어보자. 나도 그리로 가마.

“위험하니까 조덕진과 멀리 계십시오.”

- 서운하게 뭐 그런 말을 해? 내가 신강남파 고문 넘버 투 아니었어?

그놈의 서열이 조직 세계에서는 진짜 이 정도로 중요한 걸까.

숨 막히는 긴장을 털어내기 위해 던진 농담이라는 걸 알았지만, 나이 먹은 박노익이 서열을 말하는 게 예사롭게 들리지는 않았다.

“맨션 앞에서 뵙겠습니다.”

- 그래. 그쪽에서 보자.

통화를 끝낸 강성태는 재킷을 당기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지루한 시간을 함께 달렸던 쿠크리가 차가 들썩일 때마다 얼른 나가자는 듯 흔들렸다.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기다려.’

시선을 창밖으로 돌린 강성태는 다리 위에 있는 쿠크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부모님의 한을 풀고, 부산을 통해 들어오는 일본 자금과 마약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김정훈, 최치곤, 유충일의 핏값을 받아낸다.

“어떤 이유로든 조강치 너는 죽는다.”

혼잣말을 쏟아내는 강성태를 이병렬이 힐끔 돌아보았다. 그 역시 독기가 올라와서 번들거리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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