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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 - 13화 (305/513)

15권 - 13화

이병렬은 안부나 묻자고 전화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여보세요?”

- 뭐 해?

그런데 이병렬의 첫마디는 한가한 와중에 던지는 농담 같았다. 분명 뭔가 일이 있다. 그걸 감추기 위해, 부담 주지 않으려고 애써 밝은 척하는 음성인 게 분명했다.

뭘까? 이병렬이 적당하게 넘기고 싶어 하는 일이?

일단 들어보기로 작정한 강성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양, 입을 열었다.

“커피알리고 2층 사무실. 멕시코에서 온 곤잘레스 회장 만나려고.”

- 조 단위를 주무른다며? 어디 깔끔한 곳에서 만나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무슨 일이야?”

- 아, 작은 사고가 하나 있었어.

이병렬이 별것 아니란 투로 대꾸를 내놓았다.

작은 사고?

억지로 만든 음성으로?

조직과 관련된 일이라면 최치곤이 한 수 위였다. 혹시 몰라서 강성태는 슬며시 스마트폰을 내려 스피커폰을 눌렀다.

‘무슨 일인데?’

‘일단 들어.’

눈짓을 건넨 다음이었다.

- 천안에 역전파라고 있거든. 천안 터미널 주변이 전부 논밭일 때부터 있던 조직인데, 그쪽이 개발되면서 규모가 커졌고, 최근에는 아산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토박이 조직이야.

설명을 듣던 최치곤이 알고 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 천안 역전파 보스가 씨름 선수 출신 민병련이다. 그 형님 부모 팔순이라고 진용이 또래 신부동이 초대장을 가지고 회사로 찾아간 모양인데.

숨을 돌리는 것처럼 이병렬이 잠시 틈을 두었다.

- 진용이가 신부동하고 그 새끼가 데려온 달수 또래 조문섭을 졸라리 두들겼다네.

최치곤이 고개를 불쑥 올리고는 강성태를 바라보았다.

- 듣고 있어?

“말해.”

- 눈가가 찢어졌어도 신부동은 그럭저럭 넘길 만한데, 조문섭이란 놈은 머리를 액자로 찍고서 당기는 바람에 뒤통수가 제대로 갈라졌나 봐.

“진용이가 그냥 애들을 두들겼을 리는 없잖아?”

- 달수 이야기를 함부로 했나 보더라고.

서달수를 함부로 지껄였다는 말을 듣는 순간, 강성태는 심장이 후끈하더니 피가 머리로 단박에 치솟는 느낌이었다. 더 설명할 필요 없이 김진용이 두들긴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돼?”

- 내가 진용이랑 천안에 다녀오려고.

“둘이서?”

- 달수를 함부로 말하기는 했지만, 보스한테 초대장을 건네달라며 온 놈들을 망가트린 거니까 진용이가 과하기는 했지. 가서 해결하고 올게.

이게 말이 되는 거야?

강성태의 시선을 받은 최치곤이 어깨를 들며 양 손바닥을 위로 들었다. 아직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표현이었다.

“진용이는 어디 있는데?”

- 지금 병원에 와 있어.

“천안에는 연락했고?”

- 신부동이 병원에 입원했다니까 그리 가보려고. 민병련 형님에게 데려가 줄 테니까 일단 내려오란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서달수를 함부로 말했다는 놈들에게 사과한다고?

당연하게 펄펄 뛰어야 할 이병렬이 혹시 약점 잡힌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얌전한 반응을 내놓고 있었다.

함께 듣고 있던 최치곤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눈치였다.

‘그렇지? 이상하지?’

강성태의 눈짓을 받은 최치곤이 고개를 끄덕였다.

- 다녀와서 연락할게. 잘 마무리할 테니까 염려하지 마.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의아한 얼굴로 시선을 들었다.

“어때? 병렬이가 하는 말이 맞아?”

“신부동 형님을 두들긴 것만 따지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만하지. 그런데 진용이 형님이 액자까지 휘둘렀을 정도라면 달수 형님을 대놓고 씹었다는 거잖아. 다른 것도 아니고, 그런 일에 병렬이 형님이 사과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냐?”

확실히 최치곤도 이병렬의 반응을 납득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섭우나 종환이가 식구들 데리고 함께 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천안 보스의 심부름 온 걸 말실수했다고 입원까지 시킨 거니까 수습하려면 병렬이 형님 말씀대로 하는 게 맞지. 거기에 신강남파 식구들이 달려가면 사과가 아니라 협박하는 꼴이 돼. 일 만들기 싫으면 사과받아라, 그런 모양새라고 봐야지.”

최치곤의 의견을 들은 강성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이병렬이라면 위험한 순간을 피할 거란 믿음도 있었다.

이병렬의 능력을 믿으면 끝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밝은 척하던 이병렬의 음성이 귓가에 남아 끈적이고 있었다.

“치곤아. 천안 역전파 민병련 전화번호 아냐?”

“인사는 했는데 번호는 몰라. 대전 덕진이 형님은 알 건데, 그냥 내가 또래들 통해서 알아볼까?”

“부탁 좀 하자.”

강성태의 답을 들은 최치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그 직후였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아르윈의 이름을 액정에 올린 스마트폰이 손안에서 몸을 떨었다.

“여보세요?”

- 카페 주차장입니다, 형님.

“2층 사무실에 있어. 그리로 올라와.”

- 예, 형님.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이병렬을 떠올렸다.

치사한 인간이 밝은 척을 해?

서달수를 함부로 말했다는 놈들을 더 두들기겠다고 간다면 이해하겠다. 그런데 기껏 가서 사과를 하겠다고?

강성태가 이병렬의 행동을 하나씩 떠올릴 때였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사무실에 들어선 아르윈이 고개를 숙였다.

시선을 든 강성태는 아르윈을 빤히 보았다.

용병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르윈은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공항, 호텔, 심지어 뒤처리까지 모두 담당했다. 저 아르윈이 차마 미안해서 도와달라는 말을 못 한다면 어떨까?

강성태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윈. 이병렬이 밀동에 두 번이나 함께 가줬거든.”

“예? 형님?”

“어린 양아치 애들 얼굴을 담배로 지지라며 쇼도 했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정원 가위까지 챙겨서 달려와 줬고.”

강성태가 말하는 의도를 알아차리기 위해 아르윈이 신경을 바짝 세우고 있었다.

“천안 조직이 달수를 함부로 말했다가 진용이한테 얻어맞는 사고가 있었다. 병렬이가 진용이랑 달랑 둘이 가서 사과하겠다는데 그냥 지켜봐서는 안 되는 거지?”

“천안으로 가시겠습니까, 형님?”

눈치 빠른 아르윈이 꼭 필요한 질문을 내놓았다.

“전화 두 통만 하고.”

답을 한 강성태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

정장 바지에 셔츠를 걸친 이병렬은 조봉진이 뒤에서 들어주는 재킷을 걸쳤다. 이제 병실을 나서면 바로 천안으로 향한다.

“제가 봉진이 데리고 다녀오겠습니다, 형님.”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은 데다, 눈빛으로 봐서 뭔가 각오한 느낌이라 김진용은 일단 이병렬의 앞을 막아섰다.

“비켜.”

“형님?”

매섭게 치켜뜬 이병렬의 시선을 김진용은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개를 떨궜다.

“진용아.”

“예, 형님.”

“다른 건 몰라도 달수를 씹은 놈을 가만두면 그건 말이 안 되지. 또 이간질해서 뒷돈 챙기라는 놈 코를 부순 것도 당연하고.”

고개를 떨군 김진용이 이병렬의 말을 아프게 듣고 있었다.

“멋지게 두들겼으니까 처리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

“봉진이 데려가겠습니다, 형님.”

“미친 새끼. 조문섭보다 어린 봉진이를 데려가서 뭐하게? 괜히 애 잡을 소리 말고 조용히 따라와.”

“형님? 그럼 저 혼자 가서 깔끔하게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지금 나서면 이병렬은 돌아오지 못한다.

뭔가 알지 못할 촉이 김진용에게 외치고 있었다. 촉은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겠나.

솔직히 강성태에게 전화할 때는 도움을 청하는 건가 기대도 했었다. 그런데 이병렬은 아무 일도 아니란 듯 농담 투로 통화를 마쳤다.

“달수를 씹었다며? 그걸 가만두라고?”

“예? 형님?”

이건 무슨 반전일까?

강성태에게는 분명 사과하고 오겠다고 했었는데?

“멍청한 새끼.”

멍한 김진용의 얼굴을 보며 이병렬이 차갑게 욕을 뱉었다.

“천안 병련이 형님 또래가 누군지 생각도 안 해 봤어?”

“예? 형님?”

반문하던 김진용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에 답도 내놓지 못했다.

“이제 알겠냐? 광주 상열이 형님하고 또래인 데다, 전에 안양교도소에서 함께 지냈던 사이다.”

“그럼 형님? 천안 역전파가 다른 곳과 손잡고서 저를 엮은 건지도 모르잖습니까?”

“그러니까 너랑 나, 둘만 가야지. 차라리 연장 들고 달려들었다면 몰라도 밑그림 그리는 데 너를 타깃 삼아서 달수 씹은 거라면 분명하게 확인해야지 않겠냐? 안 그러면….”

이병렬은 오전 내내 내다보던 병실 창을 잠시 둘러보았다.

“나중에 달수 놈을 어떻게 보겠냐.”

이래서였나?

이병렬이 둘만 가자고 나선 게?

그렇다면 이병렬은 각오했고, 또 짐작하고 있었다. 달랑 둘이 가는 길이었다. 천안 민병련이 작업 친 거라면, 이병렬은 살아남기 어렵다.

상황을 짐작한 김진용이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이었다.

“너만 가거나, 보스가 함께 움직이면 무조건 사고 터진다. 우리 보스라면 민병렬이 때려눕히고 남지. 이런 식으로 붙어서 천안을 두들기면 신강남파는 명분이고 뭐고 없이 전국 조직을 다 먹으려고 작정했다고 소문난다. 모르겠어? 우리가 전국 조직의 공적이 된다고.”

“달수를 함부로 말한 건 신부동입니다, 형님. 그놈이 지껄인 것도 있으니까 제가 가서 해결 보겠습니다.”

“진짜 병련이 형님이 광주와 손잡고 밑그림 그린 거면, 뒤에 호남 4대 조직이 모두 있는 걸 테고. 아까 말했지? 여기에서 너랑 내가 보스 그늘에 숨으면, 밑밥 깐 그림에 명분 제대로 주는 거라고.”

또다시 김진용의 속을 빤히 읽은 듯 이병렬은 말을 이었다.

“우리 보스 실력을 알았을 테니까, 저쪽은 절대 앞에서 덤비지 않을 거다. 그리고는 뒤에서 칼잡이 보내겠지. 종환이, 섭우, 정훈이, 영권이, 너, 나, 우리는 보스처럼 칼잡이 상대하지 못해.”

제대로 당한 거구나.

김진용은 허탈한 심정에 나오는 한숨을 억지로 눌렀다.

“광주 4대 조직과 천안이 그렇게 나오면, 겨우 수습한 안산과 안중이 들썩일 거고, 광룡과 다시 손잡는 조직도 나와. 보스가 하나씩 두들기겠지만, 그렇게 되면 광주가 광룡은 물론이고, 삼합회와 손잡을 빌미도 주는 거고.”

멍하게 서 있는 김진용을 보며 이병렬은 서늘한 느낌의 미소를 그렸다.

“달수를 입에 담았다며? 너랑 나랑 가서 저쪽이 그린 밑그림 뒤집는 거다. 우리 둘이 가서 당하면 그 명분으로 신강남파가 천안 먹는다. 그럼 충청도 정리하는 거고. 뒷일은 태완이 형님과 보스에게 맡기면 돼.”

각오했구나.

신부동이 조문섭만 데려온 것처럼 이병렬은 김진용과 둘이 가서 천안 역전파를 긁어댈 계획이었다.

누구도 이렇게 빠르게 판단하지 못할 텐데, 이병렬은 그걸 단숨에 꿰뚫어 보았고, 또 몸을 던져 판을 뒤집으려 하고 있었다.

“어쩐지 오전부터 이상하게 달수 생각이 나더니 이러려고 그랬나 보다.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도 서운할 텐데 이름도 못 지켜주면 너랑 나랑 사람 새끼 아닌 거지. 내가 신부동 그 개새끼 주둥이를 완전히 부숴놓을 거니까 각오 단단히 하고 따라와.”

“모시겠습니다, 형님.”

이병렬의 서늘한 미소를 받은 김진용이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 직후였다.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형님.”

올라오는 감정을 억지로 삼킨 조봉진이 매달렸는데 이병렬은 손을 뻗어 그의 뒤통수를 다독였다.

“인마. 한 놈은 남아 있어야 보스에게 속사정을 말해주지. 내가 일 배우라고 했던 말 기억하지?”

“형님! 저도 가게 해주십시오.”

“이 새끼는 왜 갑자기 눈이 붉어져서 이래? 누가 죽으러 가냐? 달수 이름 지키고 돌아올 테니까 그때 커피나 한잔 타주라. 아까 진짜 맛있더라.”

“형니-임.”

가볍게 웃은 이병렬이 걸음을 옮겼고, 김진용이 뒤따랐다.

저절로 발이 움직인 조봉진이 뒤따랐는데 손을 뻗어 막은 김진용이 뭐라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시선으로 돌아보았다.

‘형님 말씀에 따라.’

김진용의 눈이 분명하게 뜻을 전했다.

**

조태완은 수준이 달랐다.

- 천안 신부동?

강성태의 설명을 다 듣기도 전에 뭔가 이상한 기색으로 이름을 확인했다.

- 그래서?

그 뒤로 강성태는 이병렬에게 들은 말을 모두 전했다.

- 달수가 왜 그렇게 됐는지 빤히 아는 놈이 그런 식으로 떠들었다면 아무래도 작업 같은데?

“작업이라니요?”

- 그러게. 광주도 아니고, 왜 갑자기 천안이 튀어나왔지? 이게 이상한데? 아!

“왜 그러십니까?”

- 역전파 대가리 민병련이 광주 황상열과 아삼육이거든. 이거 아무래도 호남 쪽에서 밑밥 던진 거 같다.

황상열의 이름을 듣자 지금까지의 상황이 조금은 이해할 만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궁금한 점도 있었다.

“달려들 거면 황상열이 깨진 거 복수한다고 하면 그만인데 굳이 이렇게 나올 필요가 있습니까?”

- 김진용이 먼저 애 잡았다며? 액자로 뒤통수 갈랐을 정도면, 이병렬과 진용이가 깨져도 할 말이 없지. 그럼 우리도 가만있기 어렵지. 그게 원하는 그림일 거야. 먼저 때린 신강남파가 천안에 밀고 들어가 난리 죽이는 꼴이니까.

이게 무슨 개 같은 논리인지 강성태는 정말이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 우리가 난리를 죽이는 만큼 다른 조직들이 하나로 뭉치지. 거기에 신부동, 진용이가 주고받는 거니까 그 핑계로 종환이, 정훈이, 섭우, 영권이, 이런 식으로 하나씩 작업하겠다는 거 같은데?

“병렬이가 그걸 몰랐을까요?”

- 알았겠지. 그러니까 진용이랑 단둘이 가는 거지. 사과하러 가서 병렬이까지 깨지면 다시 명분이 우리한테 오니까.

강성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부동과 조문섭이 미끼가 돼서 김진용을 꼬드겼고, 그 사실을 알아챈 이병렬이 김진용과 함께 움직여서 반대로 저쪽을 깨부술 명분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멍청이.”

- 뭐?

“죄송합니다. 병렬이를 생각하다 나온 말입니다.”

- 일단 내가 민병련에게 전화 넣어보고, 호남 쪽 움직임 알아볼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알겠습니다.”

- 참! 재단 운영권 인수 계약은 조항 검토 다 끝나서 조금 뒤에 계약 공증한다고 연락이 있었어.

“고생하셨습니다.”

- 일단 호남 쪽이랑 알아보고 연락할 테니까 갑갑하더라도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천천히 몸을 세웠다. 그리고 그 직후에 마치 일어서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최치곤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상해. 천안 놈들이 전화를 안 받아. 아산 쪽도 마찬가지고.”

강성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차 좀 준비해 주라.”

멈칫했던 최치곤이 날 선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천안 가려는 거면 동생들 부르는 게 좋지 않겠어?”

“명분이란 걸 좀 챙겨볼 거니까 우리 둘이 가볍게 가자. 전에 인천 유스시 갔던 것처럼. 운전 좀 해주라.”

“씨발. 또 행복해지네.”

살벌한 미소를 눈과 입에 건 최치곤이 히죽 웃었다.

최종 보스: 빛을 향해 달리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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