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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 - 2화 (294/513)

15권 - 2화

호텔의 연회장에 앉은 조태완은 나름으로 바빴다.

이세종의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조철호가 부른 민변 변호사들의 숙소를 조용하게 챙겼고, 그 와중에 또 스마트폰을 들었다.

- 회장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나 지금 밀동에 와 있는데.”

- 밀동이요? 어디 펜션에 가셨습니까?

경찰청 정보과장 강욱은 불러만 준다면 당장에라도 달려오겠다는 투였다.

“아직 모르나 본데, 밀동에서 집단 성폭행이 있었어. 가해자 고모와 친구가 이곳 경찰서 민원실에 있어서 조직적으로 사건을 덮은 정황도 있고. JBC 방송국에서 중계차를 두 대나 보낼 정도로 취재 중인 데다, 민변에서 변호사도 세 명이나 왔는데 말이지.”

- 예에? 거기가 지금 밀동이라고 하셨습니까?

“맞아, 밀동. 고강준 고검장이 지시로 대전 검찰청에서 경찰 계좌를 조사한다는 말도 있고. 이럴 때 정보과장이 먼저 움직여서 보고하고 자체 감사를 펼치면 좋지 않을까?”

- 그런 일이 있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회장님.

내막을 대강 들은 강욱은 감동한 반응이었다.

“강 과장. 이 사건 커. 특히 검찰이 경찰의 비리를 파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모양새거든. 만에 하나, 본청까지 은폐에 가담한 인물이 있거나 금품을 주고받은 정황이 나오면 책임이 청장까지 닿을 수 있어.”

- 청장님께 바로 직보하고, 그에 맞춰 움직이겠습니다.

“여기 내가 아는 보도국장이 와 있거든. 경찰이 뭐든 하게 되면 알려줘. 그러면 검찰이 움직이기 전에 그 내용을 보도에 올려줄 테니까. 내부 비리를 단호하게 처리하는 경찰, 어때?”

조태완의 말대로라면 정보과장 강욱은 사건을 미리 알아서 보고한 데다 보도까지 책임지는 공을 세우게 된다.

- 지금 당장 보고 드린 뒤에 결과를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쪽에 가 있는 보도국장 이름이…?

“이세종.”

- 아!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회장님.

통화를 마친 조태완이 스마트폰을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시선을 든 그가 바라보자 이번에는 조철호가 스마트폰의 버튼을 눌렀다.

“아, 납니다. 경찰이 움직이나 봅니다. 경찰청 정보과장이 제법 능력이 있어서 청장에게 직보하려나 본데, 그 전에 검찰이 움직이는 게 모양이 좋지 않겠어요?”

조태완을 돌아본 조철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민변에서 변호사 세 분이 오신 일인데 검찰이 손 놓고 있다면 이건 말이 안 되죠. 자칫하면 사건을 지휘한 검사가 일을 덮으려고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어요.”

김정훈과 심복 여섯 명이 지켜보는 앞이었다. 상대방의 말을 듣던 조철호가 만족한 표정으로 상체를 세웠다.

“고검장의 지휘가 있는데 망설일 게 있어요? 이미 JBC 보도국이 이곳을 벌집 쑤시듯 파헤치는 상황이라 이건 누가 먼저 움직이냐의 싸움입니다. 결정 나는 게 있으면 바로 알려요. 내가 보도에 나가게 조율해 볼 테니까. 그래요. 들어갑시다.”

조태완이 궁금한 시선으로 기다리는 앞이었다.

“재조사 지휘는 벌써 내려놓은 상태고, 가해자 구속 영장 신청하라는 지휘를 다시 내리겠답니다. 그 외에 민원실에 근무하는 고모와 친구의 통화기록과 계좌를 파악하기 위해 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흥. 하나씩 돼 가는구만.”

“보도국장은 또 어디 갔습니까?”

“군청 과장인가 하고, 민원실에 있다는 고모 년 취재하러 간다던데?”

“일은 제대로 하는 모양입니다.”

조철호의 평가를 조태완은 비릿한 웃음으로 튕겨냈다.

“배고픈 개가 뼈다귀를 봤으니 미친 듯이 달려들겠지. 뼈다귀가 마음에 안 들면 던져준 손을 물려고 해서 문제지만.”

“예.”

뭐라 할 말이 없는 조철호가 짧은 답을 내고는 표정을 바꿨다.

“조직의 보스가 이런 일에 나설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일하는 보람을 오랜만에 느낍니다.”

“나랑 일할 때는 보람이 없었다는 걸 굳이 그렇게 표시해야겠어?”

“크흠.”

무안해진 조철호가 헛기침을 내놓을 때였다.

“조 변은 그나마 낫지. 나는 아예 새로 태어난 꼴이라니까.”

생각을 말하던 조태완이 픽 웃었다.

“내가 말이야. 요즘은 하늘을 보면서 고맙다는 생각을 다 해. 우리 보스가 문도진을 먼저 찾아갔어 봐. 내가 지금 어떤 꼴일 거 같아?”

조철호를 힐끔 본 조태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감사하지. 지금 내가 누리는 것에. 새로 얻은 세상에. 그래서 더 이번 일에 매달리는 건지도 몰라. 전에 내가 지은 죗값을 조금이나마 치르려고. 혹시 생길지 모를 아이가 내 죗값을 많이 받지 않았으면 싶고, 이걸 계기로 조금이나마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싶어서.”

조철호와 김정훈에게 감동을 안긴 조태완의 나직한 참회와 바람이 연회장 사이로 녹아들었다.

**

어둠 속에 서 있던 강성태는 왼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굴곡진 길을 따라 라이트를 출렁이는 다섯 대의 승용차가 산장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매질을 멈춘 조덕진에게 강성태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때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도 지금처럼 온 힘을 다해 오래도록 두들기는 일은 더 그렇다.

거친 숨을 내쉬며 이마의 땀을 닦아낸 조덕진이 덩치들과 한쪽으로 물러났고, 최치곤과 신강남파 식구들이 강성태의 뒤를 받쳤다.

누구지?

경광등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경찰은 아닌 듯싶은데 형사들이 본인의 승용차로 달려올 수 있어서 방심할 수는 없었다.

강성태는 뒤를 돌아보았다.

칼에 당한 놈은 죽은 것처럼 늘어져 있고, 지금껏 얻어맞은 놈들은 그 옆에서 더 처참한 몰골로 널브러져 있었다.

책임을 지라면 피하지 않겠다.

대신 저놈들을 감싸고 들면 곱게 져 줄 생각은 없으니까 누구 인생이 더 심하게 망가지는지 해보자.

강성태와 최치곤, 조덕진, 덩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가온 승용차가 주차장을 돌아 차례로 늘어섰다.

가해자 놈들이 도움을 청한 조직원들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속 편하게 됐다는 생각에 강성태가 옅게 웃을 때였다.

가장 가까이 선 승용차의 조수석에서 조봉진이 튀어나왔다. 강성태를 향해 고개를 깊게 숙인 조봉진이 뒷문을 열자 이번에는 이병렬이 뒷문을 붙들며 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운전석 쪽 뒷문에서 내린 김진용이 강성태를 향해 상체를 깊게 숙였다.

“연락도 없이 어떻게 여길 찾아왔어?”

“이런 일에 나를 빼면 안 되지.”

강성태의 질문에 뻔뻔한 얼굴로 답한 이병렬이 뒤쪽 승용차를 돌아보았다.

“근처에 왔는데 마침 대전으로 튀었던 두 새끼 잡아오는 애들과 연락됐다. 어디 있는지 물어보는 것보다 이렇게 등장하는 게 좋잖아. 어? 안녕하십니까, 형님?”

뒤를 보았던 이병렬이 조덕진을 향해 깍듯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 사이 더벅머리 두 놈을 끌어낸 덩치들이 강성태 앞으로 다가왔다.

두 놈 모두 스무 살은 확실히 넘어 보였는데 그중 한 놈은 덩치가 제법 컸다.

“뭐야, 자빠진 저 새끼는? 칼 줬어?”

“대가리인 거 같더라고. 나한테 그만하라고 설치길래 직접 손봤다.”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 그렇다면!”

하던 말을 뚝 끊은 이병렬이 쓰러진 놈들을 이리저리 살폈다.

별것 아닌 말인데 느닷없이 중간을 뚝 끊는 바람에 이상하게 숨이 막힌 것처럼 갑갑했다.

뭐 하려고 저러지?

구부려서 쓰러진 놈들을 살피던 이병렬이 마침내 상체를 들었다.

“적당하게 두들긴 거 같으니까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되겠네.”

“마무리?”

“일단 나한테 맡겨. 야! 거기 의자 하고 연장 좀 가져와.”

“예, 형님.”

이병렬에게서 많이 배운다. 하지만, 이런 일에도 배울 게 있을까 싶은 순간에 그는 또다시 의아한 지시를 내렸다.

연장이야 그렇다 치고, 이병렬은 진짜 늘 이런 의자를 가지고 다니나?

지시를 들은 영등포 덩치들이 승용차의 트렁크를 열고는 강당에서 사용할 법한 접이식 의자 세 개를 가져와 강성태 뒤에 놓았다.

“여기 앉아서 지켜봐. 덕진이 형님. 잠시 앉으시죠, 형님?”

강성태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행이란 얼굴로 조덕진이 다가왔다.

“실례하겠습니다, 형님.”

힘들긴 했나 보다.

강성태에게 인사하고 옆자리에 앉는 조덕진의 이마와 눈가에 땀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다.

“야! 연장 왜 안 가져와!”

이병렬이 오면서 어쩐지 시끌벅적해진 느낌이었다. 그 직후에 강성태는 아예 얼이 빠지는 심정으로 뒤에서 다가온 덩치를 보았다.

정원사가 높은 가지를 손질할 때 사용하는 정원 가위였다. 사람 손바닥 크기의 두 개의 날 뒤로 팔 길이만 한 손잡이가 달린 구조였다.

“여기 대전에 튀었던 새끼들부터 시작하자. 붙들어!”

설마 진짜 자르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강성태마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이병렬은 무모한 지시를 내렸다.

당황할 법도 한데, 영등포 숙소 식구들은 또 묵묵하고 우직하게 이병렬의 지시에 따랐다.

“놔요! 안 돼!”

“앙탈은, 개새끼가! 이거 달고 있어 봐야 평생 죄만 지어. 그걸 잘라주겠다는 건데 고마워해야지, 이 새끼야. 왜 이렇게 지랄이야? 뭐 해? 안 되면 그냥 바지 잘라!”

“예, 형님.”

이병렬의 지시에 대답한 사람은 김진용이었다.

“이 씨발놈이 왜 귀찮게 만들어!”

퍽! 퍼윽! 퍼윽!

가뜩이나 망치처럼 커다란 주먹을 휘둘러 반항하는 놈의 눈을 갈긴 김진용이 품에서 회칼을 꺼내 바로 사타구니로 가져갔다.

“아악! 악!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늦었어, 이 개새끼야! 우리 보스 조카가 이미 짓밟혔다고. 그거 무를 방법 있어? 없지? 그러니까 일단 자르고 생각해 보자. 네가 조카 일을 되돌리면 나도 다시 붙여줄게.”

고함보다 장난처럼 이죽대는 음성이 더 큰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병렬이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진짜 정신병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이병렬의 눈빛과 음성에는 광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부으윽. 부윽.

회칼로 바지의 허리부터 사타구니까지를 쭉 자른 김진용이 천을 잡고서 길게 찢었다.

“다음은 너희 순서니까, 거기 자빠져 있는 새끼들은 이거 잘 봐둬.”

“아악! 악! 아아악!”

말려야 하지 않을까.

김진용이 속옷까지 단숨에 무릎으로 내리자 이병렬은 기다란 정원 가위의 끝을 붙들린 놈의 사타구니에 밀어 넣었다.

“안 돼요! 제발요!”

“이, 씨발, 더러운 새끼! 어디에서 오줌을 싸?”

가위를 대던 이병렬이 껑충 뒤로 물러났다. 기가 막힌 모습이었다. 팔을 붙들린 놈이 아래를 벗겨놓은 세 살배기 아이처럼 소변을 뿌리는 모습이 말이다.

“더러워서라도 너는 순서를 미뤄줄 테니까 일단 기다리고 있어.”

한심한 얼굴로 내려다본 이병렬이 함께 붙들려 온 다른 놈에게 시선을 돌렸다.

“잘못했습니다!”

“뭘, 이 개새끼야?”

“남순이한테 나쁜 짓 한 거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러면 안 돼. 그렇게 반성하면 자르는 내가 나쁜 놈이 되잖아.”

“살려주세요!”

“죽이는 게 아니라니까 그래. 그냥 목소리 좀 얇아지고, 수염 안 나서 면도 안 해도 되는 거로 끝나. 그리고 죽지도 않은 놈을 어떻게 살려줘? 안 그래?”

“잘못했어요! 제발요!”

광기 담긴 눈으로 픽 웃은 이병렬이 애걸하는 놈을 향해 자세를 낮췄다. 그런 뒤에 정원 가위를 커다랗게 돌려서 놈의 코에 가져갔다.

“코로 할래? 그건 내가 봐줄게.”

“아악!”

물러나려는 놈의 뒷머리를 움켜쥔 조봉진이 힘껏 이병렬을 향해 밀었다.

“자른다?”

“아악! 악!”

저러다가 폐가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함을 지르는 놈의 코가 가윗날에 바싹 물렸다. 힘만 조금 더 주면 무조건 잘려나갈 수준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병렬은 몸을 세웠다.

콰악! 콱! 콰악!

그런 뒤에 반쯤 넋이 나간 놈의 사타구니를 사정없이 밟았다.

남자들은 모두 아는 고통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밟히는 놈은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그저 눈이 하얗게 뒤집힌 채로 숨소리 사이에 “꺽. 꺽.” 하는 소리만 겨우 내뱉고 있었다.

부으응! 퍽!

곧바로 가위를 휘두른 이병렬은 물건을 내놓은 자세로 이쪽을 바라보던 놈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콰악! 콰악! 콱!

그리고는 드러난 놈의 물건을 거칠게 짓밟았다. 반응은 비슷했다. 어쩌면 좀 더 처절할 수도 있었다.

“아후, 씨발! 이 새끼들 때문에 상처가 벌어졌나 보네. 진용아. 알아서 좀 해라.”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줄은 몰랐다.

확실히 오래 조직 생활을 해온 이병렬과 김진용의 호흡은 친구 사이인 강성태와 최치곤이 흉내 내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콰자작! 콱! 콰아악!

꿈틀대는 놈의 턱을 세차게 걷어찬 김진용이 쓰러진 놈을 그야말로 자근자근 밟아댔다. 또 그 옆에서는 조봉진이 그동안 막내로 지내며 쌓인 울분을 털어내듯이 거친 발길질로 코 주변에서 피를 흘리는 놈을 걷어찼다.

“후-.”

길게 숨을 내쉰 이병렬은 그제야 강성태 옆으로 다가왔다. 셔츠 차림인 그의 가슴과 옆구리, 허리에 피가 은은하게 배었고, 팔뚝 부위는 아예 흥건하게 맺혀 있었다.

그동안에도 김진용과 조봉진은 최선을 다해 두 놈을 짓밟았다.

특히 김진용 쪽이 더 잔인한 모습이었는데, 아랫도리를 드러낸 놈이 머리를 감싼 채 짓밟히는 모습은 처참했고, 그만큼 사람이 지닌 존엄성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성태의 눈에 담긴 감정을 읽은 모양이었다.

이병렬이 묘한 미소를 그려냈다.

“법을 주무르는 놈들, 이 작은 동네에서나 먹힐 개 같은 한 줌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짓밟는 놈들, 그런 놈들을 두들기자는 게 보스의 뜻 아니었어?”

강성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잊지 않았지. 알고 있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이런 쪽은 병렬이 네가 한 수 위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강성태의 눈을 보던 이병렬이 히죽 웃었다. 그리고는 뒤로 고개를 돌렸다.

“야! 저쪽에 늘어진 새끼들 증명사진 찍어!”

이번엔 또 뭐냐?

궁금해하는 강성태에게 답을 주듯 영등포 덩치들이 우르르 쓰러진 놈들에게 다가갔다.

뭐 하는 거야?

덩치들은 이미 늘어진 놈을 붙들고 바지를 시원시원하게 내렸다.

“웃어라, 좀! 이 개새끼야!”

똑바로 누운 놈의 아랫도리가 그대로 드러난 상태에서 얼굴 한 번, 그리고 팔을 높게 들어서 온몸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야! 이 번데기 새끼야! 이런 게 무슨 자랑이라고 그 지랄을 떨었냐? 에라, 이!”

콰작!

“꺼윽!”

영등포 덩치들은 쓰러진 놈들의 바지를 차례로 내리고 얼굴과 전신을 찍은 뒤에 인장처럼 사타구니를 거칠게 짓밟았다.

지켜보던 강성태는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확실히 강성태는 아직 배울 게 많았다. 특히, 이병렬에게서.

최종 보스: 빛을 향해 달리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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