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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 - 20화 (292/513)

14권 - 20화

조덕진이 불러들인 새끼 깡패들은 빨랐다. 그들이 밀동에 도착하고 나서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조덕진이 강성태를 찾았다.

“가해자 놈들 열한 놈을 잡아뒀습니다. 모두 열세 놈인데 두 놈은 대전에 나가 있어서 그쪽에서 잡는 대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형님.”

9시가 다 돼가고 있어서 어차피 백숙집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었다.

“박중배. 호텔에 객실 하나만 준비해.”

박중배에게 지시한 강성태는 테이블 건너편의 안다미에게 고개를 돌렸다.

“호텔에 가 계세요. 이쪽 정리하고 갈게요.”

뭔가를 말하려던 안다미가 입을 다물었다.

너무 크게 일 벌이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은 눈치였다. 그러나 강성태의 처신을 믿었고, 다음으로 바깥에 서 있는 덩치들 앞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으로 말을 바꿨다.

“성태 씨. 호텔 객실에 있으면 갑갑하고, 지루할 거 같아서요. 오다 보니까 카페들 많던데 거기 있으면 어때요? 문 닫는 시간까지 연락 없으면 그때 호텔로 갈게요.”

듣고 보니 나쁘지 않은 의견이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강성태는 시선을 돌렸다.

“근처에 여기 의사 선생님과 남순이가 가 있을 만한 적당한 카페가 있나?”

“펜션 주변으로 잘 꾸민 카페가 여럿 있고, 또 제가 운영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차례로 보여드릴 테니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형님.”

“그렇게 안내 좀 해줘.”

“모시겠습니다, 형님.”

강성태는 최치곤을 돌아보며 눈짓을 던졌다. 덩치들을 적당하게 보내라는 의미였다.

지켜보던 안다미가 이남순을 데리고 삼각별 승용차로 움직였다. 조수석에 이남순을 태운 다음이었다. 생각난 게 있는 것처럼 안다미가 강성태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할 말이 있는 것처럼 귀에 입을 가져왔다.

아무렴 그 정도 눈치가 없을까.

강성태는 안다미를 향해 상체를 기울였다.

“검사해봐야 알겠지만, 임신은 아닌 거 같아요. 참고하세요. 그리고 성태 씨, 오늘 멋있어요.”

칭찬을 바라고 달려온 거 아니었다. 게다가 안다미에게는 여러 가지로 미안한 걸음이었고. 그런데도 칭찬을 받자 고래가 춤추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상체를 세운 강성태가 안다미를 향해 옅게 웃을 때였다.

오민상과 오주환 부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로 백숙집에 들어섰다.

“강 선생님.”

“삼촌!”

아버지 오민상의 조심하는 태도와 달리 오주환은 무척 밝아진 모습이었다. 또 한 가지, 오주환이 도착하자 이남순이 맹한 얼굴로 배시시 웃었다.

“이 녀석이 허락도 받지 않고 전화 드렸습니다.”

“조카가 삼촌에게 전화한 겁니다. 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선 거라서 주환이가 자랑스러운데요.”

인사를 마친 강성태는 안다미에게 두 사람을 소개했다.

“네가 주환이구나?”

의사라는 직업, 당찬 눈빛과 태도, 안다미는 인사를 나누는 짧은 사이에 오주환과 경계 없는 웃음을 나누었다.

“카페에 가려고 하는데 함께 가실래요?”

“그러실 게 뭐 있습니까? 누추하지만,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이 녀석이 조금만 일찍 말해줬다면 저녁도 모셨을 텐데 면목 없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싶고 해서 카페에 가보려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안다미의 뜻을 알아챈 오민상이 더는 우기지 않고 카페에 함께 가겠다며 나섰다. 그렇게 오민상과 오주환이 안다미, 이남순과 함께 백숙집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형님.”

박중배와 덩치들, 거기에 최치곤이 추린 세 명이 안다미 일행을 따라 움직인 뒤였다.

주차장까지 나선 강성태는 조덕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디로 가면 돼?”

“제가 앞서겠습니다, 형님.”

조덕진이 움직여 강성태가 탈 승용차의 뒷문을 열었다.

서열로 따지면 이 자리에서 두 번째 위치였다. 그런 조덕진이 최치곤을 두고 직접 문을 열었고, 또 앞차로 움직이겠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대전에서 함께 온 덩치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지 말고 함께 가지?”

“그래도 되겠습니까, 형님?”

“한식구 아니었어?”

넉넉하게 대꾸해준 강성태가 차에 올랐고, 안도하는 표정의 조덕진이 운전석 뒤로 움직였다. 당연하게 뒷좌석을 향해 인사한 최치곤이 조수석에 앉았다.

대전의 덩치들이 강성태를 향해 인사한 뒤에 앞쪽과 뒤쪽의 승용차에 올랐다. 모르긴 몰라도 평생 살면서 받을 인사의 절반쯤을 오늘 다 받은 게 아닌가 싶었다.

마침내 앞쪽의 승용차가 움직였다.

길을 안내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작동할 일 없이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었다. 원래대로 움직였다면 벌써 최치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을 텐데, 조덕진이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있는 바람에 묵직한 정적이 구멍 뚫린 배에 물이 차오르듯 다리와 허리를 누르고 가슴으로 올라왔다.

“기회를 주신 만큼 대전을 제대로 끌어보겠습니다, 형님.”

정적이 목을 넘어 코를 막기 전에 살아보겠다는 것처럼 조덕진이 묵직한 다짐을 내놓았다.

강성태는 대답 없이 시선만 돌렸다.

눈은 거짓말을 못 한다. 물론 작정했다면 어느 정도는 감출 수 있을 테고, 훗날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숨 막히는 승용차 뒷자리에서 눈빛을 속일 만큼 조덕진은 교활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룸살롱에서 이병렬에게 망신당하고, 병실에서, 또 박노익 사무실에서 강성태에게 얻어맞았겠나.

“힘겨운 순간이면 언제고 전화해. 식구들이 다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체면 따위 생각하지도 말고. 그게 내가 바라는 조직의 수장이다. 식구들과 함께 당당하게 살아갈 방법이 있다면 그것 역시 고민하지 말고 연락해. 내가 어렵다면 병렬이를 찾아.”

“감사합니다, 형님.”

조덕진이 깊게 고개를 숙이는 순간이었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바지 주머니에 둔 스마트폰이 울었다.

“여보세요?”

- 난데, 이세종이 도착해서 경찰서로 바로 갔다. 취재한 내용을 편집해서 바로 뉴스에 내보내겠다더니, 중계차를 두 대나 끌고 왔더라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할 모양이다.

상황을 확인한 조태완의 음성이 바쁘게 넘어왔다.

“고생하셨습니다.”

- 나야 그저 이세종을 잠깐 본 게 다지. 그쪽은 어때?

“가해자들을 잡아뒀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 보스. 오해하지 말고 들어. 이곳의 애새끼들을 두들기면 어떤 식으로든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 아무리 가해자라 해도 이곳 유지들에게는 자기 새끼들이라서 눈이 뒤집힐 테니까. 무슨 일인지 알지?

“그렇게 한 발, 두 발, 빠지면 결국 이남순 같은 피해자가 또 생깁니다. 제가 직접 손대는 일은 없겠지만, 피하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강성태의 대꾸를 짐작했다는 듯한 조태완의 한숨이 있었다.

- 우리 보스를 누가 말리겠나. 대신 민변에서 변호사 세 명이 내려올 거고,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시민 모임에서도 사람을 보낸다고 했으니 그들이 볼 때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부탁해.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조태완의 저 능력으로 이남순을 누르려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거기에 조덕진, 박중배까지 나서서 이남순과 그녀의 부친을 압박했다면?

강성태가 방심하거나, 이병렬 최치곤이 타락하는 순간, 또 다른 조소아와 이남순이 죽는다. 그것도 2차 가해를 견디지 못한 상태로 말이다.

궁금해하는 최치곤과 조덕진에게 통화 내용을 말해줄까 했던 강성태는 우선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멀리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국도에 승용차의 불빛들이 드문드문 달리고, 밭과 논, 산들이 오늘 일에 관련되기 싫다는 듯 어둠을 뒤덮은 모습으로 숨죽이고 있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추악한 사건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어 한다. 내 자식이 당한 일이 아니라 외면해도 사는 데 지장 없다는 이기심이겠지만, 그걸 탓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쩌겠나.

더러운 욕망을 먹이로 삼는 폭력조직이 나서서 추악하고 어두운 일을 끝까지 치울 수밖에.

어쩌다가 이렇게 사는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물러서지 못할 자리에 앉았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

밀동은 9시가 넘으면 호프집과 실내 포차 정도만 문을 열었을까, 대부분 잠이 드는 작은 동네였다. 그러나 오늘 밤 밀동은 잠들지 못했다.

밀동 경찰서에 밀고 들어간 이세종이 그 신호탄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취재 신청은 하고 오셔야죠?”

느닷없이 어깨에 방송 카메라를 짊어지고 들이닥치는 기자들을 보며 형사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JBC 보도국 서대문 기자입니다. 미성년자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있었죠?”

“카메라 좀 치우시고 이야기합시다.”

“집단 성폭행인데 가해자들이 구속되지 않았나요?”

“아, 거 씨! 카메라 치우라고.”

성격 괄괄한 형사 한 명이 취재 카메라를 손으로 덮는 순간이었다.

“형사님? 굉장히 세게 나오시네? 나 JBC 보도국 이세종 국장이요. 내 신분 밝혔으니까 형사님 직위하고 이름 좀 알려줘요.”

“아니, 갑자기 왜 이러시냐고?”

“왜 이러냐고? 당신들이 집단 성폭행 덮고 있는 거 아냐? 가해자 고모와 친구가 이곳 경찰서 민원실에 근무하는 거 알았잖아! 몰랐으면 몰랐다고 해 봐! 그건 그렇고, 어디에서 취재 카메라를 손을 밀쳐? 내가 윗선 움직여 볼까? 옷 벗고 싶어?”

워낙 다부지게 나오는 이세종을 감당하기 버거운 형사가 고개를 돌렸고, 대신 형사반장이 급하게 다가왔다.

“아, 왜 이러셔? 같이 고생하는 처지 아닙니까? 다들 날카로운데 갑자기 카메라 들이미니까 젊은 애가 욱해서 그런 거지. 그러지 마시고 이리 앉아서 차라도 한잔하시면서 말씀하십시다.”

“누구신데 이래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나, 형사반장입니다. 일단 앉아서 말씀하시자고.”

팔을 빼내는 이세종을 안다시피 한 형사반장이 안쪽 테이블에 앉았다.

“너는 가서 커피 좀 가져오고, 야, 김 형사! 얼른 와서 사과드려!”

불려온 형사가 뻘쭘한 태도로 고개 숙이는 사이, 종이컵에 탄 믹스 커피가 이세종 앞에 놓였다.

“커피 마시기 전에 확실히 합시다. 여기 민원실에 가해자 고모와 친구가 있는 건 아시죠?”

“우리도 사고가 터진 뒤에 알았습니다. 아니, 고모가 시킨 것도 아니고, 또 가해자와 친구인 게 죄는 아니잖습니까? 해고할 수도 없고,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요?”

능글맞게 항변하는 형사반장 앞으로 이세종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여기 보세요. 이게 여기 민원실 경찰관이 본인 SNS에 올린 글입니다. 멍청한 거 건드렸다가 고생한다. 맛도 없게 생겼더만. 이거 보이세요? 이게 경찰관이, 그것도 민원실 여순경이 올릴 글입니까?”

“이건…. 이건 정말 몰랐습니다.”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은 형사반장이 형사들을 돌아보았다.

“그게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모양인데 내일 불러서 단단히 교육하겠습니다.”

형사반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이세종은 품에서 취재 수첩을 꺼냈다.

“이 여순경의 아버지가 또 여기 경찰서 교통계장입니다. 그건 알고 계셨습니까?”

“아니? 자꾸 고모다, 아버지다, 그러시는데 대한민국이 연좌제가 있는 나라도 아니고, 또 SNS에 글 올린 거로 아버지까지 징계할 수는 없잖습니까?”

“반장님. 가해자 아버지 중 한 명이 군청 문화과장입니다. 그분하고 여기 교통계장이 고등학교 동기고요.”

“아, 진짜 왜 그래요? 여기는요. 중학교 두 개, 고등학교는 하나밖에 없어요. 그러니 다 동기고, 선배고, 후배라니까요. 그냥 이리저리 얽힐 수밖에 없어요. 그러지 말고 일단 갑시다. 가서 삼겹살에 소주라도 한잔하면서 말씀하십시다.”

“그럼 마지막 질문에 답 하나만 해주십시오. 집단 성폭행인데 왜 유치장에 수감한 가해자가 한 명도 없습니까?”

질문을 받은 형사반장이 갑갑한 얼굴로 입맛을 다셨다.

“대답 못 하시겠어요? 유치장에 수감하지 않은 것도 이리저리 얽혀서 그런 겁니까?”

“그게 아니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거죠. 거기에 이미 합의가 끝난 사건이라 그 뒤로는 진짜 수감할 이유가 없고요. 이제 됐죠? 일어납시다.”

“합의금이 4백만 원인 건 알고 계시죠?”

“합의가 됐나, 안 됐나가 중요하지, 액수가 뭐가 중요합니까?”

형사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자는 투로 이세종을 안는 순간이었다.

“서대문. 이거 편집해서 10시 뉴스에 우선 내보내.”

이세종이 왼쪽 재킷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서대문에게 건넸다.

“뭡니까? 이거?”

“뭐긴 뭐예요? 취재 카메라지.”

“이 양반들이 진짜!”

형사반장이 돌아봤을 때, 볼펜을 받은 서대문 기자는 이미 형사과를 빠져나가서 보이지도 않았다.

“형사반장님. 조금 있다가 민변 소속 변호사 세 분이 내려와서 실태 조사를 할 거고,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시민 모임에서도 내려올 겁니다. 아시겠어요? 이건 조용하게 안 끝난다는 말입니다.”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형사반장이 인상을 벅벅 긁는 데도 이세종은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요. 경찰청 자체 감사 내려오고, 검찰이 직접 나설 때까지 내가 팔 겁니다. 그러니까 얼렁뚱땅 넘길 생각하지 마시고, 혹시라도 돈 받은 게 있으면 옷 벗을 준비나 하세요.”

“아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요?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러냐고?”

참다못한 형사반장이 분한 얼굴로 고함을 빽 지른 직후였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이러는 거야! 피해자가 한 점 억울함 없이 수사하고, 가해자가 죄지은 만큼 처벌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고 이러는 거고! 납득할 수사를 했다면 내가 이러겠냐고!”

형사반장을 꾸짖는 이세종의 대꾸가 형사과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멍한 형사반장과 형사들을 돌아본 이세종이 몸을 돌려 형사과 사무실을 나섰다. 그러면서 왼손을 돌려 엉덩이 부근을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

앞차는 산속을 향해 들어갔다.

자동차 불빛을 제외하고는 인공적인 조명이 전혀 없어서 고개를 돌린 차장 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 있었다.

산은 뾰족하고, 길은 험해서 조덕진이 강성태를 작업하기 위해 이쪽으로 데려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신기한 건 산속에 나 있는 비포장도로였다.

구불구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차 한 대가 여유롭게 다닐 정도였고, 두 대가 마주치면 아슬아슬하게 비켜 갈 정도로 폭이 넓었다.

10분쯤 이리저리 들썩이며 산길을 올라간 승용차가 글자 그대로 귀곡 산장인가 싶을 만큼 오래되고 낡은 산장 앞에 멈췄다.

최치곤이 재빠르게 내려 강성태 쪽 뒷문을 열었고, 운전하던 덩치가 내려와 조덕진을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오셨습니까, 형님?”

어둠에 서 있던 덩치들과 새끼 깡패들이 강성태를 향해 상체를 깊숙하게 숙일 때였다.

강성태는 산장 앞의 주차장인 양, 넓은 공터에 무릎 꿇고 앉은 놈들을 돌아보았다.

최종 보스: 빛을 향해 달리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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