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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 19화 (106/513)

5권 - 19화

어버버 하는 고영주를 노려본 조태완이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김동팔!”

그가 거칠게 부르자,

“예, 형님!”

대답을 토해낸 김동팔이 버튼을 누른 인형처럼 문 앞으로 달려왔다.

“야, 이 새끼야. 차라리 연장을 들고 문을 부수면 부쉈지, 조태완의 오른팔이라는 새끼가 찌그러진 계집애를 앞세워서 고름을 죽여? 김동팔이 너, 그 정도밖에 못 해?”

“죄송합니다, 형님.”

어지간하면 눈을 치켜뜰 만도 한데 고영주는 한쪽으로 물러나 깨갱, 하는 표정으로 눈치만 살폈다.

조태완이다, 조태완.

강남의 밤을 휘어잡은 황제에, 방송가는 말할 것 없고 영화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 조태완, 심지어 퉁퉁 부은 입술과 턱 아래로 꾸덕꾸덕하게 엉겨 붙은 피가 태완이파 우두머리 조태완을 더욱 두렵게 하는 느낌이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사람처럼 설치던 김동팔이 고개를 떨군 자세로 숨소리조차 조심하는 모습에 고영주는 연신 눈치만 살폈다.

“여기는 정리 끝났으니까 아래쪽에 애들 풀어.”

“예? 형님?”

김동팔의 반문을 들은 조태완의 눈알이 단박에 하얗게 변했다.

“아닙니다, 형님. 애들 풀겠습니다, 형님.”

“후-. 이세종은 어떻게 됐어?”

“인터넷에 긴급 기사 올렸습니다, 형님. 김종수 프로덕션에서 사과문을 올렸고, 여기 왔었던 경찰들의 인터뷰 기사도 올라갔습니다, 형님.”

못마땅하게 노려보던 조태완이 그나마 찌푸렸던 인상을 반쯤 풀었다.

“내가 갈아입을 옷 몇 가지 챙겨와. 어설프게 애들 넣지 말고 네가 직접 가져와.”

“예, 형님.”

지시를 마친 조태완이 들어가려다 말고 멈칫한 뒤에 시선을 왼편으로 돌렸다. 고영주가 뭔가 할 말이 있는 얼굴로 조태완에게 고개를 세웠기 때문이었다.

“이년은 뭐야?”

“트와일라잇에 강성태와 함께 왔었던 고영주입니다, 형님.”

김동팔의 답이 떨어진 직후였다.

“저기, 조 회장님. 이 문을 열어주는 대신 김종수 프로덕션에서 만드는 드라마의 주연으로 넣어 주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애타는 표정으로 고영주가 용기를 쥐어짰다. 고영주의 용기는 가상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하얗게 변한 조태완의 눈이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형님.”

천천히 고개를 돌린 조태완의 눈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입을 다문 김동팔은 고개를 떨궜고, 고영주는 비슷하게 시선을 떨군 채 눈치를 살폈는데 조태완은 이렇다, 저렇다 말없이 서 있었다.

“알아서 한다고 했다?”

“예, 형님.”

의미를 알기 어려운 질문을 건넨 조태완은 김동팔을 매섭게 노려본 뒤에야 문을 닫았다.

‘야, 이 씨발아!’

김동팔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입만 움직이며 고영주를 노려보았다.

“내가 뭐요?”

“끙. 일단 내려가자.”

“주연은요?”

“내가 시켜준다. 주연. 징그러울 정도로 확실하게. 그러니까 일단 조용히 따라와.”

조태완의 매서운 눈매를 기억하는 데다, 꼭지가 돌아버린 듯한 김동팔의 반응이 워낙 사나워서 고영주는 일단 걸음을 옮겼다.

**

이병렬과 김진용은 조태완을 모시는 모습으로 문 뒤에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다부지게 쥐고 있는 회칼이 어떤 의미인지를 누구보다 조태완이 잘 알았다. 몸을 돌린 조태완은 강성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식탁에 앉자.”

‘어떻게 할래?’

이병렬이 던진 시선을 향해 강성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태완이 창을 오른쪽에 두고 식탁에 앉자 이병렬과 김진용이 그 뒤로 의자를 움직여 앉았다.

강성태가 맞은편에 앉는 동안, 고개를 돌려 이병렬과 김진용을 확인한 조태완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병렬, 이병렬, 심심찮게 이름이 들리길래 어떤 놈인가 했더니 이놈을 데리고 있었어야 했네. 거기? 너는 이름이 뭐냐?”

“최치곤입니다, 형님.”

“강성태랑 친구라는 놈이 너냐? 이번에 경찰서에 함께 들어갔던 놈?”

“예, 형님.”

“그런데도 형님이라고 불러?”

“병렬이 형님께서 보스로 인정하셨습니다, 형님.”

부어오른 입술을 뒤튼 조태완이 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살겠다고 강성태를 향해 형님이라고 불렀던 순간을 말끔하게 잊어버린 듯한 뻔뻔한 태도였다.

“그럼 너는?”

“김진용입니다, 형님.”

시선을 받은 김진용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짧게 숙였다. 그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회칼이 앉아 있는 조태완의 얼굴 바로 앞에서 번쩍였다.

“인사 한번 섬뜩하게 하네. 앉아, 인마!”

“실례하겠습니다, 형님.”

점검하듯 김진용까지 확인한 조태완이 상체를 등받이에 기댔다.

“거기 안쪽에 들어가면 침대 옆방에 작은 장식장 있다. 그 안에 코냑이 있으니까 가져와라. 그건 내가 워낙 아끼는 거라 약 안 탔을 거다.”

조태완의 지시였다. 그런데도 최치곤은 강성태에게 시선을 먼저 주었다.

“더 어떻게 보여줄까? 빤스라도 벗어? 사람이 이 정도 손들었으면 술 한 잔 마시는 건 넘어가 주자.”

이를 굳게 깨문 조태완의 요구였다.

김동팔을 상대하는 동안 턱 아래의 상처가 벌어져 새로운 피가 굳은 덩어리 위로 흐르는 데도, 그는 전혀 상관없다는 투로 강성태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아무나 강남 삼대장이 되는 게 아니라는 자부심과 강단이 그의 얼굴과 눈빛에 확연하게 올라와 있었다.

“가져다줘.”

“예, 형님.”

강성태의 지시를 받고서야 최치곤이 안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물건은 사흘 뒤에 들어온다. 그동안 나랑 있을 생각이냐?”

강성태의 눈을 확인하며 조태완이 히죽 웃었다.

“방법이 없지? 나랑 있으면 광룡의 간부 놈들을 잡을 수 없고, 그렇다고 우리 넷이서 태안에 달려가기도 그렇고. 어떻게 할래?”

조태완의 질문이 떨어졌을 때였다.

아래가 둥그런 코냑 병의 목을 왼손에 든 최치곤이 식탁으로 돌아왔다.

“치곤아. 칼 이리 주고, 진열장에 잔 하나 가져다 드려.”

“예, 형님.”

식탁에 코냑 병을 올려놓은 최치곤이 날을 돌려 강성태에게 주었다. 강성태는 회칼을 받아 손잡이 부분까지만 식탁에 올리고 날이 허공에 뜨도록 거꾸로 올려놓았다.

누가 봐도 여차하면 날 끝을 잡아 던지겠다는 경고였다.

최치곤이 잔을 가져와 식탁에 내려놓는 소리, 코냑 병의 코르크 마개를 뽑는 소리, 다시 술을 따라 잔을 채우는 소리 외에 특실은 조용했다.

잔을 잡은 조태완이 확인처럼 시선을 들었다.

이걸 던지면?

태완이파 보스 조태완답게 그의 눈가에 욕망이 스쳤다.

던지려면 던져.

아니면 그거로 이병렬과 김진용을 찍고 일어서든가.

그런데 그 직후에 너는 죽어.

옅게 웃는 강성태의 눈을 노려보던 조태완이 담배 연기처럼 한숨을 뱉어냈다.

“만약 내가 너를 속인 거면 어쩔 거냐?”

“거짓말은 나중에 알아서 확인할 일이고. 아무튼, 어떤 경우에도 내 손에 죽든가, 아니면 광룡의 손에 죽든가, 둘 중 하나만 남을 거 같은데?”

“광룡하고 연락은 되고?”

쉬지 않고 오간 대화의 끝에서 강성태는 픽 웃었다. 그런 뒤에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똑똑한 줄 알았더니 더럽게 멍청하네.”

조태완의 눈알이 꿈틀했고, 거의 동시에 이병렬과 김진용이 ‘뭘 그렇게 심한 말을?’ 하는 표정으로 강성태를 보았다.

“파라 호텔에 지용호가 있다면서? 그놈을 잡으면 너도 광룡하고 붙어야 하고? 거기까지. 파라 호텔에 지용호가 없으면? 조태완이 아까 벌벌 떨면서 뱉은 말에 내가 속은 거지.”

자존심이 상한 조태완이 이를 뿌드득 갈았다.

“강남 삼대장? 관심 없으니까 너희들끼리 얼마든지 지지고 볶아. 내가 원하는 건 지용호고, 죽일 수 있었던 너를 살려둔 것도 광룡하고 직접 붙으려고 그런 거니까 괜히 잔머리 굴리지 마.”

“지용호를 내놓으면 나까지 광룡하고 붙게 된다니까!”

“동팔이란 놈이 그렇더니 조태완부터 원래 양아치였던 거구나.”

불쑥 나간 강성태의 한마디에 조태완의 입술이 사정없이 뒤틀렸다. 그가 잡은 잔에 담긴 초콜릿색 코냑이 잘게 흔들리는 모습으로 봐서 악착같이 분통을 참고 있는 게 역력했다.

“클럽에 여고생 들여서 돈 많고 권력 있는 놈 놀잇감으로 인생 망치는 건 괜찮고, 광룡하고 붙는 건 두려워? 깡패 새끼들한테 자존심이 있을 리는 없지만, 중국놈 무서우면 깡패를 하지 말아야지.”

“우리도 자존심 하나로 살아!”

“돈 있는 놈한테 굽실거리고, 중국놈들 눈치 보면서 여고생 뜯어먹는 자존심? 지갑에 만 원짜리도 없는 것들이 명품 벨트 하며 으스대는 것도 자존심이라는 거냐?”

“말을 좀 가려가면서 해.”

조태완이 붙잡았던 잔이 흔들리며 코냑이 식탁으로 넘쳤다.

“그 잘난 자존심 한번 보자. 네가 던지는 잔이 빠른지 내가 칼을 잡아서 던지는 게 빠른지, 자신 있으면 던져 봐.”

조태완을 맞추지 못하면 이병렬과 김진용에게 회칼이 날아간다. 식탁 주변에 있는 다섯 명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우습게도 그 상황에서 흔들리는 사람은 조태완 하나였다.

이병렬과 김진용, 최치곤은 미동도 하지 않는 가운데 잔을 든 조태완은 벌컥벌컥 술의 절반을 넘겼다.

“끄으.”

독한 술이 목과 식도를 태우고, 찢어진 입술과 볼 안쪽의 상처를 울려서인지 술을 넘긴 그는 신음 같은 소리를 쏟아냈다.

“100억 줄 수 있다. 빳빳한 현찰로.”

강성태는 픽 웃었다.

“그냥 씨발! 한 번쯤 돈지랄 하면서 편하게 살아!”

“나랑 경찰서 가는 거로 끝내자면 그렇게 한다.”

조태완이 눈을 퍼뜩 치켜떴다.

“영상 들고 갈 테니까 그거 다 인정하고, 룸에 있던 두 놈 신원도 진술해. 그럼 너는 여기에서 끝내줄 테니까.”

“니미. 그런다고 그놈들이 처벌받을 거 같아? 검찰에서 다 덮어. 끽해야 벌금으로 나온다니까.”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시선을 떨궜던 조태완이 남은 코냑을 입에 들이부었다. 그의 입가를 타고 흐른 술이 목덜미를 지나 셔츠 안쪽에 피처럼 번져나갔다.

“광룡하고 붙으려면 카지노 쪽 문도진을 먼저 재껴야 돼.”

거친 숨과 함께 탄식처럼 말을 쏟아낸 조태완이 날카롭게 고개를 들었다.

“강남은 물론이고, 부산과 호남 조직이 제대로 붙는 거다. 검찰이 그걸 그냥 둘 거 같아? 거기에 카지노는 동남아시아 자본에 일본, 중국 돈까지 얽혔어. 정치권까지 나서서 깡패들을 소탕하라고 압력을 넣을 거라고.”

“병신들. 속국도 아니고 뭐 그렇게 이놈 저놈 눈치 볼 게 많아?”

강성태의 대꾸에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조태완은 따귀라도 맞은 얼굴로 입을 열지 못했다.

“이봐, 태완이파 보스 조태완! 멕시코나 소말리아의 조직도 자기 바닥에서는 안 밀려! 그 부족한 놈들도 블루 지역에 붉은 모자 쓰고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로 머리에 총알을 박는데 강남 삼대장 중 하나라는 새끼가 삼합회도 아니고 하부조직이 무서워서 떨어? 에라, 이…….”

강성태의 거친 말이 쏟아진 직후였다.

띵동. 띵동.

또다시 벨이 울리며 특실에 있는 이들의 신경을 긁었다.

강성태의 시선이 문으로 향하자 조태완이 얼른 입을 열었다.

“속보를 내보내서 이곳의 일은 다 정리했다고 들었다. 애들 물린 뒤에 옷을 가져오라고 했으니까 김동팔이 혼자 왔을 거다. 누가 가서 옷만 받아다 주면 돼.”

픽 웃은 강성태가 몸을 일으키자 조태완이 움찔했다. 그리고 놀란 것처럼 이병렬과 김진용이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태완. 마지막으로 묻는다. 지용호가 파라 호텔에 있어?”

입술을 꾹 다문 조태완은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파라 호텔로 가는 거로 끝내자. 대신 그곳에 태완이파 애들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고.”

이게 뭐라는 소리야?

조태완은 물론이고, 김진용마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는데 이병렬만은 입술 끝에 묘한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벨 소리는 더 울리지 않았다.

문 앞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였다.

“가자.”

강성태는 의자에 다시 걸쳐 놓았던 재킷을 들고 문으로 향했다.

이병렬은 확실히 달랐다.

조태완에게 짧게 고개를 숙인 그는 문 쪽을 향해 고갯짓을 해서 김진용과 최치곤을 움직였다.

“정말 이대로 끝내겠다는 거냐?”

문을 향해 걷는 강성태의 뒷덜미를 조태완이 붙들었다.

“더럽게 구질구질하네. 지용호만 손에 넣으면 끝낸다. 우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영상이 세상에 나올 일 없을 테니까, 너는 동팔인지, 똥파리인지가 가져다주는 옷 입고 강남 삼대장을 하든, 사대장을 하든 네 멋대로 살아.”

고개만 돌려 말을 던진 강성태는 그대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 서 있는 인간은 실제로 김동팔 혼자였다.

양복과 셔츠가 걸린 옷걸이를 왼손에 들고 있던 김동팔이 고개를 뒤로 쑥 빼냈다.

“비켜.”

강성태와 일대일로 마주 선 상황이었다.

셔츠에 얼룩진 핏물, 무섭도록 독이 오른 눈,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운 주먹, 강성태의 눈을 마주한 김동팔이 못마땅한 얼굴로 한쪽으로 비켜섰다.

강성태가 문을 나선 다음이었다.

이병렬과 김진용, 최치곤이 순서대로 뒤따라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도를 향해 걸었다.

설마? 이 새끼들이 형님을?

후다닥 안으로 뛰어들어간 김동팔은 식탁에 앉아 있는 조태완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옷 가져왔습니다, 형님.”

“이런…… 씨!”

빈 잔을 붙든 채 부들부들 떨던 조태완이 힘껏 팔을 앞으로 휘둘렀다.

퍼석!

날아간 잔이 벽에 부딪혀 산산이 조각났을 때, 조태완은 몸을 일으켰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형님?”

김동팔이 부르는 소리를 외면한 조태완은 식탁 위에 있던 코냑 병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푸후-.”

독한 술을 부어 넣던 조태완이 입 주위로 술을 주르륵 흘리면서 병을 내렸다.

“씨발. 어린놈한테 제대로 물렸네.”

“예? 형님?”

“이대로 있으면 필로폰과 지용호 코 바른 거로 광룡하고 문도진이한테 당하는 거고, 달려들자니 문도진을 내가 재껴야 하고. 처음부터 이걸 노렸던 거냐? 정말 그런 거야? 나를 함정에 빠트려서 그렇게 당당하게 걸어나간 거라 이거냐?”

누구에게인지 모를 혼잣말을 뱉어낸 조태완이 무서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김동팔. 문도진이 밀고 들어가면 자신 있냐?”

“예? 형님?”

“자신 없어? 이 조태완의 오른팔이 전라도 문도진이 무서워?”

“아닙니다, 형님. 맡겨주시면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형님.”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종일 악에 받쳤던 김동팔이 분풀이라도 하겠다는 투로 이를 악물고 답했다.

최종 보스: 빛을 향해 달리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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