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18)
영의는 그나마 자신이 조절이 가능한 1번 선택지를 고르기로 했다. 뭐든 할 수 있지만, 그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지 않은가. 그렇게 판단 내린 영의는 마음속으로 1번을 정했다.
[보상 1을 택하시겠습니까?]
‘그래, 1로 하자.’
[정말로 보상 1을 택하시겠습니까? 번복할 수 없습니다.]
‘그럼 나보고 저 어린애 돈이나 다 뺏어 가란 얘기야? 어릴 때부터 모아 둔 세뱃돈이라든가, 그런 게 있을 거 아냐? 내가 돈이 좀 필요하긴 해도 그런 걸 손댈 남자는 아니지.’
영의의 선택에 알림 창은 보상 1을 수락한다고 받아들였고, 이내 영의는 묘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뭐야…… 뭔가, 꼭 하나를 가르쳐 줘야 될 거 같은 기분이 드네……?’
영의는 이전 날의 독고휘와 팽소운이 겪었던 것처럼 몸이 저절로 반응해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는 강한 충동을 겪었다.
그러나 일전의 둘과는 달리 영의는 실제로 가르쳐 줄 마음도 제법 있었기에, 그 충동에 몸을 맡겼고, 이내 몸과 마음이 조금 자유로워졌다.
‘……흠, 그 영감님 둘은 다른 걸 주려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강제로 주게 된 거고, 나는 내가 주겠다는 마음이 있으니 내 방식대로 할 수 있는 건가?’
영의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을 올려다보며 눈을 반짝거리는 지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 와서 찬찬히 뜯어보니 영의의 심기를 심하게 거스르는 지연의 상태.
“……너, 운동은 하니?”
“네? 네! 선생님. 매일 10km 정도 달리기하고, 팔굽혀펴기 500개, 윗몸일으키기 500개, 스쿼트 500개, 턱걸이는 지칠 때까지 하고 있어요!”
뭔가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 트레이닝 내용을 말해 주는 지연.
저 어린 나이에 저만큼 하는 것도 그녀가 각성자이기 때문에 신체 능력이 좋아서이리라.
“……하아…… 어쩐지, 몸 상태가 영 아니더라니.”
“……네? 뭔가 잘못됐나요??”
지연은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건가 싶어 당황했고, 영의는 그렇게 당황하는 지연을 급히 진정시켰다.
“아니, 아니야. 트레이닝 자체는 크게 잘못된 건 아닌데…… 방법이 잘못됐어. 너, 보충제는?”
“머…… 먹는데요. 매일 세 잔씩…….”
그 말에 영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각성자들은 그들 나름의 단련법이 있고, 또 그냥 운동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전투를 염두에 둔 이들은 또 다른 단련을 해야 하는 법이었다.
물론, 그의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말이었지만.
“일단…… 식습관, 운동 방식, 다 문제가 있네.”
“진짜요……?”
영의의 결론에 지연은 울상 지었다.
지금껏 자신이 인터넷으로 나름대로 조사하면서 한 모든 것이 잘못된 길이란 말이지 않은가.
“그래. 일단 하던 방식이 있으니 세 배로 늘려야지. 그리고, 먹는 것도. 보충제를 먹어서 힘을 쓰겠어? 안 그래도 각성자는 기초대사량도 높은데 넌 몸도 움직이고 속성계 발현도 해야 하니까 더 먹어야지. 보충제 버리고, 고기로 먹어. 또 뭐 있냐…… 지금 형태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게…….”
그렇게 조언을 쏟아 내는 영의. 지금껏 배달부와 싸우는 이미지만 보여서 그렇지, 그도 무도가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단련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박했다.
그랬기에 화연도 그를 교관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고.
영의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기억하는 지연. 그녀는 자신의 방법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 주는 영의의 정성에 약간 감동했다.
“음, 여기서는 다 안 되겠고, 나중에 직접 점검하면서 판단 내려 보자. 너, 집은 어디야?”
“네, 네?”
갑작스럽게 집 주소를 물어보자 놀라는 지연.
설마 오늘 시작하자마자 집에 가서 훈련을 하자는 건가?
“아아, 걱정 말고. 상세 주소가 아니라 대충 지역. 이동 시간 정도는 계산해야지.”
“어…… 강북요.”
“강북……이면…… 한, 40분? 아니지, 혹시 모르니까 한 1시간 잡고…….”
영의는 지금 자신의 집에 있는 체육관에서 강북까지의 대략적 이동시간과 훈련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고, 이내 계산을 끝냈다.
“좋아, 오늘은 간단한 기술 몇 개만 가르쳐 주고, 나머지는 네가 우리 집 쪽으로 와서 배우든가, 내가 네 집에서 기술을 가르쳐 줄게.”
영의는 그렇게 말했고, 지연은 영의가 나머지도 가르쳐 준다는 말에 놀라서 물었다.
“나머지도요? 저, 저는 그냥 간단한 기술 몇 개만 배우려고 그랬는데……. 진짜 괜찮아요.”
“아,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 조금만 손봐서 키우면 예쁘게 잘 클 것 같은 애가 눈앞에 있는데, 대충 가르쳐서 보내면 내 마음이 불편해서. 정 그러면 나중에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영의의 말에 지연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대단한 사람이 자신을 보고 전망이 기대된다고 말해 주지 않았나.
“예쁘게…… 잘…….”
“음, 일단 네 수준을 봐야 하니까, 뇌기를…… 아무튼, 그 전격의 기운? 그걸 한번 내뿜어 봐.”
영의는 강의를 시작하려 했고,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 있던 지연은 급하게 정신 차리며 영의의 지시에 따랐다.
그러나 영의는 예쁨의 기준이 조금 달랐다.
학창 시절 게임을 할 때도 그는 캐릭터보다도 딜 수치 그래프가 높아야 그걸 보고 예쁘단 소리를 했으며, 화려한 궁극기보다도 묵직하게 뼈아픈 기본기를 보고 더 열광하던 남자였다.
어쨌든 그렇게 강의를 시작하는 두 사람. 저녁 공원이면 산책이나 운동하는 사람이라도 있을 법한데 외진 지역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았다.
자신처럼 몸을 움직이는 일은 조금 더 훈련시킨 뒤에 가르치기 위해 일단은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는 기술인 뇌창을 가르쳐 보는 영의.
그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뇌기를 잡아서 던져 보자, 지연도 그것을 따라 하기 위해 뇌기를 방출해 몸 주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 나름 잘하네. 역시 나 같은 짭이랑 다르게 진짜 속성계라 그런가……?”
“네? 짭요?”
영의는 지연이 움직이고 있는 뇌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거, 손 안 대고 쏴 봐.”
“네? 근데 방금 전 선생님은 손으로 던지셨는데……?”
“아, 원래 손 안 대고 쏘는 게 기본 사양이야. 난 안 던지면 몸에서 안 떨어져서.”
“네, 일단…… 해 볼게요.”
영의의 설명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일단 쏘아 보내려고 노력하는 지연.
그러나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뇌기는 빛의 고리의 형태에서 변하질 않았다.
“음…… 역시, 직접 보고 하는 게 아니면 잘 안 되는 건가?”
각성자들은 그들의 능력을 활용할 때 상상력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예상외로 판타지 영화나 만화 등을 많이 보며 거기서 아이디어를 종종 따오곤 했다.
그리고 눈앞의 지연은 그런 상상력이 크게 좋진 않은 듯, 그냥 쏘아 보내는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흠, 그러니까…… 실에다가 돌 같은 걸 묶어서 돌린다고 생각해. 그게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이젠…… 실을 놓는 거지. 그럼 돌이 날아갈 거 아냐? 뇌기를 잡고 있는 힘을 풀어 봐.”
“그걸 어떻게 해요?”
영의는 골치가 아파졌다.
몸에 뇌기를 두르는 것도 금방 따라 하고, 뇌기를 회전시켜 빼내는 것도 따라 했기에 몸 주변에 독고휘가 했던 것처럼 뇌기를 회전시키라는 말에 금방 해내는 걸 보니 나름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거기서 한 발짝을 더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니…….
“하아…… 그냥, 들고 쏴. 그게 낫겠다. 백날 천날을 고민하면서 쏘려고 머뭇대느니, 그냥 던져 버리고 다음 행동을 하는 게 낫겠지.”
영의는 결국 현실과 타협하고 말았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냥 얘도 몸 움직여서 싸우는 걸 원하는 것 같은데, 나랑 똑같이 키워 봐? 라고…….
번쩍-
지연은 영의의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빠른 속도로 자신의 주위를 회전하던 뇌기를 바로 잡아채 눈앞의 바닥으로 던졌고, 바닥에 약간 그슬린 자국과 함께 섬광이 사라졌다.
“해냈어요, 선생님!”
“그래…… 축하한다. 뭐…… 이것도 방법이겠지.”
영의는 박수를 쳐 주면서 다음에 독고휘에게 갈 때는 자신에 맞게 무공을 좀 개량해 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다른 방법도 좋고…….
그렇게 기술도 가르쳤고, 보상은 나중에 받기로 결정하고 지연과 헤어지려는 영의. 그는 자신의 바이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바이크에 올라탔다.
“선생님.”
“왜?”
“그…… 번호 좀, 주세요.”
“응? 어, 그래. 그래야지. 휴대폰 있니?”
영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 아뇨, 운동한다고 집에 두고 와서…….”
“아, 그래. 그러면 네 번호를 여기다 찍어 줘.”
그렇게 자신의 휴대폰을 내미는 영의. 그리고 지연은 휴대폰을 받아 들어 연락처를 열었다가 놀라고 말았다.
[병민이]
[병찬이]
[수연]
[신화연(약한후배)]
“……에이, 설마.”
지연은 왜 한국 톱 10 랭커 중 한 명인 신화연의 이름이 여기에 있는 건가 싶었지만, 이내 동명이인이겠거니 싶어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려 했으나, 묘하게 신경 쓰였다.
‘……저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데, 혹시…….’
영의가 보여 준 움직임과 능력, 그리고 지금껏 이런 각성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지연은 혹시나 싶어 연락처를 눌러 보았고, 화연의 정보가 나오자 지연은 혹시가 들어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 서, 선생님!”
“응? 왜?”
영의는 지연이 휴대폰에 연락처를 입력하기를 기다리며 알림 창을 뒤적거리며 또 다른 차원으로 건너가는 배달이 없으려나 생각하다 지연이 다급히 자신을 부르자 돌아보았다.
“선생님, 얼음꽃이랑 아는 사이였어요?”
영의는 지연의 반응에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니 걔를 실명으로 등록했구나……. 그리고 사진도 있었고…….’
“……뭐, 그래. 알고는 있지.”
어차피 그녀의 과거 행적을 찾아보거나 옛 격투 대회 수상 내역이라도 보면 자신의 이름이 나올 걸 알기에 영의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화연과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답했다.
그러나 지연은 생각이 달랐다.
‘우와! 와!! 지금 이 오빠…… 아니, 선생님이랑 얼음꽃 언니랑 아는 거야?! 그러고 보니, 둘 다 몸놀림이나 싸우는 방식이 비슷했어! 신화 길드의 숨겨 둔 비밀 무기라거나 그런 건가?! 세상에……! 호, 혹시 선생님이랑 좀 더 친해지면…… 얼음꽃을 만나 볼 수 있을지도……?’
가장 동경하는 사람과 비슷해지기 위해서 눈앞의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청했는데, 이 사람이 동경의 대상과 가까운…… 아니, 알고만 있어도 일단 전화를 할 수 있는 관계의 사람 아닌가!
그리고, 둘이 비슷한 방식으로 싸운다면 둘 중 누가 됐든 일단 서로의 전투 방식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사이겠지!
지연이 영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더 반짝거리기 시작했고, 영의는 이제 슬슬 그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뭔가…… 조금 전에는 존경의 눈빛이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슈퍼스타를 눈앞에 둔 팬의 눈빛……?’
“음…… 번호 다 찍었니?”
“네?! 아, 아직요! 지금 찍을게요!”
지연은 이내 자신의 번호를 영의의 휴대폰에 저장시켜 두었고, 저장된 이름은 [제자 전지연]이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지연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영의에게 인사했고, 영의는 묘하게 지연의 태도가 부담스러웠으나 그래도 일단 가르치고 가르침받는 입장이니 딱히 상관없을 거라 여겼다.
“……뭐, 그래. 혹시 집 멀면 바래다줄까?”
“아, 아니요! 걸어가면 돼요!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지연은 다급히 인사하고는 뒤돌아서 달려가기 시작했고, 영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작게 웃고는 날아올랐다.
“제자라…… 영감님들한테 배울 때 좀 자세히 물어봐야겠네.”
영의는 갑자기 생긴 제자가 별로 싫지 않았다.
그녀가 내뿜는 뇌기를 조금씩만 흡수해도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영의도 나름 계산속이 있어서 그녀의 느닷없는 제자 신청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한편, 영의에게서 전수받은 기본적인 뇌기를 이용한 신체 강화로 엄청난 속도를 선보이며 달리는 지연.
그녀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감탄했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해, 어떻게 그 젊은 나이에 이런 걸 알아내신 거지……?’
독고휘나 팽소운에 대해선 말 안 했기에 지연은 영의가 스스로 이 모든 걸 터득하고 만들어 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각성자가 나타난 지 불과 10년밖에 안 됐으니 지금도 새로운 기술이나 전법이 만들어지고 예전의 교과서적인 전법들이 폐기되는 상황.
그런 와중에 저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와 응용법을 알아내고 가르쳐 준 영의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지연은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다녀왔어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자동으로 켜지는 전등. 그리고 전등으로 인해 밝아진 집 안의 모습은 상당히…… 호화로웠다.
대리석이 깔린 바닥, 그리고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만든 탁자와 책상들, 결정적으로 엄청난 넓이까지. 그녀의 집은 상당히 부유한 집으로 추정됐다.
그리고 넓은 집 안을 가로질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지연은 그녀의 방 안에 있는 욕실에서 샤워기를 틀고 씻기 시작했다. 온수를 머리에 맞으며 오늘 있었던 일을 되새기는 그녀.
“……오늘, 나 정말 죽을 뻔했구나…….”
당장 영의가 구해 주고, 어째서인지 그에게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 치솟아 올라 엉겁결에 선생님으로까지 모셨으나, 샤워를 하며 냉정히 돌아보자 영의가 없었으면 정말로 죽었을 것이라는 게 체감됐다.
“……선생님에게 두 번 감사해야겠네.”
이내 씻고 나온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았고, 처음 보는 번호가 그녀의 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하나 보내 둔 것을 보고는 웃음 지었다.
[010-…… : 선생님이다. 집에서 배우고 싶으면 말하고, 선생님한테 와서 배울 거면 여기로 와. 주소는…….]
지연은 그 번호를 이렇게 저장했다.
[두 번 존경해도 될 선생님♡]
한편 영의는…….
[새로운 주문이 있습니다.]
“오, 뭐지?”
매번 업데이트 때마다 묘하게 한 구석씩 멘트가 바뀌는 알림이었지만 영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뜻만 통하면 된 것 아닌가. 그는 기대에 가득 차 알림을 확인했다.
“뭐, 저번엔 권왕 영감님이었으니, 이번엔 무슨 무당파 도사나 그런 사람 또 있는 거 아냐?”
영의는 묘한 기대감을 품고 그렇게 말했고, 만약 없어도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영감님 찾아가면…… 일단 기술 좀 더 가르쳐 달라고 해야겠다. 하청 업체가 하청 업체를 거느리는 기분이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던 영의는 배달 주문을 보자마자 굳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주문이었기 때문.
[배달지 : ???]
그래, 뭐. 주소지 이상한 거 이거야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배달 물품 : 페퍼로니 피자, 치즈크러스트 추가]
피자도 맛있긴 하지. 좋은 선택이야.
[주문인 : 대마도사 일라이저]
……뭔 도사요? 무당파나 화산파 도사까진 예상했는데, 저 도사는 예상 못 했는데?
하지만 영의의 몸은 솔직하게 피자 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그는 배달 보상의 맛을 몇 번이나 보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