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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배달은 나만 가능하다-15화 (15/325)

#제15화 (15)

화연에게 달려가는 영의는 지금 엄청난 고양감을 느끼고 있었다.

‘기분이…… 끝내줘.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이려나……?’

싸움으로 인한 고양과 흥분과는 달랐다.

지금껏 수많은 싸움을 해 왔던 영의였지만 이건 그의 심장이나 뇌에서 나오는 성질의 흥분과 기분 좋음이 아닌, 온몸의 세포 구석구석, 혈관에 흐르는 혈액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선배? 그 모습은…….”

영의는 고양감에 취해 모르고 있었으나, 영의를 바라보는 화연은 알아차렸다.

지금 영의의 온몸에서 작은 스파크가 튀어 오르고, 머리카락이 묘하게 곤두서고 있는 것을.

“어쩐지, 뭔가 자신감이 넘치더라니…… 믿는 구석이 있었군요, 선배.”

화연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영의를 향해 큰 얼음덩이들을 쏴 대기 시작했다. 사람 머리통만 한 크기의 얼음덩이들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각성자라도 맞으면 뼈가 부서지는 것으로 끝나진 않을 것 같았다.

“이제 끝낼 거예요, 선배. 아니, 최영의! 꺄하하하하!”

화연도 눈앞의 영의가 변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 한구석에 있던 ‘그래도 보조 계열인데…… 싸움에는 별로?’라는 생각이 사라졌다.

이제는 온전히 1:1로 맞서 싸우는, 그야말로 호적수란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이야, 본격적이네…….”

영의는 눈앞에서 날아오는 모든 얼음덩이가 보였다.

정확히는, 모든 얼음덩이가 어디로 날아올지가 보였다.

그렇게 모든 얼음덩이들을 피하고 최소한의 피해로 쳐 내며 들어오는 영의.

“와! 이건 사기잖아?!”

화연은 그렇게 소리치며 더 많은 얼음덩이를 쏘아 내는 한편, 날아간 얼음덩이를 조종해 회수하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둘, 뒤로 다섯, 위에서 넷. 그리고…… 정면으로 열둘.’

이젠 둘의 거리가 좁았기에 영의는 섣부른 회피도 할 수 없었고, 또 쳐 내기에는 그 시간에 다른 얼음덩이들이 와서 맞을 것 같았다.

“이제 항복해! 그럼 안 다치고 끝낼 수 있어!”

화연은 승리를 예감한 듯 그렇게 소리쳤고, 영의는 그 말을 듣고도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은근 말 놓지 마! 그리고 난, 아직 안 끝났어.”

‘자, 보거라. 이게 바로 뇌격공의 기본적인 초식 운용이니라.’

독고휘와 팽소운에게 무공을 배울 때, 독고휘는 뇌격공만이 가능한 몇몇 특이한 초식들을 보여 주었다.

뇌기를 쏘아 내는 뇌창은 물론 다른 것들도 가르쳐 주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쓰기에 좋다고 가르쳐 준 게 있었다.

‘이건 사방에서 암기나 무기들이 날아들 때, 또는 바닥 같은 곳에 떨어질 때 좋은 기술이다. 보거라.’

독고휘는 시범을 보인다며 빈 공간에서 머리 위로 작은 돌들을 던졌고, 이내 돌들이 다시 독고휘에게로 떨어질 때 독고휘가 기합 소리를 내었다.

‘하-앗!’

그렇게 기합 소리를 내자 머리 위로 떨어지던 돌이 보이지 않는 손이 쳐 낸 듯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 작은 돌들은 떨어질 때보다 빠른 속도로 튕겨 나갔다.

‘어떠냐, 이게 바로 뇌격공의 방어 기술인 천뢰사자후다.’

‘……별로 이름이랑 어울리지는 않는데요?’

‘……이름이야 지금부터 찬찬히 고쳐 보면 되는 거고, 아무튼 몸 안에 순환하는 뇌기를 일순간 몸 밖으로 전부 방출해 내서 튕겨 내는 것이다.’

‘……별로 방어 성능이 강해 보이지도 않고, 뇌기를 썼다기엔 아무런 흔적도 안 보이는데? 형님, 그거 쓸 만하긴 한 거요?’

‘이놈이, 돌 막는 데 뇌기를 펑펑 부으란 말이냐!’

‘거, 제자가 눈앞에 있는데 좀 멋지게 보여 주고 그러지! 거참, 쪼잔하게 내공을 아낍니까!’

……아무튼 겉보기엔 좀 그랬지만, 방출하는 뇌기로 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도 쓸 수 있으니 나름 유용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름은 좀 그래서 그냥 방탄뇌격이라고 하기로 했다. 아무튼 그렇게 몸 안의 뇌기를 몸 밖으로 일시에 방출하는 영의. 그러나 그는 몰랐다.

지금 그의 몸은 콘센트와 화연의 휴대폰에서 나온 전류로 일종의 과충전 상태가 되어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아까의 2배속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을.

‘방탄뇌격!’

영의의 몸에서 스파크가 가득한 충격파가 발생했고, 마치 전기의 구체 같은 돔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얼음덩이들은 그 충격파에 휩싸이자 전부 부서지며 바깥으로 날아갔다.

2배속의 순환 + 체내 뇌기 과충전 상태로 방탄뇌격은 상상 이상의 화력을 뿜어내었고, 얼음덩이의 기세를 감소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전부 박살 내서 튕겨 내 버리고 말았다.

“꺄악!”

그리고 그 뇌격에 직격당한 화연. 그녀는 뇌격을 맞자 정신이 잠시 아득해졌다.

‘뭐야, 번개? 아니지, 전기 계열? 따가워! 아파……! 몸이 말을 안 들어……!’

순식간에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방탄뇌격은 공격용으로 대기 중의 뇌기를 끌어모으지 않고 체내의 뇌기를 방출하는지라 뇌기로서의 위력 자체는 약했지만 그래도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고 약간의 마비를 불러일으키는 정도로는 충분히 쓸 만했다.

그렇게 화연은 바닥에 쓰러져 천장을 올려다보았고, 이내 그녀의 시야에 영의의 얼굴이 들어왔다.

“괜찮아?”

화연은 부끄러움에 그만 영의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영의는 그것을 패배해서 느낀 여러 감정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겠지. 그래도……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는 마. 나 하나 못 이긴다고 세상 끝나는 건 아니잖아?”

영의는 그렇게 말하며 터벅터벅 물건을 놓아둔 벽 쪽으로 걸어갔고, 화연은 그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나, 졌네…….”

물론 지금까지 영의와 싸워 이긴 적은 없지만 그래도 방금 전 싸움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싸움이 아니었나.

지금까지 영의를 설득하려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반쯤 억지에 가까운 수단으로 그를 붙잡아 두려 했는데…… 결국 영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길을 찾은 듯했다.

‘그래도, 그래도 한 번쯤…… 진심으로 싸워서 이겨 보고 싶었는데.’

화연은 영의를 아직 좋아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좀 나아지기 위해 태권도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많은 격투기를 배웠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이미 약했던 몸을 연상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격투가가 되어 유망주로 꼽혔다. 영의를 만나기 전까지…….

늘 대회에 나와 자신과 마주치던 영의.

초등학교 때만 해도 패배를 모르던 화연에게 첫 패배를 안겨 준 상대인 영의에게 승부욕이 불타올랐고, 그 때문에 그를 이기기 위해 그가 있는 중학교에 반쯤 억지로 진학해서 그와 계속 만났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더 자주 그와 마주할수록 화연은 점점 더 이기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 약한 후배, 이름이 화연이라고 했나? 자질은 괜찮아, 내 동생은 이길 수 있을 만해.’

‘……동생이 몇 살인데요?’

‘나보다 아홉 살 어리지? 하하!’

‘으아아아!’

벽……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목표였고 자신보다 앞서가는 주자였지만 목표는 아득했고, 주자는 너무나 빨랐다.

그 큰 격차를 마주하자 화연은 절망할 뻔했으나, 이내 절망은 동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을 끝내고, 고등학교에도 같이 진학하자 화연은 그에게 다짜고짜 고백부터 했다.

그를 연인으로 붙잡아 두어서라도 함께하고, 또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선배!’

‘어, 왜. 우리 약한 후배. 또 도전하게?’

‘선배, 저랑 사귀어 주세요!’

‘어, 어? 그래. 알겠어.’

‘?!!’

물론, 그는 받아 주었다. 아마 자신에게 연모의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반쯤 장난으로, 그리고 반쯤은 후배의 앙탈 정도로 받아 준 것이리라.

아무튼 그렇게 나름 연인으로서, 때론 대전 상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어느 날 하굣길에 게이트 발생에 휘말리게 되었다.

‘어…… 어? 선배!’

‘야, 화연아!!’

영의는 빠른 반응속도로 게이트에 휘말리지 않았으나, 화연은 게이트에 휘말려 그 안에 떨어져 버렸다.

방금 전만 해도 시멘트와 콘크리트가 가득하던 도시에서 갑자기 수풀이 가득한 산속으로 떨어지자 화연은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져 거기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화연아! 괜찮아?’

‘서, 선배애애…….’

‘크르렁!’

그러나 이내 영의가 그녀를 구하러 뛰어들었고, 그녀는 영의를 보고 안도한 나머지 수풀 속에서 그녀를 노리던 괴수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괴수의 공격은…… 영의가 대신 받아 내었고, 화연이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영의는 혼자서 괴수를 상대해 피를 보며 잡아내고, 이내 그녀를 업고 게이트에서 빠져나갔었다.

‘야, 괜찮아?’

‘선배, 으아앙…… 흐윽, 피가…….’

‘아, 이건 괜찮아. 붕대 좀 감고 고기 좀 많이 먹으면 돼. 그보다…… 괜찮지? 아무튼 우리 약한 후배, 돌발 상황에도 약하구나? 나중에 훈련 좀……. 아, 머리야…….’

‘선배? 선배!! 1…… 119!’

그리고 그때부터…… 영의에 대한 진짜 사랑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배는 그 뒤로 점점 나와 멀어졌고…… 이젠, 정말로 남이 될지도…….’

그렇게 정말 가끔가다 한 번씩 얼굴을 마주하긴 했으나 둘은 공통 화제도 없었고, 둘 다 서로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으나 1년 전부터 화연이 영의를 배달로 가끔씩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충분히 성공해서 영의에게 안정적인 일을 줄 수 있는 위치에도 왔고, 또 남의 눈치를 안 봐도 될 만큼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기에.

그러나, 영의는 못 보던 사이 변했었다. 그리고 이제 보니 아직도 변하고 있는 듯했다.

화연은 영의와의 옛일을 추억하며 바닥에 누워 있었고, 그러느라 영의가 다시 다가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화연아.”

‘그래, 날 저렇게 불러 주지도 않겠지…….’

“화연아, 자니?”

‘……?’

“아, 아뇨. 선배. 저 안 자요.”

화연이 눈을 뜨자 거기엔 햄버거가 든 봉투를 든 영의가 화연의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햄버거는 왜?”

“이게 내 부탁이야. 이긴 사람 부탁 들어주기로 했잖아? 같이 옛날처럼 햄버거나 먹자.”

“……네.”

돈을 달라거나, 차를 사 달라거나 등의 이보다 더한 부탁을 해도 들어줄 마음이 있었건만, 늘 사람 좋았던 이 남자는 이번에도 자신을 배려하듯 이렇게 행동했다.

“……참, 간만이야. 우리 둘이 이렇게 햄버거 먹는 거. 옛날엔 자주 먹었었는데…….”

“……그렇네요.”

둘은 훈련장 바닥에 앉아 서로 마주 보며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

“…….”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햄버거를 먹는 두 사람. 두 사람은 둘 다 서로의 눈치를 묘하게 보고 있었다.

‘하, 씨…… 괜히 이겨 가지고. 적당히 봐줄 걸 그랬나? 나도 출력이 그만큼 나올 줄은 몰랐는데…….’

‘선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저기…….”

둘은 그렇게 동시에 말을 꺼냈고, 영의가 먼저 양보하려 했다.

“너 먼저 말해.”

“아니에요, 선배가 먼저 말해요. 저는 선배가 뭔가 할 말이 있나 싶어서…….”

화연과 영의, 방금 전 싸울 때는 정말 누구 하나 쓰러질 때까지 싸우려는 듯 전의와 묘한 광기가 넘쳤지만 지금은 서로가 약간 불편한 분위기였다.

“……그럼, 말할게. 우리 이렇게 만나지 말자.”

영의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화연은 곧바로 직감했다.

이제 관계를 끊거나, 아니면 이제 더 이상 부르지 말라는 말을 할 것이라고. 그러나 영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그냥 불러. 전화하든, 문자를 보내든. 얼굴 보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이제, 마음 정리 다 됐으니까. 불편해하지 마.”

“……선배?”

“나한테 교관직 제안한 거, 그건 아직도 할 생각은 없어. 그래도…… 제의할 생각 없이 부르는 거면, 언제든지 와 줄게. 밥 정도는 얼마든지 먹어 줄 수 있어.”

“…….”

화연은 영의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그걸 가리기 위해 햄버거를 아까보다 더 열심히 먹었다.

“아이고, 잘 먹는다. 우리 약한 후배님. 옛날처럼 복스럽게 참 잘 먹네.”

영의는 화연이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도 제법 후련해졌다.

10년 전쯤 화연을 게이트에서 구해 내고 나서부터 그는 묘한 기대감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 자신 또한 주변에서 나오는 각성자들처럼 멋지게 살 수 있을 거라고.

그러나 그의 능력은 전투에 적합하지 않았고, 그는 결국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방황하며 몇 년, 또 배달 일을 하며 몇 년, 그렇게 몇 년 전에 능력이 더 발전하며 지금의 특급 배송 서비스를 건의하고 팀장이 된 후, 특급 배송에서 화연을 처음 만났다.

보안 검사로 인해 헬멧을 벗어야 했기에 얼굴을 마주쳤던 그녀.

그때부터 그녀는 영의를 자주 부르기 시작했고, 매번 교관직을 제의하며 자신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안 받았지. 마음의 빚을 갚으려 하는 것 같아서. 빚 같은 건 없는데 말이지.’

영의가 화연을 구해 주었지만 세상은 영의보다 화연을 떠받들기 시작했고, 영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마음의 빚이 생겼고, 영의는 화연이 그걸 갚으려 한다고 본 것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대충 알겠지. 나도 나대로 나름 능력이 있고, 또…… 이제 얘도 내 힘을 체감했으니까 더 이상 크게 생각하지 않겠지.’

상당히 심각한 오해가 서로에게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현재 분위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기에 둘은 이상함을 몰랐다.

그렇게 햄버거를 다 먹고 자리를 정리하는 둘.

둘은 호흡을 맞춰 서로 얼음 조각을 치워 두거나 쓰레기를 저리 치워 두는 등 뒷정리를 했다.

“응? 왜 충전이 다 안 됐지?”

“…….”

그러다 중간에 충전이 덜 된 자신의 휴대폰을 보며 의문스러워하는 화연을 보고 뭔가 짐작 가는 게 있었던 영의는 침묵했다.

그렇게 정리를 마치고 둘 다 샤워도 끝낸 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럼, 나도 가 봐야겠어. 일하다 온 거라서.”

“……선배.”

“왜?”

화연의 말에 영의는 화연을 돌아보았고, 화연은 잠시 머뭇거렸으나 영의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언제 한번, 집에 찾아가도 될까요.”

“그래, 그리고…… 연락도 얼마든지 해. 언제든지 받을 수 있으니까.”

“……네.”

“그럼 나 갈게!”

영의는 그렇게 보온 가방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섰고, 화연은 그런 영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영의가 위로 올라가자 충전 중인 휴대폰을 뽑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화연.

“네, 저예요. 오랜만이죠?”

화연은 자신의 짐을 챙겨 천천히 출구 쪽으로 걸어가며 통화를 계속 이어 나갔다.

“이번 게이트 봤어요. 그리고, 마음의 정리도 됐고요. 이제 다시 돌아갈게요.”

화연은 통화하다 방금 전 영의와 보냈던 시간이 떠올라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네, 네. 돌아가야죠. 부 길드 마스터 자리로.”

그리고 통화는 종료되었고, 화연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의 사무실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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