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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님의 베이커리-139화 (139/656)

제 139화

각자 세 조각씩 케이크를 받고 나서, 심사위원 모두 포크를 가져갔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임진혁이 생각했다.

‘동화는 다르지만 셋 다 초콜릿 케이크로군.’

그는 이맛살을 찡그렸다.

이렇게까지 메뉴가 겹치는 것도 드물다. 세상에 케이크가 수십, 수백 가지 종류가 있는데 셋 다 비슷한 메뉴를 골랐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임진혁만이 아니었다.

‘복숭아 무스와 함께 어울리는 망고 푸딩이나 패션프루트 쪽으로 가서 아예 상큼한 맛을 살렸으면 좋았을 텐데. 괜히 무겁게 눌러 준다고 초콜릿을 주로 했어.’

유키코는 조리대 아래로 주먹을 꽉 쥐고 서 있었다.

관절이 새하얗게 보일 정도로 꽉 쥐고 있어 주먹이 하얗게 되었다.

“제발, 맛있어야 되는데.”

그녀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조그맣게 혼자 속삭이는 소리는 임진혁에게는 아주 잘 들렸다. 창백한 표정으로 혼자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브라이언 신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미안합니다.”

“…….”

유키코는 브라이언을 탓하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속삭였다.

“전에 방송에서 봤어요, 혈연을 찾으러 왔다고 했죠.”

“……그렇죠. 유키코 씨도 남편 되실 분을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반 혼수상태인 남자는 깨어날 가망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가 연락 없이 사라진 시점에서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믿고 싶지 않았어요.”

“힘들었겠어요.”

“살아있으니 다행이죠. 반드시 깨어나게 할 거예요.”

유키코가 눈초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제 이야기는 이걸로 됐습니다. 부모님, 찾으셨어요?”

브라이언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부모를 찾는 데에 진전이 없었다. 지금으로선 진영찬 같은 쓰레기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를 도와주신 능력있는 흥신소장님이 계신데, 나중에 방송 끝나고 소개해 드릴게요.”

“……!”

브라이언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고, 고맙습니다. 나는 이번에 민폐만 끼쳤는데…….”

그가 무스의 양이나 케이크의 크기 따위를 조정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의도했던 대로 보였을 것이다. 그 실수에 대해서 유키코 역시 모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타지에서 가족을 찾아 헤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

“이번에 제 남자친구…… 남편 될 사람을 찾으시면서 대단했거든요.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완전히 몸을 아끼지 않고 추적하신 게 틀림없어요. 몇 년 동안 막혀 있다가 갑자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았는지는 이야기해주지 않으시지만, 보면 알아요. 그 노고에 감사드릴 따름이죠.”

유키코와 브라이언이 심각한 표정으로 속닥거리는 동안, 루이스 강은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그 역시 후회하고 있었다.

“얼그레이 티 치즈 케이크를 할 걸…… 좋은 밤도 있었는데, 몽블랑도 괜찮았을 텐데…….”

이용태는 붉지 않은 구두를 보았을 때부터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마네킹처럼 굳어 있었고, 리처드 베이커는 책임감을 느끼는지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섰다.

‘그러고 보니 초콜릿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누군가 저걸 깨물어 먹을 텐데.’

진혁이 생각했다.

‘광안마 녀석은 상관없지만 혈도객 녀석한테는 어쩐지 미안한데?’

분명히 같은 부하 놈들인데 어째서 한 놈은 유난히 굴리고 싶고 한 놈은 귀하게 대해줘야 할 것 같을까? 신뢰하지 않는 놈은 애초에 들이질 않으니 둘 다 신뢰하는 것은 당연한데 요상한 일이다.

루이스 강이 진혁에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음?”

생각에 잠겨 있던 진혁이 영문을 몰라 고개를 들었다.

“내 컨셉이 별로라서 괜히, 임진혁 쉐프의 발목을 잡았군요.”

루이스가 씁쓸하게 말했다.

“내가 임진혁 쉐프를 고르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 퍽 쓸모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진혁이 똑바로 루이스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말을 편하게 하니 나도 편하게 하지. 넌 걱정할 필요가 없어.”

“에?”

“내가 만든 게 제일 맛있으니까.”

◈          ◈          ◈

세 명은 약속이나 한 듯이 제일 먼저 신데렐라 케이크에 포크를 뻗었다.

이용태가 자른 케이크는 마치 지표면에 지진이 나 금이 간 것처럼 갈라져 있어 속이 환히 들여다보였다.

마카롱의 꼬끄처럼 얇고 바삭한 껍데기 소리 없이 갈라졌다. 그 안에는 촉촉하며 질척거리는 검은색 초콜릿이 보였다. 진한 초콜릿 향이 듬뿍 심사위원들의 코를 간지럽혔다.

저절로 콧구멍을 벌렁거리게 하는 짙은 향기였다.

“이용태 쉐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건 신데렐라 케이크라고밖에 부를 수 없군.”

주영모가 중얼거리며 케이크 조각을 살폈다. 달디단 향을 코로 느끼며 케이크 깊숙한 안쪽의 텍스쳐 역시 촉촉한지 어떤지 포크를 뒤적여 살폈다.

“이건 평범한데…… 평범한 초콜릿 머랭 케이크로군.”

주영모의 말에 아드레아노 존부가 이어서 대답했다.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초콜릿 머랭 케이크로군요. 호텔에서 수천수만 번은 먹어본 맛입니다. 성의가 없다고 해야 할지.”

“맛보다 컨셉에 더 치중했다는 느낌이네요.”

이용태가 제출한 레시피 페이퍼를 바라보며 스텔라 위스커스가 냉정하게 평가했다.

“슈가 크래프트로 구두를 만들어 시선을 빼앗으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만.”

그녀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처럼 차갑게 말했다.

“실패했네요.”

“그렇다면 리처드 쉐프는?”

주영모가 턱에 얼굴을 괴었다.

“리처드 베이커는 애썼지만, 기본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레시피를 불러 주는 헤드 쉐프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죠. 붉은색 색소를 빼먹다니,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셋 다 가볍게 입을 헹구고 물을 마시며 종이에 점수를 기록한다. 셋 다 침묵하는 사이에 종이 위를 사각사각, 펜이 스쳐 지나갔다.

심사위원들은 두 번째, 유키코 김의 케이크에 손을 댔다. 보드랍고 폭신폭신한 초콜릿 케이크를 가운데로 가르자 진줏빛 구슬이 똑 떨어져 바닥으로 굴렀다. 글레이징이 벗겨지며 뽀오얀 분홍빛 속살이 드러났다. 스텔라 위스커스는 포크에 초콜릿과 복숭아 무스를 동시에 묻혔다. 제일 먼저 코에 가져다대고 향을 맡았다.

“복숭아가 초콜릿에 전부 묻히는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아요.”

스텔라가 한마디 하자 아드레아노 존부가 거들었다.

“과일 맛에 좀 더 배리에이션을 주었으면 맛이 좀 더 가볍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는데, 그래도 괜찮군요.”

주영모가 입술에 묻은 초콜릿을 핥았다.

“파운드 케이크를 촉촉하게 했군. 텍스쳐가 좋아.”

레시피 페이퍼를 들여다보며 스텔라가 말했다.

“그녀가 말해준 것보다 브라이언이 부쉬 드 노엘을 더 크게 만들었군요.”

“복숭아 무스도 조금 더 크게 했고.”

“케이크의 크기가 커지면서 초콜릿이 복숭아 무스의 맛을 완전히 덮어버리게 된 거군.”

아드레아노 존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원래 디자인했던 비율대로 한다면 확실히, 좀 더 봉래산의 옥 가지처럼 보이긴 했겠습니다만.”

심사위원들은 물을 마시며 입가심을 했다. 세 번째 케이크를 맛볼 차례다. 아직 맛보지도 않았는데 입가에 저절로 침이 고인다.

“여태까지 임진혁이 선보인 세 개의 케이크 모두 환상적인 맛이었죠.”

“과연 다른 쉐프의 레시피대로 만든 케이크 역시 맛있을까요?”

루이스 강의 레시피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스텔라 위스커스가 입맛을 다셨다. 아드레아노 존부가 말했다.

“먹어보면 알 수 있겠지. 케이크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셋 다 재료도, 질감도, 종류도 다르지만 명백한 초콜릿 계열이다. 어느 정도까지 맛을 살렸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라. 임진혁 쉐프의 시그니쳐 케이크가 크림슨 트리플 치즈 케이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손이 될 쉐프의 장기를 미리 파악해서, 텍스쳐가 중요한 케이크를 부탁한 건가? 꽤 하는데, 루이스 강 쉐프도.”

주영모가 중얼거렸다. 그는 포크도 들지 않고 접시째 케이크를 들어 올려 그대로 코를 갖다 댔다. 케이크를 먹기 전에는 눈으로 아름다움을 살피고 코로 맛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감촉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향기를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케이크를 포크에 찍어 입안으로 덩어리째 가져오고 말았다.

‘빨리 맛보고 싶다.’

임진혁이 기계 같은 정밀함으로 밀가루를 체쳐서 고운 가루만을 골라 케이크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던 그때부터였을까? 달지 않은 코코아 가루를 섞을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 종류의 초콜릿 시트를 구워내고 있었을 때부터였을 수도 있다. 주영모는 기대하고 있던 케이크를 맛보게 되어 흥분하고 있었다. 심장이 저절로 빠르게 뛰었다.

“으음.”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고 비단처럼 부드럽다.

제일 먼저 느껴진 차가움이 지나고 달콤함이 혀를 감싸며 미뢰를 포옹해왔다.

주영모는 콧김을 내뿜으며 초콜릿 한 조각도 놓치지 않게 입천장과 이 뒤까지 전부 꼼꼼하게 핥았다.

조각조각 손톱만 한 크기로 나눠 세심하게 맛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깨달아보니 이미 접시는 새하얗게 비어 있었다.

진혁이 따로 준비한 특이하게 네모난 모양의 접시였지만, 그는 접시의 모양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스텔라 위스커스가 포크를 들었다. 조명을 받은 포크가 은빛을 반사해 아서 왕의 검처럼 용맹하게 빛났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케이크 조각을 절반으로 가르려 했다.

하지만 케이크는 갈라지지 않고 부드럽게 포크에 달라붙었다.

끈적끈적하고 농밀한 흑갈색 크림에 더럽혀진 포크는 이제 성검 엑스칼리버가 아니라 루시퍼의 마검처럼 보였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그 포크를 낼름 핥았다.

“!”

코코아 향이 물씬 나는 초콜릿 버터크림 프로스팅은 혀 위에서 그대로 ‘녹아내렸다’. 스텔라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직업상 수백 번, 수천 번 케이크와 빵 등 온갖 제과류를 맛보아왔다.

초콜릿 버터크림 케이크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케이크는 달랐다.

그녀는 허겁지겁 포크를 위아래로 움직여 케이크를 입안으로 가져갔다.

여기가 무대라거나, 지금 이것을 심사하기 위해 맛보았다는 사실 역시 모두 잊어버렸다.

“혀가 녹아내릴 것만 같아…….”

단지 방금 전에 느꼈던 그 감동만이, 소리가 되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아드레아노 존부는 케이크를 꼼꼼히 맛보았다. 꼭꼭 씹으려 했으나 케이크는 물처럼 이와 혀 사이를 흘러나가 잇몸과 입천장, 바닥과 혀에 달라붙었다. 그는 세포 단위로 분해하듯이 맛을 분석하려 했다.

“초콜릿 버터크림을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하지……, 크림으로 만들어낸 케이크 같군.”

하지만 그 맛은 아무리 잡으려고 쫓아가도 닿지 않는 무지개처럼, 먹고 난 이후에는 흔적없이 사라져서 떠올리기조차 어려웠다. 그저 아주 부드럽고 달콤했으며 차가웠다는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이 이것을 심사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케이크였다.

‘내가 만든 최고의 케이크와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을지도 몰라……, 임진혁 쉐프는 라운드마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완성형이 아니야.’

어쩌면 그가 처음에 생각했던 30년은 고작 3년으로 줄어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아드레아노 존부는 위기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이 맛은 정말로 표현할 말이 없군요.”

“태어나서 다행인 맛이에요.”

스텔라 위스커스가 단언했다. 주영모는 미련이 남은 듯 아랫입술을 살짝 핥고서 말했다.

“심사위원, 원래는 맡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맡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희주가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쳤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 사회자님은 언제 드신 거죠?!”

“세 분이 드시는 동안에 임진혁 쉐프와 루이스 강 쉐프에게 따로 요청했죠.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맛있네요.”

“예, 그렇지만 레시피를 어겼죠.”

“그 희미한 매운 맛 말이죠.”

주영모가 중얼거렸다. 세 사람 모두 느낀, 숨겨진 매운맛. 이전에 데코레이션 페어에서 진혁의 케이크를 맛본 적이 있었던 아드레아노 존부와 스텔라 위스커스가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초콜릿과 매운 맛은 본래 멕시코 요리에서 많이 쓰지만 진혁은 멕시코 요리를 먹어보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것이다.

“전에는 칠리를 썼는데, 이번에는 용감하게 할라피뇨에 도전했군.”

“하지만 점수 상으로는 감점이죠. 애초에 이 테스트의 목적은 케이크를 개량하는게 아니라, ‘머리’가 지시하는 대로 정확히 요리해 달라고 부탁했으니까요.”

아드레아노 존부의 말에 스텔라가 대답했다.

“이렇게 치명적으로 맛있는데 문제로군요.”

“페이스트리 쉐프라면 누구나 개성이 있고, 그 개성을 발휘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지. 이렇게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 더 그래. 하지만 주방 안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아드레아노 존부는 진지하게 말했다.

“당장 브라이언 신을 봐요. 개량을 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망쳐 버렸지. 유키코 김의 오리지날 레시피를 썼다면 이것보단 훨씬 나았을 걸.”

”헤드 쉐프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건 사실, 리처드 베이커 쉐프가 제일 나쁘지 않나.“

주영모가 말을 꺼냈다.

”브라이언 신 쉐프와 임진혁 쉐프는 ‘머리’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듣고 나서 지맘대로 해서 문제지.“

”음.“

”그런데 베이커 쉐프는 그 듣는 것조차 제대로 못 했다고. 아까 붉은색 색소 얘기 나왔을 때 금시초문인데?! 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흥분한 그가 반말을 섞어 말했다. 통역은 정중하게 말을 옮겼고, 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사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다들 자기만의 맛을 갖고 있어. 자기가 하는 개량이 더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는 있지.“

”하아.“

심사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미리 정해져 있는 심사 기준대로 적용하는 것뿐인데 심사가 이토록 어렵다니.”

주영모가 한숨을 쉬었다.

“너무 맛있었으니까.”

“지나치게 맛있는데, 맛 점수는 ‘손’이 아니라 ‘머리’쪽에서 매기게 되니까. 우리가 심사 기준 자체를 잘못 잡았어.”

“루이스 강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생각해 보면 평범한 트리플 초콜릿 무스 케이크니까요. 그것도 맛있을 테지만, 이것만큼 맛있을 수는 없어요. 자칫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초콜릿 맛에 할라피뇨를 절묘하게 소량 배합해서 포인트를 주었으니까.”

기나긴 토론 끝에 점수 매기기가 끝났다.

세 사람을 보며 이희주가 물었다.

“그래서 이번 라운드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패자부활전을 겪을 두 사람과, 우승을 하는 한 사람은 누구죠?”

“그건…….”

스텔라가 점수표를 내려다보았다.

“바로 알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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