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경인가? >
레모네이드의 숙소.
그녀들은 컴퓨터 앞에 모여 아일랜드의 쇼케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고.
그룹의 맏이, 최진솔은 무대를 보는 내내 입을 벌리며 소리 없이 감탄했다.
레모네이드 전체는 김별과의 인연이 있다.
‘아이돌 체육 대회’에서 제 몸을 던져 부상에서 보호해준 이후, 김별에 대한 입장이 정리가 되진 않았지만, 아무튼 김별과 같은 그룹이 될 뻔했던 그녀들.
아직도 선명한 과거를 돌이켜봐도 이젠 믿기지가 않는다.
저 김별과 같은 멤버가 될 뻔했다니.
지금 보고 있는 무대가 증명하고 있었다.
연습생 때의 김별과 지금의 김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구서연 쟤가 만든 거라고 했지? 쟨 진짜 천재네.”
“유진 언니는 어떻고. 댄스를 저렇게 출 수 있으면서 우리 매니저는 어떻게 했지?”
김별만 특별한 게 아니다.
구서연, 이유진, 유정아, 모두 다 특별했다.
네 명이 모두 특별하고 특출나기에 이런 커다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일 터.
물론 그것만으로는 이 무대와 앨범의 퀄리티를 설명할 수 없다.
김유민, 그가 있었기 때문에 이 네 명이 이렇게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어우러질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매니저 될 뻔했는데···.’
이젠 딱히 질투도 나지 않았다.
너무 차이가 벌어진 바람에.
또한 그의 서포트가 있다고 해서, 저런 무대를 꾸밀 자신도 없었다.
최진솔은 멤버들의 표정을 흘끗 살펴봤다.
그중에서도 이수진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
다들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 하고 있다. 이수진 역시 그랬다.
“뮤비··· 한 번 더 보고 싶네.”
멤버의 말에 이수진은 미간을 찌푸리지도, 입술을 짓씹지도 않았다.
그저 모니터를 계속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뮤비도··· 대박이었지.’
최진솔 또한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 전에 미니 앨범이 공개되었으며 뮤비도 공개됐다.
멤버들은 그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었다.
하나같이 충격적이지 않은 게 없었다.
모든 곡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생소하게 느껴지기는커녕, 전율만을 일으켰다.
뮤직 비디오는 귀로 들으며 상상하던 것보다 더욱 멋지고 예뻤다.
노래, 음색, 안무, 댄스.
모든 게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다들 이렇게 순수하게 감탄만 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미 앨범과 뮤비로 받을 충격은 다 받았기에.
또한 질투를 하기엔 너무 아득한 차이가 났기에.
왜 이럴까?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슬슬 아일랜드, 그녀들이 좋아지려고 한다.
가수를 꿈꾸었을 때, 그리고 연습생이었을 때.
우상 중에 첫 손에 꼽을 정도로 전설적인 선배들의 무대를 보며 품었던 그 마음이 조금씩 가슴 한 켠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동경인가?’
동경.
최진솔은 애써 부정하려 살짝 저항해봤지만, 애초에 저항의 손길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은 인정하기로 했다.
저런 무대를 보여주고, 이런 앨범을 낼 수 있을 정도면.
적어도 같은 아이돌로서는 목표로 삼을 만하다고.
“···지금은 인사하고 인터뷰하니까 그동안 뮤비나 한 번 더 볼까?”
최진솔이 말했고.
멤버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었다.
***
뮤비와 앨범이 나오고, 쇼케이스를 통해 무대를 보여줬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열띤 반응을 얻었다.
이게 당연한 게 아닌데, 결코 당연한 게 아닌데, 그렇게 생각될 수밖에 없도록 최상의 결과가 바로 바로 나오고 있었다.
커뮤니티와 SNS, 포털 사이트의 연예계 기사.
모두 우리에 대한 얘기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심지어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우리가 진짜 잘하긴 했나 봐.”
쇼케이스가 끝난 뒤의 숙소.
정아가 웃음기 띤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멤버들과 나는 잠시 자축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비록, 이따 음악 방송의 사전 녹화가 있기 때문에 그리 거창한 축하 파티는 못 하지만.
서연이는 빙그레 웃으며 정아의 말에 답했다.
“일본에서도 엄청 좋은 반응 나오고 있나 봐요. 호시노가 메시지로 스샷 엄청 찍어서 보내주고 있어요.”
“어디 봐봐.”
정아와 서연이가 딱 붙어 앉으며 핸드폰을 뚫어져라 살폈고.
“미국에서도 그래요. 클레이가 미국 반응 말해주는데 되게 좋아요.”
“뭐? 너도 어디 봐봐.”
“클레이는 그냥 텍스트로 말했어요.”
“에이, 뭐야.”
마냥 신난 멤버들. 모두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
그래, 오늘은 이래도 된다.
아니, 그녀들이라면 언제든지 마냥 좋아만 해도 된다.
라이브 방송에서 스포일러라는 귀여운 사고를 친 적이 몇 번 있지만, 이렇다 할 큰 사고도 안 치고, 문제를 일으킬 만한 언행도 전혀 하지 않으니.
‘즐길 자격이 있지.’
물론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까부터 실실,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별이는 이토록 바보처럼 웃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의 눈매가 살짝 휘어져 있는 게, 지금 내 표정이 좀 웃기게 생긴 모양이다.
“오빠, 우리 앞으로 계획은 뭐예요? 국내 활동이나 해외 활동이나 콘서트 같은 거요.”
별이의 물음에 모두의 시선이 내 입으로 쏠렸다.
당연히 계획을 해놨다. 콘서트도, 국내 활동과 해외 활동도.
이는 미니 앨범에 들어갈 곡들을 듣자마자 세운 계획이었다.
대성공할 것을 확신했으니.
“투어도 할 거고 해외활동도 할 거야. 계획은 엄청 많긴 한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뽕 뽑기’로 했어.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을 줄 알고. 우리 ‘아일랜드’랑 이번 활동을 아예 레전드로 만들어버리려고.”
“선배, 이런 기회 또 안 와요? 우리 아일랜드는 이번 활동이 마지막인가?”
유진이의 물음에 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아닌데 이만큼 딱 맞는 타이밍이 또 언제 있을지 모르잖아. 정아가 영화나 드라마 들어가면 투어나 해외 활동이 힘들기도 하고.”
“아.”
모두가 납득하는 가운데, 서연이가 중얼거리듯이 물었다.
“그래도 다음에 제가 또 좋은 곡 쓰면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는 거죠?”
“그거야 그렇지. 네가 안 쓰더라도 다른 작곡가 구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이제 막 시작했는데 왜 그런 걸 물어? 활동 끝내는 분위기 같잖아.”
“지금이 너무 좋아서 그러죠. 다음에 또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별 말 아닌데 우리 사이로 잔잔한 웃음 소리가 흘렀다.
따스하고도 포근한 공기가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모두 같은 기분과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덕분일 거다.
***
“그렇게까지 크게 성공하면 기분이 어때요? 막 항상 짜릿해요?”
작년에 별이, 서연이, 그리고 레모네이드의 최진솔과 함께 시상식 콜라보 무대를 꾸몄던 신인 걸그룹, ‘하트하트큐트’.
그녀들을 담당하는 공실장이 내게 눈을 빛내며 물었다.
음악방송 공개홀의 복도.
나는 그와 함께 걸음을 맞추며 어깨를 으쓱였다.
“붕 뜬 것처럼 짜릿하죠. 한편으론 기분 좋은 안정감도 느껴지고요.”
“와.”
겸손하고자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자꾸 가슴은 쫙 펴지고 어깨는 올라가고, 입꼬리가 씰룩대며 콧대가 하늘을 찌른다.
음방에서 만나는 이들마다 나를 보며 눈을 키우고 입술을 모은다.
세계를 쩌렁쩌렁 울려대는 성공한 사업가.
이 얼마나 짜릿한 타이틀이란 말인가.
자신감이 솟구칠 만도 했다. 내가 건방진 게 아니라.
“잠깐 안 보는 사이에 뮤비 조회수가 또 올랐어요. 세계에서 다 보니까 시차도 없네요. 항상 낮이에요.”
공실장님의 말이 귓가에 달콤하게 울린다.
아이 참. 당연한 걸 가지고.
“그럼 사장님, 들어가세요.”
“네. 하트하트큐트도 파이팅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어차피 이따 또 마주칠 테니, 공실장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눈앞에 보이는 건,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멤버들.
모두 인터넷 반응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 듯했다.
아직 데뷔의 흥분이 가시지 않을 만했다.
그리고 이는 비단 나와 우리 애들만 그런 건 아니겠지.
팬들과 대중들도 마찬가지일 터.
이렇게 대중들의 관심이 천장을 찌르고 있는 이때.
오늘 우리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타가 예약되어 있었다.
바로 ‘비포 앤 애프터’ 아일랜드 특집의 첫 방송.
어찌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메인 피디님은 방송국이 아닌 바로 이곳에서 여유롭게 웃고 계셨다.
찍을 게 있나 싶을 정도로 대기실이 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흡족해하는 얼굴이다.
“피디님, 편집은 잘 된 거 맞죠?”
혹시나 하며 건네는 내 물음에, 그는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재료가 이렇게나 좋고, 시간도 많았는데 편집이 재미 없으면 접시물에 코 박고 죽어야죠.”
나도 동의한다.
만약 최선의 결과가 아니라 여기서 어중간하게 여유 부리는 걸로 밝혀지면, 내일부턴 현장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겠다.
‘국장님한테 전화해서 편집실에 가두라고 해야지.’
결과는 오늘 밝혀지겠지.
저녁에 방송될 ‘비포 앤 애프터’보다 음방의 사전 녹화가 코앞인 지금.
난 무대는 손톱만큼도 걱정되지 않았다.
***
고대하고 고대하던 시간이다.
기다리느라 아주 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
‘비포 앤 애프터’의 아일랜드 특집.
레모네이드의 팬이었다가 일련의 인성 사건 이후, 김별의 ‘Hang Out’ 음방 무대를 보고 본진을 갈아탄 대학생, 홍상진.
그리고 이유진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아이돌 판에 관심도 없었다가 이유진의 무대를 보고 나서 생애 첫 연예인 덕질을 시작한 대학생, 강준수.
다들 그러는 것처럼, 그들 또한 시작점은 달랐지만 결국 WE엔터 모든 가수들의 팬이 되었고.
오프라인 덕질을 하다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같은 학교였으니 만나기가 쉬웠다.
대학교 인근 홍상진의 원룸 자취방.
작은 TV앞, 작은 테이블엔 치킨과 맥주가 올려져 있었다.
아직 술을 먹기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오늘 이때가 최상의 타이밍이었다.
“시작한다!”
“야! 술 따라!”
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들이킨 맥주 한 잔.
속이 청량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둘은 그때부터 입을 다물고 느릿하게 치킨을 뜯었다.
둘이 모였지만 이 둘은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혼자 있는 것처럼 시선은 TV에서 단 한 순간도 떼어지지 않았다.
자칫 잘못하다간, 귀여운 순간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긴장의 끈을 조이고 방심해선 안 됐다.
인터뷰와 인사로 시작된 방송.
화면이 바뀌며 아일랜드의 숙소가 비쳤다.
이전, ‘비포 앤 애프터’에서 공개되었던 유정아의 집.
-와! 여기가 우리 방이야? 서연아!
-별아!
구서연과 김별이 서로 얼싸안으며 방방 뛰었다.
환한 표정으로 눈을 빛내고 있다.
“···귀엽다.”
“미쳤다. 힐링돼···.”
치킨과 맥주를 탐하던 손길은 어느새 뚝 멈춰 있었다.
-오! 내 방도 되게 좋다! 안녕! 앞으로 잘 부탁해!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며 손을 흔드는 이유진.
-유진아, 너무 그렇게 아이돌스럽게 안 해도 돼. 평소대로 해.
-···티 났어요? 좀 작위적이었나?
-약간.
홍상진과 강준수의 표정이 헤벌쭉 풀어졌다.
특별한 편집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저 그녀들의 일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것도 숙소에서 함께하는 생활이라니.
그런데 그때, 편집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유정아의 모습이 비쳤다.
집이 엉망이 됐다며 김유민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유정아.
“하하하!”
“크큭! 개웃기네.”
덕질의 기본은, 별거 아닌 것에도 진심으로 튀어나오는 ‘귀여워 죽겠다는 듯한 웃음’.
둘은 이미 그 기본이 장착되어 있는 상태였다.
-정아야. 지금 저기서 다 찍고 있어. 보이지? 인사해. 유진이는 카메라 보면서 인사하더라.
정아는 카메라를 노려보며 말했다.
-뭘 봐?
-···너 이제 아이돌이야. 걸그룹이라고.
-어쩌라고! 지금 그게 문제야? 집이 쓰레기장이 됐는데!?
방송이 시작된 지 이제 막 10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벌써 킬링 포인트가 몇 개가 나온 건지.
“이걸··· 아직도 찍고 있다고 했지?”
“어, 오늘 음방 때도 촬영팀 있었다고 하더라.”
“이제 막 10분인데···.”
“앞으로 볼 게 엄청 남았다는 거지.”
둘의 행복회로는 폭발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활동 시기가 그렇듯이, 팬들을 향한 선물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었다.
***
[‘비포 앤 애프터’ 자체 최고 시청률 달성! 35.3%]
[유정아가 경신했던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깨버리다. ‘비포 앤 애프터’의 황금기 시작.]
[뮤비 조회수 24시간 1억 달성! 최고 기록에 살짝 모자라. 네티즌 “다음 활동엔 신기록 세울 듯.”]
[초대형 신인 걸그룹, 아일랜드. 헐리웃, 빌보드 스타들 SNS서 줄줄이 언급.]
피디님이 접시물에 코 박을 필요도 없게 됐고, 내가 예능 국장님한테 전화를 걸 일도 없게 됐다.
‘끝내주게 뽑았네.’
비록 방송에서 내 얼굴이 의외로 많이 노출됐고, 약간 우스꽝스럽게 나오긴 했지만.
내 이미지 따윈 전혀 상관없었다. 오히려 친근하고 좋지 뭐.
아무튼 대중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으니까.
나는 이런 후끈한 반응에 중독되었다.
인터넷을 살피며 댓글을 읽는 게 내 하루의 낙이었다.
-와! 네 명 합 뭐냐?ㅋㅋㅋ 뮤비로 뽑으니까 진짜 살벌하긴 하다.
-미니앨범 4곡 다 미쳤음;;;; 구서연은 ㄹㅇ천재다···.
-이 컨셉은 뭐라고 해야 함? 몽환도 아니고 하이틴도 아니고 섹시, 큐트도 아닌데.
└어··· 일단 세계관은 판타지 쪽에 가깝죠?
-그냥 얘네만의 색깔을 만들어버린 듯. 그냥 달라 무대가.
얼굴에 함박 미소가 번진다.
예능에 대한 반응이 한창 나오고 있는 이때에도, 무대와 뮤비, 앨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줄어들지 않았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계속해서 감탄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근본인 무대와 음악이 너무 좋으니, 전세계에 이렇게 잘 먹히고 있는 거다.
이러면 더 큰 기회가 계속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지.
“사장님! 코첼라에서 섭외 들어왔습니다!”
바로 이렇게.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 페스티벌.
아마 대중들 사이의 유명세로만 따지면 첫 손가락에 꼽힐 거다.
이런 전세계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이는 그 자리에 우리 아일랜드가 초청됐다.
물론 아직 공연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경사지.
‘공연할 때쯤이면··· 어디까지 올라가 있으려나?’
어쩌면 빌보드 1위?
너무 욕심일 테지만, 부디 이에 조금이라도 가까웠으면 좋겠다.
그래야 거기서 애들이 주눅도 안 들고 자신감 있게 무대할 수 있을 테니까.
< 동경인가? > 끝
ⓒ 쏘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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