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 언니 곡은 못 참지 >
우리는 SNS를 통해 우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사진과 영상을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와 호시노 하즈키가 뭘 하고 있는지,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곡을 만들고, 녹음을 진행하고, 뮤비를 촬영하고, 컴백을 준비하기까지.
어떻게 보면 이 또한 서연이를 위한 스케줄이었다.
커리어도 커리어인데, 일본에서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는 데에는 자국의 가수를 발굴하고 키운다는 이유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으니까.
외국인을 향한 텃세와 편견을 없애는 데에는, 자국민과 엮인 훈훈한 서사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와중이었으니.
우리도 허투루 할 수 없었으며,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이 앨범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의 위치 역시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마침내 오늘.
나와 서연이, 박실장님이 모두 내 방에 모였다.
호시노 하즈키의 컴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난 묘하게 긴장되는 감각을 느끼며 헛웃음을 내뱉었다.
“황당한 상황이긴 하네. 우리 가수도 아닌데.”
내 말에, 박실장님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우리 가수는 아니더라도 서연이가 만든 곡이잖아요. 서연이 인기가 달려있긴 하죠.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득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사람들이 무슨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이 상황을 즐기고 있어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서연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연신 핸드폰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지는 뻔하지.
“호시노야?”
“네. 지금 생방송 대기 중이래요. 데뷔했을 때보다 더 떨린대요. 하하.”
서연이가 검지로 코밑을 슥슥 문질렀다.
“뿌듯하네요. 한국어도 많이 늘고.”
“···너도 일본어 좀 늘어라, 제발.”
“이 언니가 한국말로 번역해서 보내는데 어떻게 일본어가 늘어요.”
“그걸 핑계라고 하니?”
“근데 진짜 컴백 빠르다. 한국이랑은 비교가 안 되는데요?”
“호시노는 뮤비 준비가 얼마 안 걸렸잖아. 그래서 그렇지.”
다른 이유가 있기도 했다. 마케팅과 홍보를 준비할 필요가 딱히 없어서 그랬다.
이미 SNS로 인해 홍보와 마케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뭘.
호시노의 이번 컴백에, 일본인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며 그녀가 어떻게 환골탈태하고 나타날지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화제가 꺼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컴백하는 게 과제였을 뿐.
“이제 발매됐습니다.”
나와 서연이, 그리고 박실장님이 동시에 노트북 앞에 자리했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에 신성(新星)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
“우와아아아아-!”
“센세-!”
“구센세!”
행사를 하러 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콘서트장이었다.
도쿄 오다이바. 야외 공연장이 사람들로 빽빽하다.
쨍쨍하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 관객들은 시원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서연이의 별명을 연호하고 있었다.
“대단하네. 아직 무대에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박실장님도 그렇고, 서연이도 그렇고, 모두 얼떨떨한 기색으로 눈을 껌뻑였다.
원래 인터넷보다는 이런 현장에서 인기를 실감하는 법.
일본에서 서연이의 인기가 한국에서의 인기를 바짝 따라붙었다.
“사장님, 이거 띄워주기가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사실 곡 하나 준 것밖에 없는데···.”
서연이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호시노 하즈키의 성공은 언론과 여론을 부추겼다.
이는 서연이를 띄워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유는 명백했다.
서연이를 띄워줄수록 자국의 가수, 호시노 하즈키도 빛이 나기 때문에.
숨은 이유가 어찌 됐건 상관없다. 우리는 이렇게 그 덕을 보기만 하면 됐으니.
하지만 굳이 이런 걸 설명할 필요는 없지.
난 고개를 저으며 단언하듯 말했다.
“띄워주기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다 우리가 노력해서 얻은 성관데. 서사가 쌓인 덕분에 인기가 많아지긴 했는데, 결국 다 네가 이뤄낸 거야. 그러니까 온전하게 받아들여.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하는 거 알지? 흐름 제대로 탔어.”
광고, 화보, 인터뷰, 예능, 공연, 아주 섭외가 팍팍 들어오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굵직굵직한 것들로.
“···호시노보다 어째 제가 더 수혜가 큰 것 같은데요? 이게 맞아요?”
“그럼! 당연하지. 한창 바쁜 시기에 비인기 가수를 이렇게나 도와줬는데, 우리가 수혜를 받아야지. 그리고 이건 호시노 때문만은 아니야. 호시노가 없었어도 우린 흐름 타고 있었잖아.”
“음···.”
서연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침음을 흘렸다.
그런데 눈동자에는 기쁨이 어려 있다.
관객들이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외치고 있기 때문일 터.
“서연아, 지금 올라가야겠다.”
“아, 네!”
그녀는 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틈도 없이 무대 위로 올랐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이 귀가 먹먹할 정도로 터진다.
서연이는 입을 벌렸다가, 씩 웃으며 외쳤다.
“여러분! 선생님이 왔어요!”
센세라는 별명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던 게 거짓말처럼, 그녀는 제 별명을 기쁘게 입에 담았다.
관객들 앞이기 때문이겠지.
일본에서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던 서도현을 제쳐버린 지 오래.
한국에서 온 신성(新星)은 점차 태양이 되어가고 있었다.
***
‘김석희의 아메리카노’를 보고 구서연의 팬이 되었던 34살의 직장인 장진영.
그는 요새 유튜브를 살피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다.
다른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연이의 팬들은 일본에서 껑충껑충 보폭도 크게 뛰어다니는 서연이 덕분에 아주 신이 났다.
[구서연, 호시노 일본 예능 Cut]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예능이라고 했다.
장진영은 바로 영상으로 들어가봤다.
“호시노 씨, 구센세 팬이었다고요? 솔직히 거짓말이죠? 센세가 방송에서 언급한 거 보고 부랴부랴 조사한 거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정말로 맹세할 수 있어요! 일본에 오기 전부터 팬이었어요! 일본에 온다는 기사 보고 ‘혹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얼마나 설렜는데요.”
안절부절 서연의 눈치를 보며 다급하게 말하는 모습에, 진영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럼 호시노 씨에게 구센세가 곡을 준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정말로 믿기지 않았어요. 저희 사무실에서 처음 실물을 뵀는데, 그땐 제대로 말도 못했어요. 한마디만 해도 눈물 나올까 봐서요. 그런데 마지막에 딱 한마디 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나왔어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는 구서연.
오만함을 가장한 귀여운 모습에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장진영은 영상을 모두 보고는 다른 영상을 찾아봤다.
[일본 오디션 프로그램 일일 특별 심사위원 구서연 센세]
[구서연 선글라스 끼고 걷다가 몰려든 일본 시민들 때문에 도로 마비된 상황]
[서연 화보 촬영 레전드(인터뷰 포함)]
[일본의 국민(?) 여동생 구서연??]
[서연에게 곡 받고 싶다고 밝힌 일본의 가수들]
[구서연 광란의 일본 팬미팅]
활동을 얼마나 활발하게 하는지 볼 게 산더미 같았는데.
진영은 시간을 보고는 미련없이 TV앞에 앉았다.
구서연이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부지런히 한국을 오갔던 이유.
‘일도 잘하는 밴드’의 본방송은 놓칠 수 없었다.
***
꿈만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호시노 하즈키는 눈앞에서 우걱우걱 초밥을 먹는 서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초밥도 저렇게 우걱우걱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도 존경심과 경외심이 조금도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해준 기적 같은 사람.
호시노의 시선은 그 옆에 앉아 있는 김유민에게로 옮겨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구서연을 타박했다.
“야, 너 그렇게 먹다 체해! 내가 화보 찍는다고 무식하게 굶지 말랬지.”
서연은 양 볼을 음식으로 부풀린 채로 째려봤다.
그 와중에도 부지런히 씹고 있었는데, 다 삼킨 서연이 말했다.
“눈빛이 어쩌고, 분위기가 어쩌고, 그런 거 다 의미 없더만요. 전엔 깜빡 속았네.”
“너 그때 제육 먹고 얼마나 잘 찍혔는데 그런 소리를 해?”
“이번에도 굶었는데 잘 찍혔잖아요.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이렇게 해도 잘 찍히고 저렇게 해도 잘 찍히면, 그냥 먹는 게 낫지.”
“그럼··· 그냥···.”
“···왜 그렇게 웃어? 네가 그냥 이뻐서 잘 찍힌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전 그렇게 말 안 했는데요? 사장님이 그렇게 생각하신 거겠죠.”
눈웃음을 짓는 서연을 보며 호시노도 눈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호시노는 서연이 일본에 오기도 전부터 서연의 팬이었다.
그렇기에 알고 있었다.
서연이 자신에게 기적을 선사한 것처럼, 서연의 사장, 김유민이 그녀에게 기적을 선사했다는 것을.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호시노가 그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비단 존경심과 감사함뿐만이 아니었다.
이 소중한 인연은 자신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이 기적을 잇고 싶다는 마음 또한 그 중에 하나다.
호시노는 자신이 생각한 기적의 고리를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는 충동을 굳이 억누르지 않았다.
“저···.”
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모였다.
호시노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저, 많은 걸 배웠어요. 그리고 이제 저도 서연 씨 같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열심히 해서, 정말 열심히 해서 저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막상 말을 내뱉어 보니, 저들에겐 다소 뜬금없는 말일 수 있겠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여러 과정을 거치고 수많은 변화를 몸소 겪으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목표였으나.
저들에게 말한 것은 달랑 결론뿐이었으니.
그런데 그들은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말을 끝맺고도 스스로의 말에 놀란 자신을 배려해준 걸까, 저들은 따스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거려 주었다.
“호시노 씨는 할 수 있을 거예요. 실력 있는 분이시니까.”
서연의 말에 눈이 커졌다.
그녀의 입에서 실력 있다는 말을 들은 게 처음은 아니었으나, 문맥상 ‘자신처럼 될 수 있다’는 말처럼 들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호시노에겐 극찬이었다.
김유민도 서연의 말에 온화한 어조로 덧붙였다.
“응원할게요. 그리고 열심히 하셔서 다음에 다시 일본에 왔을 때, 우리도 도와주세요.”
“사장님, 이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을 꼭 해야겠어요?”
“아니 그만큼 큰사람이 돼라는 뜻이잖아.”
“···그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진짜 맞아요?”
“맞다고 좀.”
“하하! 알았어요.”
다음에 그들이 왔을 때, 서연은 훨씬 더 큰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아서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진 의문이었으나.
미약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엄청 열심히 해야겠네.’
호시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
서연은 유진과 통화하며 창가에 섰다.
저녁의 어두움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도쿄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당분간은 이 전경을 보지 못할 테지만, 당장은 한국이 그리웠다.
‘일도 잘하는 밴드’의 녹화 때문에 오가긴 했으나, 아직 그리운 것들이 더 많았다.
유진의 얼굴 또한 그랬다.
국내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 유진과 시간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한국에서도 네 이름이 아주 쩌렁쩌렁하게 울리더라. 그리 길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인기를 얻었어?
“몰라요, 저도 무서워요.”
-하하. 네가 모르면 어떡해.
“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서연은 그동안의 일을 쭈욱 풀었다.
유진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했고, 통화도 오래 이어지며 계속 얘기를 쏟아내고 있는데, 생략한 부분이 많다.
“한국 가면 더 자세히 얘기할게요. 언니는 촬영 어때요? 잘 돼가요?”
-곧 있으면 크랭크업이야. 내 촬영은 이제 막 다 끝났고. 이제 연습만 하고 있지.
가수로서의 데뷔 연습일 터.
서연은 데뷔에 대한 말을 꺼낼까 말까 짧게 고민했지만, 이미 영화에 캐스팅됨과 동시에 데뷔 시기가 결정됐었으니 꺼릴 이유는 없었다.
어쩌면 지금쯤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몰랐다.
“언니, 영화 개봉하기 전에 데뷔한다고 했죠?”
-응. 그런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
“아···.”
서연의 눈동자가 길을 잃고 방황했다.
유진의 목소리는 덤덤했으나, 서연은 말을 괜히 꺼냈다며 자책했다.
“그, 곧 소식 있을 거예요.”
-그렇겠지? 그래도 일단 영화는 찍어서 다행이다. 만약 밀린다고 해도, 어쨌든 영화로는 데뷔할 수 있을 거 아냐.
“아니에요, 언니! 사장님이랑 내일 한국 들어가니까 아마 그때부터 회의할 거예요.”
-알겠어, 알겠어.
어떻게든 서연이 열심히 무마하고 있을 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네 사장.”
계속 통화를 이어가며 문을 열자, 편한 옷을 입은 김유민이 안으로 성큼 발을 들였다.
입모양으로 ‘통화해?’라고 물어서, 서연이 답했다.
“유진 언니예요.”
“아.”
-선배야?
“네, 사장님이요.”
-볼 일 있나 보네. 그럼 한국 와서 보자. 잘 자고 조심히 와.
“네, 언니!”
통화를 끊고, 서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한숨이야. 무슨 일 있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
솔직한 대답이 나오진 않았다.
유진의 데뷔에 관해선 자신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었으니.
다만 눈초리와 목소리가 퉁명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무튼 왜요? 이 야심한 밤에 그렇게 편한 옷차림으로 젊은 처자의 방에 들어오시고.”
농담 반 원망 반의 말을 툭 내뱉었다.
그런데, 유민의 입이 바로 열리지 않았다.
입안에서 맴도는 말이 있는 듯, 입술을 달싹거리만 했다.
“···.”
“···.”
“···!”
서연의 눈이 확 커졌다. 눈이 지진이 난 듯 떨리며, 침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을 때.
유민이 눈에 흔들림이 멎었다.
서연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서연아 부탁이 있는데.”
“···뭐요?”
“만약 무리라고 생각되면 억지로 받아들이진 마. 그런 건 나도 원하지 않으니까.”
“뭐, 뭐, 뭐, 뭘요?”
서연은 커다랗게 뜬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 혹시 말이야. 곡 하나만 더 써줄 수 있어?”
서연의 눈이 지그시 감겼다.
그리고 다시 눈이 뜨였을 때, 눈초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날카로워져 있었다.
말 또한 곱게 튀어나오지 않았다.
“무슨 곡이요. 제가 무슨 곡 뽑는 자판기예요? 누르면 뚝딱, 하고 나오게?”
유민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렇지? 너무 너한테만 의지했지? 너도 이제 쉴 때 됐는데. 알았어, 그럼. 유진이 데뷔곡은 다른 작곡가한테 맡겨야겠-“
“잠깐.”
또다시 눈이 번쩍 뜨였다.
“누구요? 유진 언니요? 유진 언니 데뷔곡이요?”
“응. 유진이 촬영은 이제 끝났으니까 데뷔 준비 들어가야지. 개봉 전에 데뷔하려면 바로 준비 들어가야 돼.”
서연의 입매가 씨익 말려 올라갔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유진 언니 곡은 못 참지.”
< 유진 언니 곡은 못 참지 > 끝
ⓒ 쏘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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