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과 제육볶음의 위력 >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별이. 그녀가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들어오며 말했다.
“저 왔어요.”
사무실은 옮겼지만 별이와 우리 집은 여전히 매우 가까웠다.
걸어가도 될 정도.
그래서 할 말이 있어도 별이를 회사로 굳이 데려오지 않았다.
이렇게 만나서 말하면 되니까.
나는 그녀를 방으로 이끌기 전에 거실에서 물었다.
“물 줄까?”
“제가 꺼내 먹을게요.”
별이는 자연스럽게 걸어가 냉장고를 열었다.
다른 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행동은 예의가 없게 보일 수도 있으나, 우리에게까지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었다.
여전히 그녀가 이곳을 편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고, 우리 사이에 유대감이 깊다는 뜻이니.
그녀는 냉장고 안을 훑어보다가 냉동실까지 열었다.
“···집에서 밥 안 드시기로 한 거예요, 이제?”
“시간이 없어서. 귀찮기도 하고.”
“제가 집에서 반찬 가져올게요.”
“아냐, 아냐. 됐어.”
당장 나가려 하길래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마음은 고마운데 어머님한테 너무 눈치가 보일 것 같아서.
“앞으로 잘 해먹을게.”
“네.”
그녀는 컵을 두 개 꺼내 물을 따르고 하나를 나에게 건넸다.
이제 얘기해보라는 듯, 가만히 서서 나를 빤히 바라본다.
어쩐지 리드당하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왜요?”
“아냐. 방으로 가자.”
나는 그녀를 방으로 이끌고, 컴퓨터를 켜며 말했다.
“정규앨범 준비하고 있는 거, 두 곡은 완성됐어.”
그녀의 눈빛이 변했다.
“들어봐도 돼요?”
“들어보라고 불렀지.”
사실 두 곡 중 하나는 타이틀 곡이지만, 두 개의 반응이 시원찮으면 나머지 곡들도 방향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도 들고 A&R팀도 충분히 좋다고 판단했어도 그렇다.
나는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부여하길 지향하지,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시키는 대로 강요하는 건 천재의 성장을 막는 지름길인 걸 알아서.
누가 봐도 별이는 천재가 틀림없었으니, 난 그녀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다.
난 클라우드에 저장된 음악을 다운 받아 바로 틀었다.
우리는 첫 번째 정규앨범의 컨셉에 앞서, 장르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그녀가 잘하는 게 워낙 많기도 하고, 팬들이 원하는 것도 많아서.
하지만 그녀의 정체성은 아이돌.
그녀도 보컬만 하기보단 ‘Hang Out’ 때처럼 댄스도 같이 하길 바랐다.
그렇다고 댄스에 너무 치중하지는 않았는데.
‘노래 실력이 워낙 뛰어나야지.’
댄스 실력보다 월등하다.
그래서 우리는 적절한 레퍼런스를 찾았다.
과연 그녀의 첫 번째 앨범에 어울리는 컨셉은 뭘까?
후보는 여러 가지가 있었고, 결과는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그의 노래 중에서도 ‘Can’t Stop The Feeling’.
스피커로 신나고 빠른 업템포의 비트가 흘러나왔다.
펑키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반주에 재즈의 느낌도 묻어 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흘끗 바라봤다.
전주만 들었는데도 표정이 밝다.
A&R팀이 본격적으로 작업하는 건 이 앨범이 처음.
그러니 그들도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아주 칼을 갈았다.
결과물이 바로 이것.
나는 이걸 듣자마자 바로 입가에 커다란 미소를 지었었다.
첫 번째 곡이 끝났고, 그녀의 표정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보기 드물게 흥분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마음에 들어?”
“네! 너무 좋아요.”
그래도 아직 하나가 남았다. 이번엔 수록곡.
난 이어서 곡을 틀었다.
방금 들었던 노래보다는 덜하지만 나는 이 곡 또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녀 역시, 얼굴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밝은 표정이 감상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다행이다. 이대로 진행하면 되겠네.
“곡은 전부 9개랬죠?”
“응. 이제 7개 남았는데 오래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지?”
“네.”
우리는 앨범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댔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다른 얘기는 못할 것 같아서 적당할 때 끊었다.
아직 얘기할 게 하나 더 남았거든.
“별아, 우리 트로트 하기로 한 거 있잖아.”
“아···.”
방금 전까지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라디오 때의 실수가 떠오른 탓이리라.
실수한 뒤에 서둘러 ‘트로트 앨범을 내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최대한 수습해보려 했는데, 그게 쉽게 수습이 될 리가.
‘그럼 컴백 질문에 왜 트로트라고 답했냐’라는 질문에 별이가 입을 꾹 다물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 자극시키기만 했다.
아직도 팬 카페와 커뮤니티에선 ‘대체 트로트 발언은 뭐였을까?’ 하며 갖은 추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에 얼추 추리가 되기는 했지만, 또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썩 나쁘지 않은 스포였을지도 모른다.
“죄송해요.”
그녀는 의기소침하게 고개를 떨궜다.
“하하. 아니야. 오히려 이렇게 한 번 충격을 줘서 막상 컨텐츠 나왔을 때 거부감이 없을 거야. 아무리 부캐에다가 유튜브 컨텐츠라지만 어쨌든 장르가 바뀐 거잖아. 컨텐츠만 하는 게 아니라 음원도 내는 거라서 자칫 잘못하면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거든.”
“네.”
그녀가 고개를 슬쩍 들며 눈치를 봤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난 또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무튼 직원들끼리 회의해서 픽스됐어. 마침 곡도 있었고.”
직원들도 트로트 컨텐츠 얘기에 처음엔 고개를 갸웃하긴 했는데.
내가 곡을 하나 들려주니 그들의 눈빛이 갑자기 돌변했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
“곡이요? 트로트가 있었어요?”
“서연이가 댄스 트로트 곡을 하나 만들었었어.”
“···그런 장르가 있었어요?”
“서연이가 만들었어.”
별이의 고개가 위아래로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무슨 느낌인지 감이 안 잡히는 모양.
사실 나도 이 따위 설명으로 누가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서 서연이의 말을 빌려와 덧붙였다.
“서연이가 말했는데, 댄스곡에 트로트 향을 살짝 첨가한 거래. 이런 신선한 음악은 혁신이 될 수도 있다는데, 사실 내가 듣기엔 그냥 신나는 트로트야. 아무튼 좋긴 해.”
“서연이는 이거 안 한대요?”
“당연히 물어봤지. 너한테 준다니까 바로 오케이 하던데? 그리고 서연이한텐 이거 안 어울려.”
곡은 발매하겠지만 당연히 이걸로 활동하지는 않을 거다.
정말 부캐로 컨텐츠를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할 생각이다.
“그리고 시리즈물로 가볍게 콩트도 찍어서 올릴 거야. 컨셉은 트로트 가수 지망생. 이름은 제니퍼고, 교포야.”
“···.”
이것 역시 잘 상상이 안 되는 모양이다.
내가 설명을 못하긴 하나 보다.
일단 곡부터 들려줘야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한 번 들어봐.”
“네.”
이번엔 정규 앨범의 곡도 아니고 이벤트성 곡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듣는 듯했다.
그런데 어쩐지 기시감이 든다.
직원들도 이런 태도로 들었다가 곡을 듣고 태도가 확 변했는데.
스피커로 댄스-트로트 장르의 곡이 흘러나왔다.
아니, 트로트-댄스인가? 아무튼, 신나는 트로트.
난 이번에도 그녀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더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보컬로 서연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와서, 이걸 부르는 그녀의 표정이 떠오른 탓이리라.
“하하.”
곡이 끝났을 때,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신나는 트로트네요.”
“맞아. 그냥 신나는 트로트야.”
“이거 재밌을 것 같아요. 녹음은 언제 해요? 그래도 연습은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 주 내로 하자.”
“그럼 지금 연습실로 가요. 바로 해볼게요.”
우리는 집에서 나와, 나란히 연습실로 향했다.
즐거운 기대감이 차오른 덕분인지, 우리의 발걸음은 내내 경쾌하고 가벼웠다.
***
서연이를 픽업하러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길.
오늘은 패션 매거진의 화보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운전석에는 박실장님이 앉아 있었고, 나는 달리는 차 안에서 핸드폰을 보며 웃음을 흘렸다.
박실장님은 날 쳐다보지도 않으며 물었다.
“뭐 보세요?”
“쇼앤프루브요.”
“아.”
그의 입에서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제 방송된 ‘쇼앤프루브’. 래퍼 김종수는 별이의 피처링을 받고 싶어서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한다.
프로듀서들의 반응이 찰져서인지 시청자들의 반응도 찰졌다.
-랩 진짜 기깔나네. 김종수-김별 콜라보? 아 이거 못 참지ㅋㅋ
-ㅋㅋㅋ김별은 우리도 힘들대ㅋㅋ 김별 씨 한 번 나와주시죠! 이렇게 원하는데ㅋ
-오! 김별이 힙합 피처링? 괜찮은데? 김종수 탈락하면 가만 안 둔다.
박실장님이 물었다.
“그거 어떻게 하실 거예요? 장면도 잘 뽑혔고, 랩도 엄청 잘하던데. 제일 유력한 우승 후보랍니다.”
“시청자들 기대감도 커졌고, 이렇게 화제가 됐으면 우리한테도 나쁘지 않죠. 프로그램 특성상 시간도 오래 안 걸릴 거고.”
별이의 팬이라는 게 표정과 목소리에서도 잘 드러나 있기도 했다.
화제를 끌려고 거짓말을 한 건 아닌 듯 보인다.
아무튼 화제가 돼서 우리가 그 정도의 시간을 들일 정도의 가치도 생겼으니, 멍석이 잘 깔린 셈.
난 말을 이었다.
“그래도 결국 곡이 문제예요. 아무리 멍석이 잘 깔렸어도 피처링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곡에 달렸죠.”
막상 별이가 피처링을 해줬는데, 곡도 별로고 탈락까지 해봐라.
안 하느니만 못하지.
대신 곡만 잘 뽑아오고 곡이 별이와 잘 어울리면 참여하는 건 긍정적이었다.
물론 이것도 별이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보통 직장인들은 연예계 얘기에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않는다.
허나, 우리는 연예계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할 얘기라곤 거의 연예계 얘기밖에 없었다.
쇼앤프루브로 시작해서 힙합에 대해, 이어서 방송국에 대해, 피디와 시청률, 화제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서연이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전화를 하고 기다리니, 잠시 후 서연이가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걸어왔다.
눈에 생기가 빠져나가 혼탁해 보이기까지 했고, 어깨도 축 처져 있었다.
사람이 걷는 건지 탈진한 좀비가 걷는 건지 잘 분간이 되질 않는다.
왜 저럴까, 대체.
오늘은 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매일매일 궁금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리 긍정적인 측면은 아니었지만.
“안녕하세요···.”
차에 타며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꾸벅 고개를 숙이는 서연이.
황당해서 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오늘 상태가 왜 그래, 구브렐?”
“풉!”
“···.”
박실장님이 웃음을 터뜨리자, 서연이는 나와 박실장님을 번갈아가며 째려봤다.
그래도 저렇게 째려볼 힘은 남아 있는 모양.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던데, 구브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특히나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의외로 MLB가 있는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반응이 컸다.
일본에서 서연이의 인기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일본 진출도 이제 머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 마요. 진짜 확 LA다저스라도 가는 수가 있어요.”
“그땐 한 건 올렸다고 뿌듯해하더니만.”
“···턱수염 합성은 예상 못했어요.”
“풉!”
박실장님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서연이의 눈이 더 날카로워지려 해서 난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면 스케줄이 너무 힘들어?”
서연이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배고파서 그래요. 어제 저녁부터 좀 굶었거든요. 오늘 화보, 패션 매거진이잖아요. 표지에도 나온다는데 이쁘게 찍혀야죠.”
“···내가 보기엔 환자처럼 나올 것 같은데?”
“진짜요? 그래도 메이크업하면-”
난 고개를 저으며 말을 잘랐다.
“메이크업으로 덮어지는 게 있고 안 덮어지는 게 있어. 화보에서 표정이랑 눈빛이랑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데. 차라리 배부르게 먹어서 부은 거면 그건 메이크업으로 지울 수 있었을 텐데.”
서연이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이리저리 방황하던 눈이 잠시 차분해지더니, 이내 입맛을 다시며 눈동자가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밥부터 먹고 갈까요?”
탐욕, 아니 식욕으로 물든 눈동자. 목소리도 살짝 올라갔다.
난 그녀를 잠시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박실장님에게 말했다.
“밥 먹으러 가죠.”
박실장님도 어처구니가 없는지 헛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애를 키우고 있는 건지, 아티스트를 키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둘 단가?
***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한참이나 울려퍼진 뒤, 우리는 전부 모니터 앞으로 모였다.
“우와···.”
서연이가 자기 사진을 보고 감탄을 터뜨렸다.
사진 작가님 실력이 대단하네, 정말.
괜히 패션 매거진에서 일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눈을 깜빡인 것 빼고는 B컷이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너무 귀엽다.”
서연이의 자화자찬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다들 함박미소를 띠우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알까?
그녀의 이 생기발랄함과 환한 미소가 전부 제육볶음에서 나온 거라는 사실을.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제육볶음은 매우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촬영이 오래도록 이어지다 끝났는데도, 그녀는 진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에너지가 솟구친 듯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정리하기 직전.
그녀는 핸드폰을 만지며 내게 말을 건넸다.
“사장님, 제가 선물 하나 드릴까요?”
“무슨 선물?”
“신곡 만들었어요. 창원에서 영감 받았던 거.”
“···! 갑자기? 그걸 왜 이제 말해.”
눈을 커다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하며 말을 이었다.
“저 첫 화보 촬영인데 계속 곡만 들으실까 봐요. 곡이 엄청 좋거든요.”
대체 그놈의 화보가 뭐라고.
난 한숨을 내쉬며 그녀가 내민 핸드폰을 손에 받았다.
음악의 제목은 ‘우리’.
제목을 보자마자 그때 창원에서 그녀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우리의 대화가 영감이 됐던 걸까?
갑자기 뿌듯함이 올라왔다. 그냥 아무렇게나 내뱉은 대화가 어떤 음악으로 탄생했을까?
아니, 어쩌면 오늘의 제육볶음처럼, 바다에 가기 전에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영감으로 승화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거 어쿠스틱인데 약간 에드 시런의 ‘Photograph’같은 느낌이에요. 아! 그것 때문에 지금 들려드리는 거예요. 느낌이 포토그래프랑 비슷하니까 화보 찍은 거 본 다음에 들어야 더-“
난 어거지로 끼워 맞추려는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입술을 삐죽이며 노려보던 그녀는 뒤로 돌아 거울 앞에 앉았다.
스탭들이 그녀의 메이크업과 헤어를 정리하는 사이, 나는 바로 음악을 들어봤다.
‘에드 시런?’
어쿠스틱이라길래 잠깐 구태성 선생님을 떠올렸는데, 그런 느낌은 아닌 모양이다.
난 눈을 감고 귀에 온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촬영 전에 이 곡을 들었다면, 난 촬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곡만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대박이네.”
돈 냄새가 나는 곡이었다.
아이스크림 냄새도 나고, 제육볶음 냄새도 살짝 나고.
아무튼 좋은 느낌이었다.
< 아이스크림과 제육볶음의 위력 > 끝
ⓒ 쏘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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