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들과 함께하는 연예계 생활-41화 (41/124)

< 방송 사고 >

매니저 체질이란 게 따로 있긴 한가 보다.

사장 자리에 앉았는데도 이 체질엔 변함이 없었다.

“힘들어···.”

온종일 멍하다.

어제까지 며칠 동안 정신없이 면접을 봐서.

왜 잠을 푹 잤는데도 체력이 회복이 안 될까.

현장에서 밤 새는 건 적응이 돼서 이젠 별 타격도 없는데.

면접은 밤을 새지도 않았는데 왜 이리도 힘이 쭉쭉 빠지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 회사가 이 바닥에서 그렇게 핫한가?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탈이었다.

경력직도 왜 이렇게 많은지.

행복해야 하는 일이긴 하나, 몸은 축축 늘어졌다.

“하암!”

서연이의 데뷔곡 뮤비 촬영 현장.

한 켠에 앉아서 늘어져라 하품을 하고 눈을 떴다.

저 멀리서 서연이와 함께 세트를 구경하던 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들의 옆에는 박실장님이 캠코더를 들고 찍고 있다.

뮤비 비하인드를 찍기 위해서였는데, 콘티를 보니까 이건 안 찍고 배길 수가 없겠더라고.

우리도 남들처럼 컨텐츠 좀 많이 만들어보자.

면접만 봤을 뿐, 아직 영상팀을 채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나마 박실장님이 찍기로 했다.

그래도 매니저들 중에 가장 꼼꼼한 것 같아서 맡겼는데, 잘 하려나 모르겠네.

톡톡, 서연이의 어깨를 두드린 별이가 서연이와 함께 내게 다가왔다.

자연히 카메라도 같이 딸려왔다.

내가 나오는 부분은 나중에 편집하라고 해야지.

“피곤하시죠?”

걱정스레 묻는 별이. 얘는 내 걱정이 너무 많다.

틈만 나면 이런 표정이다. 정작 걱정받아야 할 사람은 본인인데.

오늘 별이는 단순히 서연이를 응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카메오 출연도 하지 않고, 정말 단지 응원.

어떻게 보면 놀러온 거라고 할 수도 있다.

뮤비 비하인드의 게스트라고 봐도 되고.

서연이는 기분이 좋은지 온종일 미소를 띠고 있었다.

방긋 웃고 있는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난 별이의 걱정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안 피곤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때 갑자기 서연이가 내 옆에 앉아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셀카 모드네?

“사진 찍어요.”

찰칵, 사진이 찍혔다.

멍한 표정이 그대로 찍혀 있다.

“난 알았다고 한 적 없는데.”

“나도 같이···!”

별이도 내 옆에 붙어 카메라를 보며 이쁜 척을 한다.

그럼 나도 잘생긴 척을 할 수밖에.

난 자연스럽게 눈에 힘을 주며 괜히 먼 곳을 바라봤다.

찰칵. 찰칵.

찍힌 사진을 봤다. 내가 의도한 건 ‘배우 뺨 칠 만큼 우수에 찬 눈동자’였는데.

사진은 무슨 범죄자 같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 험악하게 생겼다고?

“와! 사장님 잘나왔다.”

“그러네? 사장님 인생샷 건졌어요.”

별이와 서연이의 말에 난 고개를 갸웃했다.

“···너무 험악하게 나온 것 같은데. 무섭게 나왔어.”

양쪽에 있던 그녀들의 눈이 내 얼굴로 향했다.

서연이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이거 엄청 부드럽게 나온 건데요?”

별이도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잘생기게 잘 나왔어요.”

그래, 좀 무섭게 생겨도 어때.

잘생겼으면 됐지. 차도남 그런 거.

내가 봐도 조금 잘생기긴 했네.

난 크흠, 작게 헛기침을 하곤 넌지시 툭, 던지듯이 말했다.

“나한테도 보내줄래?”

“···.”

“···네.”

그녀들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디론가 향했고.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에야 다시 돌아왔다.

모니터 뒤에 선 내 옆에 같이 붙어서 구경하는 별이.

우리는 서연이가 촬영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뮤비 진짜 잘 나올 것 같아요. 콘티 보니까 컨셉도 다양하던데.”

“그렇지.”

그 다양한 컨셉은 모두 돈에서 나왔다.

우리 유형중 감독님께서 아주 힘이 빡 들어가셨거든.

덕분에 예산도 왕창 깨졌는데, 찍힌 걸 모니터로 보고 있으니, 역시 돈을 팍팍 쓰길 잘했다.

돈 값을 하네.

서연이도 그동안 막연히 꿈꾸던 게 현실로 이뤄져서 그런지, 아주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었다.

유형중 감독님의 디렉션에 눈을 똘망똘망 뜨며 귀를 쫑긋 기울이고 있다.

한 글자도 허투루 듣지 않겠다는 듯이.

하지만, 기타를 치는 씬에서는 달랐다.

“음악은 안 틀 테니까 진짜로 쳐보세요. 원곡대로 안 쳐도 되니까 시간이나 이런 거 제한 두지 마시고 마음껏 치셔도 됩니다.”

음악과 손의 싱크는 맞지 않겠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감독님이 직접 연주하는 씬을 꼭 넣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네.

천재의 머릿속을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으랴.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게 있으니, 믿고 맡기는 거였다.

‘사실 이게 메인이 될 수도 있지.’

이 씬 때문에 뮤비 비하인드를 찍기로 한 거다.

뮤비에서 잘 표현이 될지는 몰라도, 비하인드 영상엔 이걸 온전히 담을 수 있거든.

“음. 정말 그냥 쳐요?”

“네. 그냥 치세요. 대신 다른 곡 말고 이 곡이요. 아시죠? 밴드들 라이브 보면 원곡보다 늘리기도 하고 막 마음대로 치는 거.”

“네네.”

스탭들 중 몇몇은 속닥거리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기도 했다.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게 마치, ‘이걸 정말 쟤가 친 거 맞아?’라는 의심을 품고 있는 듯했다.

하긴,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 치고 의심병 없는 사람 없지.

그런데 그 의심병을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이 바닥에 구라가 워낙 많아야지.

특히 작사와 작곡에서 그렇다.

작곡가들이 다 만든 곡에 숟가락처럼 얹는 게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딴에는 열심히 만든 엉망진창의 곡을 프로듀서가 완전히 갈아엎어주는 수준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그래서 팬들도, 대중들도, 웬만해선 믿지 않는다.

지금 이 곡만 해도 공동작곡으로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데, 사실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내가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내 낯짝이 그렇게 두껍지는 않아서.

그런데 이 바닥은 낯짝 두꺼운 사람이 천지에 널렸다.

그래서 저들의 시선에도 이런 의심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연이의 연주가 시작되자, 그런 의심은 모두 경악과 감탄으로 바뀌었다.

속닥거리던 이들은 입을 쩍 벌렸고, 눈을 커다랗게 뜨며 서로를 돌아봤다.

정말로 촬영 따위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기타 연주에 푹 빠져 있는 서연이.

상체가 살짝살짝 비틀거리듯 흔들리기도 했고, 눈썹이 꿈틀꿈틀 움직이기도 했다.

심취해 있는 모습이 멋있게 보인다.

“와···.”

별이도 탄식처럼 낮고 깊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도 서연이가 일렉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건 처음 보는데.

진짜 소리 죽이네.

유감독님의 눈동자가 묘한 빛을 머금고 일렁였다.

이번에도 그는 옳았다. 믿고 맡기길 잘했지.

‘비하인드는 잘 찍고 있나?’

나는 박실장님을 바라봤는데.

카메라는 서연이를 향한 채, 그대로 돌이 되었다.

눈은 캠코더의 화면이 아닌 서연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작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설령 뮤비에 저 모습이 잘 담기지 않는다 해도 이젠 상관없었다.

이 비하인드 영상이 있으니.

‘이 정도면 화제는 무조건이지.’

얼른 발매날이 왔으면 좋겠네.

우리 애 천재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어서 미치겠다 진짜.

입이 막 근질거려. 엄마 친구 분의 마음이 절절히 이해됐다.

욕했던 게 미안해지게.

***

사무실의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짐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사장님!”

“출근하셨어요?”

업무의 효율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자고 했는데, 이거 자유로운 분위기인 거 맞겠지?

아무튼 직원들이 많아져서 사무실에 활기가 도는 것 같았다.

다들 나처럼 느꼈으면 좋겠네.

아래층에서 근무하는 A&R팀 빼고, 다 같이 한 층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이 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 회사가 아직 작은 걸 어떡해.

장점이라면 상사들이 대놓고 꼬장을 부리지 못할 거라는 거?

몰래, 조용히, 나지막하게 꼬장을 부릴 수도 있으나, 적어도 사무실이 떠나가라 소리칠 수는 없겠지.

이런 장면이 꼭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거든.

현실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았다.

GO엔터에 있을 때의 이팀장만 봐도 그렇지.

허나, 내게도 단점은 있었다.

결재가 끊임없이 몰려드는데도 사무실에서 게으름을 피우지 못한다는 것.

이건 나 포함 모두가 느끼는 공통적인 단점이려나?

“사장님, 회의 준비 끝났습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회의실로 향했다.

이제부터 회의할 안건이 산더미다.

조직이 커졌으니 응당 해야 할 안건들도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이 두 가지였다.

서연이의 데뷔에 대해.

그리고 별이의 첫 번째 정규앨범에 대해.

별이도 이제 정규앨범 내야지.

팬들이 성화다. 아주.

***

오늘은 별이의 팬들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대망의 첫 라이브 방송.

그동안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하게 되었다.

소회의실.

나를 비롯해 여기에 모인 직원들이 전부 별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강아지 같이 뜬 눈을 깜빡거리며 맞은편에 있는 우리와 한 명씩 눈을 맞췄다.

“부담스럽지?”

내가 피식 웃으며 묻자, 별이가 입을 오물거렸다.

차마 아니라고는 대답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난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다들 그러더라. 방송은 잘만 하면서, 라이브 방송이나 자체 컨텐츠 찍을 때 이러고 보고 있으면 되게 부담스럽대.”

“···다들 그래요?”

“어. 와인드업은 아직도 그럴걸? 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어. 몇 명까지는 괜찮은데, 열 명 넘어가면 막 앓는 소리 하더라고. 자꾸 신경 쓰인다고.”

“···.”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뚫어져라 쳐다본다.

강아지 눈이 어느새 고양이 눈으로 돌아왔다.

입이 마르는 모양인지 입술을 달싹거리기도 한다.

나는 그녀에게 뚜껑을 따주며 물을 건넸고, 그녀는 물을 꼴깍꼴깍 마셨다.

물이 들어가니, 눈빛이 더욱 또렷해진다.

그녀는 또박또박 말했다.

“전 안 떨려요. 더 계셔도 돼요.”

“아니야. 이미 충분해.”

고개를 끄덕인 그녀.

직원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다시 한번 들으니, 예정된 시간이 다가왔다.

후우! 호흡을 가다듬으며 카메라를 보는 별이.

자연스럽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또한 팬들의 재미다.

라이브 방송이 익숙지 않아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건 이때밖에 못 보는 모습이다. 유니크하다는 거지.

“켰어요? 켜진 거예요?”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는데도 고개를 갸웃한다.

방금 전에 주의사항을 알려줄 때도 말했었는데.

원래 긴장하면 머리에 잘 안 들어오는 법이지.

아니면 이해는 했어도 지금 머리가 하얘졌을 수도 있고.

사실 이런 자잘한 건 실수라고 할 것도 아니다.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서.

당황한 얼굴로 텅 빈 채팅창과 카메라를 번갈아 바라보는 별이.

그러다 어느새 채팅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

깜짝 놀라며 한참을 채팅창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만면에 화사한 미소가 지어졌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김별이에요.”

띄엄띄엄 말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티가 팍팍 나고 있었고, 팬들은 그 모습에 귀여워 죽으려고 했다.

-첫 방 1초도 안 놓쳤다!ㅋㅋㅋㅋㅋ

-근접샷 대박이다ㅋㅋㅋ 왤케 이뻐요?

-코쓱ㅎㅎ 역시 첫 방은 최고네요.

-풋풋하다ㅋㅋㅋ

-양갈래 해줘요! 라면 광고 너무 귀엽ㅋㅋ

-거기 어디예요?

팬들도 할 말이 많았다.

역시 첫 방이구만.

팬들도 풋풋하다.

“아, 여기 저희 회사예요. 이번에 이사했거든요. 연습실도 엄청 좋은데 거긴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별이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고 있는데, 팬들은 점점 열기를 높여가고 있었다.

‘열광적인 주접’이 딱 알맞은 표현이리라.

채팅이 막 쏟아진다.

라이브 방송은 별거 없었다.

소통이 중심이고 소통이 전부다.

이때 귀엽고 예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필수고.

팬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주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체감상 1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40분이나 흘렀네.

그런데 사람들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많아져가고 있었다.

주접 역시 강도가 늘어날 뿐이었다.

-사장님 이거 보고 있죠? 참 오래도 걸렸습니다.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요ㅠㅠㅠ

-최근에 재밌는 에피소드 없었어요?

나도 채팅창을 같이 보고 있었다.

나에 대한 얘기도 간혹 나왔다.

팬미팅 때 MC로 나서서 소통해서 그런지, 거리감이 줄어든 모양이다.

쏟아지는 채팅들을 바쁘게 읽어내려가던 그녀가 나랑 같은 댓글을 봤나 보다.

“최근에 재밌었던 에피소드요?”

고민하듯 눈을 굴리던 그녀의 시선이 문득 내게 꽂혔다.

눈썹이 휘어지고 입가에 진한 미소가 번졌다.

내 얘기를 하려나? 최근에 재밌었던 게 뭐가 있었다고.

“서연이 뮤비 촬영할 때, 세트장에서··· 흐읍!”

그녀는 번개라도 맞은 듯, 앉은 자리에서 몸을 튕겼다.

제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는다.

그런데 이미 내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

서연이 뮤비 촬영.

이 말이 뭐겠나.

서연이가 이제 곧 데뷔한다는 소리였다.

지켜보던 우리들의 입에서도 동시에 낮은 탄식이 튀어나왔다.

“아.”

그녀의 눈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커져 있었는데.

얼굴에 점점 핏기가 가신다.

하얗다 못해 창백해졌다.

-ㅋㅋㅋㅋ움짤 바로 만든다

-첫날부터 움짤 폭탄이네ㅋㅋㅋ 귀엽다 진짜

-이게 꿀잼이지!ㅋㅋㅋ 누가 우리 별이 꿀노잼이래!

-직원들 오열ㅋㅋㅋㅋ 탄식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ㅋㅋ

-구서연? 버스킹 했던 분 아님?? 별이 노래 만들어주신 분!

-그분 맞음ㅋㅋ 별이랑 동갑 친구. 이제 데뷔하나 보네.

“어, 어, 어떡하지? 사장님 어떡해요? 진짜 죄송해요! 큰일 났다···.”

난 헛웃음을 터뜨리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사고라면 사고이긴 한데, 문제될 만한 실수는 전혀 아니었으니까.

라이브 방송에서 나온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이 일었던 일이 몇이던가.

그에 반해, 이런 스포일러쯤이야 발에 채일 듯 일어나는 귀여운 사고였다.

보안이 생명인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는 스포일러도 하는 판국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나저나.

‘회의는 다시 해야겠네.’

< 방송 사고 > 끝

ⓒ 쏘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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