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무 검은 산. 그리고 공기 마저 검었다. 검은 샘물에서 조금
씩 흘러나오는 물.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었다. 작대기
하나. 그는 작대기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늘 자기 곁에 있는 것 같았
다.
쩌어억!
땅이 갈라지며 사방에서 어둠이 그를 덥쳐왔다. 그는 두눈을 부릅
떴다. 그러나 눈이 떠지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어둠뿐 그는 작대기
를 휘둘렀다. 그러나 작대기도 없었다. 어디로 같는지 아무 것도 없
었다. 어둠 속에서 헐떡이다 그는 어둠이 되어 버렸다.
막대기로 마구 찔렀다. 피가 튀었다. 아니 피가 아니라 바람이었
다. 적의 얼굴이 보였다. 한참을 찔러대던 그는 막대기를 거두었다.
적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아버지는 화난 얼굴로 마구 검을 휘둘렀다. 전신이 상처투성이었지
만 물러서지 않고 있었다. 그는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의식이 가물
가물해졌다. 그때까지 아버지는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제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었다. 그는 휴식을 취 할 수 있엇다.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옷을 벗고 자신의 몸 위에 걸터앉았다. 그는 저항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잠시 뒤에 여인의 헐떡임과 함께 자신의 피
가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흥분이 전신을 휘
감았다. 그는 여인을 안았다. 여인은 사라지고 쾌감만이 그의 전신을
휘감아 돌았다.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어둠. 그는 어둠에 익숙해질수록 어둠이 싫었다. 아니 어둠을 은근히
바라는 자신이 증오스러웠다.
'이건 꿈이야'
'이건 현실이 아니야'
그는 그렇게 되뇌이었다. 온 몸을 억누르고 있는 그물에서 빠져나
가고자 몸부림을 쳐댔다. 숨이 격렬히 막혀왔다.
길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한 명이 서 있었다. 아니 한 명이라고 느껴졌다. 다시 보니 그것은
목상이었다.
관을 쓰고 있는 목상.
그목상은 관세음 보살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렇다고 느껴
졌다. 그게 아닐지도 몰랐다.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나의
제단에 향이 피어올라지고 누군가 목탁을 두들겼다. 그는 자세히 보
려고 하였다. 그러나 점점 멀어져갔다. 그게 멀어져 가는지 아니면
내가 멀어져 가는지 몰랐다. 단지 멀어져갔다. 알 수 없는 일들. 나
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는 눈을 떴다. 사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러나 주위의 경물이
선명히 보였다. 여기저기 이끼낀 돌들. 그리고 사방에 보이는 그림과
신상들. 스윽 그는 몸을 일으켰다. 우드득 우드득 전신의 뼈마디에서
소리가 들렸다. 소리 소리다. 그는 그렇게 속으로 말을 하였다. 허리
를 비틀자 다시 소리가 들렸다.
"우하하하 하하하하"
우하하하 하하하하 우하하하 하하하하 소리가 벽에 공명을 일으키
며 반사되었다. 스윽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 명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손에는 맛있어 보이는 빙당호로를 하나 들고 있었다.
그 노인은 손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노인은 열 개의 빙당호
로 중 두개를 빼서 자신이 하나를 먹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건네주었
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그것을 받아먹었다. 목안이 시원해지며 뱃속
까지 청량해졌다.
"나는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이오?"
"그럴지도 아닐지도"
노인은 그렇게 말을 하고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내가 어찌 알겠소."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쭈글쭈글한 손을 보며 천천히 말을 하였
다.
"꿈을 꾸었소. 나는 그게 꿈이라는 것을 알았소. 그러나 깨어나지
못했소. 다시 잠드는 것이 겁나오."
"꿈을 현실이라 여기면 그것은 현실이오. 깨어나서야 꿈인 줄 알
지. 꿈을 꿈이라 여기면 그것은 꿈이오. 깨어나도 꿈일 뿐. 현실을
꿈이라고 여기면 그것은 꿈이오. 현실과 꿈은 생각하기 나름이오. 장
자를 읽어 보셧소?"
"호접몽 말이오? 헌데 나는 왜 꿈을 꿈이라 알면서도 깨지 못하는
것이오?"
"그대는 아직 꿈을 꾸어야 하기 때문이오."
그는 깡마른 손으로 장대 같은 몸을 일으켰다가 머리를 조아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렇게 묻는 당신은 누구요?"
"……."
"나는 남들이 한때 백오라고 불렀소. 그리고 다른 때는 청룡대협이
라고도 불렀으며, 얼마전에는 청룡노야라고도 하더이다. 허허허허 지
금은 빙당호로를 파는 이름 없는 노인일 뿐이오"
그는 노인의 허허로운 웃음에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
다.
"저는 어떻게 된 겁니까?"
"미생환몽선법이라고 선도의 비술 중 하나를 겪은 것이오. 귀하를
만나지 않았다면 쌍덕이 이 비술을 익혔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을 것
이오."
"그 미생환몽선법이라는 게 뭡니까?"
"쌍덕이 그대의 꿈 속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꿈을 꾸게 했
소. 그대의 예전 기억을 꿈속에 묻어두고,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의
꿈을 꾸게 해 사실로 느끼게 했소. 내가 한 것은 봉인된 예전의 기억
을 되살리는 것이오. 하지만 대법에 얽힌 채 몇 년간을 살아와 이제
는 꿈과 과거의 기억이 뒤엉켜 버려 구분할 수 없게 되었소. 스스로
돌아볼밖에, 그전에 상관덕조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내가 이 땅을 떠나기 전에 말이오."
그의 가슴속에 큰 의문이 일어났다.
"당신이 내게 그걸 베풀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이 선법은 사람의 내면에 잠겨있는 욕망을 자극해 그 욕망이 이루
어진 결과를 체험하게 해주지요. 그러니 귀하께서는 자신에게 있는
욕망이 무언지 찾아보고 그 반대로 행동을 해 보십시요. 선법이 자극
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반대로 행동하면 의식은 거세게 반발 할 껍
니다. 자신이 통제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선법에 걸리
지 않았다면 자신의 욕망이 무언지 살펴보고 그 반대로 행동한다고
해도 의식이 있는 동안은 자기 몸은 자기가 통제 할 수 있지요."
협개 나정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세상에 그런 선법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그 선법에 걸린 사람이 창왕 언무외라니. 더
군다나 흉수는 천하 백도의 원로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쌍덕이었
다. 협개 나정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손을 쳤다.
"그럼 그때 실종되신 것은?"
창왕 언무외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 협개 나정호에게 머물렀다.
"그때 나를 부른 건 혈마가 아니라 청룡장의 백오노야 이셨네. 그
가 나를 이곳에 데려와 치료를 했는지 그 선법을 펼쳤는지 모르겠
네."
"저의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방주."
"네. 노선배님."
"나는 개방이 정말로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네. 그리고 풍개 견로자
가 강호에 우뚝 서는 선인이 되고 그를 위해 힘을 보태길 원하네. 그
것도 아주 강력히."
협개 나정호의 눈이 부릅떠졌다.
"노선배님 서 설마?"
* * *
단정한 남색 도복을 입은 화산파의 무량자는 다기를 조심스럽게 들
어 올려 잔에 차를 채워갔다. 연두 빛 찻물이 잔에 채워지며 작은 차
잎들이 잔 바닥에 가라앉았다. 그 옆에는 포응검객 나관추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상태를 유지했다.
무량자는 차향을 음미했다.
"좀 전에 본 파에서 보낸 서신이 당도했다. 우리가 추적하고 있던
양산월이 장안에서 건문제의 깃발을 세우고 거병을 했다더구나."
포응검객 나관추의 고개가 발딱 세워졌다.
"그가 거병을 하다니……. 분명 존덕문에서 북령채의 주 세력을 섬
멸했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태일 수록 한 발을 빼고 상황을 지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그 말씀은?"
"나도 사부님으로 부터 쌍덕존자가 백도에 어떤 은혜를 베풀었는지
들어서 알고 있다. 허나 소에게 영양가 있는 먹이를 주는 것은 그 소
를 잡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럴리가."
"사태를 좀더 지켜보도록 할 테니 너는 본 파의 제자들을 잘 단속
하거라. 청룡장도 이 일을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을 보면 뭔가 흑막이
있는 것 같으니까."
무량자는 차로 입을 적셨다.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갈증은 차 한잔
으로 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눈 때문에라도 태연함을
보여야 했다.
* * *
존덕문의 장강돌파는 워낙 빠르게 진행되어 두 문파의 사람들도 일
이 어떻게 진행 됬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격전의 한가운데 있었
던 사량환이나 청룡장 무사들도 너무 놀라 뭐가 어떻게 됬는지 자세
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단지 전 청룡장식솔들이 태상장주님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는 말에
크게 고무되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청룡장만의 비밀로 묻어 버려 소
주에 모인 군웅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 후 장강 일대에 있던 각 문파의 수뇌부들은 제자와 정보원들
이 보낸 소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모두들 고개만 갸웃해야 했다. 그
들이 보내온 보고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
다.
"양주일대 사창가를 돌아다니는 거경방도들이 사람이 장강을 걸어
서 건넜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그리고 그런 전설적인 고수를 청룡장
에서 추적하고 있단 말이지. 다른 문파에서는 어떤 정보를 입수했던
가?"
건곤신개의 물음에 개방 소주지단주는 어깨를 으쓱했다.
"다른 문파에서 저희에게 그걸 물어 옵니다. 개방에서는 어떻게 보
고를 받았느냐고요."
건곤신개는 손안의 전서를 꾸깃 쥐었다.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허황하고, 청룡장의 역정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조잡했다.
"특수 추적조에서 보내온 다른 소식은 없나?"
"오군도독부의 정병들은 모두 응천부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에
발 맞추어 소주로 몰려들었던 강동의 호족과 지주 유림들이 각기 고
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건곤신개는 눈을 빠르게 돌렸다. 오군도독부가 강동에 뿌린 지역들
을 살펴보면 단순히 청룡장만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
았다. 그들의 일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강동은 일대 전쟁터를 방불
케 하는 혼란이 벌어졌을 것은 분명한 사실. 오군도독부는 왜 강동에
병력을 산개했는가. 게다가 장안 건문회의 거병. 게다가 그 거병의
중추가 반혈맹에 의해서 무너졌다는 북령채라는 게 더한 충격이었다.
그럼 북령채를 없애고 양산월을 죽였다는 반월맹의 발표는 거짓이
된다. 그럼 반혈맹의 속셈은 뭐였나? 어떻게 양산월은 반혈맹에 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었나? 반혈맹은 건문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
존덕문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백도 모르게 강동에 무사들을 집결
시킨 것은 무슨 속셈인가? 오군도독부의 움직임과는 어떤 관련이 있
는가? 건곤신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머리 속에 쌓여 터질 것 만
같았다. 게다가 방주님과 태상 장로님, 구선개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
였다.
이 모든 일들이 자신의 눈과 손을 떠나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건곤신개를 매우 불안하게 했다.
"취선개는 어디 갔나?"
소주지단주는 어깨를 움찔 했지만 건곤신개의 눈빛에 고개를 숙이
며 대답했다.
"오늘도 청룡장에서 태호 유람을 시켜 준다고 합니다. 장로님께서
는 여기 무슨 흑막이……."
"흑막은 무슨, 술 먹으러 간 거겠지. 아무튼 대단한 재력이야. 그
많은 군웅들을 며칠째 모두 호화찬란한 음식과 술로 대접하고 있으
니. 헌데 청룡장의 최고 수뇌부는 어디에 있나?"
소주지단주는 고개를 숙여 어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 파악 중입니다만 여기가 소주다 보니 일의 진행이 쉽지 않습
니다."
건곤신개는 이맛살을 찡그렸다. 연락이 안되고 있는 방주님과 태상
장로, 구선개에 대한 걱정이 밀려왔다.
'청룡장이 손을 썼을까?'
잠시 이런 생각을 한 건곤신개는 고개를 저었다. 손을 쓰지 않으면
모르되 일단 쓴다면 일거에 휩쓸어 버려야 하는 법. 청룡장이 여기서
사단을 벌인다면 한 두 명을 없애는 정도에서 끝내지 않을 것이다.
그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청룡장이 본 방의 최고 수뇌부만 어떤 해를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에 이는 이 불안은 뭔가?
"본 방의 정예의 집결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 * *
육정산은 장도를 쓰다듬었다. 그 앞으로는 청룡, 백호, 현무당주가
겸연쩍은 표정으로 앉았고 주작당주 구겸창 홍균과 예당주 이귀와 인
의당주 반월도 반승이 육정산만 바라봤다.
"백리무군이 각파의 인물들과 연쇄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틈이 날 때마다 반혈맹의 확대 조직화에 대해 선동을 하고
있는데 그 주적이 우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 옵니다. 뭔가 손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주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는 장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
다."
반월도 반승은 갑갑한지 옷자락을 펄럭여 몸 안에 바람이 일게 했
다.
"정말 이런 갑갑함은 처음입니다. 도데체 적이 누굽니까?"
"그간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존덕문이 주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다수."
"젠장할. 전에 삼혈맹이 쳐들어 올 때가 더 편한 것 같으니…….
차리라 한 바탕 칼춤이라도 추고 나면 속이 시원 할 것 같습니다."
구겸창 홍균이 혀를 찼다.
"누굴 상대로?"
반월도 반승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니 내 속이 타지."
"이럴 때 문상께서는 어디 가신거지?"
"장주님께서 움직이는데 같이 갔겠지요."
청룡당주 예리성이 콧수염을 메만졌다.
"육노야께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시는 게 있으면 좀 말
씀을 해주십시요. 저희들이 어디 남과 같은 이들입니까."
육정산은 도를 도갑에 가볍게 넣었다.
"나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소. 장주께서 돌아 올 때
까지 장을 잘 지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오."
"장주님께서 언제까지 연회를 베풀라는 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
까?"
"다시 한 번 말해 드리지만 장을 부탁한다는 말씀 밖에 들은 게 없
소."
육정산의 대답에 이귀는 인상을 구겼다. 며칠동안 동원된 화선 임
대료와 식대, 기녀들의 행화전(杏花錢: 화대)만 해도 장의 일년 살림
에 주름이 갈 지경이었다. 어디서 각출을 하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
상인 근성이 밴 이귀에게 이런 선심성 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큰 이유는 청룡장의 식솔들에게 이런 행사가 몸에 배는 것을 경
계한 까닭이다. 큰 잔치를 자주 하게 되면 사람이 사치에 머물게 되
는 법. 일단 사치에 머물게 되면 억만금이 있어도 손안의 물처럼 흘
러내리고 만다.
"홍당주님과 반당주님이 신경을 좀 써서 군웅들을 태백산 제성가로
몰고 좀 가 주십시요. 이러다 거기 기부하겠다는 돈 보다 연회에 나
가는 돈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홍균은 고개를 끄떡였다.
"어제 그제 이야기가 오고 갔으니 오늘 밤 연회에서는 한 번 선동
을 해보겠습니다. 그러니 이 당주님께서는 인상을 펴세요."
가구통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왜 안 된다는 겁니까?"
"태백산 제성가를 찾아가는데 발제자이신 장주님 이하 본 장의 최
고 수뇌부가 모두 빠진다면 여러 동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가구통의 말에 모두들 입을 꾹 다물었고, 이귀만 인상을 푹 수그렸
다.
육정산은 여러 당주들을 돌아 봤다.
"그외 특별히 할말들 없습니까?"
여러 당주들은 머리만 긁적이며 자신들의 갑갑함만 더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