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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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한 바람이 단청운의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갔다. 단청운은 풀이 듬성이 

자란곳에 앉아 있었다. 그 앞에는 소천이 바위에 걸터 앉아서 단청운을 내

려다 보고 있었다. 소천은 고개를 들어 약간 흐릿한 하늘가를 바라보았다. 

"본문 무학의 시초는 나도 알지 못한다."

단청운은 소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소천도 눈길을 돌려서 단청운을 바라

보았다. 둘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그것은 네 사조님께서 당신이 배우신 바에 대해서 한번도 말씀을 하지 않

으셧기 때문이다. 전 무림을 통털어  본문과 같은 수련 체계를 가진 곳은 

없다. 그런면에서 한때는 중원의 무학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구분을 두지 않는다. 무도에는 중원과  세외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중원 무학의 태두라는 소림사도 달마조사를 그  시조로 삼

고 있다. 이 달마조사께서는 천축국에서 동래하신 분이시다.  따라서 소림 

무학의 시발은 천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소림의 무학은 천축

의 무학과는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그  무학을 발전 계승한 

분들이 모두 중원인이었고, 천축의 무학이 우리의 현실에맞게  끔 변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의 무학도 마찬가지이다. 그 뿌리를 알지는 못

하지만 현재 우리가 발전 시켜 나가면서 이곳에 뿌리를 내리면  되는 것이

다."

"예"

소천은 단청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본문의 무학은 천하무학의 정도에서 벗어  났다고 할 수도 있다.  천하의 

대부분의 무학은 외공을 익힌 뒤 내공을 익히고 다음으로 심성수련에 들어

간다. 물론 외공을 익히며 내공도  함께 쌓고 심성수련도 되는  수련이 있

다. 그리고 대부분의 무학이 이 삼박자를 갖추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을 한

다. 그 와중에서 외공이나 내공이 주가되는 무학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점

점 갈라지면서 내공이니 외공이니 하면서 갈라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쪽만 치우친다면 상승의 경지에  들어서기란 매우 요원하게 된다.  그러나 

본문의 무학은 처음부터 상승의 경지에 들어서게 된다. 그래서  그만큼 위

험이 뒤따르기도 한다. 따라서 혼자서는 절대로 배워서는 안된다."

소천은 잠시 입을 다물고 단청운을 바라보았다. 단청운은 반짝이는 눈으로 

소천을 바라보았다. 둘의 눈이 하나로 이어졌다. 소천은 천천히 입을 열었

다.

"본문의 무학은 관법(觀法)에서 출발을 한다."

"관법(觀法)이라는게 무엇입니까?" 

"관(觀)이라는 것은 선가와 불가에서 하는 수련법 중 하나이다. 작은 의미

에서 관이라는 것은 내가 내 몸을 보는 것을 말한다.  큰 의미에서의 관이

라는 것은 내가 내 몸과 연결된 우주를 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

가 자신의 진신(眞身)을 보고 그와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불가나 도

가에서는 이것을 진리를 탐구하는 방편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

부님께서는 이것으로 무학의 새 지평을 여셧다."

"그럼 저는 왜 그것을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까?"

"대사형이 너에게 일반 무공부터  가르친 이유는 네가 선가쪽으로  빠져서 

장의 일을 등한시 할까 걱정을 해서 였다. 이 수련법을 오래 하다 보면 이

사형처럼 되기가 쉽상이다."

소천의 말에 단청운은 피식 웃었다.  그러나 이내 정색을 하였다.  소천은  

작은 돌조각을 들었다. 단청운의  시선은 그 돌조각에 멈추었다가  소천의 

얼굴에 멈추었다. 옷자락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단청운의 몸을 흔드는  것 

같았다. 

"이게 보이느냐?"

단청운은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을 하였다.

"예"

소천은 돌조각을 단청운의 손에 내려놓고 말을 하였다.

"무엇이 보이느냐?"

"돌이 보입니다."

"그거 말구"

"손이 보입니다."

"손위에 놓인 돌이 보이지 않느냐?"

단청운은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소천을 바라보았다.  소천은 빙그

래 미소를 지었다.

"눈을 감아 보거라"

단청운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바람에 밀린 머리카락이  귓가를 간지럽

히는 것이 자세히 느껴졌다. 

"무엇이 보이느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돌을 보거라"

단청운은 눈을 뜨고 돌을 바라보았다. 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단청

운은 고개를 들어서 소천을 바라보았다. 소천은 빙그래 미소를 지었다. 

"눈을 감고 돌을 보거라."

단청운이 머뭇거리며 말을 하였다.

"눈을 감고도 돌이 보입니까?"

"돌이 보이지 않으면 돌을 보지 말고 손을 보거라."

단청운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알려고 하지 말고 느끼려고 하여야 한다. 돌이 누르고 있는 네 손을 보다 

보면 언젠가는 그 손이 보일 것이다. 그 손을 지나치는  혈관과 뼈와 근육

들도 보일 것이다.그리고 손이 너와 동떨어진 존재처럼 보일  것이다. 오

늘은 여기까지 하자. 네가 그것들을 볼  수 있을 때 다음에 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마"

단청운은 소천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따라 일어서며 말을 하였다.

"소사숙 소사숙께서는 이 돌이 보이십니까." 

소천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너도 곧 보게 될 것이다. 내가 돌아 올때까지 수련을 게을리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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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넒은 연무장에는 장창이 햇빛을 반사하며 서 있었다. 그  창의 숲사이로 

수십개의 검은 줄이 나 있었다. 그 검은줄은 바로 사람이  뒤집어 쓰고 있

는 검은 건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 건아래 검게 그을린  얼굴들이 두 눈

을 반짝이며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목언저리에 둘러맨 백색피풍의가 바

람에 옆으로 나부끼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청의가 햇살을  받아서 파란빛

을 내뿜고 있었다. 창대를 굳게 잡은 오른손과 대조적으로 왼손은 검의 손

잡이를 가볍게 쥐고 있었다. 좌우로 벌어진 바지를 타고  두다리가 힘차게 

뻣어 있었다. 검은 장화에는 먼지가 조금 앉아 있었다. 

그 줄의 왼쪽에는 차곡차곡 싸여진 짐들이 하나의 작은 산맥을  이루며 뒤

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각 대의 대주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가장 앞에는 청룡단주인 동방후가 검을 왼손에 들고 서 있었다. 단상의 좌

우에는 근 수백여명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인의당의 고수들과  강동의 여

러 군소문파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청룡장의 식솔들이 구경삼아 자리를 잡

고 있었다. 그들은 따가운 햇살을 가리며 서로 소근 대고  있었다. 시월이

라 계절은 가을이지만 강남의 시월은 강북의 여름과도 같았다.  그래서 가

많이 있어도 몸에서 땀이 날  정도였다. 사람들이 더위에 약간  짜증이 날 

무렵 시원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둥둥둥 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수십여명이 한명을 뒤따르며 오고 있었다. 그들이  한보 한

보를 내디딜 때마다 산악이 일렁이는 것 처럼 느껴졌다. 거대한 해일이 연

거푸 밀려 오듯이 그들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중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저으기 놀라고 있었다. 그들이 놀라며 경악성을 터뜨릴 사이도  없이 그들

은 단상앞까지 왔다. 그리고 하나의 검대를 앞세우고 세명이  단상위로 올

라왔다. 검대에는 한자루 장검이 비스듬이 놓여져 있었다. 세명 중 두명은 

검대를 단상의 상석에 놓고 옆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가운데 있던 중년인이 무릅을 꿂었다. 무릅을 꿂은  중년인은 바로 

청룡장주인 단우백이었고 좌우로 물러선 두명은 소천과  서왕이었다. 단우

백이 꿂어 앉자 검이 검집을 나오기 시작했다. 중인들은 그것을 보고 입을 

벌렸다. 그것은 마치 검이 살아서 나오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단우백이 격공섭물의 공력으로 검을 잡아 뽑고 있는  것이었다. 검

이 검집을 떠나고 그 위에 있는 대에 놓여졌다. 옆에  있던 서왕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신검(神劍)"

그말이 울리자 장창들이 일제히 쳐 올라갔다. 햇빛이 창날에  반사되에 사

방에 빛을 뿌렸다. 모든 생물들과 무생물들이 그 빛때문에 환하게 웃는 것 

같이 보였다. 

"배(拜)" 

척 하는 소리와 함께 장창들이 일제히 사십오도 앞으로  기울어졌다. 그리

고 단우백의 머리가 단상의 바닥에 닿았다. 대주들은 장검을  뽑아 일제히 

검례를 취했다. 좌우 단상에  있던 인의당의 고수들과 참관인사들도  예를 

취했다. 단우백은 허리를 세우고 신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장의 축문

을 펼쳐 들었다. 그러자 모두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자 단우백이 사부님께 고 합니다. 지금 천하는 정기가 쇠하고  마가 득

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부님께서 장을 만드신 뜻을 세우고자  이렇게 일어 

섯습니다. 사부님께서는 동해의 평화를 위해서 스스로 사지로 걸어 들어가

셧었습니다. 이에 제자도 피붙이를 사지의 구덩이로 보내야 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에 임 하였습니다. 검을 들지 않고 일을 해결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저희들은  재삼 재사 물러섯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도달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무력을 쓰지 않

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무력을 쓴다 하여도 그것은 어디까

지나 방어적인 목적이지 적을 섬멸하여 득을 보고자 함이  아닙니다. 사부

님께서 패주하는 적들을 추격하여  주살하지 않으셧드시 저희들도  저들이 

싸움을 멈추고자 하면 바로 회군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교만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니 그것이 큰 근심입니다. 칼을 뺄 때는 재

삼 숙고를 하라는말씀을 오늘도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단우백은 격앙된 어조를 가다듬기 위해서 말을 멈추었다. 중인들은 그틈에 

숨을 몰아 쉴 수 있었다. 그들  중 몇 명은 장창을 들고  있는 무사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무사들은 작은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그것은  장창도 마

찬가지였다. 그때 서왕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여섯명의 사내가  술 여

섯동이와 수십개의 잔이 놓여진  쟁반을 가져왔다. 그들은 동이와  쟁반을 

단우백 앞에 두고 물러났다. 단우백은 무릅을 꿂은 채 동이의 마개를 열고 

술을 잔에 채우기 시작했다.동이에 있는 술을 마구 뿌리듯이 잔위에 붇고 

있었다. 그러나 술은 잔에서 넘치지 않았다. 

한 동이마다 한 쟁반안에 있는 잔을 채우자 모두 동이 났다.  그렇게 여섯

쟁반에 있는 잔을 다 채우자  단우백은 몸 뒤로 쟁반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동방후를 향해서 날아가고 있었다. 동방후는 하나 하나  소매로 쳐

내었다. 그 쟁반들은 일대부터 육대까지 차례로 날아갔다.  쟁반을 받아든 

대주들은 한줄에 놓인 잔을 손으로 잡아 앞에 서 있는 다섯명에게 날렸다. 

그들 다섯명은 날아오는 잔을 왼손으로 잡아서 뒤로 밀면서  뿌렸다. 조장

들은 잔을 계속 던졌고 그 잔들은 계속해서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것은 

각 대가 순서를 이루며 나아가고 있었다. 

일대 일조의 가장 뒤에 있던 이가 잔을 높이 치켜  들었다. 그리고 바로뒤

에 이조에서 삼조에서 사조에서 오조에서 그리고 이대 삼대 사대  오대 육

대로 번저 나갔다. 육대 오조의 가장 뒤에 있던 이가 잔을 들었다. 그러자 

남은 이들도 동시에 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입으로 가져가  잔을 비웠

다. 이번에는 역순으로 잔이 회수가  되었다. 단우백은 뒤를 보지도  않고 

날아오는 쟁반들을 받아서 검대 앞에 놓았다. 그리고 단우백은  굳은 목소

리로 외쳤다.

"사부님께 단배의 맹세를 바칩니다. 한잔의 술로, 살아서 돌아  오지 않겠

다는 그 맹세를 오늘 저희들도 이렇게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죽기 위하여 

가는 길이기에, 죽여야 사는 길이기에,  이겨서 돌아와도 잘한 바가  없는 

일이기에, 주) 이렇게 한잔의 술로 슬픔을 먼저 달랩니다. 사부님. 당신께

서 남기신 족적을 따라 흉사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미리 다스리지 못한 못난 제자들을 꾸짖으시고 피흘리는무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모든 죄는 제자가 받고자 합니다. 을축년 무진일  오시 단

우백 배상."

단우백은 축문을 다 읽자 종이를 접어서 검을 향해 슬쩍  밀었다. 그 종이

는 검을 향해 날아가면서 순간적으로 불타 올랐다. 그리고 그 불덩이는 검

날을 그대로 통과하여 그 뒤의 허공속으로 산화해 갔다.

단우백은 무릅을 펴서 몸을 일으켰다. 그가 몸을 일으키자 검이 검집과 함

께 날아가 단우백의 손으로 들어갔다. 단우백은 검을 치켜 들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던 청룡단원들이 일제히 장창의 날이 땅에 

가게 거꾸로 쥐었다. 창의 끝 부분이 그들 얼굴위로 올라  오며 긴 직선을 

만들었다. 그 창대를 따라올아온 먼지가 차분히 가라앉았다.  철컥 단우백

은 검을 검집에 집어 넣었다. 그러자 소천이 단우백 앞으로  왔다. 소천이 

단우백 앞으로 오자 육정산과 오대호법들이 단상 아래로 집결을 하였다. 

단우백은 청룡신검을 소천에게 내렸다. 소천은 허리를 구부리고 두손을 이

마위로 올려 신검을 받아았다. 그리고 몸을 돌리며 왼손으로  신검을 잡고 

어깨위로 내 올렸다. 그러자 장창들이 일제히 바로 세워지며  창날들이 하

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올랐다. 육대주와 동방후의 검도 하늘을 향해 겨누어

졌다. 소천은 검을 내리며 오른손을  들어서 전면의 하늘을 향해  쳐 올렸

다.

"출진하라"

"와아아 와아아 와아아"

청룡단원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규칙적인 발자국 소리와 함

께 그들의 발에 끌리는 먼지들이 연무장을 뒤덥기 시작했다.  창날들은 사

방으로 오와 열을 이루며 갈라져 나아갔다. 그들은 각 대별로 출정식을 갇

기 위해서 각기 자신들의 구역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소천은  육정산과 오

대호법을 바라보았다. 칠인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떡였다.  소천은 몸을 

돌려 검을 단우백에게 주었다. 이번에는 한손으로 내주었다.  단우백은 그 

검을 역시 한손으로 받아 들고 양손으로 공손히 검대에 올려 놓았다.  

청룡단이 제모습을 갖추고 진군하기 시작한 곳은 바로  선하령 이남부터였

다. 청룡장의 무사들은 노야의 엄명에 의해서 장의 영역내에서는  집단 이

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장의 최남단인  금화분타에 집결을 

한 뒤 선하령에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는 번거로운 일을 해야 했다. 일행이 

선하령을 넘어서자 찌는 더위에 숨이 막혀서 주간행군은 포기를 하였다. 

그리고 낮에자고 밤에 행군하는 야간행군으로 바꾸었다.  밤이라고 하더라

고 선하령 이남은 아열대 기후라서 이십오륙도가 넘었다. 또한  주간에 더

워진 땅과 공기가 열기를 내뿜어 대었다. 그래서 행군을  하는데도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청룡단이 쉬운 장강이나 동해를 통하지 않고  육로로 이동

하는데는 목적이 있었다. 그동안  장강 이북에 신경을 쓰느라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남해 일대의 문파들에게 위세를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중원에서 상대적으로 따돌림 당하는 이 일대의  영웅호걸들을 만나

서 교분을 두텁게하고 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였다. 천하의  모든 문파

가 삼혈맹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로간의  합종연횡이 활발

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약한 문파는 강한 문파의 보호를 받으려 하였고 

강한 문파도 세력을 결집하여 안전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

에 선하령 이남과 남해에  세력확장의 기틀을 다지고자 한것이었다.  과연 

장 수뇌부의 예측대로 절강 남부, 즉 선하령 남쪽의 문파들과 고수들은 먼

저 나와 인사를 하였다. 그들을 접대하고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는 일들

은 육정산과 오대호법이 대부분 처리를 하였다. 소천은 청룡단과 백호대의 

행군과 연락사항등 전략전술에 관한 일들을 도맏아 하였다. 그러는 틈틈히 

가끔 얼굴을 비추었다. 그러나 젊은 소천이 상석에 앉는 것이 보기가 좋지 

않다고 여겨서 소천은 처음 몇번을 제외하고는 앞에 나서지 않았다. 

청룡단이 안탕산경계에 들어선  것은 구월초였다. 구월이라면  강북에서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지만 이곳은 강남의 한여름같은 날씨였다. 군마

와 사람들은 그늘에 앉아 있으면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천

도 나무그늘에 앉은 채 더위에 지쳐 있는 말들과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

의 주위에는 육정산과 오대호법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천일정은  붉은 얼

굴을 한껏 달구어 놓고  있었다. 육정산은 내공이 노화순청에  달해서인지 

별로 더위를 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오익상은 이마에  땀을 연신 내

뿜고 있었다. 반월도 반승도 얼굴이 벌거게 달구어져 있었다. 

"총호법님 차라리 배를 타고 가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러다가 남령산맥

에 가기도 전에 모두들 지쳐 쓰러지겠습니다." 

날짜는 구월을 넘어가고 있었지만 계절은 한 여름이었다. 장의 정예무사들

이라는 청룡단원들도 더위에 지친 기색들이 역력하였다. 소천은 잠시 생각

을 해보았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 길을 남해쪽으로 잡은 것은 단순히 삼혈맹을 치기  위해서만은 아

닙니다. 이번 길에 남해 일대의 제문파들과 상호교류와 협력을  다지기 위

해서 길을 떠나는 겁니다. 이번 여행이 청룡단원들에게는 큰 배움이 될 껍

니다. 그리고 지금 힘들다고 편한 길을 택한다면 다음에는  외지로 나가지 

못하게 될껍니다."

소천의 말에 호법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나 청룡단월들을 돌아보며 약

간 겸연쩍은 얼굴들을 하였다. 반월도 반승은 맑은 하늘을 보고 소리쳤다.

"비라도 펑펑 내리지 이거야 원."

강행군은 계속되었다. 안탕산을 넘어서 복주에 들어 선 것은  구월 말경이

었다. 그리고 복주에서 몇 개의 문파의 수뇌부들과 사흘간  환담을 나누고 

다시 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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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조금 각색했습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면 노자 

서른 한 장을 보십시오. 아참 임찬홍님께서 제 집주소를 물어 보셧었지요.

제 집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325번지입니다. 우편번호는 

416-800   일껍니다.  편지   보내   본지가  하도   오래서..   전화번호는 

032-932-1326이구요. 아마 집에 거의 없을  껍니다. 있을때는 통신을 하니

까요. 놀러 오시면 사양은 안합니다. 단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은  필히 준

비하시고 지도나 망원경은 가급적 자제를 해주세요. 그리고 그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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