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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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에 소천은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육정산은 나직한 웃음을 흘렸

다.

"허허허 그래서 늙은 생강이  맵다고 하는거겠지요. 무슨 일이든지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는 법입니다. 남창행이 주 목적이 아니더라

도 일단 길을  떠난 이상 그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일은 

너무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장에는 고수들이 많고 정예무사들이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많이 있습니다. 당장 별탈이야 있겠습니까. 허허허"

"고맙습니다. 노야의 말씀이 힘이 되는군요."

십여명의 무사들이 청의에 백색피풍의를 휘날리며 남창대로를 이열로 걸어

갔다. 그들이 걸어가자  길을 가던 많은 이들이  좌우로 물러섰다. 그리고 

눈을 멀뚱멀뚱 뜨면서 무사들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그들 뒤에는 몇 명의 

노인과 청년이 환담을 하며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 다시 십여명의 

무사들이 한쪽 손으로 장검  손잡이를 잡은채 걷고 있었다. 살랑이는 바람

에 땅에 끌릴 듯이 흔들리는 피풍의가 먼지를 일으켰다. 몇 명의 포쾌들이 

사람들 속에서 그들을 보며  오만상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그들도 눈과 귀

가 있어서 이곳 남창으로 남궁세가와 당가의 고수들이 며칠전에 들어 왔다

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남의 태두 중 한 곳인 청룡장의 고수들과 

무사들이 들어오자 심려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쪽 다 호락호락한 문파들이 아니기 때문에 일선 포쾌나 포두들이 

나서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남창일대에서 명망을 얻고 

있는 문파들이 나서서 해결을 할 수도 없는 문제였다. 그들이 당금 강호에

서 차지하는 위치는  이 두곳에 비하면 현격히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청룡장의 무사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채 당당히 걸었다. 

청룡장의 무사들은 남창성내에 있는 한 장원으로 들어갔다. 

이 장원은 청룡장에서 거금을 주고 빌린 곳이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

어 질지 모르기 때문에 객점이나 청룡장에 우호적인 인사나 문파에 머무르

지 않았다. 대신  장원을 통째로 빌려서 자리를  잡았다. 장원을 사들이지 

않은 것은 현재로서는 청룡장이 남창까지 세력을 뻣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

여주기 위해서 였다.  

장원에 자리를 잡은 소천은 가장  먼저 강서 일대의 친 청룡장파의 인사들

이 보내준 자료들을 ㅎ어 보았다.  친 청룡장파라고 해도 반 수 이상은 남

궁세가에도 줄을 댄 인물들이었다. 그래도 그들이 보내준 자료들은 어느정

도 신빙성을 가지고 있었다. 소천은 자료들을 ㅎ어 보면서 이마를 집었다. 

"이건 아예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이곳에 심겠다는 거군"

소천은 몇 개의 서류들을  육정산과 홍균 반승등에게 건네 주었다. 하연적

과 천일정도 받아서 보고았다. 그중에서 거대세가를 거느려 보았던 육정산

은 나직한 신음성을 터뜨렸고  하연적도 안색을 굳혔다. 그러나 나머지 셋

은 고개만 갸웃거렷다. 육정산이 노안을 찡그리며 말을 하였다.

"남궁세가나 당가가 이렇게  경우가 없는 곳이 아닌데............ 참으로 

이상하외다."

"저의 생각도 육노야와와 같소이다." 

소천도 고개를 끄떡였다. 남궁세가는 자신들의 속가인 악주 악가를 앞세워

서 남창일대의 명숙들과 혈연관계를  맺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었다. 게

다가 이미 남창 일대의 몇몇 군소문파를 소리소문없이 집어 삼켜서 세력적

인 기반도 마련을 해 둔 상태였다. 또한 남창 일대의 사업장들을 무차별적

으로 사들여서 상업적 기반도 마련을 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남창일대의 무림  고수들과 상권이 남궁세가에 귀속이 되

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것이었다. 그나마 남창일대의 반 남궁세가파가 

버틸 수 있는 것은 포양호의  구비구비에 은거해 있는 전대 고수들이나 속

세에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기인 이사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모래알 처럼 흩어져 있었고 남궁세가는 당가와 연합을 해서 뛰어난 

조직력과 막강한 황금 그리고  집약된 무력이 있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포

양호 일대의 문파와 고수들을 하나씩 하나씩 포섭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남창의 상권을 제패하기 위해서 남창거상들과 거래를 트고 있

던 소항상회의  상인들을 밀어낼 계획을 짠  것이었다. 단기간내에 상술로 

소항상회를 이곳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일이었다. 그래서 택

한 것이 무력을 동원한 차선책이었다. 물론 직접적으로 상인들을 공격하는 

수법은 아니었다. 소항상회가 마음놓고  상행위를 할 수 있게 뒤에서 무력

을 받혀주고 있는 청룡장을 이곳에서 몰아 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운하를 타고  넘나드는 소항상회의 물건들은 녹림도들의 좋

은 밥이 될 것이었다.  청룡장이 재정비를 할 시간이면 충분히 남창일대는 

물론 강서의 패주로 군림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남궁세가가 청룡장을 건

드린 것은  노골적으로 강서에 대한 세력확장을  선언한 셈이었다. 소천은 

서류들을 덥으며 육정산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남궁세가와 당가에서 중주상인연합회와 소항상회를 동시에 상대할 여력이 

있습니까?"

육정산이 흰 눈썹을 가로저으며 말을 하였다.

"한곳이라면 몰라도 두곳은 불가능  하외다. 남궁세가가 수백년간 쌓아 놓

은 부는 동해를 채운다지만 중주상인연합회나 소항상회도 결코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외다. 게다가 이렇게 무력을 압세워서 상권들을 병합해 나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오. 남궁세가나 당가가  무림 오대세가중 한곳이지만   

중주상인연합회의 뒤를 봐주는 화산이나  공동, 소림파를 무시 할 수는 없

는 것이오. 게다가 우리 청룡장에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힘을 과시하니, 그

들은 무언가 따로이 믿는 구석이 있을 것외다. 우리가 남창에서 그들과 어

떤 일이 벌어 진다면 그들이 믿는게 뭔지 알 게 될 것이오. 우리가 그전에 

그것을 찾아 내는냐 내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라질 것이오."

소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실내를 서성였다. 남궁세가와 당가가 독자적으로 

천하 상권을 향해 포호성을 터뜨렸다는 것은 소천으로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은 당금천하에는 황실밖에 없었다. 청룡장이나 삼혈

맹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천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

울이 맷혀 있었다. 

'혈유는 반혈맹주의 배후에 쌍덕이라는  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남궁

세가나 당가도 무언가 큰 힘을 등에 업고 있을 것이다. 두 세가가 등에 업

고 있는것이 쌍덕이라면. 그들은  과연 현 시점에서 전면에 등장을 할 것

인가?'

소천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삼혈맹이 건재한 이때에 쌍덕이 모습을 드러

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 낸다면 백도와 삼혈맹이 혈전

을 벌인 후일 가능성이 높았다. 

'쌍덕이 아니라면?'

소천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일어섯다. 그리고 중인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결언한 어조로 말을 하였다.

"남창에 와 있는 남궁세가와 당가의 고수들을 치겠소."

"총호법"

육정산이 눈을 부릅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불가하외다. 그들을 친다면 남궁세가와 당가 아니 전 백도와 전면전이 벌

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소천은 뒷짐을 지고 일어서며 말을 하였다.

"내일 아침 포양호반에서 정중한  비무를 청한다고 전하시오. 개인간의 비

무던 세력전이던 거부하지 않겠다는 공고를 성의 정문에 붙이도록 하시오. 

본장은 남을 업수이  여기지도 않지만 우리를 업수이  여기는 자들도 그냥 

놔두지 않소. 장에 지급으로  서신을 보내 청룡단과 육당의 정예들을 급파

하라고 전하시오.  일이 틀어지면 대병을 이끌고  남궁세가의 본가로 직접 

쳐들어 가겠소."

소천이 자리를 떠나자 오인이 눈을 부릅뜨며 소천을 바라보았다. 육정산은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몇번이고 변하더니 입술을 굳게 다

물고 무표정이 되었다. 

////////////////

"미쳤군"

반백의 머리에 염소수염을 하고 있는 당문호는 그렇게 말을 하였다. 그 앞

에 있는 남궁세가의 이가주인 남궁천상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면 똑똑한 것이거나"

"어찌하시겠소?"

"뭘 말이오?"

"내일 나갈 꺼요?"

"음"

남궁천상은 팔짱을 끼며 몸을 의자에 묻었다. 그는 당문호를 보며 말을 하

였다.

"육정산을 상대 할 수 있겠소?"

당문호는 수염을 쓰다듬었다. 육정산과는  한번도 겨루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만나 본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만은 못이 밖히도록 들었었다. 

당문호는 남궁천상을 보며 말을 하였다.

"소천이라는 애송이는 상대 하실 수 있겠지요?"

"차라리 세력을 동원하는게 어떻겠소? 저들이래야 고수 몇 명에 무사 십여

명이 다요. 하지만 우리는............."

남궁천상이 손을 들어 그의 말을 제지했다. 세력전은 아직 이른 일이었다. 

"아직은 청룡장과 전면전을  벌일 때가 아니오. 그리고  잠시 기다려 봅시

다."

소천은 창밖에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밖에서 기침 소리가 들

리자 소천은 몸을 돌렸다.

"육노야십니까."

"그렇소이다. 후원을 걷다보니 이곳에  불이 켜져 있어서요 허허허 늙으면 

잠이 없나 봅니다."

"들어 오시지요"

문이 열리고 육정산이 들어섯다. 그는 도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탁자위에 

놓여져 있는 검을 바라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허허허 그들을 기다리고 계셧군요."

소천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육정산이 말하는 그들이란 남궁천상과 당문

호일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기다린  것은 그 둘의 배후였다. 소천은 잠

시 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육정산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육노야께서도 그들을 기다리셧습니까?"

"허허허 남궁천상과 당문호에 대해서는  익히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 둘은 

소공자의 적수는 아니외다. 그들도 그것을 안다면 형식에 얽매이는 비무는 

하지 않을 것이외다.  차라리 기습을 하고 흔적을  없애는 쪽을 택할 것이

오."

"저도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죽여도  뒷탈이 없지요. 비무라면 

손을 쓰기가 곤란 할꺼 아닙니까"

"정말로 그 둘을 죽이실 생각이십니까? 사실 강호에서 이정도 마찰은 일도 

아닙니다. 그쪽에서 우리측 무사  몇 명을 핍박했다고 해서 그쪽의 고수들

을 죽인다면.......... 허허허 내일  이쪽에서 좋은 얼굴로 시작한다면 그

들도 어느정도는 알아 들을 것 같습니다."

소천은 뒷짐을 진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육정산의 말이 백번 옳았다. 남

궁세가와 당가 뿐이라면 그둘을  죽여도 별탈은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

렇게 되면 전백도와  마찰이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도 믿는 구석이 

없다면 자신들과 싸워서 피를 흘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들 뒤에 다

른 세력이 있다면...... 

그때였다. 밖에서 잠시 소란이  일고 횟불들이 움직이며 진세를 갇추기 시

작했다.

"왔나 봅니다."

둘은 창문을 밖차고 날아 내려섯다. 정문은 활짝 열려져 있었고 한명의 인

물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황갈포를 입은 그는 남궁천상이었다. 남궁천

상은 가볍계 예를 취했다.

"육가주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육정산은 껄걸 웃으며 화답했다.

"이제는 청룡장의집법당주가 되었소이다. 가주께서는 평안하시오"

"형님은 늘 평온하십니다."

남궁천상은 그렇게 말하고 소천을 바라보았다. 그는 모아두었던 손을 살짝 

풀었다. 그것을 보고 소천이 먼저 포권을 하며 말을 하였다.

"청룡장의 소천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남궁가의 남궁천상이오. 강동의 청년영웅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도

록 들었소이다."

"별 말씀을..... 헌데 이런 시각에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전의 일을 사과 하러 왔소이다.  내가 거느리고 있던 이들이 멋도 모르고 

귀장의 무사들과 시비를 일으킨 모양이오. 죄송하외다. 내 따끔이 혼을 내

었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오. 용서해 주시기 바라오."

남궁천상은 허리를 숙였다. 그것을 보자 육정산은 고개를 갸웃했고 소천은 

급급히 허리를 숙였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이몸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남궁천상은 손을  올리더니 앞으로 꺽었다. 그러자  뒤에서 두명의 장한이 

하나의 상자를 들어다가 소천의  발앞에 놓고 열었다. 그 안에는 은원보가 

차곡히 쌓여 있었다. 족히 은자  만여냥은 넘어갈 것 같았다. 소천은 그것

을 보고  다시 남궁천상을 바라보았다. 남궁천상은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말을 하였다.

"약소하외다. 그리고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남창성 동도들에게 우리가 귀

장에게 한 잘못을 사과 하도록 하겠소이다."

그말에 육정산이 성큼 나서며 말을 하였다.

"그렇게 하신다면 오히려 이쪽에서  불편 하지요. 이가주께서 이렇게 오셧

으니 그동안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 자  들어가서 술이나 한잔 합시

다."

"이거 곤란하게 되었군요. 집안에  경사가 있어서 그때까지는 술을 미루어

야 하겠소이다."

"경사라면?"

"허허허 아직 입밖에내기는 곤란 합니다. 하지만 곧 소식이 갈껍니다. 그

때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허허허"

남궁천상은 그렇게 말을 하고  몸을 돌려 나갔다. 소천은 고개를 갸웃하며 

상자를 내려 보았다. 남궁천상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두명의 무사가 상자

를 들고 십여장  정도 떨어져서 이것저것 만지고  뒤져보더니 소천을 보고 

소리쳤다.

"독이나 화약이 장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 문은입니다."

그리고 한명이  무언가를 잡더니 소천 앞으로  황급히 가져왔다. 그곳에는 

청룡장주 친전이라는 글자가 씌인 서찰이 있었다. 

<미천한 남궁모가 삼가 대청룡장주 단공에게 부복대례를 올리며...

우리가 중주상인연합회와  소항상회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실로 살을 깍는 고육지계입니다.  그동안 청룡장을 위시한 우리 백도는 삼

혈맹의 보이지 않는  핍밖속에 얼마나 많은 밤잠을  설치며 살아야 했습니

다. 하룻밤이 지나면 세가와 문파들이 그들의 혈수에 사라져 갔습니다. 또

한 얼마전에는 귀장을 공격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언제 전 무림을 혈세에 빠뜨리게 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던 중 

반혈맹이 삼혈맹과 전면전을  선언하며 무림에 일대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에 백도의 명숙들도 자리보전만  하며 있기가 부끄러워 미거한 힘이나마 

돕기 위해 뭉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혈맹의 이목은 천하에 흩어져 있어

서 그들을  속이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권을 둘러싼 백도간에 

세력다툼이 벌어진 것처럼 보이게  한 겁니다. 이미 소림과 무당을 위시해

서 개방과 화산 아미 청성 당가가 힘을 합쳤소이다. 

반혈맹도 우리의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기로 하였소이다. 우리는 삼혈

맹을 역추적한 결과 그들의  은거지를 알아 냈소이다. 올 가을에 총공격을 

할 예정이오.  그때까지 우리는  계속적으로 중주상인연합회와 소항상회와 

분란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삼혈맹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

소. 

이런 일을 단공과 사전에 협의를  했어야 함에도 사안이 워낙 중해서 이렇

게 마찰을 빛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소이다. 사실 소제는 단공께서 삼혈맹

과 무관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소이다. 그러나 다른 분들의 반대로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하였소이다. 이제는 단공이야  말로 무림을 구할 

일대 영웅임을 모두가 알게 되었소.  단공.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삼혈맹

을 몰아내고 중원에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도록 합시다. 단공의 앞날에 무

한한 축복이 있기를 빌며 중원의 한자락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복

을 누리고 있는 남궁모가.>

탁 단우백은 서찰을 덥었다. 그리고 상관평과 소천을 번갈아 보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만 이야기 한 것 같습니다.  단지 우리에게 밝히지 않은 부분이 있다

는 것을 말하지 않은 것만 빼면요."

단우백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들겼다.

"그렇다면 백도와 삼혈맹이 정말로  전면전에 들어간다는 건가. 음 백도를 

뭉친자가 누굴까?"

"쌍덕이라고 들었습니다."

"쌍덕?"

"쌍덕?"

단우백과 상관평은  경악성을 터뜨렸다. 소천은 눈을  멀뚱 멀뚱뜨며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상관평은 얼른  신색을 접고 섭선으로 얼굴을 가렸다. 

단우백은 부릅 뜬 눈으로 소천을 바라보았다. 

"누 누가 쌍덕을 언급하던가"

"혈유와 협상에서 그가 언급했습니다.  백도 아니 반혈맹주의 배후가 쌍덕

이라구요."

소천은 혈유와 있었던 협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그말에 주위가 점

점 어두워 지는 것  같았다. 단우백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천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서왕을 찾아 청룡헌으로 오게. 사부님의 유지를 전하도록 하겠네. 문상께

서도 자리를 같이 하시지요."

"제가 어찌 감히"

상관평은 말꼬리를 흐렸다. 단우백은 고개를 저었다. 

"사부님께서 문상께서도 보셔야 된다고 하셧습니다."

서왕은 약간 붉은 안색으로  분내음을 풍기며 들어왔다. 소주에 있다가 지

급으로 불려와서 입이 반쯤이나 튀어 나와 있었다. 태호를 가로 지르는 쾌

속정을 타고 근 두시진만에 도착한 서왕의 입가에는 아직도 술내음과 분내

음이 묻어 있었다. 서왕은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있다가 눈을 번쩍 떴다. 

"사 사부님께서 오셧는가?"

"아닙니다."

"헌데 누가 감히 차밭을 저렇게 파헤 친단 말인가?"

그말에 소천은 앞을 바라보았다.  과연 사부와 이사형이 애써 가꾸던 차밭

은 황폐해져 있었다. 아니 차나무들이 모두 잘려져 있었고 그 둥치만 보기

흉한 모습으로 드러나 있었다.  한쪽에는 잘려진 나무들이 차곡히 쌓여 있

었다. 소천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주위에는 단우백과 마운룡 상관평만이 

있었다. 그리고 청룡헌을 호위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무사들. 오기령의 존

재만이 희미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소천은 단우백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다가 단우백이  가리키는 손끝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밭은 두묘 남짖한 

크기였다. 그리고 차나무들은 이리저리  불규칙하게 심어져 있었다. 그 나

무 둥치들은 하나의 글자를 이루고 있었다. 그 글자는 그 형체가 완전하지

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알 아 볼 수는 있었다. 그 글자는 놀랍게도 쌍덕

(雙德 斷劍)이었다. 단우백은 침음성을 흘리며 말을 하였다.

"사부님께서는 칠년전에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네. 만에 하나라

도 쌍덕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차나무들을 베라고."

그말에 서왕은 고개를 갸웃했다.

"대사형 이 나무들은 계속해서  자라서 나중에는 글자를 알아 보지 못할텐

데 사부님께서 이런 방식으로 글을 남기셨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소이다."

그말에 상관평이 말을 하였다.

"아마 차 나무들이 자라나고  죽어서 글자들이 사라질 때가 되면 당신께서 

남기신 유지가 필요 없었기 때문일껍니다."

그말에 서왕은 고개를 끄떡였다.

"쌍덕과 단검이라 검이면 혹시 청룡신검?"

단우백은 청룡신검을 들었다. 사실  말이 신검이지 그냥 보통 철검이었다. 

지금 청룡장의 무사들이 휴대하는 검보다 낳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 검

은 이들 사인과 청룡장의  무사들에게는 둘도 없는 보배였다. 사부이신 청

룡노야께서 남기신 유일한 유품이었다.  단우백은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

고 내려쳤다. 탁 장검의 반쪽이 잘려지며 무언가 나풀거리며 떨어졌다. 단

우백은 발끝으로 떨어지는 잘려진 검을 차 올리고 한손으로는 떨어지는 것

을 잡았다. 탁 발끝으로 차올린 잘려진 끝 부분도 손에 잡혔다. 

단우백은 잘려진 부분을 잡고 공력을 끌어 올렸다. 그의 양손과 검이 붉게 

달아 올랐다. 그리고 손으로 ㅎ듯이 손잡이 부분부터 끝까지 ㅎ어 올렸다. 

그렇게 양 날을 하자 검은  감쪽같이 붙어 버렸다. 그렇게 하고 검집에 넣

은 뒤 한쪽손에  갈무리하고 있던 것을 펼쳐  들었다. 그것은 천잠사로 짠 

천이었다. 천조각 위에는 작은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 그것을 보자 사인은 

일제히 무릅을 ㄲ고 대례를 올렸다.  상관평도 같이 무릅을 ㄲ었다. 척 단

우백이 서찰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그말이 끝나자 서왕은 훌쩍이며 소매로 눈을 찍었다. 

"이글을 너희들이 보지  않으면 좋으련만........ 세상사가 자신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이 아프구나. 너희들이 서로 반목

하지 않고 잘 살아 가는지  걱정이 되는 구나 특히 서왕 너는 내가 절기를 

다 전수해 주지 못해서 늘 가슴 아파 하고 있었다."

그말에 서왕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사부이신  청룡노야가 일부러 절기를 

전수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자신이  모자라서 못배운 것임을 잘 알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사부님 사부님 엉엉엉"

서왕은 소매로 눈물을 닦고 코를 풀었다. 사인은 모두 코끝이 찡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이들 사인은  모두 고아로 청룡노야를 아버지로 어머니로 여

기며 자라 왔었다. 그래서 남다른 감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너희들이 이 글을 본다는 것은  쌍덕이 무림에 재 출도를 했다는 것을 의

미할 것이다. 백아. 운룡아 왕아 천아 너희 넷이서 청룡합벽검진을 완벽히 

펼칠 수 없다면 잠시 강호를  떠나 있거라. 쌍덕은 내가 직접 나서서 처리

를 할 것이니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고 몇 년 산속에서 수련을 한다 생각

을 하고 잠시 강호를 떠나 있거라. 세력과 재산이야 다시 모을 수 있는 것

이니 미련을 두지 말거라. 내  나이 이순이 되어서야 모든 것이 헛 꽃임을 

알았다. 쌍덕에 대한  복수도 부질 없는 것인줄  알면서도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은 아직 인간의 굴레를 벗지 못한 까닭인가 보구나. 허허허 늙으면 

죽어야 한다더니 나도 이제  갈때가 다된 모양이구나. 재삼 당부하건데 쌍

덕이 출현했다면 잠시 강호를 등지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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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공입니다. 

이런 글은 올리려고 하지 않았는데 

참 씁쓸합니다. 

제 글이 마구 복제되어서 원하지 않는 개인 비비나 사설정보자료실들이 자

료로 배포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다섯 개의  통신동호회 (하이텔. 나우누

리. 천리안. 유니텔. 넷츠고무림동을 제외하고는 자료를 올려도 된다는 허

락을 한적이 없습니다. 오늘  한무란에 가니까 키텔이라는 곳에서 제 글을 

발견했다고 하더군요. 나름대로의  이유와 목적이 있어서 통신동호회를 젱

회한 개인비비나 사설자료실에는 올리지 않는 겁니다. 키텔에 접속하는 방

법좀 일러 주십시오.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발견하신 분들이 있으시면 개

인적으로 멜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돌아 다녀야 하는데 여건이 되지를 못하는 군요. 꼭 부탁드립니다.

제글이 마구 올라간 개인 비비나 사설비비의 이름과 접속방법좀 알려 주십

시요. 

                          석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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