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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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물결을 타고 넘실대고  있었다. 장강에 내려쬐는 오월의 햇살은 매우 

따뜻했다. ㅇ은 옷을 걸쳐  입엇지만 조금만 몸을 움직이면 땀이 흘러내렸

다. 육정산은 그늘에 앉아서 눈을  감고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그 옆에서

는 반월도 반승과  구겸창 홍균 그리고 용권노사  하연적과 천일정이 상자 

위에서 마작을 하고 있었다.  소천은 한쪽에서 팔장을 낀채 강물을 바라보

고 있었다.

'강호는 정말로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고, 쉽게 일이 풀어지는 것 하나 없

구나.'

소천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육정산이 눈을뜨면서 말을 하였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시오. 소공자"

"아닙니다. 육노야 그냥.........."

"총호법님께서는 지금 봄바람을 타고 계신겁니다. 하하하"

천일정이 그렇게 말을 하자  반승과 홍균은 껄걸 웃었다. 그리고 하연적은 

수염만 가볍게 쓸었다. 그리고 마작 패를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 능풍이도 지금 그런  모양입니다. 허허허 녀석도 다 컷더군요. 소공

자께서도 이제 가례를 치룰때가 된 것 같습니다."

소천은 얼굴을 살짝 돌렸다. 따뜻한  햇살이 그의 얼굴 위로 내려 앉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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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햐안 백의를 입고 햐안  섭선으로 살랑이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섭

선을 잡고 있는 손은 여인의 그것처럼 작고 섬세하였다. 바람에 살이 익엇

는지 양볼이 발그래 달아 올라 있었다. 두 눈은 고요히 가라 앉아 있었다. 

그러나 눈가에는 연륜을 나타내는 작은 잔주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직은 섭선을 부치기에는 약간 서늘한 날씨였다. 그럼에도 백의유생은 개

의치 않고 바람을 감미롭게 느끼고 있었다. 백의유생은 포양호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글을  읽는 소리가 들려왔

다. 백의유생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정자앞에 서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

다. 백의를 입고 있는 청년은 바로 소천이었다. 소천은 백의유생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포권예를  취하며 말을 하였

다.

"처음뵙겠습니다. 청룡장의 소천입니다."

백의유생은 미소로 화답을 했다. 

"혈유네. 이리와 앉지."

소천이 자리에 앉자 백의유생이  손뼉을 쳤다. 그러자 한쪽에서 묘령의 미

소녀가 차를 쟁반에 받혀 들고 왔다. 약간 창백한 안색에 큰 두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고 하얀 손이 소천의 눈길을 끌었다. 유리알

처럼 투명한 손. 그 손의 임자는 소천이 전에 풍무현에서 만난 소수마후였

다. 소수마후는 잔을 소천 앞에 놓고 그 다음에 혈유 앞에 놓고 고개를 숙

인채 물러났다. 혈유는 미소를 지으며 소천을 바라보았다.

"예쁘지 않은가?"

그말에 소천은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혈유는 섭선으로 작은 바람을 일으

키며 다시 말을 하였다.

"마음에 드나?"

"든다면 어쩌시겟습니까?"

"자네에게 주겠네."

소천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굳히며 말을 하엿다.

"그래 협상을 하자는 것이 무엇입니까?"

혈유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하였다.

"자네의 검을 빌리고 싶네."

소천은 약간  어벙한 표정으로 혈유를 바라보았다.  혈유는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올해가 끝날 무렵 백도는 본맹을 칠 것이네."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백도를 도와 귀맹을 칠 것이오."

"그래야 겠지."

혈유는 고개를 끄떡이며 미소를 지었다. 소천은 귀를 한껏 열고 주위의 움

직임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이게 함정이라면 어디엔가 매복이 있을 것이

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것은 바람 소리 뿐이었다. 그리고 점점 잦아드는자

신의 심장소리였다. 소천은 그제서야 자신의 혈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소천은 호흡을 조절하여 박동수를 낮추었다. 혈유는 다시 미

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나는 많은 피가 흐르는 것을 ㅇ치 않네."

소천은 혈유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혈유의 눈 빛은 매우 고요했다. 그리고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소천은 혈유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

을 하였다.

"원하시는게 뭡니까?"

혈유는 섭선으로 눈 아래를 살짝 가리며 말을 하였다. 

"자네는 당금 강호의 실세가 누구인지 아는가?"

"모릅니다."

혈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ㅊ 섭선을 접으며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당금 강호에는 거인이 네명이나 있네."

혈유는 잠시 말을 끊었다. 

"한분은 본맹의 대맹주님이시네."

소천은 그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그분이라면 거인이라고 불리우실만 하십니다."

"자네는 그분을 아나?"

"모릅니다. 하지만 귀하같은 분과 혈마같은 분을 동생으로 두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거인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맙네"

"다른 세분은 누구십니까?"

"다른 한분은 바로 청룡노야이시네"

그말에 소천은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리고 나직한 헛기침을 하였다. 

"험"

혈유는 미소를 지으며 차로 입술을 적셨다. 그리고 잔을 내려 놓으며 말을 

하였다.

"자네는 반혈맹주가 누구인지 아는가?"

"모릅니다."

"그쪽에서 예상하고 있는 인물은 있을 거 아닌가?"

"백리무군입니다."

혈유는 고개를 끄떡였다.

"우리와 같군. 허면 그 뒤에 있는 인물들이 누구인지 아는가?"

"아직은............"

소천은 그렇게 말을 하고 혈유를 바라보았다. 반혈맹주의 배후인물은 청룡

장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알아  낼려고 하는 일이었다. 혈유는 슬쩍 소천의 

눈길을 피하고 말을 하였다.

"금의위하고 협상은 잘 되었나?"

소천은 고개를 갸웃했다.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말이 잘된 것 같기는 합니다."

혈유는 미소를 지으며 섭선을 ㅊ 펼쳤다. 

"금의위가 우리더러  티무르의 압잡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우리들을 

토벌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자네들이 앞장을 선다면 뒤에서 힘껏 밀어 

주겠다고 말이야?"

소천은 간결하게 대답을 했다.

"그 부분은 모르오."

"좋아"

소천은 혈유가 좋다고  한말을 다시 생각했다. 뭐가  좋다는 건가. 그러나 

혈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잔을 비웠다. 탁 소리가 나게 잔을 내려놓

고 소천을 응시하며 말을 하였다.

"쌍덕이 뭔지 아는가?"

"쌍덕 그들이 백리무군의 배후요?"

"나는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네.  그러나 자네가 그렇게 추측을 하니 뭐라

고 할 말이 없군."

"말 돌리지 말고 이야기 합시다. 쌍덕이 백리무군의 배후요?"

혈유는 입가에 미소를 거두며 말을 하였다. 

"반혈맹주의 배후이네"

소천은 그말에 눈을 빛냈다. 혈유는 소천의 눈빛을 보며 말을 이었다.

"반혈맹이 우리 다음으로 자네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혈유는 섭선으로 얼굴을 가리며 눈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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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장의 예당은  청룡장의 살림과 의전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예당은 소항상회의 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다. 소항상회의 무력적 기반이 바

로 청룡장이었다. 그리고 상업적 기반도 소항상회 자산의 이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일년에 한번씩 소항상회의 상인들이 모여서 앞

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바로 그 회의가 있는 날

이었다. 좌우의 의자에는 수십여명의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얼굴

에는 득의 양양한  표정과 약간 시무룩한 표정이  교차가 되어 있었다. 척 

예당주 이귀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모두들 앉은 채로 손을 맞잡아 예를 표

했다. 이귀도 가볍게 예를 표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웃으며 말을 하

였다.

"철값이 많이 뛰었지요?"

"허허허"

나직한 웃음들이 흘러 나왔다.  명랑한 웃음과 바람이 빠지는 듯한 웃음이 

섞여져서 흘러 나왔다. 이귀는  몇 달전에 이들에게 강철과 철광산을 있는

데로 매입하라는 극비정보를 준 적이 있었다. 그때 청룡장의 말을 믿고 철

광에 투자를 한 사람들은 지금 앉아서 몇배의 이문을 남긴 상태였다. 그들

은 모두 웃고 있었고 정보에 주저햇던 이들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이

귀는 서류를 넘기며 말을  하였다. 올해의 대체적인 사업윤곽들이었다. 평

상시라면 이것을 가지고 며칠을  새면서 논의를 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

귀는 보는둥 마는 둥하며 서류철을 덥었다. 그리고 중인들을 보며 말을 하

였다.

"이거 볼거나 있습니까? 큰 껀이 있는데요"

그말에 모두들 눈을 빛냈다. 큰 껀이 뭔지는 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

은 영락제가 구상하고 있는 남해 대원정이었다. 다른 상인연합회에서는 벌

써 치열한 줄대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독 소항상회에서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들의 상업적 기반이 소주와 항주 였기 때문

이었다. 특히 소주의 상인들은 더욱  심했다. 그 이유는 태조 홍무제가 소

주를 병적으로  싫어 했기 때문이었다. 소주는  장사성의 땅으로 홍무제의 

강남일통에 마지막까지 걸림돌이었던 인물이었다. 야사에는 서로 호형호제

를 하던 홍무제가 장사성을  배신했다는 설까지 있었다. 그러나 권력의 비

정함은 어느때가 있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홍무제만 비난하기에는 

어폐가 있었다. 그러나 홍무제는 그 뒤에도 소주에 대한 눈에 보이는 탄압

을 했다. 

철저하게 무너진 소주를 자사로 임명된 왕도릉이주) 수십배로 번성한 도시

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자 홍무제는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귀양을 보내

고 거기서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뒤에 소주로 부임한 관리들은 정무는 돌

보지 않고 주지육림에 빠져서  살다가 떠났다. 그래야 위에서 일을 잘했다

고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소주의  상인들은 관계에 줄을 댈 

수가 없었다. 자연적으로  많은 불이익이 돌아왔다. 그  중에 하나가 관을 

상대로 하는 잇권을 따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단적인 예로 소주 관

청 보수공사를 중주상인연합회에서 한 것이었다. 물론 이름만 그곳을 걸고 

실제적으로 일을 한 것은 소주의 상인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천청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몇 달전이었다. 강남에서 

거선들이 건조가 되면서 황제가 수만대군을 남해로 보내 남해의 제국을 복

속시킨다는 것이었다. 말이 복속이지 일종의 국가간의 교역이었다. 상인들

은 그런 교역이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단적

인 예로 거경방을 통한 밀무역만으로도 얻는 이익금이 소항상회의 전체 이

익금의 일할이 넘는 거액이었다. 황실에서 운용하는 선단은 거경방의 수십

배에 달하는 대규모였다. 그러나 그 것은 소항상회의 인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리고 더욱 배가 아픈 것은 그 선박건조를 태호에서 한다는 것

이었다. 바로 자기들 앞마당에서 일을 벌이는데도 멀거니 구경만 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그것을 이귀가 들고  나온 것이었다. 이귀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열흘뒤에 출자금을 받겠습니다. 금액은 무제한."

그말에 상인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 출자금을 받겠다는 것은 그 사

업에 소항상회가  본격적으로 뛰어 들겠다는 것이었다.  상인들 중 한명이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그 그래도 되오?"

이귀는 입가에 미소를 띄며 말을 하였다.

"대명제국에서 가장 높으신 분과  이미 모든 말이 끝났소. 금액은 무제한, 

열흘뒤요. 회의는 이걸로 끝냅시다.  그리고 철광산은 이쪽에서 새로운 말

이 나가기 전까지는 잡고 계신게 유리들 하실껍니다."

이귀가 일어서자 몇 명의  상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뻣혔다. 그리고 

이귀를 불러 세웠다.  그러나 이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상인들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주판을 튕기

고 있는 중이었다.

이 소항상회의 특징 중 하나가 상인들간의 강제조항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

다. 단지 이 소항상회의  연례회의에서는 소항상회의 나아갈 큰 줄기만 잡

았다. 그곳에서 자기 재주껏 일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책임도 자

신의 일이었다. 단 청룡장에서  물어온 정보나 조건으로 돈을 벌었을 경우

에는 이익금의 일정지분을 상납해야  했다. 그리고 그 정보나 관리로 손해

를 보면 청룡장에서  일정액을 변상해 주었다. 상인들  중 몇 명이 서둘러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을  보자 다른 이들이 우루르  몰려 나갔다. 모두들 

자신들이 손을 벌려서 돈을  빌릴만한 곳을 생각을 하고 나가는 중이었다. 

그들이 나가는 것을 이귀는 이층에서 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한명의 중년

인이 서 있었다. 그는 상관평이었다.

"문상. 아직 확정된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너무 바람을 넣은게 아닐까요?"

"이번 일에는 약간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이 일을 벌이기에는 적

기 입니다. 동정상회와 중주상인연합회의 싸움은 어떻습니까?"

"보이지 않는 전쟁입니다. 동정상회가 월랑대를 움직였다고 믿는 중주상인

연합회에서 드디어 칼을 빼들었습니다. 아직 강호에는 퍼지지 않았지만 중

주상인연합회에서 키운 자객들이 황토고원에서 월랑대와 격돌을 했다고 합

니다. 승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마 양쪽다 희생이 큰 모양이

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건에 대해서도 황실에 양쪽 다 전력을 다해서 달라 

붙은 모양입니다. 저희들이 지금 뛰어 든다는 것은 사실 늦은 감이 있습니

다."

상관평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을 하였다. 

"음 그리고 전에 말씀드렸던....."

"모두 준비가 되었습니다. 헌데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가 할까요?"

"모자랄지도 모릅니다."

"관부에서 저희들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현 시국에  관부에서 우리에게 손을 쓸 힘이 없

습니다."

"그뒤가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귀의 말에 상관평은 미소로 대답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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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프레한 실내에 두명이 서  있었다. 한명이 다른 한명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그동안 수고 했다. 눈치챈 사람은 없겠지"

"예"

"가보도록"

척 인영은 가볍계 예를 취하고 창문밖으로 나갔다. 남은 이는 등불에 불을 

붙였다. 실내가 환하게 밝아  오면서 탁자에 앉아서 등불의 심지를 바라보

며 멍하니 앉아 있는 청년이 얼굴이 드러났다. 그의 두눈은 타오르는 불꽃

을 그대로 반사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소천이었다. 소천은 대리인을 내세

워 아무도 모르게 단신으로  혈유를 만나고 온 것이었다. 혈유는 삼혈맹의 

이맹주로 백도의 인물이  그와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오해를 살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민감한 때에 비밀리에  만난다는 것이 밝혀지면 

청룡장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소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뒷짐을  지고 방안을 오락가락 하였다. 소천은 그

렇게 걸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소천의 뇌리에는 

혈유의 제안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문제는 그  제안의 진위였다. 그리고 

삼혈맹이 티무르제국의 첨병이  아니라는 확신이었다. 몇번 오락가락한 소

천은 고개를 들고 외쳤다.

"돌아가야 겠다."

육정산은 소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것은 다른 호법들도 마찬가지였

다. 육정산은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소천을 보며 말을 하였다.

"우리가 남창으로 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남궁세가와 당가에서 고수들

을 그곳으로 파견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우리가 물러나면 모

두들 우리가  그들이 두려워서 물러났다고 생각을  할껍니다. 소공자 다시 

한번 재고를 하심이 어떻습니까?"

"음 당가와 남궁세가에서는 누가 나왔답니까?"

"당가주의 아우인 당문호와  남궁세가의 이가주인 남궁천상이라고 합니다. 

그 둘이 각기 세가의 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남창일대의 친 

남궁세가의 고수들을 불러 모으고 있답니다. 이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세력

을 강서일대로 뻣히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서 물러선다면 우

리는 강남무림에서 큰 열세를 차지하게 될껍니다."

소천은 손으로 머리를 집었다.  머릿속이 매우 복잡했다. 삼혈맹과 반혈맹

의 암중혈전. 그리고 백도간의  세력다툼.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조종자

들. 사부님이라도 장에 계셧다면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에 젖어 들지는 않

았을 것이었다. 하연적이 혀를 차며 말을 하였다.

"남궁세가와 당가가 이런 비상시국에 세력확장에만 골몰을 하고 있으니 쯔

쯔"

반승은 눈을 깜빡이며 말을 했다.

"비상시국이라뇨? 지금같이 태평한  때가 또 어디에 있었습니까. 북령채는 

무너졌고 삼혈맹은 꼬리를 말았으며  강호에는 분쟁이 거의 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말에 소천이 말을 받았다. 

"그게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라는 겁니다. 지금  남궁세가와 당가가 이끄는 

동정상회가 서북변경으로 진출을 하면서  중주 상인 연합회의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번에는 강서상권으로 눈을 돌린 모양입니다. 강서에는 

남창과 경덕진이 있습니다. 특히 경덕진에서 나는 도자기는 모두 명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그곳을 노리는 모양입니다. 이곳을 그들에

게 빼앗긴다면 소항상회가 큰 부담을 안게 될 껍니다.또한 본장은 동해의 

외세를 방어하는 형태로 모든  조직이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남궁

세가가 경덕진을 장악한다면 우리로서는  턱밑에 비수를 밖고 있는 셈입니

다."

소천의 말에 중인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육정산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

을 하였다.

"그렇다면 남창을 사수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네. 홍당주님께서는 무호 분타에 연락해서 쾌속 전투정 한척과 수전에 능

한 무사 이십명을 선발하여 완전 무장하여 오라고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소천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육정산이  고개짓을 했다. 그러자 모두들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육정산이 조용하게 말문을 열었다.

"소공자 어제 오늘 좀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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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입니다. 

그동안 청룡장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엉 말투가 좀 이상하군. 

앞으로도 잘 읽어 주시고  많은 비평바랍니다. 여기 저기서 날아오는 고수

분들의 검날아래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한수의 가르침으로 조금씩 낳아지

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순전히 저만의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늘 칭얼대는 석공군이었습니다.

주) 원래 이  사건은 실화로 역사서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전에 이름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지금 집이 아니라서 본명을  제대로 

적지 못합니다. 

-윽 사실은 게을러서인데-

죄송 꾸벅 석공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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