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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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파를 떠난 소천은 장으로  향했다. 화산에서의 일은 아주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화산도 그런  소문이 돌자 청룡장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거

둔 것이었다. 황하를 타고 내려가서  운하를 타고 남하 할 생각이었다. 화

산을 내려오자 양대호가 먼저  떠날 의사를 밝혔다. 소천은 부두가에서 양

대호를 보며 말을 하였다.

"양형께서는 그럼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본파로 돌아가 좀더  무예를 연마할 생각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제가 

정말로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대협과 여러명숙분들

과 같이 여행을 해서 즐거웠습니다."

소천은 양대호의 손을 잡았다. 

"양형 몸조심하시오."

"소대협께서도"

"양가가 잘가세요."

백리소연이 활짝 웃으며 그런말을 하자 양대호도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소저의 수다가 다시 듣고 싶을 것이오."

그말에 백리소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 발로 양대호의 정강이를 

걷어 찼다. 양대호는  정강이를 맞고 발을 뒤로  빼고나서 손으로 부볐다. 

얼굴을 찌뿌리며 백리소연을 보자  백리소연은 코웃음을 치면서 배위로 올

라갔다. 오대호법은 허허허 하는 웃음을 흘렸다. 소천과 양대호는 다시 손

을 잡았다. 그리고  배위에 올랐다. 양대호는 배가  저멀리 떠나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배가 저멀리 사라지자 양대호는 몸을 

돌려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음에 하산을 할 때는 나도 강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백리소연은 한쪽에 멍청히 서 있는  소천을 보며 옷매무시를 다시한 번 살

펴보고 가벼운 걸음으로 그 옆에 다가갔다. 

"바람이 상큼하네요."

백리소연은 그렇게  말하고 한쪽 눈을 상큼  치켜들고 소천을 바라보았다. 

소천은 무심한 눈길로 강물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백리소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붉은  입술이 더욱 팽팽해지며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올랐

다. 그리고 백리소연이 허리에 손을 착 언고 소천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하려고 입을벌렸다. 소천은 장삼을 쓰다듬으며 말을 하였다.

"백리소저께 선물받은 옷인데 잘입고  있소이다. 세가로 돌아가면 후일 답

례를 하겠다고 전해 주시오."

그말에 백리소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발짝 물러섯다. 그녀의 머리속은 

환하게 비어지는 것 같았다.  소천이 말하는 백리소저는 자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방안에서 절대로 나오지  않는 소취도 아니었다. 바로 자기 언니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백리소연은 떠듬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언니는  언니는"

백리소연은 무슨 말을 한꺼번에 해주고 싶었다. 언니에게는 정혼자가 있다

고, 그리고 아주 못된 여자라고, 그러나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손을 

이리저리 올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선실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소천

은 묵묵히 강물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삼을 만져 보았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리고 다시 장삼을 만져 보았다. 자신이 옷을 선물 받은 것은 아니 그 어

떤 것이라도 선물을 받아 본적은 거의 없었다. 그것도 이성에게서 받은 것

은 전무했다. 그런 소천에게 이 한벌의 장삼은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

분했다. 그러나 소천은 아직 그것이 사랑인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

고 그는 백리소소에게 정혼자가  있다는 것을 예전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다가가기를 꺼려  했었다. 백리소연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소천은 

더더욱 백리소소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백

리소연을멀리한 것이었다. 소천은 작은 나무조각들을 줏어서 배밑으로 던

졌다. 나무조각들을 물속에 빠졌다가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풍랑에 흔들

리며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점점 뒤로 물러났다. 

백리소연은 이불을  붙잡고 한참이나 울었다. 그리고  나서 퉁퉁부운 눈을 

닦았다. 

"나쁜 기집애. 남궁현공자님도 내 앞에서 가로채놓고 이제와서는 양다리를 

걸쳐. 이건 언니가 아니라 왠수야  왠수. 그래 겨우 장삼한벌로 사내를 낚

았으니 믿지는 장사는 아니지. 아휴 자존심 상해."

백리소연은 벼개로 침대를 마구 때렸다. 그게 백리소소와 소천이라도 되는 

듯이 마구 때렷다. 벼계는 그녀의 악력이 이기지 못하고 터지고 찢어졌다. 

백리소연은 벼개를 내동댕이 치고  다시 주저 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한참

을 울고난 백리소연은 울음을 그치고 일어나서 동경을 바라보았다. 퉁퉁붓

고 눈가에 눈물자죽이  나있는 것을 보고 고운  천으로 살짝 닦아 내었다. 

그리고 눈을 깜빡였다.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손으로 뺨을 톡톡 쳤

다. 그리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래 잘 되는지 어디 두고보자"

개봉에 도착할때까지 백리소연은  선실밖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개봉에 

도착하자 미소를 띄우며 하선을 하였다. 하선을 한 뒤에는 소천이 탄 배가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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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심어져 있는 백목련을  다듬던 손이 잠시 멈추었다. 백목련의 가려

린 줄기가 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리소소는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

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인은 바로 백로소연이었다. 소소는 살짝 미소

를 지으며 말을 하였다.

"연아구나. 며칠 더 쉰다면서"

백리소연은 생글 웃으며말을 하였다.

"뭐 한일이 있어야 쉬지."

백리소소는 붉은 잎술 사이로 햐얀 이를 살짝 드러내며 말을 하였다.

"어제 한말 정말이니?"

"뭐?"

백리소연은 소소옆으로 와서 화분을  자기 앞으로 당기며 말을 하였다. 소

소는 화분에서 손을 떼며 백리소연을 바라보았다. 백리소연은 백목련의 잎

사귀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소소는 생그르 웃으며 말을 

하였다.

"남궁공자님이 북령채의 마두들을 크게 혼내 주었다며"

"응 그거"

백리소연은 백목련을 꽃잎을 하나  떼어 내었다. 소소는 그것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뭐라고 하려는데  소연이 먼저 말을 꺼냈

다.

"정말이지 멋있었어. 언니도  봤어야 하는데. 단신으로 수백명의 녹림도들

을 헤치며 질풍처럼 내 달렸어  장창 아니 장검을 한번 휘두르면 십여명씩 

나가 떨어졌으니까 남궁공자님이 아니셧다면 우리는 거기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꺼야."

백리소연은 손에 들려진 꽃잎을 이리저리 돌렸다. 그말을 들은 백리소소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리고 그 분은 어땠니?"

"누구?"

"청룡장의 그"

백리소연은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말을 하였다.

"그럭저럭 하더라구 뭐. 그저 그랬어."

"개방의 취 장로님의 말씀에는 그 분이 활로를 뚤고 나오셧다는데"

백리소소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짖자 백리소연은 꽃잎을 움켜 쥐었

다. 

"언니 그보다 혼례식은 언제 올릴꺼야?"

"혼례식?"

백리소소가 눈을 약간 크게 뜨며 묻자 백리소연은 고개를 끄떡였다.

"응 며칠후면 남궁세가에서  매파가 올걸. 큰오빠 말로는  올 가을쯤 식을 

올릴꺼라는데. 작은 오빠도 몸이 조금씩  낳아 지고 있고. 그때 쯤이면 거

동이 가능할꺼래."

"소취가 아직 저러고 있는데 어떻게........."

"소취는 걱정마 내가 잘 돌봐 줄게. 언니는 시집가서 책 잡히지 않을 연습

이나 해둬."

백리소연은 생그르 웃으며 밖으로 뛰어 나갔다. 백리소소는 소연이 나가자 

백목련에 다시 손이 갔다.  그러나 백목련은 소소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이 

흔들렸다. 소소는 꽃잎이 떨어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꽃송이는 바르르 떨

고 있었지만 그 자리는 티가 거의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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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달빛아래  근 백여명의 인영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옷자락 스치는 소리하나  나지 않고 있었

다. 그들의 선두에는 한명의 중년인이  인도를 하고 있었다. 쭈욱 뻣은 검

미에 우뚝한 콧날  영준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남이었다. 바로 일검 미랑 

종초홍이었다. 사사삭 그는 길을 헤집고 앞으로 나아갔다. 척 그가 멈추어 

서자 백여명의 인원들은 그 자리에 멈추어 섯다. 그리고 모두들 능선 아래

를 바라보았다. 능선 아래에는  거대한 산채가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산채 주위에는 수백개의 횟불들이 타오르고 있었다. 종초홍의 주위로 중인

들이 모여들었다. 종초홍은 중인들을 보고 말을 하였다.

"저곳이 바로 북령채의 본거지요. 우리가 저곳을 부수고 언가의 가주와 동

생을 구해 낸다면 확실한 백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그

때에는 전 백도의 힘을 모아  삼혈맹을 칠수가 있는 것이오. 올 겨울이 오

기 전에 삼혈맹을 지상에서 쓸어 버립시다."

중인들은 모두 고개를  끄떡였다. 종초홍은 웅패신과 옥소공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둘은 각기 삼십여명을 인솔하여 좌우로 갈라져서 내려갔

다. 종초홍도 남은 인원을  이끌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사위는 새소리조차 

없이 매우 조용했다. 

"감옥은?"

깡마른 손의 임자가  한 녹의인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튀어 나올 

듯이 충혈된 눈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우득 녹의인의 목이 돌아가고 깡마

른 손을 가지고 긴 장창을  휴대한 노인은 백발을 휘날리며 그쪽으로 달려

갔다. 뇌옥은 산을 깍아서 만든  토굴안에 있었다. 그 토굴의 입구에는 두

명의 녹림도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창왕 언무외의 적수는 아

니었다. 

퍽퍽 언무외의 신영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 느껴지고 둘이 반사적으

로 병장기에 손이갔을 때  둘의 가슴에서는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창왕이 

둘을 스쳐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쓰러졌다. 그리고 곳곳에서 함성이 들

려왔다. 퍽퍽  감옥안을 지키고 있던 십여명의  녹림도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왔다. 파파파 수십개의  창영이 토굴안을 가득 메웠다. 녹림도들은 

비명성을 지르며 쓰러져갔다. 그리고  일부는 몸을 돌려 도주를 하기 시작

했다. 언무외는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몇 개의 철문의 고리를 부수고 

열었다.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쿵 언무외는 다시 하나의 철문을 무수고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두명이  앉아 있었다. 둘은 고개를 들어서 언무외

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나와라"

"죄송합니다. 아버님께서 늘 숙부님 이야기를 하셧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언무외가 고개를 젖자 둘이  따라 나왔다. 토굴의 좌우에서 수십명이 몰려

왔다. 그러나 이곳은 좌우폭이 좁아서 세명이 어깨를 맛대고 서면 꽉찼다. 

그래서 앞에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둘이 적당했다. 그 둘로서는 창

왕 언무외의 장창을 막을 수 없었다. 퍼퍼퍽 언무외의 장창이 뱀 혓바닥처

럼 적들을 향해 토해 낼  때마다 붉은 피보라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십

여명이 연달아  쓰러지자 나머지는 함성을 지르며  도망을 쳤다. 언무외는 

그들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세명이 밖으로 나갔을 때 북령채는 불타오르

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반혈맹도들이  녹림도들을 주살하고 있었다. 언무외는 입

술을 꾹다물고 둘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이런 허수아비들에게 잡혀

서 치욕을 당했느냐는 질책이 담겨져 있었다. 휘리릭 한명이 그들 앞에 내

려섯다. 일검미랑 종초홍이었다.

"맹주님께서 북령채주를 ㅉ아서 방금 저쪽으로 가셧습니다."

"알겠다. 여기를 부탁한다."

창왕 언무외는 장창으로 땅을  찍고 날아 올랐다. 일검미랑 종초홍은 주위

를 둘러 보았다. 곳곳에 움직이고 있는 이들은 반혈맹도들 뿐이었다. 그리

고 사방에  쓰러져 있는 시체들은 녹림도들이었다.  종초홍은 다시 고개를 

돌려 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그간 고생이 많았소이다."

"별 말씀을 이렇게 저희들을 구하러 와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사해는 동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본맹의 호법이신 창왕 노선배

님의 조카분들이  아니십니까. 당연히 구하러  와야죠. 맹주님과 호법님이 

북령채주를 ㅉ아 같으니 곧 그자의 목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창왕 언무외는 저 앞에서 달려가는 백영을 보고 더욱 빨리 신영을 날렸다. 

양산월은 뒤를 돌아보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백영도 그뒤를 빠르

게 ㅉ았다. 창왕은  어느새 백영의 뒤까지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 백영은 

궁신탄영의 신법으로 속력을 배가 시켰다. 

"가랏"

백영의 검이 양산월을 양단할  듯이 몰아쳐갔다. 양산월은 도를 휘둘러 백

영의 검을 막았다. 까가강  불꽃이 튀면서 양산월은 십여장이나 뒤로 날아

갔다. 언무외는 그것을 보고 잠시 멈추었다. 그는 둘의 일초식에서 양산월

이 맹주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멈춘것이었다. 저런 약자를 상대로 

자신이 합공을 한다면 맹주의  위신이 크게 손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반혈

맹주는 다시 그를 휘몰아쳐  올라갔다. 양산월은 뒤로 뒤로 계속해서 물러

났다. 그리고 어느 순간 뒤를  보며 멈추었다. 반혈맹주는 그 앞에 내려섯

다.

"양산월 투항을 한다면 목숨만 살려주겠다."

"하하하 이 양산월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으로 보이느냐.  이 원수는 내 

수하들이 꼭 값아 줄 것이다. 내 수하들이 북방원정만 떠나지 않았어도 오

늘같은 참패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둘은 나를  죽일 수 없을 것이

다. 하하하 하하하"

양산월은 절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 반혈맹주는 앞으로 튀어 나가서 그의 

몸을 잡아갔다. 그러나 잡히는 것은 한줄기 바람뿐이었다. 절벽 아래로 몸

을 날리는 양산월은 양팔을 크게 흔들었다. 창왕 언무외가 그 옆에 섯다. 

"허무하군요. 강호에 난 명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

"강호란 원래 그런 것이네. 필 때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지고나면 추한 법

이네. 헌데 너무 쉬운 것 같아서 좀 이상하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북령채의  주력이 지금 북방정벌에 나섯지 않았

습니까. 그리고 양산월이라는 자는 무장이기는 하지만 지장은 되지 못했습

니다. 무공 실력도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무외는 고개를 끄떡였다. 

"밤이 길면 꿈도 긴법. 이만 자리를 뜨세나."

"알겠습니다."

반혈맹주는 밑을 한번 더보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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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9-673호.

 형    식: 보    고

 수    신: 제 이맹주 혈유

 안    건: 북  령  채

 내    용: 전      멸.

 비    고: 잔당은 해산.

 작 성 자: 밀은영주>

"북령채가 반혈맹에 의해서 전멸을 하고 남은 이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

다. 훗 금선탈각이군. 백도의 시선이 북령채에 모이는 것을 감추고 반혈맹

을 띄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 그럼 다음은 우리인가."

잠시 침묵이 흘렀다.

"광명안 대단해. 그리고 그 뒤에서  이것을 보며 즐기는 백도의 보이지 않

는 지배자들. 후후후 모두 꼭두각시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인가."

탁 한 장의 혈첩이 탁자위에 올라갔다. 

<문서번호: 2-435호.

 형    식: 일급 지휘서신

 수    신: 제 삼맹주 혈마

 안    건: 삼   혈  령

 내    용: 세 력 결 집

 비    고: 이급에 한함.

 작 성 자: 제 이맹주 혈유>

"잠시 같이 놀아주지. 그동안 무림제패의 영화를 누려보도록"

그리고 한 장의 백색서첩을 꺼내 들었다. 스윽 그는 그 서첩을 펼쳤다. 그

곳에는 글이 이미 씌어져 있었다. 

"광명안이 어떻게  나올줄 몰라서 잠시 머뭇거렸는데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군"

그는 서찰을 보고다시 접었다. 서찰의 첫머리에는 청룡장주친전이라는 글

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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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이 발생해서  한동안 통신을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청룡장은 규칙적으로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올리지 못하면 써

놓은 것을 다른 분께 부탁을 해서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석 공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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