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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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은 잔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일시의 분기를 참지 못하고 녹림도들을 추적해 갔소이다. 한참을 가

서 주위를 살펴보니 보이는 것은 오직 숲뿐이었소. 그래서 나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소. 하지만 어디가 길인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 없

었소. 지는 해를 보며 방향을  대충 짐작을 한뒤에 모두들 같을 만한 곳으

로 계속 헤처 나갔소. 도중에 몇번 녹림도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

게 처리를 할 수 있었소.  그렇게 나흘동안 산야를 헤멘 끝에 나는 마을로 

내려올 수 있었소. 하지만  마을에도 적들의 간세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함

부로 들어가지  못햇소. 낮에는 숨어지내고 밤에는  남으로 내려와 황하를 

건너고 보니 삼문협 근처였소. 나는 그곳에서 다른 이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소. 모두들 나보다 먼저  그곳을 탈출했더군요. 그래서 나는 백리소저

께 죄를 청하기 위해서 개봉으로 부랴 부랴 달려온 것이오."

"소연이는 아직 오지  않았소. 개방의 두분 장로님과  좀더 강호를 돌아볼 

생각인 모양이오."

"지금같이 험난한  때에 두려움없이 강호를 종횡하니  역시 일세 여협이라 

할 수 있겠소."

"하하하 일세 여협이 아니라 뿔난 망아지지요."

"하하하 하하하"

둘은 그렇게 웃으며 차를 한 모금씩 했다. 백리웅풍이 먼저 말을 했다.

"이번에 강북에서 크게 판을 벌리실 모양이더군요."

"그게 여기까지 소문이 났습니까?"

"강북에서 남궁세가가 중원표국과 장안표국을 접수한 사실은 누구나 다 알 

고 있는 사실이오."

남궁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백리형께서 많이 도와 주셔야 겠습니다."

"아참 소소가 연운각에 있으니 잠시 방문을 해보시오. 이리로 오라고 했는

데 오기 싫다고 하더이다."

남궁현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처형"

처형이라는 말에 백리웅풍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하하하"

연운각의 기와들은 석양 노을을  받아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문들은 모

두 열려 있었다.  그래서 전각안의 가구들이 모두  보였다. 한명의 여인이 

차를 놓고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햐얀 백의는 노을에 

반사가 되어서 분홍빛을 살짝  띄었다. 머리에 곱게 꽃은 나비장식은 햇빛

을 타고 날아 오를듯하였다. 반듯한 이마 아래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고운 

아미위를 제비처럼 스쳐 지나갔다. 

초롱한 눈망울은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아래 오똑한 코와 붉은 입술

이 주위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두 개의 찻잔이 놓여져 

있었고 한쪽에는 화로에 올려 놓은 물이 끓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반짝였

다. 그리고 입술을 살짝 깨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오물거리는 붉은 입술을 

터질 듯이 팽팽해졌다. 다기에서는 햐안 김이 넘실대고 있었다. 그때 문지

방을 넘어서 하나의 발이 들어왔다. 

"아"

하는 탄성이 남궁현의 입에서  절로 나왔다. 남궁현은 잠시멍하니 백리소

소를 바라보다가 이내 실수를  깨닫고 읍을 하였다. 백리소소는 고개를 살

짝 숙였다. 그리고 다기를 들어 물로 잔을 덥혔다. 그리고 차 주전자에 차

잎을 넣고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뒤 조용히 앉아 있었다. 백리소소는 눈

을 들어 남궁현을 바라보지 않았다. 남궁현은 그 앞에서 침을 꿀꺽 삼키며 

앉아 있었다. 

"저"

남궁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나 백리소소는 대답을 하지 않고 주전자

를 들어서 잔에 찻물을 따르기 시작했다. 햐얀 김이 그녀의 눈섭과 머리카

락을 촉촉히 적시며 허공으로 흩어져갔다. 두 개의 잔에 번갈아 물을 따른 

뒤 백리소소는 하나를 들어 남궁현에게 바쳤다. 그 잔은 그녀의 눈섭 끝에 

맞추어져 있었다. 남궁현도 두 손으로 백리소소가 건네주는 잔을 받았다. 

둘의 손이 살짝잡혀졌다. 백리소소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고 남궁현

은 잠시 더 잡고 있었다. 남궁현은 마름침을 한번 더 삼키었다. 그러나 손

을 떼지는 않았다. 백리소소의  손이 잔에서 떠나가자 남궁현은 다시 침을 

삼키고 잔을 코 앞으로 가져가 향기를 맡은뒤에 앞에 내려 놓았다. 백리소

소는 양손을 무릅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돌려서 바닦을 바

라보았다. 남궁현의 눈에는 백리소소의 작고 아름다운 귀가 한눈에 들어왔

다. 그리고 붉은 노을을  받아서 하늘거리는 몇가락의 머리카락도 보였다. 

남궁현은 목이 타는 것을 느끼고 잔을 입에 가져갔다. 무슨 향기인지 알수

도 없었고 무슨  맛인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몇모금의  차를 마신 뒤 잔을 

내려놓고 말을 하였다.

"그동안 고생이  많으셧소. 내가 미거하여 소저를  돌보지 못했구료. 집에 

돌아가는 즉시 사람을 보내어  우리의 혼사를 빨리 추진시키도록 하겠소이

다. 정말 미안하오."

백리소소는 얼굴을 사르르 붉히며 더욱 고개를 숙였다. 남궁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백리소소의 옆으로 의자를 가져가 앉았다. 남궁현은 백리소소의 손

을 잡았다. 백리소소는 얼굴을 더욱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 햇살이 

둘의 얼굴 위를 뜨겁게 달아 오르게 하였다. 

"소저"

남궁현이 그녀를  안아갔다. 그러자 백리소소는 살짝  몸을 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가로 걸어가서  창가에 나 있는 백목련을 만지작 거렸

다. 

"참 아름답게 피었죠?"

남궁현은 백리소소의 옆에 가서 서며 말을 하였다.

"그렇소. 하지만 당신이 더욱 아름답구료."

그말에 백리소소는 아무말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남궁현은 그녀의 

손을 살푸시 잡았다.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다른쪽  손을 가슴에 올려 

놓고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렸다. 

"그만 가보세요. 영풍이 약을 다려야 할 시간이에요."

백리소소가 남궁현의 어깨를 살짝 밀렸다. 남궁현은 전신이 밀려나는 느낌

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띄며 말을 하였다.

"알겠소. 우리가 혼례를 올리는 그날까지 기다리겠소이다."

남궁현은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백리소소는 백목련의 꽃잎을 쓰다

듬었다. 햐얀 잎이 햇살을 받아 엶은 자색을 띄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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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쫑알  쫑알대는 소리에 양대호는 거의  미칠것만 같았다. 그나마 

그렇게 떠들어 대는 사람이  미인이었기 망정이었지 얼굴이 못생겼다면 완

전히 미쳐 있었을 것이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렇게 조잘대면서 아직까

지 영롱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뭐그렇게 할말이 많고 

신기한게 많다고 보는것마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며 혼자 웃고 울고 있

었다. 

며칠전에 개방의 두 장로와 제자들은 개방총타로 향했다. 그리고 남궁세가

의 무사들도 남궁현이 개봉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에 모두 개방을 따라 이

동했다. 청룡장의 무사들도 황하를 타고 동쪽으로 나갔다. 남은 소천과 오

대호법은 화산파를 방문하기 위해서  서쪽으로 길을 잡고 가고 있었다. 양

대호도 소천일행을 따라서 화산을 들르기로 하였다. 백리소연은 기어코 이

들과 떨어지지 않고 동행을 하였다. 백리소연의 수다에 처음에는 맞장구를 

쳐주던 오대호법들도 며칠이 지나자 아무도 말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백리소연은 참 잘 떠들고 있었다. 

양대호는 한번 안되 보여서  맞장구를 쳐주었다가 그날 하루종일 백리소연

에게 시달림을 당해야 했다. 오늘은  소천 옆에 달라 붙은 것을 보면 소천

이 안ㄷ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백리소연이 소천 옆에 달라 붙는게 

화가 났지만  지금은 소천이 안되 보였다.  백리소연은 입술을 나풀거리며 

말을 하였다.

"화산파의 검법이  무림일절이라고 손꼽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소공자님의 

검법이 더 뛰어난 것  같아요. 화산파의 검법은 무당파보다 유연함이 떨어

지고 곤륜파보다 빠름이 뒤지며 청성파보다 날카롭지 못하죠. 헌데도 아직

까지 무림의 일각을 차지 하고 있다는게 신기해요."

그말에 오대호법은 모두 안색을  굳혔다. 이곳은 화산의 바로 아래로 곳곳

에 화산파의 제자들이 있을 터였다. 그래서 백리소연이 화산파를 모욕하는 

말을 하는 것이 바로  화산파의 귀에 들어갈 것이었다. 그것은 백리소연의 

잘못이 아니라 일행 모두의  잘못이 되는 것이었다. 하연적이 수염을 쓰다

듬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것은 백리소저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오. 화산파의 검세는 저 화산

과 같이 날카롭고 매화와 같이 지조가 있어서 군자의 기풍을 잃지 않고 있

소. 뉘라서 화산의 검법이 약하다고 하겠소. 화산의 검법이야 말로 무림일

절이라고 할 수 있소이다. 단지  그 익히는 사람에 따라서 그 효용이 달라

지는 것이 있을 뿐이오."

"그럼 청룡장의  청룡검법도 제대로 익히기만 하면  화산파의 절기를 능가 

하겠네요. 여기 계신 소공자님은 청룡검법의 정수를 깨우치신 분이니 이번 

기회에 화산파의 절기와 서로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게 어때요. 강호에서는

절차탁마의 법도가 사라진지  오래이니 이번에 그 전통을  살려 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그말에 오대호법들은 모두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말이 좋아 절차탁마

였다. 비무를 미화하기 위해서 간혹가다가 절차탁마라는 말을 썼을 뿐이었

다. 무학상의 비밀은 부자지간에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강호

에서 외인과 서로 무공을  교환할 턱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절차탁마라

는 말은  명목상이었고 실제로는 문파간의 자존심을  건 비무였다. 그렇게 

떠드는 사이에  일행은 화산파의 정문앞까지 왔다. 일행이 신분을 밝히자 

안에서 한명의 도인이 나와서 그들을 인도해갔다. 

소천은 화산을  오르면서 약간 안색을 굳혔다.  화산파는 이한생의 죽음을 

잊지 않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천이 위안을 삼는 부분이 있다면 북

령채의 힘이 막강했다는 것이었다. 이한생의 죽음이 청룡장의 탓만이 아니

라는 것도 그들은 이번 대전으로 알았으니 말이다. 

화산의 험준함은 무당에 뒤질  것이 아니었다. 날카로이 솟아 있는 봉우리

들과 절벽에 나무를  밖아 만든 길등은 가히 천험의  요새라고 할 수 있었

다. 그리고 산 허리를  돌며 기암절봉들을 현란하게 꾸미는 구름등은 이곳

을 신선지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이 안내가 된 곳은 금천궁이었다. 

하연적은 금천궁에  가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곳이 장문인의 집무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파의  장문지존이 손님을 맞이 할 때에는 그에 합

당한 법도가 있기 마련이었다. 이렇게 찾아 왔다고 당장 만나주는 것이 아

니었다. 장문인이 이렇게 급하게 만나주는데는 오직 한가지 이유밖에 없었

다. 아주 급박한 사안이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소천이 느끼는 화산파는 무당파와다를 바가 없었다. 제자들은 모두 활기

차 있었고 걸음에는 힘이  넘쳐나 있었다. 곳곳에는 수십여명씩 모여서 검

진을 연마하고 있었다.  차기 무당장문인으로 손꼽히는 매화검군 이한생의 

죽음으로도 이들의 활기찬  걸음을 멈출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금천궁안으

로 들어가자 사인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전면에 태상노군의 초상화를 

등지고 한명의 청수한 도인이 방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단전

까지 검은 수염을 내리고 있었고 손은 매우 깨끗했다. 

이마에있는 희끗한 머리와 눈가에 잡힌 주름은 이도인이 보이는 모습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이 도인이 바로 화산파의 장

문인인 화산검성 무진자였다. 그  옆에 앉은 사람은 다부진 몸집에 날카로

운 눈매를 하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훤칠한 키에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

다. 다부진 몸집의 인영은 풍란검영 영호일평이었고 마른 인영은 죽검서생 

곡현이었다. 그옆에는 약간 창백한 안색의 중년인이 앉아 있었다. 팔이 다

른 사람보다 더 길어 보였고  주먹도 커 보였다. 소천일행이 읍을 하자 화

산검성도 가볍게 예를 취했다.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셧습니다."

"별 말씀을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소천이 그렇게 말을 하자 하연적이  창백한 안색의 중년인을 보며 말을 하

였다.

"언정문 대협 아니시오. 이거 장안에서 십년전에 뵙고 처음이구료 허허허"

하연적이 그렇게 말을 하자  소천일행도 그에게 다시 예를 취했다. 언정문

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몸이 불편하여 예를 제대로 표하지 못하외다."

"별 말씀을"

소천일행이 방석에 앉자 영호일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와 동행을 하셧던 언가의 가주님과 셋째 아우님께서 적들에게 인질로 

잡히셧다고 합니다."

그말에 소천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들 일행이 용문에 도착했을 때 언가의 

소식은 없었다. 그때 소천은 언가의 가주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았다. 아마 언정문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화산에 오른 것은 형과 동생의 

안위 때문일 것이었다. 소천은 언정문을 보며 말을 하였다.

"저들이 인질로 잡은 것은 백도의 대대적인 반격을 두려워 해서입니다. 당

분간은 두분께 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말에 언정문은 침울한 안색을  하였다. 영호일평이 소천을 보며 말을 하

였다.

"이번 산서대회전에서 녹림도들의 실력을 가장 잘 아는 소공자님께 몇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뭐든지 물어 보십시오."

"언가주님을 구출할려면 어떻게 해야 겠습니까."

그말에 하연적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소천을 바라보았다. 영호일평의 그 한

마디는 언가의 가주를 구출하기 위해서 힘을 보태달라는 말이었다. 소천은 

잠시 영호일평을 보더니 언정문을 보며 물었다.

"그들이 어떤 조건을 요구해 왔습니까?"

"조건은 없엇소. 단지 형님과 동생의 소지품을 보내왔을 뿐이오."

그말에 소천은 고개를 갸웃했다.  인질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면 무슨 

조건이 있기 마련이었다. 아니면 인질을 잡고 있다는 것 자체를 숨기던가. 

그것도 저것도 아니고 단지 인질을  잡고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은 하수

도 하지 않는 짖이었다.  그가 본 양산월이나 잔살마군 주진우의 능력이라

면 일을 이렇게 멍청하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었다. 자신이 그 둘을 인질로 

잡고 있다면 언가를 백도의  방패막이로 이용해 먹을 것이었다. 소천은 잠

시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무슨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습니까?"

"없었소이다. 그 물건들도 개방을 통해서 전달이 된 것이었소."

소천이 잠시 곰곰히 생각을 하자 영호일평이 재차 물었다.

"그들이 인질을 잡고 있으니 우리가 가서 구출만 하면 되는 것이지 그들의 

요구조건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소이까?"

소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였다.

"양산월에게는 수십명의 고수들과 잘훈련된 무사 수백에 녹림도 수천이 있

습니다. 산서 일대는  이미 그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산속 험지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두분을 구출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섯분이 필요 합니다."

"다섯 이면 되오?"

영호일평이 놀라며 물었다. 소천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을 하였다.

"우선 귀파의 장문인께서 나서서야  합니다. 그리고 반혈맹의 창왕 언무외 

노선배님"

소천이 창왕 언무외라는 말을  하자 언정문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소천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소림사의 혜명대사님. 개방의 방주님. 그리고 저입니다."

그말에 중인들은 모두 입을 딱 벌렸다. 소천이 거론한 오인은 백도에서 손

꼽히는 강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명 한명이 무림의 절정고수로 손꼽히

는 인물들이었다. 영호일평은 허허허  하는 웃음을 흘렸다. 곡현은 소천을 

보며 말을 하였다.

"일개 녹림도들의 손에서 두분을  구해 오는데 그분들이 모두 나설 필요가 

있겠소."

"그분들이 모두 나선다고 해도  승산은 반반입니다. 양산월의 무공도 고강

하고 병법과 전략에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가 인질을 잡고 있다는 것을 표

방했다면 그에 따른 준비도 만만치 않을 껍니다."

소천의 말에 언정문은 어두운  얼굴을 하였다. 다섯분을 모두 초빙을 한다

는 것부터 무리였다. 아무리 오대세가중 하나인 언가라지만 이들 다섯명중 

언가보다 성세가 작은 곳의  인물들은 없었다. 그들이 속한 문파를 떠나서 

한명 한명이 언가에 못지 않는 위명을 쌓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소천은 다

시 말을 이었다.

"그들이 인질을 잡고도 아무런 조건을 제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한 자

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섯불리 덤벼 들었다가는 성공하기 힘들 껍니다."

영호일평은 고개를 갸웃했다.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때였다. 문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사부님 제자 마등선입니다."

"들어 오너라"

문이 열리고  주국검선 마등선이 들어섯다. 마등선은  벌개진 얼굴을 하고 

들어서서 예를 취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화산검성을 보며 말을 하였

다.

"지금 강호에 기이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강호의 소문은 신경 쓸 것 없다."

화산검성의 말에도 마등선은 입을 다물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저희 화산파가 북령채와 비밀리에  내통을 하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저의 

장안표국이 별탈 없이 그곳을 빠져  나온 것도 그들과 내통을 했기 때문이

랍니다. 제가 못나서 화산의 이름에 먹칠을 했습니다. 벌하여 주십시오 사

부님."

마등선이 눈물을 흘리며 무릅을 ㄲ고 머리를 조아렸다. 화산검성은 고개를 

저었다.

"강호의 소문이야 원래 과장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

들이 덧칠하기 마련이다. 너는 아무런 죄가 없으니 그만 일어나거라"

화산검성이 불진을 휘두르자 마등선의 상체가 일으켜지더니 한쪽으로 밀려

났다. 소천은 그것을  보고 저으기 놀라고 있었다.  화산검성의 그 한수는 

정말로 뛰어난 한수였다. 지금의 자신으로도 펼칠 수 없는 한수였다.

'구대문파 구대문파라고 떠드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무당파의 

장문인도 뵙지는 못했지만 이 분 아래는 아니리라. 대사형께서 무림지존을 

노리고 있지만 그 길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구나.'

소천은 그것을 보고 언정문을 보며 말을 하였다.

"우선 북령채에  사람을 보내어 두분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뒤에 사람을  세워서 북령채와 협상을 하는 한편 비밀리

에 고수들을 모아 인질을 구출할  계획도 짜야 합니다. 이 일은 모두 단시

간내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언대협께서는 긴 안목을 가지시고 일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천의 말에 언정문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소천을 보고 말을 하였다.

"소대협께서도 이몸을 꼭좀 도와주시오."

"양산월과는 다시 한 번 자웅을 겨루어 보고 싶었습니다.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시오."

"고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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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백목련 봄에 피는 것 맞나요? 아님 언제 피죠. 백목련이 봄에 피는거 아니

라면 초봄에 하얀색 꽃잎으로 피어나는 것이 무슨 꽃인 줄 아시는 분은 멜

좀 보내 주세요. 꼭요. 백목련이언제 피는지도 모르면서 봄에 꽃잎이 폈

다고 글을 쓴 용감한(?) 청룡장주 유재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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