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귀는 그들의 등뒤로 나아갔다. 그래도 그들은 앞에만 온 신경을 ㅆ고
있었다. 한상귀는 그들을 지나쳐서 앞으로 나아갔다. 숲의 한쪽에는 다섯
개의 작은 군막이 있었다. 한상귀는 조용히 한 군막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고 잠시뒤에 나와서 다른 군막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네 개를 돌았다.
그리고 한 군막을 보며 햐얀 이를 잠깐 드러 내었다. 그리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으아악 으악"
입에 게거품을 물며 발악을 하는 자를 두명이 움켜 쥐었다. 그 둘의 안색
도 평화롭지 못했다. 타미슈는 군막을 거두었다. 그의 얼굴이 확 구겨지며
고개를 잠시 돌렸다. 가슴을 진정시킨뒤에 다시 고개를 돌려서 군막안을
바라보았다. 네명은 매우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 단지 그들의 가슴이 파
헤쳐져 있었고 두 개의 장기가 없어졌다는 것을 빼면 평상시와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밑에 흥건이 젖어든 붉은 피. 타미슈는 군막을 내렸
다.
"불살라라"
화르륵 화르륵 숲의 한가운데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군막들이 타 올랐
다. 타미슈는 남은 수하들을 바라보았다. 어제 경계를 서던 네명이 전부다
였다. 그 중에 한명은 발작을 하고 있었다.
'너무 쉽게 생각을 했다. 놈은 무사가 아니라 살수였다. 그것도 뛰어난자.
처음부터 나를 노리지 않은 것은 많에 하나 나를 일격에 죽이지 못했을때
를 계산해서 였다. 가지를 치고 나무를 베는 수법이지.'
타미슈는 앞에 보이는 산봉우리를 바라보았다. 적을 너무 가볍게 여긴 대
가 치고는 너무 뼈아픈 대가였다. 그러나 이제는 물러 설 수가 없었다. 천
산파의 본대는 지금쯤 타림분지에 도착해 있을 것이었다. 그들을 다시 불
러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대로 물러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놈이 어디엔가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찾아라 놈은 반드시 잡아서 죽인
다."
넷 세명은 덜덜 떨고 있는 한명을 나무에 묵은 뒤 주위를 뒤지기 시작했
다. 한명이 주위를 뒤지다가 땅속에 찍혀있는 발자국을 보았다. 그는 발자
국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 고개를 땅에 가져갔다. 그 순간 머리 위에서 인
기척이 났다.
'함정'
그는 그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그순간 땅속에서 날카로운 검이 솟아
오르며 그의 뒷통수를 관통했다. 천산파의 제자는 눈을 부릅떴다. 슥 검날
이 거두어 졌다. 천산제자의 눈에는 나무위에 있는 한명에게 시선이 고정
이 되었다.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던 것이었다.
활은 팽팽이 당겨졌다. 그 활은 한명의 등을 겨누고 있었다. 핑 화살이 시
위를 떠났다. 등을 보이고 있던 자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몸을 돌렸
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가슴에는 화끈한 느낌이들었다. 그리고 입에서는
비명성이 터저 나왔다.
"으아악"
그 소리는 숲을 울리고 있었다. 그때 다른 곳에서 수색을 하던 이가 그곳
으로 달려왔다. 그소리는 타미슈도 듣고 있었다.
"안돼 함정이야"
그도 고함을 치며 달려갔다. 그가 달려왔을 때 공터에는 두명이 서 있었
다. 그리고 두구의 시체가 그들의 발 아래 구르고 있었다. 타미슈는 장검
을 움켜쥐고 눈을 부릅떴다.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렇게도 잔인한 것이냐?"
전목진은 냉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러는 너희는 우리와 무슨 원한이 있길래 보자마자 죽일려고 했느냐?"
그말에 타미슈는 입술을 씰룩였다.
"기밀 엄수를 위해서 천한것들 몇 명을 죽이라고 했다. 네놈들 수백명이
죽건 말건 그것은 나와 상관이 없다. 내게는 내 수하들이 소중할 뿐이다.
너희들은 이 둘을 죽이고 도망을 쳤어야 했다. 내 손에 걸린 이상 살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타미슈는 장검을 뽑아 들었다. 그순간 한상귀의 손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나무에 묵인 줄을 수도로 끊었다. 그것을 본 타미슈는 눈을 부릅떴
다. 파아악 땅밑에서 밧줄이 넒게 치솟아 오르며 그의 몸을 묵어갔다. 그
리고 자잘한 낙옆들도 함께 치솟아 올랐다. 타미슈는 검을 휘둘러 밧줄과
낙옆들을 갈랐다. 그 순간 그 사이에 반짝이는 검광이 있었다. 퍽 검광은
타미슈의 심장을 그대로 관통했다. 타미슈는 자신의 심장에 밖힌 검을 보
며 떨리는 잎을 열었다.
"비 비겁한"
스르르 그의 신영이 무너졌다. 푹 한상귀는 검을 뽑았다. 그리고 심장과
간을 도려 내었다. 전목진은 이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묵묵히 그것을 바라
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반쯤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헤벌린 입에는 침이 질질 흐르
고 있었다. 한상귀는 검을 들어 그의 눈앞에 가져갔다. 그러나 그는 아무
런 공포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백치의 눈. 한상귀는 그 눈에서 웅크
리고 앉아 있는 꼬마를 보았다. 공포에 떨면서 악마에게 내장을 빼았기지
않기 위해서 잠자기를 거부 했던 꼬마. 한상귀라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준
그 꼬마. 한상귀의 검이 살짝 떨렸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한상귀의 검은
그의 목을 그대로 관통했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눈이 부릅떠졌다.
푹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빠져나가고 붉은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핏물중 일부가 한상귀의 얼굴에 튀었다. 한상귀는 물끄러미 쓰러져 가
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신영이 앞으로 무너졌다. 한상귀는 검에 묻은
피를 그의 옷에닦았다. 전목진은 아무말 없이 피뭇은 한상귀의 얼굴을 바
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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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위에는 음식들이 놓여지기 시작했다. 주) 채소요리는 북경의 선궁정채
(膳宮廷菜) 담가채(譚家菜)가 나왔다. 그리고 산동요리로는 구불리포자(狗
不理包子), 십팔가마화(十八街麻花), 과파채(鍋巴菜), 전병과자(煎餠과子)
그리고 장안의 명품인 우양육(牛羊肉), 호로두(葫蘆頭)가 나왔다. 그외에
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요리들이 탁자위에 가득 쌓이기 시작했다. 쟁반은
은쟁반이었고 수저는 상아로 만든 것이었다. 섬섬옥수가 상아젓가락을 들
어서 전병과자를 하나 은쟁반에 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들어서 살짝
맛을 보고는 흰 천으로 입을 딱았다.
그리고는 다른 젓갈로 과파채를 한젓가락 집어서 은쟁반에 놓고 다시 살짝
맛을 보고는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다. 그렇게 십여가지를 먹자 은쟁반에
음식이 가득 찼다. 섬섬옥수는 그 은쟁반을 옆으로 밀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시녀가 얼른 은쟁반을 치우고 다시 새로운 은쟁반과 수저를 놓았
다. 양대호는 그런 모습을 물끄러니 지켜 보고 있었다.음식을 그렇게 먹
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백리소연이었다. 양대호는 한쪽에서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는 오대호법과 소천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백리소연처럼 하지는 않
았지만 이런 호화찬란한 음식에도 아무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양대호는 입맛을 다셧다. 이런 고가의 음식들은 자신이 평생 한번 대해보
기도 힘든 것들이었다. 혀 끝에 느껴지는 음식의 감촉은 매우 감미로웠다.
그러나 뱃속은 점점 거북해 했다. 소천이 전에 자신에게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친구가 아니라면 이런 호사스런 음식으로 대접한다는 말이었다. 몇
젓가락을 든 양대호가 수저를 놓자 옆에 있던 백리소연이 코끝을 찡긋하며
말을 했다.
"맞이 없죠. 하기사 이런 시골에서 이 정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
으로도 만족해야 겠지요."
그말에 양대호는 아무말 하지 않고 소천을 바라보았다. 소천은 수저를 놓
고 백리소연을 보며 말을 하였다.
"소주 묵향루의 음식이 좋습니다. 언제고 소주로 놀러 오시면 한번 크게
대접을 하겠습니다."
백리소연은 그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을 하였다.
"지금 소공자님을 따라가면 안될까요."
그말에 소천은 입을 다물었다. 하연적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을 하였
다.
"허허허 소저께서 우리와 동행을 하신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만, 개봉에
계신분들이 큰 걱정을 하고 계실것같아 두려울 뿐입니다."
"호호호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 두분장로께서 가셔서 안부를 전해 주실
꺼니까요."
그말에 한쪽에서 음식먹기에 여념이 없었던 취선개와 건곤신개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들이 탁자를
따로 잡은 것은 이둘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서 된 것이었다. 이들은 수저를
그것도 은수저를 써서 은쟁반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무쟁반에 나온 음식을 손으로 먹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
히 여기저기 음식물들을 흘리고 뭍이고 있었다. 쪽쪽 취선개는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빨면서 백리소연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아픔이 스쳐 지
나갔다. 그가 아는 백리소연은 이런 음식을 시켜먹는 소저가 아니었다.
그리고 활달하기는 하지만 저렇게 남자들로만 구성된 동행에 기를 쓰고 끼
어들 사람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평소에도 혼자 괄괄하게 돌아다니기를
좋아 했지 누구와 함께 행동하는 것은 갑갑해 했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
는 취선개 였기에 오랜만에 하는 포식이 입맞에 맞을 턱이 없었다. 그러나
그 앞에 있는 건곤신개는 정말로 맞있게 먹고 있는 것이었다. 취선개는 쟁
반에 담긴 음식으로 얼굴을 부벼 주고 싶은 충동에 빠졌다. 그러나 그러기
에는 이 음식들이 너무 비싼 것들이었다.
그때 그의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흘러 나왔다. 취선개는 얼른 고개를 돌려
서 계단쪽을 바라보았다. 세명의 장정이 두 개의 중간치 독과 작은 술병을
가지고 올라왔다. 그리고 옥배가 담긴 쟁반을 들고 한명의 시녀가 따라 올
라왔다. 시녀는 잔을 놓고 술을 따라 놓았다. 호박색액채가 잔에 채워졌
다. 소천은 고개를 갸웃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했다.
"누가 술을 시키셧습니까?"
그말에 술독을 열던 취선개는 얼굴을 구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들
약간 놀라는 표정이었다. 진명은 시녀를 보며 말을 하였다.
"누가 이 술을 가져 오라고 시켰느냐?"
그때 저쪽에서 한명의 화복인이 일어서서 다가와 읍을 하며 말을 하였다.
"소인 왕목대가 강호의 영웅호한들게 올리는 한잔 술입니다."
왕목대라는 말에 건곤신개가 경탄성을 터트리며 말을 하였다.
"화북의 거상중에 왕씨 성을 가진 분이 있다고 들었소."
왕목대는 웃으며 말을 하였다.
"거상이라니요. 작은 가게를 몇 개 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왕목대가 허리를 숙이자 소천이 말을 하였다.
"상인은 이익이 나지 않는 곳에는 일전도 헛되이 쓰지 않는 법이오. 내게
할 말이 있으시오?"
왕목대는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안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좋소."
소천이 일어서자 오대호법도 줄줄이 일어났다. 소천이 고개를 살짝 흔들자
모두들 자리에 앉았다. 왕목대는 소천을 인도해서 후원으로 향했다. 소천
이 후원으로 가자 취선개는 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독을 들어서 입에 붓
기 시작했다. 꿀꺽꿀꺽 술넘어 가는 소리가 중인들의 귀에는 매우 크게 들
렸다. 백리소연도 술을 살짝 입에 대고 양대호를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양공자님은 술을 안하세요?"
양대호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을 하였다.
"아 저는 별로"
"자요"
백리소연은 자신이 마시던 잔을 양대호 앞에 내밀었다. 그 잔에는 그녀의
입술자국이 흐릿하게나마 남아 있었다. 양대호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
고 얼굴을 붉혔다.
쪼르륵 향기를 풍기는 용정차가 잔에 채워졌다. 왕목대는 자신의 잔에도
차를 채우고 미소를 띄었다.
"공자님께서 차를 좋아 하신다기에 이걸로 준비를 했습니다. 마음에 드시
는지요."
"왕대인께서는 강남에서도 이름 높은 상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각 일각
이 황금같으신데 말을 돌리실 필요가 있습니까."
왕목대는 여전히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저는 중주상인연합회의 대외총관직을 맏고 있습니다. 우리 중주상인연합
회는 친목적인 성격이 강하지요. 그래서 가끔 이합집산을 하기도 한답니
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은 별 반목이 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동정상회가 중원표국과 장안표국을 접수하고 저희 상회를 흔들기 시작했습
니다. 지금 상계는 삼정정립의 안정스러운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 추가 흔
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 소항상회는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
고 있습니다만 그 추가 완전히 넘어가면 강남도 안전하지는 못하지요."
소천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을 하였다.
"그래서요."
"촉의 세력이 커지면 위와 오가 연합을 했고 위의 세력이 커지면 촉과 오
가 연합을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어떤 결과가 있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 중주상인연합회와 소항상회의 수뇌부가 함께 자리를 마련하여
이 난국을 타계해 나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상회의 일은 내 소관이 아니오. 하지만 왕대인의 뜻은 상회에 전해보겠
소. 결과는 다른 사람이 통보를 해줄 것이오. 그래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그럼 이만"
소천은 읍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왕목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북에서 필요 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이 왕모의 이름을 대시기 바
랍니다."
"그렇게 편리를 봐주시니 정말로 고맙습니다."
소천은 다시 포권을 하고 자리를 떴다. 소천이 나가는 것을 보고 왕목대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어떻하냐?"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왕목대는 고개를 돌려서 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벽에 쳐진 평풍을 열었다. 그곳에는 한명의 복면인이 서 있었다.
왕목대는 그의 가슴에 작은 물방울이 튀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 ㅉ은 순간에 찻물을 튕겨 혈도를 집다니. 동정상회가 상업의 세력이
우리보다 약한 소항상회를 노리지 않고 우리를 먼저 친 이유를 알겠다. 어
쨌든 이번에 소항상회와의 연합은 반드시 성사를 시켜야 한다.'
슥슥 비표로 서신을 쓴 소천은 그것을 잘 접어서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그 봉투를 이준에게 건네 주었다. 이준이 공손히 그것을 받아 들었다.
"백호대원중에 남고자 하는 이들이 있으면 받아라. 떠나는 자들에게는 각
기 은 열냥씩을 하사하도록. 또한 뒤끝을 남기지마라."
"존명"
"대사형을 뵙거든 무력을 증강시켜야 한다고 전해라. 곧 전 무림에 대대적
인 혈풍이 불 것이다. 그리고 백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말도 빼먹어서는 안된다. 그 외의 것들은 서찰에 적었으니 몸조심해서 귀
환하기 바란다. 나는 화산파에 들렀다가 강남으로 내려가겠다. 그만 물러
가라."
"존명"
이준은 예를 취하고 물러났다. 소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거닐었다.
"너무 조용해."
소천은 그렇게 말을 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은 어느새 어둠이 대붕
처럼 내려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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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성은 봄이 절정을 맞은 듯 했다. 거리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여인들
의 화사한 옷들이 거리를 수놓았다. 네필의 말이 거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
었다. 앞에 가는 백마에는 한명의 미청년이 타고 있었다. 세필의 갈색마에
는 황갈색마포의를 입은 무사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시장을 가로질러서
한 저택앞에 멈추었다. 저택에는 한명의 백의무사가 서 있었다. 그의 가슴
에는 모란꽃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는 청년앞에 서서 읍을 하며 말을 했
다.
"어디서 오셧습니까."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남궁현이라고 하오."
백리웅풍은 양손을 벌려 남궁현을 맞이했다. 남궁현도 양팔을 벌려 백리웅
풍을 안았다. 덥석 둘은 서로를 얼싸 않았다.
"백리형"
"남궁형"
둘은 서로의 등을 두들기고 다시 얼굴을 보았다. 백리웅풍의 눈가에 물기
가 어렸다. 남궁현은 그것을 보고 자리에 무릅을 ㄲ고 앉았다. 백리웅풍은
얼른 남궁현을 부축했다.
"남궁형 이게 무슨 짓이오."
"백리형 이 남궁모를 용서해 주시오."
백리웅풍은 남궁현을 부축하다가 무언가 가슴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흠칫
했다. 그러나 이내 고소를 머금었다. 어차피 그일은 세가가 풍비박산난뒤
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렇게 남궁현이 찾아 준것만도 반
가운 일이었다.
"우리 사이에 무슨 용서고 말고 할것이 있소."
"아 아니오. 내가 한순간의 실수로 소연소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그
런 고생을 하게 했소이다. 용서를 해주시오."
남궁현이 고개를 숙이자 백리웅풍은 얼른 부축을 했다.
"남궁형께서 산서의 무뢰배들에게 이렇게 몸성히 살아 온것만도 하늘이 돌
보신 일이오. 우리 소연이도 별 탈 없다는 것이 개방을 통해서 연락이 왔
소이다. 그러니 그만 일어 나시오."
남궁현은 백리웅풍이 재차 권하자 마지못해서 일어나는 것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고맙소이다."
"자 들어갑시다."
"아참"
남궁현은 옆의 무사를 보며 눈짖을 했다. 그러자 무사가 하나의 옥함을 가
져왔다. 남궁현은 그것을 백리웅풍에게 내밀었다. 백리웅풍은 의야한 눈길
로 남궁현을 바라보았다. 남궁현이 미소띈 얼굴을 하자 백리웅풍은 옥함을
열었다. 백리웅풍의 눈이 커졌다.
"이 이것은"
그 안에는 검은 단환이 세 개 들어 있었다. 남궁현은 웃으며 말을 하였다.
"그것은 사천당가에서 비전으로 만든 옥호보심단이오. 소림사의 대환단에
는 못미치지만 내외상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소이다. 영풍아우가
몸저 누웠다는 것을 듣고 아버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이 이렇게 귀한 것을......."
"아버님께서는 두 세가가 남이 아니라고 하셧습니다."
남궁현이 그말을 하며 얼굴을 살짝 붉히자 백리웅풍은 저으기 놀란 표정을
하였다. 남궁세가에서 혼담을 계속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취는 말이었
기 때문이었다. 백리웅풍 자신이 포기했던 그 혼담건을 말이다. 백리웅풍
은 그말에 감격해서 남궁현을 인도했다.
"자 자 들어갑시다."
남궁현은 백리웅풍의 안내로 안으로 들어갔다.
/////////////////////////////////
주)음식 이름은 천도신경 이준석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그대로 베꼈습니
다. 아는 게 없어서요. 이준석님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마작이
나 검패 중국에서 행해지는 도박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으신 분이나 그런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은 글을 올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도박장
면을 쓸려고 해도 아는게 있어야죠.
늘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 가는 청룡장주 유재용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