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 구도인(具道人)과 서진명 (26/95)

9. 구도인(具道人)과 서진명

타타탕 피유융 퍼엉 하늘에는 불꽃이 수놓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땅에는 폭

죽들이 터지면서 굉음과 함께 화려한 불꽃을 피워 올렸다. 길거리에는 사람

들로 메어 터지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자축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징소리와 북소리가 길거리를  온통 시끄럽게 하였다. 대로를 가

득 메운 사람들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한 마리 용이 춤을 추며 나아가기 시

작했다. 그뒤에는 수십여명의 여인들을 꽃을 뿌리며 뒤따르고 있었다. 또한 

각종 묘기를 보이는 이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신년을 맞이해서 축하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서로가 서

로를 밀치느라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서도 완력을 이용해서  사람들 사이를 파고 드는  자들도 있었다. 사람들을 

이리저리 밀치고나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선 사내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넘

쳐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그는 목과 팔을 한번 흔들고는 허

리에 감긴 연검을 한번 만졌다.  그리고 품에 있는 주머니도 만지더니 고개

를 끄떡였다. 오늘 같은 날은  소매치기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날이지만 이 

항주바닥에서 그의 물건을 훔칠만큼 간큰 소매치기는 없었다. 

달빛아래 드러나는 그의 얼굴은 희끗한 백발이 귀밋머리와 이마의 중간중간

에 내비춰지고 있었다. 반듯한 이마  아래 번쩍이는 눈은 매의 그것을 닮았

다. 우묵한 코아래 두터운 입술을 꽉 다물려져 있었다. 그의 몸집은 칠척의 

장신에 다부진 몸을 하고 있었다.  머리에 백발이 날 정도면 배도 나올법했

지만 그의 허리는 사내의 것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도 날렵했다. 그 아래 두

꺼운 허벅지가 움직이며 골목을 걸어갔다.  이곳 지리를 아주 잘 아는 듯이 

몇 개의 골목을 지나가서 작은  쪽문으로 들어섯다. 쪽문안에는 몇 명의 사

내들이 있었지만 그가 들어서자 일제히 시립을 했다. 그들의 이마에는 순간

적으로 땀이 흘러 내렸다.

그는 손을 가만히 내젖고 다른 문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몇 개의 건물을 통

과해서 도달한 곳은  홍등가의 한 작은 집이었다.  항주의 홍등가는 천하에

이름이 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곳의 홍등가는 빈익빈 부익부의 가장 

확실한 표본이었다. 동전 몇문짜리  계집부터 은자 수백냥을 혹가하는 고급 

기녀까지 즐비했다. 그가 들어선 곳은 은자 일전에 계집을 살 수 있는 골목

이었다. 은자  일전이면 그런데로 하룻밤 지샐만한  계집들이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이른 초저녁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신년이라서 그런지 골목안은 한산했

다. 골목안의 어두운  곳에서는 몇 명의 사내들이  쭈그리고 앉아서 길가는 

이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이  골목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자들이었다. 기녀들의 뒤를 봐주고  그들에게 기생을 하는 그런 존재들이었

다. 사내는 그들 가까이 다가갔다. 그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본 몇 명의 인영

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다가 그의 얼굴을 보고는 급히 몸을 돌렸다. 

"서게"

그 사내는 작게 외쳤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사내들은 모두 그 목소리를 들

을 수 있었다. 그들의 몸이 돌려지고 얼굴에는 보살같은 미소가 어렸다. 그

리고 허리는 사정업이 구부려져 있었다. 

"헤헤 마 대주님께서 여기는 어인 행차이십니까. 마침 삼삼한"

마대주라는 사내의 눈살이 찌뿌려지자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양춘원이 어디지?"

"양춘원에 가시게요."

마대주는 고개를 끄떡였다. 

"거긴 폐물들만 모여 있어서"

그가 말끝을 흐리자 마대주는 작게 말했다. 

"안내해"

"예"

그는 허리를 있는데로  숙였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런말을 했는지 후회를 

하였다. 그러나 생기가 넘치는 다른 동료들의 얼굴을 보며 몸을 돌렸다. 그

는 양춘원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이 골목은 미로

처럼 되어 있어서 길을 아는 사람도 때로는 헷갈리는 곳이었다. 

양춘원이라는 곳은 현판도 없이 판자  몇 개로 담장을 만든 곳이었다. 문은 

달려있지도 않았다. 문가에는 몇 명의 퇴기들이 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짙은 화장들을 하고 있었지만 축 늘어진 가슴은 어쩔수 없는 모양

들이었다. 그들중 한 기녀가 한 사내를 보고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누구를 데려왔어?"

그녀는 배시시 웃었다. 그뒤에 있던 마대주가 성큼 나서며 말을 했다. 

"여기 구도인이라 있지?"

마대주의 손에는 일전의 은자가 들려져  있었다. 그 기녀는 냉큼 잡아서 젓

가슴 사이에 넣었다. 

"호호호 지금 안에 있어요."

마대주는 안으로 들어가며 말을 했다. 기녀는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기다려"

사내는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서 있었다. 마대주는 안을 바라보았다. 여기

저기 판자로 만든 골방들에서는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다. 그리고 사내

들의 거친 호흡성과 기녀들의  가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마대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기녀를 바라보았다. 기녀는 한곳을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아무런 소

리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마대주는 연검에 손이 같다. 그는 심호흡을 하

였다. 자신을 이리로 보낸 지단주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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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어제 글을 올리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래서 오늘 두편을 

연달아 올리니 부디 용서를. 그리구  전장에 다니게 되면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점도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양춘원에가서 구도인이라는 자를 잡아오게. 이번 일은 위에서 지급으로 내

려 온 것일세. 상대가 만만치 않은 고수이니까 조심하고.'

마대주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문가로 다가갔다. 마대주는 판자벽을 바라보

았다. 저정도의 틈이라면 자신이 오는 것을 볼수 있을 것이었다. 상대가 취

할 방법은 두 가지였다. 도주가 아니면 기습일 것이었다. 마대주는 어느 것

도 자신이 있었다. 마대주의  추측은 정확했다. 그가 문에 손이가자 판자틈

에서 암기가 날아왔다. 마대주의 검이 뽑혀지고 암기를 튕겨내었다. 그리고 

단칼에 판자를 좌우로 베었다. 그리고 대갈일성을 터뜨리며 판자를 발로 내

찼다. 퍼억 판자가 부서지면서 안으로 파편이 튀였다. 

그때 판자의 뒷편에서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났다. 마대주는 발을 굴러 지붕

위에 올라섯다. 판자집뒤로 한명의 왜소한 인영이 벽을 부수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 마대주는 그대로 날아 내리면서 그인영에게 발길질을 해대었다. 그

도 그 경력을 느꼈는지 몸을 돌리며 쌍수로 발을 막았다. 그러나 그의 약해 

보이는 손은 마대주의 굵은  다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왜소한 중년인

은 십자교차로발을 막고  주르륵 밀려났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지

만 아무도 관여를 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곳에서는 옆에서 살인이 나도 볼

일을 보는 곳이었다. 

마대주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검을 휘둘러 그의 몸을 봉쇄했다. 그리고 

일권을 내갈겼다. 왜소한 중년인은 갈구리를 꺼내서 마대주의 검을 막고 몸

을 옆으로 날려서 일권을 피했다.  그러나 뒤이에 널아오는 발은 피하지 못

했다. 그 중년인은 마대주의 발에  복부를 걷어 차이고 판자벽에 가서 부딧

쳤다.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판자 벽이 허물어지고 안에서 사내와 계집의 

비명성이 들려왔다. 마대주는 중년인을  잡아 들어 올렸다. 둘의 눈이 부딧

쳤다. 

"자네가 구도인인가?"

중년인은 고개를 마구 끄떡였다. 마대주는 고개를 돌려서 주위를 돌아 보았

다. 양춘원 앞에는 마대주를 안내한 자가 그대로 서 있었다. 마대주는 품에

서 한냥짜리 은자를 꺼내서 그 앞에 던져주었다. 

"수리비에 쓰고 남은 건 자네가 쓰게"

그사내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은자를  집어 들었다. 수리비라야 판자 몇 개

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마대주는 구도인을 한쪽팔로 든채 사람들을 헤치

며 나아갔다. 아니 그가 가는 길에 있던 사람들이 자진해서 좌우로 길을 비

켜 주었다. 

구도인은 앞을 바라보았다. 그 앞에는 작은 탁자가 있었다. 그 탁자 뒤에는 

한명의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그늘이 져 있어서  그의 얼굴을 볼수는 없었

다. 

"구도인 본명은 양이. 본관은  하북 단현. 나이는 사십구세. 중원최고의 고

문술사 맞나?"

구도인은 고개를 끄떡였다. 이정도로 자신에  대해서 조사를 할 수 있는 조

직이라면 자기하나 쯤은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는 것은 예사가 아니라는 것

을 잘알고 있었다. 이렇게 데리고 와서 심문을 하는 것을 보면 죽일 생각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최대한  살길을 찾아야 했다. 구도인은 귀를 열

어 놓고 앞에 앉아 있는 인영의 말에 온 신경을 다 기울였다.

"자네는 내가 많은 것을 설명해 주기를 바라나?"

그말에 구도인은 고개를  저었다. 강호에서 비밀을 많이  안다는 것은 화가 

될 수도 있고 복이 될  수도 있었다. 구도인에게는 화가 될 확률이 너무 높

았다. 구도인은 앞의 사람이 웃는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자네에게 무엇을 시킬 것 같나."

"시키는 것은 무잇이든지 하겠습니다."

"좋아. 자네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지. 우리에게 아주 곤란

한 일이 있네. 한 사람의 입을 열어야 하는데 그 친구가 여간내기가 아니거

든. 해서 우리는 자네의 힘을 빌리기로 했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보게 

다 구해 줄테니까."

구도인은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말을 하였다. 

"빈병 하나만 구해다 주십시오. 아주  가는 실뱀 몇 마리하고요. 발광액 조

금하고요."

"그거면 되겠나"

"예"

구도인은 벽에 걸린 사내를 바라보았다. 상체는 벗겨져 있었는데 곳곳에 고

문한 흔적들이 역력히 나 있었다. 사지는 모두 벽에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구도인은 혀를 찼다. 

"고생이 심했군 그래"

그 사내는 고개를 들어서 구도인을 바라보았다. 이목구비가 제법 수려한 중

년인이었다. 구도인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독종이군.'

구도인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구도인은 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그리

고 한쪽 탁자에 호로병을 놓았다. 구도인은 그를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자네 독종이야. 나 구도인이 인정을 하지"

구도인이라는 말에  그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구도인은 미소를 지었다. 

고문받는 상대가 자신을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모르는 자는 ㄱ이 없

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이 되지만 아는자는 효과가 몇배로 늘어났다. 구도인

은 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 보며 말을 했다. 

"자네 전문기관에서 훈련을 받은 모양이군. 몸이 이 정도가 될 때까지 참는 

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 나는 자네 같은 친구들을 다루는 것을 아주 즐

거워 한다네. 자네같은 친구들의 얼굴이 찡그려지는 것을 보면 후후후 얼마

나 즐거운지. 자네같은  친구들이 흘리는 신음성은 계집이  흘리는 것 보다 

더 쾌감을 준다네."

구도인은 양손을 깍지를 끼고 앞으로  꺽으며 폈다.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났

다.

"나는 자네 같은  이들에게는 아편을 다량으로 투입을  해서 정보를 얻고는 

하네. 한 일주일만 장복시키면  흐흐흐 나중에는 똥을 ㅎ으라도 할더군. 물

론 그 친구는 한달이 못가서  아편 중독 때문에 전신이 썩어 문드러 지지만 

말이야. 불거 다 불고 그렇게 비참하게 죽는 것을 보면 내가 생각해도 안됐

더군. 하지만 어떻게 하나  나는 그런걸 보면서 쾨감이 느껴지는데. 그래서 

이짖을 계속하고 있지."

구도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런데 이 자극이라는게  말씀이야 한번 한 것은  별로 흥미가 없더군. 왜 

그런거 있지 않나. 손에 넣고  싶은 계집을 말이야 손에 넣을 때 쾨감은 죽

이지않나. 특히 강간을 할 때 질러대는 비명성은 흐흐흐"

구도인은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았다. 그의 눈은 번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계집이 맛을 알고 달려들때는 정나미가 떨어지는거 그런거 있쟎

아. 흐흐흐."

구도인은 한손으로 불룩 솟은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지며 말을 이었다. 

"재미 있는 것도 몇번 하면  실증이 나지. 그래서 요즘에 새로운 방법을 모

색했네. 자네가 두  번째라네. 전의 녀석은 너무  약해서 말이야. 그녀석은 

다른 고문을 했어도 충분히 입을 열 녀석이었지. 그런데 안됐어. 내 쾌락을 

위해서 제물이 ㄷ으니까 말일세.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나를 이곳으로 보

낸 친구들은 자네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 것 같더군. 하지만 흐흐흐 나는 그

런거를 상관안해. 왜냐구 내게는  죽어가면서 흘리는 신음성이야 말로 최대

의 쾨락이거든. 계집을 강간하면서  목을 졸라 봤나. 계집의 눈이 뒤집히면

서 꽉 조이는 맛을 느껴 보았나. 계집의 눈이 돌아가고 입에서 거품을 흘리

는 것을 보며 강간하는 쾨락을 느껴 보았나."

퇘. 중년인의 입에서 침이 튀어 나와 구도인의 얼굴에 맞았다. 구도인은 웃

으며 침을 닦았다. 

"자네는 입으로 사정을 하는군. 좋아 좋아."

구도인은 하나의 호리병을 가리켰다. 

"저게 내 새로운 고문도구일세. 나는 쾌락사(快樂巳)라고 하지"

중년인도 고개를 돌려서 호리병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의외라는 빛이 

어렸다. 

"나는 말이야. 독물을  이용한 고문을 한번 생각을  해보았네. 보통 독물은 

상대를 죽이는데 사용을 하지 고문을  하기 위해서 쓰지는 않지. 독물로 발

생하는 고통은 다른 고문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고통이거든. 게다가 그 독에 

의해서 고문자가 그냥 죽어 버리면  헛고생 아닌가. 그래서 좀 특이한 방법

을 연구를 했지."

중년인의 눈이 반짝였다. 구도인은 히죽 웃었다. 

"자네 두꺼비가 어떻게 종족을 번식하는 줄 아나?"

중년인의 눈이 작게 흔들렸다. 

"두꺼비는 새끼를 날때가 되면 구렁이  앞에 가서 넙죽 업드려 있지. 날 잡

아 잡슈하면서 말이야. 그러나  이놈의 구렁이는 두꺼비를 먹지 않지. 다른 

때라면 잡아 먹으러 다니겠지만 직접 찾아 오는 놈들은 먹지를 않네. 왜 그

런줄 아는가."

중년인의 눈이 크게  한번 흔들렸다. 구도인은 얼른  중년인의 아혈을 집었

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그놈의 두꺼비는 말이야 구렁이에게  스스로 먹히려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

네. 바로 알을 까기 위해서  이지. 구렁이도 그것을 알고 그 암놈 두꺼비는 

잡아 먹지를 않네.  그럼 이 놈의 두꺼비는 이  구렁이의 먹이감을 다 ㅉ아 

버린다네. 그럼 구렁이는 배가 고프고  화가 나서 이놈의 두꺼비를 넙죽 잡

아 먹지. 그러나 그것은  정말 멍청한 짖이지. 두꺼비가 구렁이의 뱃속에서 

서서히 녹으면서 또한 두꺼비가 깐 알들이 부화를 하네. 그럼 이 두꺼비 새

끼들은 구렁이의 살을  먹으면서 자라나지. 이 구렁이는  일찍 죽고 싶어도 

두꺼비의 독 때문에 일찍 죽지도  못한다네. 그 구렁이는 자신의 몸을 파고 

나오는 두꺼비들을 보며 죽게되지. 흐흐흐 나는 이사실을 알고 그 두꺼비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네.  그리고 고문 대용으로 쓸수  있을지 실험을 해보았

네. 헌데 이놈의 두꺼비는  너무커서 입으로 넣기에는 조금 뭣하더군. 그래

서 다른 곳으로 넣었네. 그랬더니 배설물과 함께 나오더군."

구도인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다 다시 바짝 고개를 쳐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동물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네. 나는 묘강에서 내 구미에 

딱 맞는 녀석을 발견했네. 바로 저 쾌락사지."

구도인은 호리병을 가리켰다. 

"쾌락사는 두꺼비와 마찬가지로 숙주의 몸에서 기생을 하여 알을 낳는다네. 

알이 부화하고 자라기까지 그 새끼들은 숙주의 몸을 파먹으면서 사네. 물론 

그 어미가 내뿜는 독기로 숙주는 죽을 정도의 고통은 느끼지 못하면서 서서

히 죽어가네. 나는 이 한쌍을 어렵게 구해서 석달전에 실험을 해봤네. 헌데 

그녀석이 일찍 죽는바람에 새끼들이 대부분이 죽고 말았네. 으휴 그때 간떨

어 지는 줄 알았네. 얼마나  어렵게 구한 것인데. 다행이 암수 한쌍이 살아 

남았네. 얼마전에 교미를 해서 지금은 숙주를 찾고 있지"

그말에 중년인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구도인은 중년인의 얼굴을 톡톡 때렸

다. 구도인의 입가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 

"자네라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 줄줄  아네. 걱정 말게 당장 죽는 것은 아

니니까. 한달은 충분히 버틸걸세.  자네는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처럼 자신

이 낳는 새끼들을 볼수 있을  걸세. 그때까지 자네의 머리가 파먹히지 않도

록 혈을 집어 통로를 막아 두겠네. 그리고 죽지 않게 이 영단도 먹여줌세"

구도인은 중년인의 입에 큰 환약을 넣었다. 환약은 입에서 그의 목구멍으로 

사라졌다. 구도인은 혈을  눌러 그 환약이 잘  넘어 가도록 하였다. 꾸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환약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구도인은 그의 뺨을 다

시 한번 톡톡 쳤다. 

"잘부탁하네."

구도인은 호로병을 그의 발 사이에 내려놓고 마개를 열었다. 안에서는 빛나

는 물체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마치 굵은 실처럼 보였다. 구도인

은 마개를 한쪽에 놓고는 밖으로 나갔다. 

"녀석들이 자네 몸속으로  들어 갈 때 조금  고통스러울 걸세 그러나 참게. 

여자들은 파과의 고통을 격고 아이를 배는게 아니겠는가. 하하하 하하하"

구도인은 그렇게 웃고 문가에  섯다. 문이 열리고 구도인이 밖으로 나갔다. 

중년인은 고개를 숙여서 호로병 안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눈은 크게 흔들

리고 있었다. 

슈리릭 작고 빛이 나는 대가리가  호리병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슈리릭 두

갈래로 갈라진 혀가 계속 낼름거렸다. 슈리릭 뱀대가리가 쳐들어 지며 사내

와 눈이 마주쳤다. 스으으 호리병의 목을 둥글게 타고 내렸다. 호리병 주위

에는 실뱀이 지나간 자리가 반짝이고  있었다. 뱀은 사내의 발을 타고 오르

기 시작했다. 중년인의 몸이  푸들푸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다리가 마구 

떨렸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뱀은  더욱 조이며 급히 타고 오르기 시작

했다. 중년인의 몸이 마구 흔들렸다. 그의 고개가 들려지며 입이 벌어졌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뱀은  바지가랑이 속으로 파고 

들어올라가다. 중년인의 몸은 더욱 떨렸다. 그의 얼굴은 구겨질대로 구겨지

고 두 눈에서는 굵은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죽는게 무서워서가 아니었

다. 죽는거라면 언제든지 가능했다. 그러나 그러나 뱀의 산모라니. 그의 몸

은 계속해서 떨렸다.  뭐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입은 터지지 않고 있었다. 

그의 몸은 미친 듯이 흔들렸다.  그의 얼굴은 벌거다 못해서 시퍼렇게 죽기 

시작했다. 커억 입에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이물질이 자신의항문을 건드

리는 것을 느끼고 그의 고개는 그대로 꺽였다. 

"정말 그런 뱀이 있나?"

구도인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요. 이건 일종의 심리고문입니다요. 저런 자들은 특급훈련을 받은

자라서 육체의 고문에는 잘 단련이 되어 있습니다요. 그러나 이렇게 심리의 

헛점을 파고 드는 데는 의외로  약한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요. 자신이 앞으

로 당한 고통과  처지를 혼자서 생각을 하다보면  발광의 지경에 이르지요. 

마음이 약한 녀석들은 미쳐버리지만 이친구는 독종이라서 미치지는 않을 껍

니다요."

"그리고 정말로 계집들을 그렇게 간살을 하나?"

구도인은 정색을 하였다. 

"그런 짖을 했다면 소인의  무공으로 아직까지 버티고 있겠습니까요. 다 심

리전술을 위해서 쓰는  겁니다요. 그리고 그자가 저의  정체를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요. 그방면의 전문가가 말을  하면 대부분 그냥 믿어 버리지

요. 그게 거짓말이라고 해도요."

"거기다 자신의 광기를 조금 드러내고 말이지"

"헤헤헤 잘 아시는군요."

"자네, 죽이기에는 아까운 친구군 그래"

그말에 구도인은 얼른 오체투지를 했다.  

"개같은 목숨이나마 연명하게 해주신다면 분골쇄신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겠

습니다."

그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스윽 한 장의 종이와 붓

이 그 앞에 떨어졌다. 

"자네의 은원관계를 하나도 빠짐없이 적게. 한가지라도 숨기거나 보태면 살

지 못할것이네."

"존명"

구도인은 붓을 들고 종이를 빽빽하게 메꾸어 가기 시작했다. 

실내는 무척이나 밝았다. 너무 밝아서 주위를 분간 할 수 없었다. 십여개의 

횟불이 눈에 들어온 것은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횟불 아래 몇 

명의 인영이 흐릿하게나마 모습이 잡혔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앞

에는 물사발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쿨럭쿨럭 기침을 해대고 그 물 사발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물을  마셨다. 시원했다. 며칠만에 먹어보는 깨끝한 

물이었다. 그는 물 사발을 내려놓고 앞을 바라 보았다. 

"술 있소."

그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명의 인영이 작은 상에  술병과 잔 그리고 간단한 

안주를 놓고 다시 횟불 사이로  사라졌다. 쪼르륵 술잔에 술이 가득 채워졌

다. 중년인은 그  것을 한번에 들이켰다. 속이  타는지 연신 기침을 해대었

다. 기침이 잦아 들자 그는 입을 스윽 닦고 앞을 바라보았다. 

"내가 잡혀온지 며칠이 지났소."

"칠주야"

중년인은 고개를 숙였다. 

"당신들 정말 무서운 조직이군. 우리가 철저히 오판을 햇소."

횟불 사이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내가 칠주야 동안 실종이 되었는데 조직에서 아직까지 나를 찾아내지 못하

게 하다니"

역시 말이 없었다. 그는 술을 다시 따라 잔을 채웠다. 

"책임자와 단둘이 있고 싶소."

그말이 끝나자 작은  발자국 소리들이 들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중년인은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청룡장주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중년인은 피식 웃었다. 

"내가 먼저 신분을  밝히는 것이 예의겠지. 나는  대명 황실 종사품 금의위 

부지휘사겸 대외공작부부장직를 맏고 있는 서진명이라고 하오."

그말에 횟불 안쪽에서 나지막한 경악성이 흘러 나왔다.

"금의위? 삼혈맹이 아니고."

중년인은 고개를  끄떡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서진명은 앞을 바라보았

다. 아무런 움직임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흐릿하게 보이

던 인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진명은 술을 한잔 더 들이켰다.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서진명은  대자로 누워 잠을 청했다.  그의 입가에는 메마른 

웃음이 터저 나왔다. 

대명군부에 투신을  한 것은 십오세때였다.  아버지 위국공(魏國公) 서휘조 

(개국공신 서달의 아들. 연왕과의 회수대전에서 대승을 거두나 건문제의 돌

연한 회군명령으로  군대를 철수 결국 연왕이  승리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게 

된다. 서진명은  역사속의 인물이 아니라 작가  창작의 인물임)의 후광으로 

출세가도를 달린 것이 생각이  났다. 정난지변때 멍청한 황제만 아니었어도 

아버지가 연왕에게 패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연왕이 황제가 되고 문신들

은 대대적인 숙청이 있었지만  무신들은 연금을 하거나 충성의 맹세를 조건

으로 복직이 되었다. 그리고 서휘조 대장군도 그 숙청에서 벗어났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서휘조가  연왕의 처 서씨의 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연왕의 매제가 되는 셈이었다. 그리고 서진명은 연왕의 외조카가 되는 것이

었다. 그래서 서휘조는 정난지변때  정부군에 섯지만 금의위의 중책을 맏을 

수 있었다. 그가 처음 맏은 일은 정말로 사소한 일이었다. 그 일을 맏은 것

은 단시 실적을 쌓아서 영전을 하기 위한 그런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캐

다보니 국가중대사까지 파고 들게 되었고.  그는 어느새 아무도 믿을 수 없

는 곳에 내던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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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그자가 삼혈맹의 간부가 아니고 금의위라고했소?"

"그렇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럼  익아우를 협박해 악일비를 바꿔 치기한게 삼혈맹

이 아니라 금의위였던 말인가. 그래서  익아우도 내게 아무말 하지 않은 것

이고. 하지만 금의위가 왜. 이해 할 수가 없군."

"삼혈맹의 고수들이 사해방에서 떠난 것은 사해방주와 두 단주가 그들의 측

근이기 때문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삼혈맹의 차도살인에 걸려든 

것 같습니다."

단우백은 상관평을 바라보았다. 상관평은 섭선을 얼굴에 붙이고 있었다. 잠

시 눈을 찡그리더니 말을 이었다. 

"어찌된 사연인지 듣고나서 계책을 새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스윽 문이 열리고 한명의 인영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확 주위의 횟불들

이 일순간에 꺼지면서 서진명은 눈을 내리감았다.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 지

면서 사물들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작은 발자국소리가 이어지고 서진

명이 눈을 떴을 때 실내의  분위기는 변해있었다. 사방의 벽에는 병풍이 쳐

져 있었고 그 가운데는 하나의 탁자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두 개의 의자

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서진명의 앞에는 한명의 중년인이 탐스러운 수염을 가슴까지 내려놓고 앉아 

있었다. 그는 백의를 입고 있었으며  한쪽 손은 탁자위에 올려 놓고 두들기

고 있었다. 그는 청룡장주 단우백이었다. 서진명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앞의 의자에 앉았다.  탁자위에는 소면이 놓여져 있었다. 서진명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소면을 맞있게  먹기 시작했다. 서진명이 소면을 다먹고 그

릇을 내려놓자 단우백은 포권을 취하며 말을 했다. 

"그간의 무례는 본의가 아니었소."

서진명은 고개를 끄떡였다. 단우백은 결연한 어조로 말을 하였다. 

"그러나 몇가지 사실에 대해서 확답을 해주셔야 겠소이다."

서진명은 다시 고개를 끄떡였다. 어차피 칠일동안 자신을 찾지 못한 그들이

라면 앞으로도 찾을 가능성이  없었다. 그리고 청룡장에서도 위험부담을 안

고 자신을 풀어주느니 차라리 입을  막는 쪽을 택할 것이었다. 이럴때는 서

로간의 동지의식이 생기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가장빠르게 동지의식이 생

기는 방법 중  지금 서진명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였다. 그것은 

비밀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십년전의 일이었소. 그러니까  홍무27년 서역의 패주인 티무르에게서 중원

으로 사신이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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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담패설이 나왔군요. 이 부분은 구도인의 광기를 나타내기 위해서 의도

적으로 쓴겁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라고 생각이  되시면 메일 보내주십시

오. 삭제 하겠습니다.

티무르(한어로는 첩목아  帖木兒라고 한다.)는  티무르 왕조의 창시자였다. 

원 순제2년(1336년) 몽고제국의  한 국가였던 차카타이 한국에서 태어났다. 

이때 차카타이 한국은 동서로 분열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권력은 귀

족들이 가지고 있어서 왕은 형식상 존재했다. 티무르는 사마르칸드(현 우즈

베키스탄 공화국의 도시)에서  거병 하여 차카타이 한국을  재 통일을 하였

다. 

그는 징기스칸의 후예로 자처하였다.  그래서 징기스칸이 점령했던 모든 제

국에 대한 정벌을 시작했다. 몽고, 페르시아, 북 인도, 러시아를 정벌한 인

물이었다. 그가 차카타이 한국을 재  통일하고는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대 

제국을 건설한 것이었다. 그런 그가  중원에 사신을 보낸 것은 십년전의 일

이었다. 십년전 티무르는  페르시아(현 이란+이라크+시리아)를 정벌하기 위

해서 서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동쪽의 병력을 빼내기 위해서는 대명과

의 친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티무르는 사신을 보내어 홍무제에게 친선을 청

하였다. 

홍무제는 그 사신의 청을  받아들였다. 홍무제는 철저한 쇄국정책과 내치에 

온 정신을 ㅆ고 있었기 때문에  서역의 정벌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

래서 티무르와의 친선이 손해가 될것이 없었다. 그래서 답례로 당시 사이관

(四夷館) 통사(通事)겸 병과급사중(兵科給事中 급사중이란 시종으로 황제의 

측근이엇음.) 부안을  정사로 같은 급사중이었던 곽기를  부사로 또한 내시 

유유 어사인 요신 진성등을 티무르에게 사신으로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십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정난지변이 끝이 난 

뒤 서류들을 정리하던 중에 이  사실이 밝혀지고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

이 금의위에 떨어졌다. 금의위 지휘사는사소한 일로 생각을 하고 서진명에

게 이일을 맏겼다. 서진명도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이 사건

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서역으로  사람을 보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 

보았다. 그가 일년만에 돌아오서 보고한 내용은 완전히 충격적이었다. 서진

명의 말은 점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단우백의 얼굴은 서서히 굳어져 가

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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