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검신 90권 10화
나는 승리조건을 알게 되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츠쿠요미를 혼자서 쳐 죽이기엔…… 지금 내 힘이 너무 약한데…….’
그렇다. 츠쿠요미 또한 동영의 삼대신 중 하나이기에 분명한 상위신격! 어느 정도 능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웬만한 마왕쯤은 가볍게 회를 칠 수 있는 수준인 건 분명했다. 아마테라스나 스사노오의 본체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었는지를 감안하면 그들보다 약할지라도 지금 내 힘으로는 단신으로 잡기엔 벅차다.
지금 나는 내공도 신력도 쓸 수 있긴 하지만 본체가 갖고 있던 힘에 비하면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가진 능력과 기지를 발휘하면 어떻게든 상급 마왕도 상대할 수 있겠지만 진짜 신과 싸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아군에 둘러싸인 상황도 아니고 적의 본거지에 직접 쳐들어가는 거라면 더더욱 개인적 역량이 필요하다.
‘날 도와서 싸워줄 녀석이 필요해.’
나는 힐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시바와 비슈누, 삼대 신수에게 말했다.
[이봐. 날 따라서 츠쿠요미를 치러 가…….]
[기다려라, 백웅.]
[비슈누?]
내가 갑자기 말을 끊은 비슈누를 쳐다보자 비슈누는 눈을 감고 합장을 한 상태에서 말했다.
[질서의 힘이 너무 강맹해져서 장내의 상황이 너무 불리해졌다. 우리 모두가 너를 따라서 츠쿠요미를 치러 간다면 오래지 않아 혼돈의 힘을 지닌 주주들의 진형이 무너지고 큰 피해를 볼 게 뻔하다.]
콰광!!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신농의 거대한 쇠도리깨가 [옛 지배자] 서넛을 한 번에 작살 내는 소리가 들렸다. 원래부터 거신족의 신황으로서 막대한 무력을 지니고 있던 신농에게 추가로 강화 효과가 붙으니 마치 양 떼에 뛰어든 범과 같이 엄청난 위용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급히 말했다.
[그 전에 츠쿠요미를 없애면 되잖아!]
[시간 내에 츠쿠요미를 없앨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네가 계속해서 도박을 성공시킨 건 대단하지만 지금 이 순간조차도 도박임을 잊지 말아라.]
[으음!]
비슈누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내가 침음성을 흘리자 비슈누가 말을 이었다.
[제언(提言)을 하지. 삼대신수를 이 자리에 남겨서 신농과 전욱을 막아라. 그리고 나와 시바 중 하나를 택해서 츠쿠요미를 쓰러뜨리러 가라.]
[뭐? 왜 너희 두 명을 다 데리고 가면 안 되는데?]
[저기 서왕모가 안 보이나?]
크르르르…….
[…….]
[저건 굉장한 힘을 지닌 존재다. 우리 천축 삼대 신 둘 중 하나가 남아서 막지 않으면 서왕모 때문에 전황이 기울어 버릴 거다.]
[그, 그렇겠군…….]
나는 비슈누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된 일인지 저 강맹한 기운을 보면, 마수의 형태를 하고 있는 서왕모 또한 질서의 강화 효과를 받아서 힘이 증폭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의 서왕모는 삼황오제 본체에 못지않은 힘을 지니고 있을 테니, 자칫했다가는 서왕모의 천려오잔에 수많은 신격들이 썰려 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걱정스러워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너희 중 한 명만 데려가서 츠쿠요미를 이길 수 있을까?]
[크흐흐…… 방금 전까지 자신감이 넘치더니 갑자기 왜 그러지? 어떻게든 된다는 주의 아니었나?]
[젠장. 지면 안 되는 싸움이니까 그렇지. 승산을 많이 챙길수록 좋다고.]
내가 버럭 화를 내자 비슈누가 슬며시 눈을 뜨며 저만치 허공에 떠있는 천계의 신선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추가로 저놈들을 데려가라.]
[뭐……?!]
[태허천존의 어둠에서도 살아남은 강자들이다. 저 정도면 츠쿠요미와의 싸움에서도 도움이 될 실력이 아니겠느냐.]
[……!!]
[설득은 알아서 할 수 있겠지……?]
나는 비슈누의 조언이 맞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잠깐만 기다려 봐라.]
파앗
나는 재빨리 뛰듯이 날아서 천계의 신선들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그들에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구면도 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지만, 하여튼 나는 백웅입니다.]
그러자 제일 먼저 대꾸한 것은 바로 제천대성이었다. 그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키야~ 너 갑자기 이렇게 깽판 치기 있냐? 설마 수백 명의 신을 불러와서 삼황오제와 대전(大戰)을 일으키고 구천현녀까지 소멸시킬 줄은 몰랐다고.”
[…….]
“어? 왜 그래. 진짜 감탄해서 그래. 저번에 봤을 때는 그냥 희한한 놈인 줄 알았는데 개쩌는 놈이었구만~”
그렇게 빙글빙글 웃는 제천대성의 얼굴에서 악의 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제천대성은 처음부터 천계에 소속감이 별로 없는 데다 나와 기존의 친분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갑자기 천계 신선들을 봉인한 건 미안하오. 이번 일만 끝나면 모두 무사히 풀어드릴 것을 약속할 테니 나를 도와주시오!]
“난 도와줄게!”
제천대성은 대번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슬며시 자신의 뒤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저놈들은 모르겠다? 너, 지금 아무리 봐도 천하제일의 대악당이거든.”
[…….]
지금 생존해 있는 자들은 항우, 예, 이랑진군 등 최강급 투선들과 장삼봉, 여동빈 등의 인간 출신 투선들 정도였다. 그 외에는 곤륜십이대선 중에서 한두 명이 살아남았고 중화팔선은 여동빈 빼고는 전멸해 있었다. 그 외에는 아예 처음 보는 신선 두세 명이 남아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저들 또한 상처 하나 없는 데다 강맹한 힘을 뿜어내고 있었으니 천계의 숨겨진 강자들로 보였다.
저들이야말로 천계의 마지막 정예!
그리고 제천대성의 말대로 이미 나와 안면이 있는 몇몇을 제외한 그들 모두는 내게 불신과 적의 어린 기세를 가득 방출하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최악의 배신자인 태허천존과 손을 잡고 천계를 쓸어버린 데다 구천현녀를 소멸시킨 나를 어찌 좋아할 수 있을까?
‘에잇…… 젠장.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설득에 성공하는 건 미친 짓이겠지만 나는 기왕 이렇게 된 거 뻔뻔하게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츠쿠요미와 구천현녀가 제정신이었다 생각합니까? 제정신이면 수백 명의 [옛 지배자]를 상대로 천계를 돌격시킬 수 있겠습니까! 도리어 이런 식으로 천계가 소멸의 위험을 피한다면 그게 더 낫지 않습니까.]
내 말에 투선 이랑진군이 노기 가득한 얼굴로 호통을 쳤다.
[이 악마 같은 놈! 이젠 감언이설로 우리를 속이려 드는 거냐? 우린 소멸 따위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랑진군의 말에 느긋한 목소리로 대꾸한 것은 바로 항우였다.
“본 왕은 저놈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항우!!]
항우는 이랑진군의 격분을 무시하고는 말을 이었다.
“백웅이라고 했나…… 네놈이 원하는 건 츠쿠요미를 쓰러뜨리고 천하를 손에 넣는 것이냐?”
너무 정곡을 찌른 질문이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이내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그렇소.]
“상관없겠지, 대신 본 왕이 원하는 건 태허천존을 반항 없이 쳐 죽이는 것이다. 들어줄 수 있느냐?”
…… 크윽…… 역시 그렇게 나오나!
나는 항우가 태허천존의 살해를 거론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항우는 거만하고 힘만 쓴다는 인식과 달리 두뇌도 무척 명석한 인물이었고, 방금 전의 상황 전개에서 태허천존이 사실 [가면]이며 과거 자신을 농락한 유방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도 직감한 것이다. 그래서 이 기회에 우희의 원수를 갚으려고 내게 제안을 하는 듯했다.
‘약속하기가 까다로운 일인데…….’
태허천존 자체만으로도 최종흑막에 가까운 존재였으니 사실 탁록에 있는 내 진짜 힘을 가져와도 태허천존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저 태허천존이 일시적으로 변덕을 일으켜 내 편이 되었으나 언제 적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항우가 무척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자 나는 난감했지만 이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암!! 내가 반드시 태허천존을 죽이게 해 주겠소!!]
“어떻게 보증하지? 손이 아쉬워서 우리 손까지 빌리는 주제에 태허천존을 어찌 죽이게 해줄 거냔 말이다.”
에라이 될대로 되라!!
[잘 보시오!]
나는 한마디를 외친 후 태허천존을 향해 말했다.
[태허천존!! 이번 일이 끝나면 항우한테 죽어라. 나랑 약속해!!]
“허허?”
“무, 무슨…….”
그러자 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던 태허천존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신선들이 경악하는 듯했다. 설마 대놓고 죽으라고 명령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리라.
태허천존은 같잖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흐흐. 내가 당신 말을 들어준다고 기고만장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구려. 내가 그딴 소원을 들어줄 것 같소?”
[안 들어주면 난 네 가면을 벗길거다!!]
“……?!”
흠칫!
태허천존은 갑자기 공포심이라도 느낀 듯 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는 말도 안 된다고 말하려는 듯 입을 뻐끔거리다가 뭔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설마……!!”
[눈치챘냐? 내가 홍몽을 어떻게 얻었는지를.]
“말도 안 되는……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
나는 위협하듯 스윽 한쪽 손을 태허천존 쪽으로 향하며 말했다.
[당연히 홍균도인의 가면을 훔치고 그 안에 있는 홍몽을 꺼낸 거라고!! 너도 그 꼴 당해볼래?]
“가능할 것 같으냐? 지금 개미와 코끼리의 차이나 다름없는…… 너와 내 힘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가!!”
후와아악……!!
태허천존이 암광을 뿜어내며 강대한 힘을 일으켰다. 단숨에 천계를 흡수할 수 있는 저 괴물 같은 놈이 진심을 다하니 최상위 신격에 못지않다는 게 느껴졌지만 나는 거기에서 기죽지 않고 계속 뻔뻔하게 말했다.
[홍몽을 얻은 홍균도인이 강할까 네놈이 강할까? 난 그런 홍균도인의 가면을 벗겨내었다! 네놈이야말로 내 역량이 가늠되느냐?]
“……!!”
태허천존이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아마 내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태허천존은 자신과 홍균도인의 격차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나는 그런 태허천존의 반응을 보면서 내심 조마조마했다.
‘아 젠장…… 통해야 하는데…….’
사실 지금 내 실력으로 태허천존의 가면을 벗길 수 있다 치더라도 거기까지 도전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무(無)에 가까웠다. 신력도 거의 없는데 단순히 무술역량만으로 단단히 경계하는 태허천존의 방어를 뚫고 어떻게 가면을 벗긴단 말인가? 전생동료들이 다 같이 덤벼서 도와줘도 가능할지 말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찌 되었든 저놈은 천계 최악이자 최강의 흑막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균도인을 처치한 적이 있었다는 과거의 전적으로 허풍을 쳐서 태허천존을 쫄게 만드는 게 바로 내 계획이었다.
만일 태허천존이 쫄지않고 그냥 내 말을 무시해 버린다면 모든 계획은 여기서 물거품!
아마 천계의 맹자들을 영입하는 건 포기하고 그냥 츠쿠요미에게 도전해야 하리라.
그러자 잠시 후 태허천존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없군. 허나 죽는다는 약속은 너무하오. 그냥 항우에게 저항하지 않고 한 대 맞는 건 어떻소.”
[흐음.]
나는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내심 다행이라 여겼다.
뻥이 먹힌 것이다!
“이것만 해도 크지 않소? 저항없이 항우한테 한 대 맞겠다는 놈이 천하에 어딨겠소.”
태허천존이 협상을 시도했지만 나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되지. 항우가 그만두기를 원할 때까지 계속 맞아라.]
“……!! 그런 건…….”
[할 거야 말 거야? 참고로 난 그냥 위험요소인 네 녀석을 없애고 가도 상관없어.]
나는 으스대듯이 등 뒤에 있는 다섯 명의 대신격을 가리켰다. 여차하면 그냥 다 같이 다구리쳐서 태허천존부터 죽여 버릴 수도 있긴 한 것이다. 그러자 태허천존은 무척 고뇌하다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 소…….”
[가면은 [이름]을 걸고 약속을 못 하지. 하지만 네 녀석은 기억해두는 게 좋아. 나는 죽고 또 죽어도 절대 내 원한을 잊지 않는다는 걸!!]
“…….”
태허천존은 움찔하더니 죽상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놈은 항우한테 무한으로 처맞을 빚이 생겨 버린 것이다.
교섭의 결과를 본 항우는 흡족한 듯 훗하고 웃으며 말했다.
“아주 좋군. 본 왕은 네 편이 되겠다.”
[고맙소.]
“꽤 무리를 한 모양이니 본 왕도 네놈을 도와주지.”
그렇게 말한 항우가 뒤쪽의 신선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네놈들도 그냥 백웅을 도와라!! 안 도우면 본 왕이 다 때려죽이겠다.”
[뭣이…….]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어차피 천계를 구해야 할 텐데 다른 방법이라도 있나?”
[크윽!!]
그 말에 예나 이랑진군은 별수 없이 항우에게 설득당한 모양이었다. 천계의 지배층이 붕괴한 이 상황에서 항우가 때려죽인다는 건 아무런 제약도 없이 실천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편에 있던 여동빈과 장삼봉을 본 나는 미안해져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진인들이여. 하지만 이번 싸움에서 지면 모든 게 끝이라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허허. 괘념치 말게. 어차피 천계가 절대선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으니…… 빈도는 그대를 최대한 도우겠네.”
장삼봉 진인은 껄껄 웃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여동빈이 말했다.
“백웅이여. 츠쿠요미와의 싸움에서 잡기(雜技)에 의존치 말고 상대의 본질을 똑바로 살펴보도록 하라.”
[무슨 말입니까?]
“그대의 무(武)가 상황을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다.”
[…….]
여동빈은 뭔가를 알고 있는 걸까? 하지만 지금 뭔가를 캐묻기엔 시간이 없고 묻는다고 말해줄 사람도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나는 천계의 맹자들을 모두 동료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태허천존에게 말을 거니, 태허천존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당신과 같이 갈 수 없소. 지금도 저 적월에 봉인을 계속 거는데 대부분의 힘을 쓰고 있소.”
[네가 봉인을 걸어놓는 동안 츠쿠요미가 약해지나?]
“그건 모르겠지만 적어도 적월에서 청월로 다시 바꿀 수 없을 것이오. 츠쿠요미를 묶어두지 않으면 당신들은 츠쿠요미의 얼굴조차 볼 수 없을 거요.”
[…….]
“츠쿠요미가 달의 색깔을 바꾸는 권능은 무척 위협적이오. 내가 그걸 묶어두는 동안에 결판을 내시오.”
이건 아마 사실일 것이다. 나는 태허천존이 말해준 정보를 기억하며 기다리고 있던 비슈누에게 말했다.
[비슈누. 나는 시바를 데려가겠다.]
[후후, 그런가. 시바는 전투에 한해서 나보다 훨씬 뛰어나니 도움이 될 것이다.]
낭랑하게 웃은 비슈누가 문득 엄중한 말투로 말했다.
[허나 방심하지 마라. 츠쿠요미는 나로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존재니까…….]
[알았어.]
[그럼 가라!]
슈아아앗!!
다음 순간 비슈누가 발휘한 신의 권능으로 우리 모두는 단숨에 츠쿠요미가 있는 적월(赤月)으로 공간도약을 했다.
그리고 적월에 도착하자 제천대성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저 녀석이 츠쿠요미인가?”
새빨간 빛이 일렁이는 월면(月面).
그 위에 [가면]을 쓴 어떤 여인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