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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696화 (1,595/1,615)

전생검신 90권 06화

나는 아군의 진용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해 보았다.

‘어디 보자. 여전히 숫자는 우리 쪽이 우세해. 하지만 불완전하게나마 삼황오제가 계속 소환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장기전이 될수록 우리가 불리하겠지.’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자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지 눈치채고는 저만치에서 무언가 주술을 시전하고 있는 존재를 노려보았다.

‘구천현녀!! 구천현녀가 계속 삼황오제를 소환하고 있는 거야. 구천현녀를 방해해서 더 이상 의식을 진행하지 못하게 해야 해!’

테스카틀리포카도 이야기했던 것이다!

나는 지금 해야 할 일을 깨달았지만 구천현녀의 근처를 살펴보고는 바로 적의 약점을 노리는 게 힘들다는 것도 빠르게 눈치챘다.

‘……적도 바보가 아니니까 구천현녀를 철저히 보호하는군. 저 방어를 바로 뚫는 건 무리야.’

아닌 게 아니라 최소한 마왕급 이상으로 보이는 신적 존재들이 최소 삼십여 개체 이상 잔뜩 구천현녀 주변에 몰려 있었다.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자들보다 도리어 더 빡빡하게 방진(方陣)을 이루고 있었기에 저들이 노리는 게 전면전이 아니라 끝까지 의식을 치르는 구천현녀를 지켜내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방법이 없진 않다. 이 자리에서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테스카틀리포카가 정면으로 뛰어든다면 저만큼 엄중한 방어라 하더라도 다 뚫어 버리고 구천현녀를 소멸시킬 수 있으리라. 그러나 정작 그 테스카틀리포카는 여와와 복희의 합공에 묶여 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

나는 문득 옆에 있던 시바와 비슈누를 보고는 내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러고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저만치에 있던 만신전의 권속들을 불렀다.

[이봐…… 영귀!! 당신은 나를 처음 보는 거겠지?]

내 말에 사대신수 중 영귀가 나를 스윽 쳐다보았다. 영귀는 잠시 나를 응시하더니 대꾸했다.

[복희에게 말은 자주 들었지만 보는 건 처음이군요, 전생자여.]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과거 당신에게 무무(無無)의 괘(卦)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이번 생은 아니고 28번째 생이었던 것 같지만!

[……!!]

내 말에 영귀는 흠칫하고 놀라는 듯했다. 나는 영귀의 반응을 즐기며 말을 이었다.

[지금 복희를 왜 따르고 있는 거지? 단순히 질서의 권속이라서인가?]

[무슨 말입니까.]

나는 순간 직감적으로 영귀한테 잘 먹힐만한 도박이 생각났다. 그것은 직감이라고 해도 좋을 영역이었다.

‘어차피 이대로 정공법으로 붙으면 시간 내에 구천현녀를 잡지 못해…….’

사대신수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 한은 불가능하다. 저 자들 또한 삼황오제에 비해서는 약간 손색이 있다 하더라도 엄연한 대정령이자 상위신격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바와 비슈누가 이쪽에 붙었더라도 전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은 상황이었다. 무지개뱀이나 라운캉 등 이쪽 주주들 중에서 상위신격이라 할 만한 자들은 이미 다른 삼황오제와 격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이대로라면 다 죽잖아!’

그래서 나는 내 전생자의 직감을 믿고 도박을 걸기로 마음먹고는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내게 점괘를 보여봐라. 또다시 무무의 괘가 나온다면 적어도 당신이 거기에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

내 말에 의외인 듯 영귀가 침묵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비슈누가 감탄한 듯 말했다.

[제법이군…… 저자의 뒷배를 생각하면…… 허나 도박 아닌가?]

[도박이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

내가 영귀에게 제안한 건 간단했다.

무무의 괘!

그것은 점술사에 있어서 최종의 괘였다. 절대적 중립과 절대적 혼돈을 의미하는 괘로써 이 괘를 보는 순간 점술사는 모든 능력을 잃어버린다고들 했었다.

영귀는 내 말에 잠시 후 대답했다.

[무무의 괘는 그 어떠한 예언과 예지도 통하지 않는 절대적이며 무한한 혼돈을 의미합니다. 나 영귀가 사대신수로서 오래 살아왔으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괘…… 당신은 이 자리에서 당신을 점치면 그 괘가 뜰 것이라 자신한다는 말입니까?]

[그래.]

[그 확률은 우리 신들조차도 극미(極微)하다 표현할 정도로 아주 희박한 확률인데도 말입니까?]

나는 문득 장난기가 발동해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 그냥 점치면 재미없을 테니까 내기나 해 볼래?]

[어떤 내기입니까?]

[무무의 괘가 뜨면 영귀 너는 물론이고 옆에 있는 기린과 응룡도 내 편이 되어라. 하지만 뜨지 않는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너희 삼황오제와 만신전의 손에 봉인되어 주겠다.]

[……!!]

내 제안에 영귀는 물론이고 옆에 있던 사대신수인 기린과 응룡도 당황해하는 기색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 옆에 와 있던 시바와 비슈누 또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듯 동요했다. 특히 비슈누는 대놓고 미친놈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힐난했다.

[미쳤나? 너를 따르고 있는 이 모든 자들의 운명을 그깟 점괘에 전부 걸어 버리겠다고?]

나는 비슈누의 말에 히죽 웃었다.

[반대 아니겠어? 무무의 괘가 안 뜨면 나는 무슨 수를 써도 이 판에서 이길 수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어차피 똑같은 거니까 내기를 해보는 거야.]

[…… 호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

내 말에 비슈누는 뭔가 눈치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바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비슈누에게서 뭔가 언질을 들은 듯 이내 납득한 듯했다.

[좋다! 나 시바와 비슈누는 백웅의 내기에 전적으로 참여하겠다! 너희도 내기에 걸어라!]

[허어!!]

[저자들이 백웅과 그 정도의 신뢰가……?]

시바의 당당한 외침에 사대신수들은 큰 고민에 빠진 듯했다. 그것은 내가 뜻밖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이 전투에 커다란 의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 듯했다.

응룡이 중얼거렸다.

[무무의 괘는 한낱 전설에 불과하다. 저자가 말도 안 되는 도박을 했으니, 우리가 질 일은 없을 것 같군…….]

기린은 오만하게 코웃음을 쳤다.

[흥! 저깟 놈이 뭐라고 다들 설설 기는 건지 모르겠다. 매운 맛을 보여주자!]

잠시 후 서로 의견을 교환한 듯 영귀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좋습니다. 저 영귀는 사대신수 기린과 응룡의 의지를 받아 백웅 당신이 제안한 내기에 참여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름을 [아버지]에게 걸고 이 내기에 한 점의 부정행위와 사술이 끼어들지 않을 것을 우주에 맹세합니다. 백웅 당신도 맹세하시오.]

[맹세한다.]

[좋습니다.]

우우웅!!

영귀의 머리 위에 거대한 점괘통이 소환되었다. 영귀는 잠시 후 큰 호통을 내지르듯 거북이의 입을 크게 벌렸다.

[위대한 [아버지]의 의지여, 이 자리에 운명을 보여주소서!!]

촤앗!!

잠시 후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통(算筒)이 터져 나가듯이 하늘에 유성우를 그렸다. 그리고 유성우가 한참 동안 떨어지다가 그 모든 빛줄기가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기 시작했고, 그 빛줄기를 쳐다보던 영귀가 점차 경악어린 외침을 토해내었다.

[으아…… 아…… 아아!!]

그 외침은 그리 길지 않았으나 장내의 모든 신격들에게 아주 똑똑히 잘 들렸다.

[…….]

한참동안 침묵하던 영귀는 이윽고 한탄성을 내었다.

[이럴 수가…… 질서의 외신 반고의 적자인 복희여…… 그대는…… 그대는 대체 어떤 선택을 한 것이오! 설마 우리 질서의 신격 모두의 운명을 파멸로 몰아넣었던 것이오……?! 드디어 반고의 권능을 가지고 적자로서의 위엄을 되찾은 그대야말로 우주의 운명을 바로잡을 존재라 여겼거늘……!!]

[이, 이봐.]

[영귀여…… 무슨 말이냐.]

옆에 있던 기린과 응룡이 불안하다는 듯 영귀에게 말했지만 영귀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자신의 머리를 떨구며 장내에 선언했다.

[…… 무무의 괘가…… 떴소!! 이로서 나 영귀의 점술사로서의 운명은 끝났으며…… 이 내기는 백웅의 승리요!]

우와아아아!!

[굉장하다!]

[회장 만세!!]

그 순간 장내에 있던 다른 주주들인 [옛 지배자]들이 다 같이 환호성을 내었다. 뿐만아니라 사대신수 중 응룡과 기린은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시바와 비슈누도 기가 막힌다는 듯 껄껄 웃었다.

[흐하하하. 미쳤군.]

[크흐흐. 내막을 안다고 해서 쉽사리 할 수 있는 내기가 아닌데…… 간덩이가 부었구나.]

나는 모든 이의 함성이 들려오는 순간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사대신수 너넨 이제 내 동료야!!]

[……!!]

[여기 와서 같이 싸워!]

내 외침에 응룡과 기린이 한동안 당황해서 머뭇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 이럴 수가…… 허나…… 정녕 무무의 괘가 떴다면…… 저자의 편에 서는 게 맞을지도…….]

슈웅!

응룡은 내기 결과에 승복한 듯 정신을 차리고는 내 근처로 순간이동해 왔다. 그는 빠르게 현실에 순응하는 성격으로 보였다.

빠지지직!

빠지직!

반면에 기린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전신에서 격렬한 뇌류(雷流)를 방출하고 있었다. 그 기세가 어찌나 강했던지 장내에 있던 [옛 지배자]들이 머뭇거리며 기린에게서 절로 멀어질 정도였다. 그는 격렬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끓어오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으으…… 이…… 인정 못 한다…… 뭔가…… 사기를 친 게 틀림없어……!!]

그런 기린에게 영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기린이여…… 우리 모두가 [아버지]에게 이름을 걸고 약속했소…… 이런 내기에 그 어떠한 사술도 끼어들 여지가 없소.]

[하지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하필!! 지금!! 무무의 괘가……!!]

기린은 포효하며 나를 시뻘건 안광을 튀기며 노려보았다.

[이 하찮은 놈아!! 무슨 수를 쓴 것이냐? 네놈은 대체 무슨 수로 무무의 괘를 확신했단 말이더냐!!]

마치 악을 쓰며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그 태도를 보자 나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음음.’

하지만 지금 깔깔 웃었다가는 기린이 약속이고 뭐고 달려들어서 날 죽이려 할 것 같았기 때문에 일단 표정을 관리하며 태연하게 대꾸했다.

[어떻게 확신했는지 알고 싶냐?]

[그렇다!! 당장 말해라!]

[말해주면 더 이상 개잡소리 안 하고 두말없이 승복할 거지?]

[…… 일단 말하기나 해라!]

에잉, 누가 오만한 기린 아니랄까 봐 무지 띠껍네…… 저번에 나한테 세성의 기운을 주면서 몸을 태워 먹은 성질머리 어디 안 가는군!

나는 내심 혀를 찼지만, 기린에게 대답해 주었다.

[좋아, 말해주지. 나는 내가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무무의 괘를 확신했다!]

[……?!]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해 안 돼? 내가 여기 있다니까.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해.]

내 말에 기린은 크게 당황한 듯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는 격렬한 분노조차 사라져 버렸는데 왜냐하면 내가 지금 진심으로 대답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잠시 후 기린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네…… 네놈은…… 정말 미친놈이냐?]

[어? 아닌데…….]

[아니다. 네놈은 정말 미친놈이 틀림없다……!! 제기랄!]

슈웅!

이윽고 기린도 포기한 듯 내 근처로 순간이동 해왔다. 나는 마지막으로 영귀를 쳐다보았는데, 아직도 저만치 허공에 남아 있던 영귀는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가 내 시선을 받자 입을 열었다.

[그대의 말뜻을 이해하였습니다.]

[응? 정말로?]

[네. 그대는…… 스스로가 전지(全知)를 이미 깼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군요. 그렇기에 내기를 제안한 것이었군요.]

나는 영귀의 말에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이다.]

내가 무무의 괘를 이용하여 사대신수를 한 번에 낚는 내기를 제안한 이유.

그것은 바로 내가 이 자리에 존재하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며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무리아 대륙에서 [고대신의 배꼽]이 깨지고 테스카틀리포카가 소환되었던 바로 그때……!!’

내가 기원했던 대상은 바로 암양(暗陽), 황도십삼궁(黃道十三宮)을 관장하는 외신(外神)이었다!

그리고 그 외신은 내게 말했었던 것이다.

[친구가 될 자와 부하가 될 자가 있다. 누구를 부활시킬지 선택하라.]

그때 나는 친구를 선택했었고 케찰코아틀이 소환될 거라 생각했지만, 테스카틀리포카가 소환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의 어이없는 상황에서 그 외신, 암양이 했던 이야기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전지자의 하찮은 조각이 그대의 선택에 혼란스러워하는구나…….]

그 말은 분명히 내 운명을 농락하는 누군가에게 날리는 비웃음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지자의 하찮은 조각]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명백한 것이었다.

유소!

전지능력을 이용해서 나를 방해하는 그 녀석을 이야기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가 ‘친구’인 테스카틀리포카를 소환하려 하는 선택은 유소의 예측과 다른 것이라 당황했던 게 아니었을까?

여기까지는 평소에도 짐작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건 또 다른 사실을 의미했다.

‘전지능력자의 예측이 빗나갔다는 건…… 절대명제나 다름없는 전지가 깨졌다는 사실이다!’

유소는 소녀와 동급에 존재하는 혼돈의 재능을 지닌 능력자 - 아마 황제 공손헌원에 비견될 정도의 전지능력을 갖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런 유소의 능력의 명제라 할 수 있는 미래예지가 빗나갔다는 것은, 이미 내 운명의 궤도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뒤틀려 버렸음을 의미하는 것도 되는 것이다.

전지가 깨졌을 정도라면 - 당연히 이미 내 운명은 절대적인 혼돈!

유소의 전지능력이 대단한 만큼 지금의 내기에서 무무의 괘가 뜰 가능성은 도리어 미친 듯이 높아지는 것이다!

내가 내심 득의양양하고 있을 때 비슈누가 말했다.

[전지능력자를 상대로 행동이 읽히는 한 승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 그런 의미에서 백웅 그대의 내기는 아주 훌륭한 한 수였다.]

[흐흐. 나도 꽤 하지 않냐?]

[하지만 도박이라는 점은 변함없지. 까딱 잘못했으면 모든 게 날아갔을 텐데 잘도 도박을 했구나.]

[…….]

나는 비슈누의 일침에 움찔하고 말았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일 유소의 전지능력이 생각보다 수준이 높지 않았다면 무무의 괘는 안 떴을 거야…….’

유소의 능력이 생각보다 대단한 덕분에 도리어 도박은 성공한 셈이었지만 만일에 놈이 생각보다 못난 놈이었으면 되레 이 자리에서 내가 파멸할 뻔했으니 도박이 아니라곤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일침에 입맛을 쩝쩝 다시자 저만치 있던 영귀가 말하는 게 들렸다.

[좋습니다…… 이 또한 운명…… 절대적인 혼돈에 우리 사대신수 또한 몸을 담그도록 하겠습니다. 정반합(正反合) 또한 순리의 일부이니, 그릇된 질서라면 따르지 않는 게 정(正)일 것입니다!]

파앗!

잠시 후 영귀 또한 이쪽으로 순간이동 해왔다. 그렇게 모두가 내 편이 되자, 나는 힐끔 내 주변에 모여 있는 존재들을 쳐다보았다.

‘그래.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어?’

나는 내기를 했고 이겼다.

그럼 승리의 보상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고는 전방으로 손을 뻗으며 외쳤다.

[쳐라!!]

파아아앗 - !!

그와 동시에 사대신수(四大神獸) 기린(麒麟), 영귀(靈龜), 응룡(鷹龍)을 포함해 천축 삼대신인 질서의 비슈누와 파괴의 시바 - 총 5인의 대신(大神)들이 한꺼번에 구천현녀에게 덤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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