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검신-1688화 (1,587/1,615)

전생검신 89권 18화

나는 동방삭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지금 동방삭은 몇 살이란 말인가?

[동방삭은 지금 인간계의 나이로 78923세이다. 대답이 됐는가?]

거기에다가 탁록시대가 지금부터 수만 년 전인걸 감안하면…….

…….

나는 삼천갑자라고 하는 동방삭의 말이 뻥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머리를 절레절레 젓다가 말했다.

[아니…… 그러니까 어찌 됐든 결론은 동방삭 너도 현실로 건너왔다 그 말이군…….]

“중요한 건 그거지.”

그렇게 말한 동방삭은 원탁에서 몸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지팡이칼을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자, 잡담은 이쯤 하고 슬슬 움직여 볼까?”

[뭐? 어딜 갈 셈이지?]

“네가 부른 존재가 있는 장소로.”

[…… 내가 누굴 불렀는지 알고 있단 말이냐?]

내가 불신어린 기색으로 동방삭을 쳐다보자 그녀는 가볍게 대꾸했다.

“삼천갑자(三千甲子)가 어떤 세월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네가 출현하기 전에 알아볼 건 다 알아봤어.”

[…….]

삼천갑자라는 세월을 들이대니까 할 말이 없다. 일 갑자, 육십 년 만 되어도 보통인간의 일생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그 삼천 배의 시간을 살아온 동방삭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내기 하나 할까? 네가 누구를 불렀는지 내가 맞춘다면 너는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줘야 해.”

[…… 좋다.]

믿을 수는 없지만 동방삭의 말이 너무 자신만만했기에 도리어 호기심이 생겼다.

동방삭은 정말로 내가 어떤 동료를 불렀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저벅

저벅

나를 포함해 동방삭과 조디악 멤버들은 말없이 이 기이한 공간을 걷기 시작했다. 총천연색의 우주가 발밑에 깔린 채 은하수를 걷는 듯했는데 나는 비슷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당황하지 않았다. 나는 동방삭을 따라서 걷던 중 말했다.

[이건 무슨 술법이지?]

그러자 동방삭은 자신의 지팡이칼을 들며 대답했다.

“술법이라기보다는 마도구인 이 지팡이칼, 오트클레르(Hauteclere)의 힘이야. 웜홀을 열어서 공간과 공간 사이의 거리를 몇천배 단축시켜주지.”

[…… 웜홀?]

나는 동방삭의 말에 조금 당황해서 대꾸했다.

[그건…… 미래의 과학지식에 나왔던 단어 같은데…….]

아무리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살아왔다지만 어떻게 미래의 과학지식까지 알고 있는 거지?

그러자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깔깔 웃었다.

“아하하. 과학기술은 지구만 발전한 줄 알아? 외계에는 몇만 년은 앞서 있는 문명이 널려 있어. 웜홀 따위는 별로 신기한 이론도 아니지.”

[…….]

“흐응. 사실 유럽에 이름높은 명검인 이 오트클레르를 자랑하려고 했는데 김이 샜어. 이건 무려 고대신의 던전에서 획득한 건데 말야.”

동방삭이 푸념했다.

‘어?’

그 순간 나는 중요한 사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 그러고 보니 너, 나한테 [죽음을 회피하는 기술]을 가르쳐주기로 했었잖냐!]

그렇다.

동방삭을 도와주는 대신에 전수받기로 했던 기술! 동방삭은 혼돈의 재능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최대 3번까지 죽음을 회피할 수 있는 엄청난 기술을 알고 있었다. 나는 동방삭에게 그 기술을 전수 받기로 약속했는데 깜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 한 번 전수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동방삭의 내공이 너무 강해서 놀라는 바람에 유야무야됐어…… 직접 힘이 강해지는 능력은 아니니까 머릿속에서 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배우면 좋겠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말하자 동방삭이 씩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에라도 가르쳐 줄까? 어렵지 않아.”

[뭐? 가르쳐 줘!]

“잘 봐라…….”

동방삭은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려서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뻗으며 말했다.

“멍 때리고 있으면 [죽음]의 운명이 기나긴 통로를 따라 나한테 흘러들어오는 길이 보이거든…… 그 길이 나한테 도착하기 전에 끊어 버리는 거야.”

“이렇게.”

동방삭이 손을 휘저었다.

[…….]

내가 멍청히 동방삭을 쳐다보자 동방삭이 말했다.

“어때? 이걸 쓰면 사신의 추격도 피할 수 있어서 애용했어.”

[야 이 미친놈아!! 어때는 무슨 어때야!! 그게 무슨 기술이냐고.]

“왜?”

나는 기가 막혀서 언성을 높였다.

[너만 알아듣는 걸 말하면 뭘 어떻게 배우라는 거냐고! [죽음]의 운명이란 건 대체 어떻게 보는 거고 통로는 또 뭐야? 이게 무슨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냐고!]

그러자 동방삭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내가 뜬구름 잡는 소리하는 거 같지? 하지만 1000명에게 가르치면 5명 정도는 기술을 배웠다.”

[뭐라고?]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인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기술은 배울 수가 있어. 어디 한 번 보여줄까?”

동방삭이 그렇게 말하더니 손짓을 해서 자신의 지팡이 검을 허공에 띄웠다.

‘이기어검(以氣御劍)!’

나는 동방삭이 이기어검 중에서 수어검(手御劍)의 경지를 보여주자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마지막에 탁록촌에서 보았던 동방삭의 무예 수준은 고작 몇 년 연마했을 뿐인 수련생급이었기 때문이다. 내공이 막대할 뿐 제대로 된 무공의 기예를 하나도 모르던 동방삭이 다시 봤을 때는 이기어검을 자유자재로 쓰고 있다니!

“베루스. 보여줘라.”

베루스는 그런 동방삭의 말에 쓴웃음을 짓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군요.”

퓨웅!

콰직

동방삭의 검은 아주 간단하게 허공을 격하고 날아가서 베루스의 가슴을 관통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

[아니, 무슨 짓이냐!]

갑자기 왜 같은 동료를 공격해?!

하지만 내 놀라움이 무색하게 베루스는 허공에 손을 젓는 시늉을 했고, 그와 동시에 갑자기 그의 가슴팍에서 검이 밀려나오더니 베루스는 모든 부상이 사라진 멀쩡한 상태가 되었다.

[……?!]

뭐, 뭐냐?!

이기어검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부상이 없었던 걸로 변했다고?!

내가 황당해서 그 모습을 쳐다보자 동방삭이 말했다.

“베루스도 그렇고 파우스트도 그렇고 내가 가르쳐준 기술을 잘 써먹는 녀석들이지.”

[…… 정말로 기술을 쓸 수 있단 말이냐?]

휘리릭

이기어검으로 발출한 지팡이 검, 오트클레르를 우아한 동작으로 회수하여 소리 없이 집어넣은 동방삭이 대답했다.

“흐음. 옛날에는 기술에 이름을 짓지 않았는데 이 ‘죽음을 회피하는 기술’의 이름은 건곤감리(乾坤坎離)라고 해.”

[건곤감리?]

“그래. 동방을 여행하다가 고명한 도인이 지어준 이름이지. 팔괘(八卦)의 기운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는 오랜 세월동안 이 기술을 정립했지…….”

그렇게 대꾸한 동방삭이 말을 이었다.

“건곤감리(乾坤坎離)의 기(技)는 우주(宇宙)의 사괘(四卦)에 기원해서 자신의 운명(運命) 그 자체를 바꾸려고 기원하는 기술이야. 그리고 기술의 성공률은 자신이 얼마나 필연적(必然的)인 존재인가에 따라 달라져.”

[무슨 소리야? 필연적이라니?]

“말 그대로…… 내가 사라질 경우 우주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일수록 건곤감리는 성공할 확률이 낮아져. 반대로 있든 없든 상관없는 존재일수록 건곤감리는 극단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지.”

[……?!]

“무슨 말인지 알겠어?”

동방삭은 쿡쿡 웃더니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존재감이 엄청난 녀석은 건곤감리를 성공시킬 수 없을 확률이 높다는 거야, 백웅 이 대단한 녀석아.”

뭐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건곤감리의 원리에 나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주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필연적인 존재일수록 건곤감리의 성공률은 낮아진다는 것 -

그 말은 전생자(轉生者)인 나로서는 절대로 쓸 수 없는 기술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는 당황스러워서 동방삭을 쳐다보았다.

[아, 아니 그러면 보통 인간이 건곤감리의 시전에 실패하는 이유라는 건 설마…….]

“과거에는 필연적인 존재가 아니었다가 건곤감리를 수행해서 오래 살게 되며 힘과 역량을 쌓게 되니 저절로 필연성이 강해진 거야. 더 이상 우주의 법리(法理)가 그 자의 죽음을 안 봐주는 거지.”

[…….]

“이 사실은 내가 수많은 제자를 가르치며 증명된 거니까 따져봤자 소용없어.”

나는 그 말에 베루스와 파우스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항의했다.

[저 녀석들이 필연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베루스는 조디악 멤버 최강이고 파우스트는 엄청난 과학자잖아! 저 녀석들이 필연적 존재가 아닐 수가 있냐고!]

“필연성이라는 건 인간세상에서의 비중을 의미하는 게 아니야. 말 그대로 대우주의 운명이지.”

끼익 하고 의자를 뒤로 뉘인 동방삭이 느긋하게 말했다.

“인간 세상에서 날고 기어봤자 베루스와 파우스트는 세상의 운명에 아무런 영향도 못 끼치는 존재라고 우주의 사괘가 판정했다는 뜻이야. 우리 인간들이 생각하는 기준과는 완전히 다르고 그 기준을 알 방도도 없어.”

[……!!]

“반대로 아무런 능력도 없던 촌무지렁이가 건곤감리에 실패한 경우도 있었으니까. 우리는 그 인과율을 알지 못하지만, 그자가 좀 더 살아남음으로써 우주의 운명이 크게 바뀔 위험이 있는 경우였던 거겠지.”

[무슨 그딴 기술이…….]

나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 말대로라면 그냥 시전하는 것 자체가 도박이나 다름없는 기술이 아닌가?

도리어 내 입장에서는 이런 기술을 배우는 게 더욱 해가 될 수도 있으리라!

촤락

동방삭은 품에서 고급스러운 공작깃 부채를 꺼내서 팔락거리며 부쳤다. 그녀는 여상한 말투로 말했다.

“어차피 넌 전륜성왕의 후계자라서 죽기도 힘들면서 굳이 건곤감리까지 배워야겠어? 이런 쓸데없는 기술은 내버려 둬.”

[으음…….]

“그럼 계속 가자.”

얼마나 걸었을까? 약 오 리 정도를 걸었다 싶을 때 베루스가 앞서나와서는 허공에 커다란 문을 만들어내었다. 문은 어딘가 신비한 건축물 내부로 통해 있었고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다 왔군.”

건축물에 발을 내디딘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이 내부가 낯익다는 걸 깨달았고 잠시 후 어딘지를 눈치챘다.

[여긴…….화요의 봉인지?]

세계의 배꼽!

남쪽 대륙에 있는 거대한 바위!

동방삭이 대꾸했다.

“여기 맞지? 울루루 말고 다른 곳은 아마 없을 거야.”

[…… 맞아.]

“아하하. 역시 예상대로네. 망량선사가 하도 말을 헷갈리게 해서 약간은 긴가민가했는데.”

[뭐야. 확신한 게 아니었어?]

“너 같으면 확신하겠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동방삭은 문득 공작깃 부채를 내게 향하며 말했다.

“‘그 존재’를 현세에 부르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

“너도 참 어지간히 미쳤구나. 너무 미친 선택이라서 확신하지 못했던 거야.”

동방삭의 말은 힐난 같았지만, 힐난이 아닌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색하게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했거든.]

“하긴…… 근데 그 자를 통제할 방법은 있고?”

[시도해 봐야지.]

“흐음. 어찌 됐든 나도 오늘 너를 도와 목숨을 걸어야겠네.”

[무리하지 마.]

“우후후. 나도 어차피 할 일이 있어서 온 거라.”

알 수 없는 말을 하던 동방삭이 울루루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아마 우리가 따로 할 일은 없을 거야. 이미 시작되었군.”

뭐가 시작되었는지는 따로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우오오오…….

서서히 하늘이 어둡게 물들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어두워지던 그 하늘 속에서 잠시 후 달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개기월식…… 으음…….]

딱히 도술이나 마법을 시전한 것도 아닌데 저절로 천후가 바뀌어 월식이 일어날 줄이야!

내가 그 광경을 충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동방삭이 나직이 말했다.

“망량선사의 예언에 따르면 [세상의 배꼽]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서 월식(月蝕)의 때에 공양을 해야 신이 부활한다고 했었지. 네 동료들에게 들었어.”

[맞아.]

“하지만 이미 너는 탁록의 시대에 다른 방식으로 공양을 하여 부활을 시켜 버렸다…… 그러므로 다른 전제조건은 다 사라지고 오로지 때(時)인 월식밖에 남지 않은 것…… 망량선사는 이걸 인과율의 수복이라고 표현했다.”

[그런가…….]

“자, 백웅.”

동방삭은 약간의 광기가 섞인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네 동료이자…… 오래된 옛 신이 부활하려 하는구나!!”

콰르르릉!!

잠시 후 월식과 함께 천지에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암 울루루에는 마치 화염과도 같은 시뻘건 기운이 일어나더니 천공을 항해 불꽃의 기둥을 만들어 내었고, 그 거대한 불꽃의 기둥이 번져나가면서 굉음이 일어났다.

쿠구구구!!

동시에 느껴지는 압도적인 신력(神力)!

[……!!]

나는 압박감 때문에 비틀거렸다. 그리고 이 강철의 몸이 찌그러질 정도의 압력이 실시간으로 닥쳐오자, 새삼 그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런…… 내가 신력을 갖고 있을 때는 미처 실감하지 못했는데…… 필멸자의 몸으로는 이 정도의 힘인가?’

존재감 하나만으로 찌부러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이 정도라면 어쩔 수 없다.

나는 합장의 자세를 취하며 신기 트리무르티를 시전했다.

흑룡의 갑옷……!!

파칭

내가 알고 있는 확실한 방어술수를 시전하자 흑룡의 방어적 기운이 내 몸에 덧씌워졌다. 그러자 압박감이 크게 가시고 좀 버틸만 해졌다. 그리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파우스트와 아서 왕, 베루스 등은 다 같이 베루스가 쳐놓은 주술장막 안으로 들어가서 신력의 압박을 피하고 있었다.

‘어?’

단 동방삭만은 단 하나의 방어술도 펼치지 않고 그 자리에 오연히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동방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고, 그런 동방삭의 이마에는 웬 문장(紋章)이 떠올라 있었다. 또한 동방삭의 눈은 완전히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도리어 동방삭의 몸 주변에 기이한 기운이 흐르면서 다른 기운을 차단하고 있었으니, 나는 그게 의미하는 바를 알아채고 말았다.

[…….]

설마 저 녀석……?!

그리고 놀랄 시간도 없이 허공에는 번쩍 하고 벼락이 치더니 거대한 뱀의 형상이 잠시동안 음영(陰影)을 드리웠다. 나는 그 음영을 쳐다보았고, 그 음영에서 신언(神言)이 내게 들려왔다.

[모습이 많이 달라졌구나. 허나 영혼의 본질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

[…….]

[설마 내가 또다시 [굴레]를 넘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잠시 후 그 거대한 천공의 뱀이 내게 말해왔다.

[이 시대에 나를 소환한 이유가 무엇이냐…… 백웅…….]

나는 그 말에 씩 웃으며 대답했다.

[종말도 얼마 안 남았는데 전부 다 뒤엎어버리려고.]

[…… 호오.]

[도와줄 거지?]

[크하하하!! 그거 나쁘지 않구나.]

그 거대한 뱀의 신은 잠시동안 껄껄 웃는 듯한 기색이었다.

[좋다…… 나 테스카틀리포카…… 새로운 놀이터에 적응해보겠다!]

그렇다.

내가 소환한 동료는 바로 테스카틀리포카!

태고의 악신(惡神)이자 [큰 굴레]를 넘어서 소환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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