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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680화 (1,579/1,615)

전생검신 89권 10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나는 난데없는 제안에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제안을 들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럴 때마다 흉측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기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군. 뜬금없이 [이름]을 걸고 맹세하라니 무슨 짓이냐?”

[이 세피라에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대가 바깥 세계에서는 신적인 존재라는 뜻이오. 신적 존재끼리의 계약에서 이름을 거는 것은 흔한 일이오.]

“헛짓거리하지 마. 무슨 의도인지나 똑바로 말해.”

내가 가브리엘을 노려보자 가브리엘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전혀 인간형의 존재가 아니었고 도리어 괴물 같은 형상을 한 자라서 감정이 안 읽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 종류의 감정이 거세되어있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천사의 세계에서 사이탄이 떠난 후 새로운 천사왕 메타트론이 추대되었소. 그런데 사이탄이 부활하게 되면 자연스레 메타트론의 권위가 위협받게 되며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오.]

“권력싸움이라 이거냐?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사이탄과 따로 계약을 했으니 그 계약을 이행하려 할 뿐이다.”

[어떤 계약이오?]

“내가 말해줄 이유가 있나? 어찌됐든 내가 사이탄을 어떻게 하든간에 너희가 간섭할 권한이 없단 소리다.”

[…….]

내가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이자 가브리엘은 침묵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그대는 샤이탄 말고도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군…….]

“뭐?”

[아담카드몬의 이름 또한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오?]

“……!!”

나는 그 말에 흠칫 놀라서 내 팔뚝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내 팔뚝에 새겨져 있던 이름 중 [아담카드몬]의 이름이 빛나서 웅웅 하며 진동을 내며 울렸다.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담카드몬……!! 그러고 보니 이 녀석도 있었네!’

아담카드몬!

나는 아담카드몬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나는 아담카드몬…… 아이온을 찾아 최초의 카발라에서 이 세계로 소환되었던 자다…….]

[아이온에 도달하면 완전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자기만의 세계를…… 오오…… 굳이 데미우르고스가 되지 않아도 거기에 가기만 하면 된다는…… 얕은 생각에…… 이런 처지가 되고 말았구나…….]

비등을 썼을 때 도착하게 되는 [외신의 위장] 내부에 존재하고 있던 산맥보다 몇 배나 거대한 거인! 그 아담카드몬은 내게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씨앗]을 심어주었는데, 뜻밖에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담카드몬의 몸이 내게 흡수되어 [이름]으로 변화했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이름]을 이용해서 수련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놈의 기억이 떠올라서 새벽의 명성을 제물로 바치라느니 하는 소리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말로 지나가다가 얼떨결에 흡수한 이름이라서 그다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여기서 가브리엘이 아담카드몬을 아는 체할 줄이야?

나는 아담카드몬의 이름을 쳐다보다가 대꾸했다.

“나도 이 놈에 대해서는 잘 몰라. 근데 이놈은 아이온을 찾아서 최초의 카발라에서 우리 세계로 소환되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외신의 위장에 처박혀 있더군…….”

[…… 외신의 위장이라…… 그런가…….]

“아담카드몬에 대해서 뭘 알고 있나?”

[그 자는…… 칠천의 지배자들이 힘을 모아서 창조한 [최초의 인간]이오.]

“……?!”

인간?!

그 녀석이 인간이라고?!

아무리 봐도 초대형 괴물이었는데?

나는 가브리엘의 말이 당혹스러워서 반문했다.

“아담카드몬이 인간? 그렇게 거대한 인간이 어디 있어? 산맥처럼 거대했다고.”

[그대의 세계에서 어떨지 몰라도…… 우리의 세계에서 인간은 카발라의 천사들이 창조한 피조물이오…… 아담카드몬은 가장 강력한 대천사(大天使)들의 신력을 얻어 완성된 인간이었으며…… [데미우르고스]가 될 수 있는 후보였지. 허나 아담카드몬에게 신왕(神王) 데미우르고스의 자격이 없음을 알게 된 후 그를 세피로트에서 추방하여 인간의 왕이 되게 만들었소.]

“……!!”

[인간의 왕으로서 인간족을 다스리던 아담카드몬이 갑자기 실종되었길래 어찌 된 건가 싶었는데 이계의 소환의식에 불려갔던 것이군…… 아이온을 찾아서 다시금 천상에 오르려는 욕심 때문에…….]

가브리엘의 말은 아담카드몬의 진정한 정체와 과거사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대천사들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이자 인간의 왕이 바로 아담카드몬이란 건가.’

그렇게 친다면 아담카드몬이 강대한 신력(神力)을 지니고 있었던 것도 이해가 된다. 그 존재는 칠천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카발라의 7대 대천사들의 신력을 나누어 받아 탄생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아담카드몬의 정체를 알게 되자 그동안의 응어리가 약간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었기에 가브리엘에게 질문했다.

“아담카드몬이 찾던 [아이온]이라는 건 뭐지? 신왕 [데미우르고스]는 또 뭐고?”

사실 데미우르고스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이야기를 들은 게 있었지만 명확한 정체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아이온 또한 마찬가지였다. 보나 마나 이 카발라에서 비롯된 존재들만이 공유하는 개념인 게 틀림없었기에, 눈앞에 있는 칠천의 지배자인 대천사 가브리엘은 그 비밀을 알고 있을 게 뻔했다.

가브리엘이 지긋이 나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 비밀을 알려준다면 사이탄을 부활시키지 않겠다는 맹약에 동의 할 것이오?]

“…….”

[동의한다면 아이온과 데미우르고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걸 모두 알려주지.]

에잇, 젠장! 이 자식 만만치 않네?

손해를 조금도 안보려 하는 태도가 느껴졌기에 나는 멈칫하고 말았다.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사이탄이 부활하는 게 그렇게 두렵나? 어지간히도 현재의 천사왕인 메타트론을 추종하는가 보군.”

[나는 제안을 하였소. 그대는 선택을 하시오.]

“흠…….”

[아이온과 데미우르고스의 비밀을 알려주는 데다 그대를 바로 5계에 올려주는 것이오. 유사이래 그 어떤 카발라 수행자에게도 이런 특혜를 준 적이 없었으니…… 잘 생각해보시오.]

나는 가브리엘의 말에 혹하는 느낌이 들었다. 딱 봐도 5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생명력의 양은 어마어마한 데다가 아이온과 데미우르고스의 비밀을 현지의 대천사가 알려주는 건 굉장히 좋은 조건이었다. 그에 비하자면 사이탄의 부활은 그 대가도 애매할뿐더러 나한테 꼭 좋은 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었다.

…… 이럴 때는 전생자의 직감이 안 나오나……?

나는 의외로 지금의 문제에서는 직감이 딱 하고 들어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나는 이 공허한 느낌이 낯설었기에 조금 망설였지만 이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

뭘 선택해도 상관없는 문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직감이 발동하지 않는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거부하겠다. 이게 내 대답이다.”

[그런가…… 어쩔 수 없구려.]

가브리엘은 아쉬워했지만 나는 망설임이 없었다.

‘어차피 세피로트 5계에 이르든 말든 지금의 내 전력이 크게 차이가 생기지는 않아. 그렇다면 괜히 길을 서두르다가 가능성을 깎아 먹지 않고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서 수련하겠어!’

세피로트 하위계와 상위계의 차이도 직접 체험해보면서 알아보는 게 훨씬 좋지 않겠어!

가브리엘이 잠시 후 말했다.

[좋소. 그렇다면 이 얘기는 끝난 것이오. 다시 세피라의 시험관으로써 말하건대 제 2계의 시험에 도전하겠소?]

“도전하겠다.”

[시련을 시작하겠소.]

쿠우우우

가브리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방에서 소환진이 열리며 4명의 천사(天使)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존재들은 인간이 날개를 단 것만 같았고 전형적인 인간문명에서 묘사하는 천사의 형태였다. 다만 그들의 동공은 완전히 새하얬으며 머리카락도 완전히 백색이었기에 현실의 생명체같지는 않았다.

쿵!

동시에 가브리엘의 앞에 커다란 모래시계가 하나 떨어져 내렸다.

내가 천사들을 힐끔 쳐다보자 가브리엘이 말했다.

[그들은 제 6 위계의 능천사(能天使). 그들의 공격에서 이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 버텨내면 그대가 세피라의 시련을 통과한 것이오.]

“흠, 그래?”

[참고로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시련에서 그대가 가진 신력은 쓸 수 없소. 그럼 그대의 힘을 증명하시오!]

모래시계의 모래 알갱이가 처음으로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그 순간 -

나는 말 그대로 뇌광(雷光)을 실어서 검을 휘둘렀다.

무량단(無量斷)

다음 순간, 번쩍 하는 섬광과 함께 내 사방을 포위하고 있던 4명의 능천사들은 단숨에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었다. 그들이 베여나간 자리에는 번갯불로 이루어진 한 줄기의 곡선(曲線)이 남아 있었다. 잠시 후 천사들은 부들부들 떨더니 그 자리에서 연기로 변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파사사삿

[……!!]

철컹

내가 검을 집어넣자 가브리엘의 거대한 안구가 데굴 하고 구르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가브리엘이 말했다.

[정녕 놀라운 검술이구려.]

“왜, 검술이 아니라 마법을 써서 통과해야만 하는 거냐?”

[아니…… 그런 규정은 없소. 단지 우리 세계에서 그대처럼 강력한 검술을 쓰는 자는 단 하나도 없기에 놀랐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으스대었다.

“밑에서 두 번째 세피라라서 그런가? 시험이 꽤나 싱겁군…… 아무튼 이걸로 통과한 거 맞지?”

[그렇소. 그대는 세피라 ‘예소드’의 시험을 통과하였소.]

우웅!

가브리엘의 말이 끝나자 내 앞에는 두 개의 빛 덩어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하나는 순백(純白)의 빛을 띠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칠흑(漆黑)의 빛을 띠고 있었다.

“이건 뭐지?”

[제1위계 말쿠트에서 시작하는 건 모든 수련자가 공통이지만, 그 이후 마지막 10위계 케테르에 도달할 때까지의 경로는 수련자마다 차이가 있소. 그 2개의 빛덩어리는 다음 경로로 가는 길을 결정하는 것이오.]

“……?”

[쉽게 말하자면 말쿠트에서 예소드로 올라서는 건 모두가 같소. 허나 그대는 지금부터 [힘]과 [지혜]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오.]

“힘? 지혜?”

나는 가브리엘의 말에 순백과 칠흑의 빛덩어리를 차례로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설마 하는 생각에 반문했다.

“그러니까 이 중 하나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지혜다…… 그 말이냐?”

[그렇소. [힘]을 고른다면 호드(Hod)의 세피라로 가게 될 것이며, [지혜]를 고른다면 네자흐(Nezach)의 세피라로 가게 될 것이오.]

“…….”

[이는 보상이자 축복이며 경로의 선택인 것이오.]

힘과 지혜 중에서 보상을 선택하는 체계였구나!

‘그렇군. 이런 식으로 힘과 지혜 중 하나씩 선택하면서 수련자가 힘을 키워나가며 10계까지 도달하는 방식인 거야.’

나는 꽤 흥미로운 수련법이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힘과 지혜의 차이점이 뭔데?”

[[힘]을 택하게 되면 세계수 세피로트의 영성(靈性) 그 자체를 얻게 되오. 반면에 [지혜]를 택한다면 세피로트에 잠들어있는 삼천세계의 마법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오.]

“흠……!!”

[참고로 대다수의 수련자들은 [지혜]를 선택하오. 당연한 말이지만 마도사들에게 있어서 마법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지.]

나는 뭔가 알 것 같았다.

‘그랬군. 그래서 높은 세피라를 얻은 헤르메스나 시몬 마구스가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강대한 이계의 마법을 펑펑 써대는 거였어.’

그놈들은 아마 틀림없이 [지혜]의 길을 선택해서 반복적으로 마법을 강화시킨 것이리라.

그리고 헤르메스의 경우를 볼 때, 5계까지 [지혜]를 택할 경우 하위 마신이나 다름없는 능력을 손에 넣는 거겠지.

“그렇다면 지혜가 아니라 힘이 궁금해지는군. [힘]을 선택해서 세피로트의 영성을 얻는다는 건, 세피로트의 마력(魔力)을 얻는다는 소리냐?”

[아니오. 영성이란 마력과는 다른 개념이오. 세피로트가 지닌 혼(魂)의 조각을 얻는다고 볼 수 있소.]

“혼의 조각? 신력이란 말인가?”

[그것과도 다르오.]

“……?”

그럼 영성이 대체 뭔데?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가브리엘이 말했다.

[[힘]의 본질에 대해서는 뭐라 설명할 수가 없구려. 다만 그저 힘을 얻는다는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힘]을 선택한 자는 약간의 마력강화와 더불어서 신비한 힘의 조각을 얻소. 그리고 [지혜]를 택한 자는 광대한 마법지식을 얻는 것이오.]

“…….”

[무엇을 선택하겠소?]

힘인가 지혜인가.

나는 뜻밖의 선택 앞에서 고민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입을 열었다.

“[힘]을 선택하겠다.”

[호오…… 첫 선택부터 힘을 선택한 것도 그대가 유사이래 처음이오.]

“응? 왜?”

[바로바로 초월마법을 손에 넣어서 강해지는 [지혜]와 달리, [힘]은 힘의 조각을 많이 모으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 참고로 다음 시련에는 6위계 따위보다 훨씬 더 강한 시험관이 나올 것이오.]

“…….”

뭐…… 뭐야…… 저딴 식으로 말하면 엄청 손해본 것 같잖아!

하지만 나는 왠지 [힘]을 택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찝찝했어도 선택을 물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고개를 털면서 말했다.

“에잉…… 젠장. 멋대로 말해. 나는 앞으로 남은 세피라에서 전부 [힘]을 택할 거니까!”

[…… 정말 후회하지 않소? 이곳에서 신력을 못 쓴다는 걸 잘 생각해보시오. 강력한 마법이 없다면 그대가 절대 못 이길 상대도 있소.]

“끈질기네! 신력 안써도 충분히 강해지면 그만 아니냐고.”

[그런가……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어쩌면 그대야말로…….]

뭔가를 중얼거리던 가브리엘이 잠시 후 날개를 펄럭였다.

[그대에게 세피로트의 [힘]을 부여하노라!]

번쩍 -

나는 정신을 차린 순간 현실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몸을 점검해보며 뭐가 달라졌는지를 알아보았다.

“흠?!”

쿠르르르!

나는 내 몸에 있던 세쓰의 줄기가 훨씬 더 굵어지고 양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게 틀림없이 2위계의 [힘]의 가호를 부여받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전뇌자가 어째서 세쓰를 내 몸에 이식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힘]의 가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군.”

아마도 평범한 인간에게는 [힘]의 가호가 미미하게 작용하지만, 세쓰는 세계수의 줄기이자 뿌리이기에 [힘]을 받아들였을 때 크게 생장하는 게 분명하다! 이로써 나는 세쓰를 이용해서 생명력을 연단하는 속도와 크기가 훨씬 증대되었다 할 수 있었다.

‘확실히 마력도 조금 강해지긴 했는데 아주 조금이야…… 어째서 가브리엘이 말렸는지를 알겠군.’

인간 마도사 따위가 [힘]의 길을 선택할 경우, 다음 시련부터 출현하는 상급천사들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단숨에 살해당할 것이다. 어찌 보면 반강제로 [지혜]를 택하게끔 되어 있는 구성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리어 도전의식이 생겨나는 걸 느꼈다.

‘궁금해지는군.’

과연 [힘]의 조각을 많이 모아서 고위위계까지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왜인지 이 길을 가게 되면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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