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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665화 (1,564/1,615)

전생검신 88권 14화

나는 이광이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실력이 급상승한 게 놀라웠다.

‘이광이 원래부터 천재긴 했다. 하지만 원래 별다른 도움이 없다면 스스로 벽을 막 뚫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도움이 있었던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일단 차분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나는 이광에게 말했다.

“이광. 혼자 있고 싶다 그거냐?”

[…….]

“대화하기 싫나 보군. 그렇다 해도 일단은 내 용건부터 말해둬야겠다.”

팅!!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바닥 위에 권능으로 동전을 생성한 후 바로 지공(指功)으로 튕겨서 이광이 있을 청룡무관 내부로 날려 보냈다. 이광은 가볍게 내 동전을 받은 듯했고, 나는 침묵하는 이광에게 말했다.

“이번에 내가 차린 회사에서 특별배당을 했다. 그 동전은 초기주주인 네 역량을 올려줄 것이다.”

이광과의 대결은 말 그대로 덤에 불과하다. 사실은 이광 또한 10인의 초기주주였기에 이 동전을 주러 온 것이었다.

[이것도 신력으로 만든 것이오?]

“맞아. 네 지분을 갖고 있는 내가 허락했으니 넌 동전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군.]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듯한 이광이 잠시 후 뜻밖의 행동을 했다.

팅!

파악

나는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상권의 동전을 잡아챘다. 이광이 도로 내게 날린 것이었다.

나는 이 행동이 뜻하는 바를 알고 있었기에 놀라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이광? 힘을 거부한다는 말이냐?”

보통인간도 대라신선급으로 강해지게 할 수 있는, 인과율이 가득 뭉친 상권의 동전!

이 동전의 가치는 어마어마한 것이었고 모든 신격이 탐을 낼 정도였다. 심지어 원래부터 능력을 좀 갖추고 있던 인간이라면 대번에 신에 가까워질 정도였으니 사실상 초기주주로 등록한 10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탐욕에 가득찬 이광이라면 절대 거부할 리가 없다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광이 설마 동전의 힘을 거부할 줄이야!

내가 깜짝 놀라서 이광 쪽을 바라보자, 청룡무관 안에 있는 이광은 육합전성이 아닌 - 자신의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이제 와서 그 힘을 얻어봤자 당신의 신력을 뛰어넘지는 못하오. 그렇지 않소?”

거리가 있어서 조금 작게 들렸지만, 내공을 실었기에 알아듣기 힘들지는 않았다. 나는 멍하니 이광의 말을 듣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렇겠지.”

상권의 동전이 큰 힘을 부여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내 신력은 상위신격에게도 손이 뻗을 정도에 도달해 있다. 그 간극은 크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필멸자 수준에서는 엄청난 특혜인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광의 말이 이어졌다.

“나는 남의 등 뒤를 좇아봤자 결코 그 사람 본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생에서 느꼈소. 스승의 등 뒤를 쫓아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오.”

“…….”

“나는 내가 잡은 무(武)의 실마리를 이용해 당신을 뛰어넘겠소. 그 동전의 힘은 도리어 내 깨달음을 방해할 것 같으니, 내게 번뇌를 주지 마시오.”

“……!!”

나는 그 말에 진정으로 놀라고 말았다.

‘이광이…… 힘을 거부한다고……?’

마치 수도승과 같은 말투!

내가 아는 이광과는 너무 달랐기에 나는 약간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광이라면 탐욕적으로 뭐든 받아들여서 힘을 키워도 모자란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순수한 무예의 길을 추구해서 다른 힘을 거부하다니! 게다가 일전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자신을 10인의 주주에 넣어달라고 강변했을 정도가 아닌가?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했기에 이광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광,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내가 아는 너와는 너무 다른 것 같다만.”

“…….”

어둠 속의 이광은 한동안 침묵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스승. 혹시 나를 만나기 전에 심수력을 만나지 않은 것이오?”

“……? 이 세계에 다시 돌아와서 제일 처음 본 게 너다.”

“그렇군. 그러면 이해 못 할 수 있겠군…….”

탄식하듯 중얼거린 이광이 말을 이었다.

“심수력이나 만나보시오. 그는 지금 백두산(白頭山)에 있소.”

“백두산에?”

“그를 만나보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오. 나는 힘으로 힘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소. 그래서 사신지혼의 진수(眞髓)를 내 힘으로 개척하기로 한 것이고.”

힘으로 힘을 이길 수 없다고?

“흠…….”

나는 이광이 왜 심수력을 언급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광의 저 급격한 변화는 심수력과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나는 이광을 좀 더 채근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광의 태도가 진지한 데다가 심수력 또한 만나 봐야 하는 건 사실이었기에 여기서는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알았다. 나중에 보자.”

“잠깐.”

“엉?”

이광이 머뭇거리는 듯하다가 말했다.

“……조심하시오.”

“……?”

조심하긴 뭘 조심해? 웃긴 새끼…….

파앗!!

나는 신력을 이용해서 백두산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백두산의 천지에 도달했을 때 고개를 갸웃했다.

‘음……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평화로운 풀과 꽃, 나무들이 펼쳐져 있을 뿐 인기척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물론 그 말은 심수력의 기척 또한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므로 나는 잠시 곤란함을 느꼈다.

‘이럴 때 쓰기 좋은 능력이 있지.’

그래서 나는 신력을 눈에 불어넣으며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권능을 활성화시켰다.

화안금정(火眼金睛)!

제천대성에게서 받은 이 능력은 상대가 지닌 영력을 보고 모든 것을 투시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당연히 이런 탐색에도 무척 좋은 것이다. 이 화안금정을 써서 백두산의 지하까지 살핀다면 아마 심수력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으리라.

쿠구구

“……어?”

나는 그 순간 놀라고 말았다. 화안금정이 투시하다 말고 갑자기 시꺼먼 무언가에 막혔기 때문이었다. 나는 화안금정의 투시력을 막는 의문의 차단막에 당황했지만, 이윽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아차 했다.

‘…… 맞다!! 이 백두산에는 마도사축과 지하봉인지가 있었지! 그리고 그 지하봉인지에는…….’

지난번에는 수보리의 가면을 써서 강력한 술법을 이용한 편법으로 뚫었지만, 지금은 수보리가 동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곳은 굉장히 엄중한 보안으로 지켜지고 있어서 잘못했다가는 마왕이라도 타죽을 수가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수보리처럼 신묘한 술수는 자유자재로 쓸 수 없었기에 고민이 되었다.

“흠…… 뚫을 수 있을까…….”

촤앗

그러자 내 옆에 흑웅이 출현하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주인의 힘으로 저깟 시설을 못 뚫을 걱정을 한단 말이오?]

“뭐 방법 있냐?”

[힘으로 다 부수는 것이오!]

고오오오 -

흑웅은 말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암창 세 자루를 띄우더니 그대로 지하의 시설을 향해 투척했다.

쿠콰콰쾅

그와 동시에 백두산에는 마치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 마냥 요란한 폭음이 울렸고 거대한 어둠의 구멍이 만들어졌다. 딱 봐도 일격에 백두산의 모든 방어시설을 파괴한 것이었다. 나는 흑웅의 무식한 공격에 기겁을 했다.

“……야!! 저 밑에 심수력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방금 공격을 맞고 죽었으면 어떡하냐!”

[주인이 다시 살려내면 그만 아니오?]

“…….”

[주인. 힘이 있으면 머리를 안 써도 되니 편하게 갑시다.]

“쩝,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입맛을 다시며 흑웅이 만들어낸 파괴의 흔적 밑으로 들어갔다.

슈우웅

내가 공중을 날아서 한참을 들어가는 동안 여기저기에 파괴된 첨단시설의 잔재들이 보였다. 나는 흑웅의 말대로 제대로 된 신의 힘이 쏟아지면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전했어도 못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물론 이 시설에 인간이 상주하면서 더 강한 방어막을 펼치면 모르겠지만 무인시설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들어왔을까? 나는 하나의 인영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심수력!”

나는 심수력을 부르며 바닥에 내려앉았다. 심수력은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있었는데, 내가 도착하자 슬며시 눈을 뜨며 말했다.

“오, 자네가 왔군.”

“설마 했는데 여기 있었구려.”

나는 심수력의 앞에 있는 거대한 심장을 보며 찝찝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이…… [치우의 심장] 앞에.”

그렇다. 백두산의 지하시설 밑에는 [치우의 심장]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심수력은 이 심장 바로 앞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심수력은 내 말에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오점이자 회한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여긴 수련세계일 뿐이오.”

“그렇겠지. 허나 내가 수련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네.”

“도움이 되었다고?”

내가 반문하자 심수력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치우의 심장] 앞으로 가서 그것을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일전에 내가 농담처럼 말했었지. 치우의 심장을 먹으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아…… 그런 얘기도 했었지.”

“그런 걸세.”

“……? 어?”

나는 그 순간 심수력의 말에서 뭔가를 깨닫고는 기겁했다. 나는 심수력을 쳐다보며 외쳤다.

“설마…… 여기서 수련하고 있었던 이유는……!!”

심수력은 아직도 유리구 안에서 기포가 부글거리고 있는 삼장 크기의 거대한 심장에 시선을 고정하며 말했다.

“나는 이곳에서 [치우의 심장]이 품고 있는 무한대의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었네. 그래야만 백련지혼(白蓮之魂)의 성취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일세.”

“……!!”

“그때 [먹는다]고 표현한 건 이 무한대의 기운을 흡기(吸氣)하는 게 가능하다 생각했었기 때문이지.”

백련지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과거 심수력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백련지혼(白蓮之魂)이라고 임시로 이름을 붙인 경지일세.]

[일월지혼은 [선택된 자]의 영역일세. 해(日)의 그릇도, 달(月)의 그릇도 정상적인 수련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힘이며 그 힘을 합일시키는 건 무공의 영역에선 불가능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백웅 자네니까 한 것일 뿐이야. 허나 그 거대한 대우주의 법칙 자체에 손을 직접 뻗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근원소의 영역에서 접근하는 건 인간의 힘으로도 가능하네. 원융(圓融)의 이치를 이용하는 것이지.]

[원융을 다룰 수 있게 되면 반작용이 완전히 사라지네. 그리고 도리어 그 반작용을 이용해서 사신지혼을 낭비 없이 증폭시킬 수 있게 되고, 그동안 사신지혼에서 다루지 못했던 다른 근원소의 그릇에도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지. 그렇게 되면 사신지혼은 완전무결한 최강의 무공이 되는 것이고, 백련지혼이라 부를 만하게 되겠지.]

그랬다. 마지막에 심수력을 봤을 때 그는 원융의 이치를 이용하는 백련지혼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가 말하는 원융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나는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구나 생각했을 뿐인데, 설마 [치우의 심장]을 이용해서 수련하고 있었을 줄이야!

나는 당황하며 말했다.

“음…… 물론 무한대의 기운이라면 어딘들 도움이 안 되겠소만……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소. 백련지혼을 연마하는데 무한대의 기운이 필요한 이유가 뭐요?”

“전에 말했던 원융의 이치가 기억나는가?”

“사신지혼의 [회전] 그 자체를 그릇으로 만드는 것이 원융 아니었소?”

“그렇네. 허나 자네도 알다시피 그 회전의 반작용을 추스르기도 힘든 것이 보통 인간의 경지야. 축(軸)이 이동하며 생겨나는 어마어마한 힘은 인간의 내공 따위로는 항거할 수가 없지. 자네나 나의 내공이 탈인간급이라 하더라도 무의미하다는 건 자네도 알고 있을 걸세.”

“물론 알고 있소.”

비유하자면 보통 무림인의 내공이 돌멩이 한 주먹이라고 치면 나와 심수력의 내공은 백 장 크기의 거석(巨石)이자 조그마한 돌산이라 볼 수 있으리라. 허나 사신지혼의 [회전]이 이루어질 때는 마치 대륙 전체가 융기(隆起)하듯 수십 개의 산맥이 움직이는 듯한 거력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아예 힘의 차원이 달랐다.

심수력이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나는 백련지혼의 원융을 이루기 위해 [치우의 심장]이 지니고 있는 무한대의 힘을 빌려왔네. 사신지혼이 이동하는 그 거대한 힘을 힘으로 억누르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말이지.”

“……!!”

“그 결과, 나는 회전 그 자체를 그릇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사신지혼의 새로운 경지에 발을 들이게 되었지.”

심수력은 쓱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방금 전 자네가 신의 힘으로 불벼락을 내려서 이 모든 유적을 파괴하는데도 멀쩡할 수 있었던 것도 백련지혼의 힘을 써서였네.”

“…….”

그 말대로라면 역시 아까 내가 걱정했던 대로 흑웅의 암창은 심수력이고 뭐고 전부 다 쓸어 버렸던 게 분명하다. 하지만 심수력은 백련지혼으로 저항해서 상처 하나없이 버텼으니, 심수력의 힘은 일전에 봤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것 같았다.

‘흑웅의 진심어린 일격이었는데 버텨냈다는 건…….’

이제 심수력의 힘도 신에 준하는 게 아닐까?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는 놀라워서 말했다.

“정말 대단하구려. 나도 그 백련지혼을 배울 수 있겠소?”

“그래……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 줘야지. 자네야말로 배워야 할 것이야.”

알 수 없는 미소를 띠운 심수력은 손가락으로 치우의 심장을 가리켰다.

“저기에 손을 갖다 대고 흡기해 보게. 그 상태로 자네가 알고 있는 사신지혼을 운영하기만 하면 바로 치우의 힘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일세.”

“흠…….”

백련지혼이 그렇게 간단하다고?

나는 반신반의하며 치우의 심장에 다가가서 유리막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힘을 빨아들이려 하는 순간이었다.

“…….”

잠깐…….

뭔가 좀 아닌데…….

타앗

나는 쎄한 느낌이 들어서 곧장 유리막에서 손을 뗐다. 그러고는 심수력에게 말했다.

“심수력. 당신은 그동안 줄곧 이광과 함께 있었을 것이오.”

“그랬네만.”

“이광은 사신지혼의 발전경지인 천화(天華)라는 걸 이야기했소. 그 경지는 당신이 이광에게 가르쳐준 것이오?”

“흐음…… 그걸 천화라 하는 거였군. 내가 가르쳐줬다기보다는 그가 스스로 연마한 경지이지.”

“백련지혼과 천화는 다르다는 소리요?”

“그렇겠지. 이광이 내게 죽기 싫어서 죽기살기로 연마하다 보니 얻게 된 경지이니. 그 기술을 쓴 후로는 못 죽였네.”

흠칫!!

나는 심수력의 말에 그를 홱하고 돌아보았다. 나는 적잖게 당황하며 말했다.

“……죽기 싫어서? 설마…… 당신은 이광을 죽인 적이 있단 말이오?”

“왜 아니겠나? 나도 사대무류이니 그런 오만불손한 놈을 가만둘 수는 없지. 몇 번 패주니까 워낙 악에 받쳐서 나를 공격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몇 번 잡아 죽였다네.”

지, 진짜 죽였다고!

“아, 아니…… 동료잖소. 아무리 이 수련세계에서 죽어도 부활한다지만 죽이는 건…….”

내가 기겁해서 말하자 심수력의 눈에 시꺼먼 기운이 흘렀다.

그 기운은 생전 처음 보는 기운이었다.

“동료라고? 자네가 그놈을 나와 같은 공간에 집어넣었을 뿐 그놈을 동료라 생각한 적은 없네. 후배로서 존중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역시 뇌신류의 깡패놈들과는 성질이 맞지 않더군.”

“…….”

“왜 그러지?”

나는 심수력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심수력, 당신…….”

나는 말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뭔가에 쓰인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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