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검신 88권 06화
이환웅을 도와 내가 전후사정을 설명하자 비슈누와 시바는 납득하는 듯했다. 비슈누가 먼저 자신의 손을 뻗어 근처에서 이공간(異空間)을 만들어 내더니 거기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투자라. 이건 어떠한가?”
츠즈즈즈
나는 섬뜩한 기운을 흘려내는 거무튀튀한 철퇴를 보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는 중얼거렸다.
“야마의 철퇴…….”
“호오! 보자마자 이 보물의 정체를 알다니 대단하군. 나는 여태 이 물건의 내력을 내 형제들 외엔 누구에게도 알려준 적이 없었는데.”
“…….”
모를 수가 없다. 바로 저 철퇴를 쓰는 아바타 아르쥬나의 손에 대웅제국의 위지혼이 죽음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저건 적중당한 상대방에게 엄청난 죽음의 저주를 부여하는 신물…… 보통의 보패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투신 아르쥬나를 상대로 버티다가 스러져간 위지혼의 죽음을 생각하자 문득 아련한 마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나는 고개를 털고는 말했다.
“아마 당신의 아바타인 아르쥬나가 애용하는 보물일 텐데 이 야마의 철퇴보다 더 강력한 보물이 있지 않은가?”
“……간디바를 말하는가 보군. 그게 필요하다면 주겠지만.”
스윽
비슈누는 곧장 이공간에서 간디바라고 하는 활을 꺼냈다.
쿠궁!!
간디바가 모습을 드러내자 확실히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 느껴졌다. 아마 이게 비슈누가 가진 최강의 무기일 것이며, 예전에 이 탁록의 시대에서 처음으로 비슈누와 싸웠을 때 놈이 내게 겨눴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중간에 싸움을 멈추었기에 간디바의 위력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만일 간디바가 발사되었다면 나와 흑웅이라 하더라도 결코 무사하지는 못했으리라.
‘아마 이건 천계 최강의 보패 사보검에 맞먹는 물건…….’
나라고 해도 확실히 간디바는 탐이 났다. 왜냐하면 이건 강대한 신력을 지닐수록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무기일 거라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써도 좋고…… 동료에게 줘도 급격한 전력상승이 가능해.’
내가 약간 탐욕어린 눈으로 간디바를 바라보자 비슈누의 말이 이어졌다.
“간디바는 야마의 철퇴와 달리 사용법이 까다롭다.”
“까다롭다고?”
“그래. 이 활에 새겨져 있는 10개의 모든 주술적 인(印)을 공명시켜야 하고 관련된 10개 이상의 주법(呪法)도 달통해야 하지. 또한 시전시에는 마치 악기를 연주하듯이 흐름을 제어해야 한다. 위력이야 야마의 철퇴보다 강하지만 제대로 된 사용법으로 쓰지 못하면 일개 보패만도 못할 것이다.”
“…….”
“나로서는 아무런 제한조건 없이 맞추기만 하면 되는 야마의 철퇴를 추천하고 싶군.”
아무래도 내게 간디바를 주기 싫어서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확실히 최강급 무기에는 그만한 제약이 있을 만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하지.”
위력 상한선이 높고 까다로운 무기는 언뜻 좋아 보이지만 필요할 때는 맹탕일 경우가 있었다. 지금 내게는 그런 무기가 계륵이나 다름없었다. 차라리 범용성이 좋은 단순한 무기가 좋으리라.
츠즈즈즈
비슈누가 건네준 야마의 철퇴를 들자 순간 섬뜩한 기운이 손끝에 맺히는 게 느껴졌다. 다만 순간적인 한기였고 그 이상은 느껴지지 않았기에 나는 대충 휙휙 휘둘러보고는 말했다.
“괜찮은 무기군.”
“후후, 과연 대단하군. 웬만한 신격도 야마의 철퇴를 들면 죽음의 기운에 잠식당해서 힘들어하는데…….”
“그래?”
비슈누가 감탄했지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왜냐하면 야마의 철퇴에 맺혀 있는 죽음의 기운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절연사막의 악독함에 비하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곤 해도 필멸자가 쓰기엔 꽤 버거운 무기겠군. 뭔가 봉인을 걸어둬야 동료들이 쓸 수 있겠지…….’
내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시바가 불쑥 말했다.
“나는 이미 너에게 혈맹의 증표를 줬다. 그 이상의 투자를 더 해야 하는가?”
“흠…….”
내가 힐끔 시바를 쳐다보자 옆에 있던 이환웅이 공손하게 말했다.
“시바시여. 그건 위대한 그대의 자유입니다. 허나 우리 주식회사에 투자한 보물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맡겨두시면 나중에 그 보물의 가치에 비례해서 배당과 이자를 지급하는 것. 만일 저희 회사가 흥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더 많은 담보를 맡겨두시는 게 이득이겠지요.”
“교언(巧言)이군. 한 번에 망해 버릴 수도 있지 않은가?”
“위대한 삼대신께서는 향후 더 큰 힘이 필요하지 않으신지? 백웅과 혈맹을 맺더라도 그가 당신들의 일을 다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당장 이계(異界)의 신격들과 다시 싸울 때를 생각해보심이 어떠할지…….”
“…….”
시바는 잠시 생각하다가 살기어린 미소를 지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백웅을 믿고 호가호위(狐假虎威)를 하는가? 네깟놈은 순식간에 먼지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 말에 이환웅이 움찔했지만, 그는 도리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백웅이 벌리는 판이 얼마나 큰데 겨우 이 정도로 움츠러들 수 있겠습니까? 제게도 파괴신 시바의 드넓은 그릇을 보여주신다면 심히 감격스러울 듯 합니다.”
“호오…… 배짱은 좋구나. 마음에 들었다.”
시바는 클클 웃는 듯했다.
“좋다. 그럼 이걸 너희 회사에 투자하겠다.”
우우웅!!
시바의 손 위에 웬 커다란 눈깔 같은 게 떠올라서는 천천히 내 쪽으로 날아왔다. 내가 그 눈깔을 받아들자 시바가 말했다.
“내가 이렇게 큰 투자를 할 줄은 몰랐구나.”
“이게 뭔데?”
“나의 세 번째 눈(三眼)이다. 내 모든 권능의 5할이 담겨있는, 신력의 근원이지.”
“……?!”
“모든 걸 파괴할 수 있는 삼안이다.”
뭐, 뭐라고?!
권능의 5할이?!
그 말에 나는 물론이고 이환웅과 비슈누도 깜짝 놀라서 그를 쳐다본 듯했다. 나는 당황해서 말했다.
“어, 고, 고맙긴 한데 이렇게 좋은 거 줘도 되냐?! 만일 우리가 이걸 잃어버린다면…….”
“나는 힘의 절반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겠지.”
“미친…… 그래도 괜찮은 거냐?”
시바는 팔짱을 끼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네가 혈맹의 증표를 갖고 있으니 전적으로 믿는다. 게다가 내가 도량이 크다는 걸 증명하고 싶구나.”
“…….”
이 녀석…… 생각보다 단순하고 좋은 놈일지도?!
나는 시바의 세 번째 눈을 주섬주섬 아공간에 넣으며 말했다.
“고맙다. 잘 쓸게!”
이것도 왠지 유용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비슈누는 그 모습을 언짢은 듯 쳐다보다가 말했다.
“백웅이여. 만일에 우리가 싸우다가 위험해지면 즉시 도와주러 와줘야 할 것이다.”
“엉? 아…… 그래.”
시바의 힘이 절반으로 줄어든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야겠군.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있던 이환웅이 말했다.
“그럼 다음 일을 정리하러 가지.”
파앗!
나와 이환웅은 바로 탁록촌으로 향했다. 그리고 탁록촌에서 다들 무공수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머지않아 건달파, 수보리, 동방삭, 열산, 청양, 유망, 상아, 소녀 등을 만날 수가 있었다.
이전에 팔부신중이었던 건달파는 나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
“주군!! 돌아오셨습니까.”
“어. 잘 지냈어?”
“다들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흠.”
아무래도 탁록의 시간대로는 마을을 떠난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탁록촌에서 초기주주 서명을 받을 때와 비교해서 큰 변화는 없는 듯했다. 나는 탁록촌의 주요인물 모두를 큰 공터 자리에 모아놓고는 말했다.
“오늘 이렇게 사람들을 모은 이유는…… 이제부터 당신들에게 특별히 힘을 나눠주기 위해서요.”
“힘이라고?”
“자, 이걸 다들 하나씩 받으시지.”
나는 잠시 후 신력을 써서 커다란 금색 동전을 여러 개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한 사람에 한 개씩 그 동전을 나눠주었고 모두가 동전을 받아들자 옆에 있던 이환웅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환웅이 나 대신에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지금 나눠준 그 동전은 [상업의 권능]으로 만들어 낸 동전이오. 이로써 이광을 제외한 초기주주 10명에게 모두 나누어주었소.”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으나 딱히 주는 것 없이 싫은 놈이었으므로 이광은 좀 있다 찾아가도 될 것 같았다.
“이 동전에 무슨 의미가 있소?”
“특별배당이오.”
이환웅은 그렇게 말하더니 빙긋 웃으며 내게 눈짓을 했고, 나는 이윽고 내 권능을 이용해서 상업의 권능에서 배당이라고 쓰여 있는 항목을 꾹 눌렀다.
쿠구구구!!
“……!!”
“이, 이건?!”
잠시 후 그들 모두의 몸에서 알 수 없는 영기(靈氣)가 터져 나왔고 순수한 힘이 마치 둑이 터지듯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게 보였다. 특히 건달파의 경우는 자신의 진신(眞身)인 마체(魔體)를 숨기지 못하고 잠시동안 변신할 정도로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걸로 보였다.
[오오오!! 이, 이 정도의 힘이라니……!!]
쿠구구!
건달파의 마력이 갑작스럽게 몇 배로 강해지는 걸 보니 그는 아마도 마왕으로서의 격이 한두 단계 더 오른 모양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저마다 초상능력이 크게 향상된 듯한 반응이었다.
초기주주 중에서 그나마 변동이 없는 것은 흑웅, 유망 둘이었다. 그들은 별로 큰 힘의 상승을 못 느끼는 듯 시큰둥한 표정이었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생각했다.
‘흠. 역시 원래부터 절대자의 경지에 올라있는 자들에게 큰 감흥을 줄 정도로 힘을 주지는 못하는 모양이군.’
하긴 흑웅과 유망은 이미 우주 전체에서도 내로라하는 상위신의 경지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놀라워할 정도로 힘을 줄 수 있다면 [상업의 권능]은 너무 사기적일 것이리라.
내가 그렇게 생각할 때 마찬가지로 자신의 힘을 크게 상승시킨 후 갈무리한 이환웅이 말했다.
“지금 행한 것은 지금까지 백웅이 투자받은 자산들의 미래가치를 근거로 초기 주주 10인에게 신력을 순수한 힘의 덩어리로 바꾸어 선배당을 한 것이오.”
“선배당?”
“그렇소. 미래에 얻을 수익을 미리 당겨서 준 것이지. 그 덕에 당신들은 정상적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강대한 힘을 손에 넣은 것이오. 본디 이런 일은 상위신격이 자신의 사도나 화신에게 특혜를 베풀 때나 생기는 일이지만 백웅은 [상업의 권능]을 근거로 별다른 인과율의 소모 없이 해낸 것.”
이환웅은 씩 웃었다.
“그 힘은 가능성의 덩어리요. 신력, 마력, 초상능력, 기술 등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벽을 가볍게 뚫어지고 격 그 자체를 향상시킬 수 있지. 원하는 대로 단련하여 강해지면 될 것이오.”
“……!!”
“굉장하군.”
탁록촌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탄했다. 사실 이런 특혜 같은 경우는 정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선이 수백 수천 년을 수행해도 얻기 힘든 힘을 한순간에 얻어버렸으니!
다만 큰 공터가 가득 찰 정도로 덩치가 큰 거신 유망만큼은 그다지 감흥이 없는 듯 팔짱을 끼고 앉아 있다가 말했다.
“백웅. 헌데 그 주식회사란 것의 원리를 들어 보니…… 투자받은 돈을 불려서 다른 놈들에게도 나중에 나눠줘야 하지 않나? 이렇게 미리부터 우리 몫을 땡겨주면 돈을 불리는 게 더 힘들어지지 않느냐?”
“유망 님. 거기에 대한 설명은 제가 하겠습니다.”
이환웅이 나서서 말을 이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조만간 한번 정도는 백웅의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는 모험을 해야 합니다. 유망 님이나 탁록촌 사람들이 조만간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부른 건 그 이유도 있다는 거군. 그래, 어떤 모험을 할 셈인가?”
“머지않아 우리는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만천하에 탁록촌의 힘을 증명해야만 하지요.”
“어떻게?”
이어진 이환웅의 말에 유망이 흠칫했다.
“탁록촌을 중심으로 중원대륙의 인간족(人間族)을 모아서 인간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건국(建國)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그 어떤 신과 마족에게도 지배받지 않음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뭐……라고?”
“이건 거대한 업적. 온갖 만신(萬神)들이 날뛰는 이 탁록의 시대에서 나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시대를 여는 것이니 문명의 개조(開祖)이며 진정한 시초(始初)가 될 게 분명합니다. 이건 분명히 [상업의 권능]으로 이룰 수 있는 고난도의 업적이니 여기에 능력을 잘 쓴다면…….”
“……엄청난 배율로 백웅의 자산을 불릴 수 있단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군.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기는 하느냐?”
유망은 약간 게슴츠레한 불신어린 눈빛으로 이환웅을 내려다보았다.
“그 능력을 달성하려면 이 중원대륙에 존재하는…… 황제를 위시한 혼돈의 신격 다섯과…… 복희를 위시한 질서의 신격 셋…… 그리고 중립세력인 전륜성왕과 명계…… 그들 모두의 영향력을 떨쳐내고 독립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그게 가능하다고 보느냐?”
“…….”
“물론 우리가 그들에게 무시당할 세력은 아니지만, 독립을 주장하기엔 무리가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세력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백웅조차도 그들의 수장인 황제나 복희를 일대일로 이기기는 매우 힘들겠지.”
유망의 말에 잠시 좌중에 침묵에 휩싸였다.
그렇다.
지금 이환웅이 말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로 이 중원시대의 상고시대를 지배하는 진정한 신격들인 삼황오제(三皇五帝)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 그것도 삼황오제 하나하나가 이 좁은 지구라는 행성을 제외하고 우주 전체로 봐도 강력한 상위신격이란 것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환웅은 훗하고 웃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지금 우리의 힘만으론 안 됩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슨 말이지?”
“우선은 천축 삼대신부터입니다. 이미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동맹은 이루어졌습니다.”
“……호오. 그건 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나?”
“그다음은 마도문명인 레무리아 제국입니다. 이미 백웅은 황제인 레무리아 1세에게 큰 빚을 지워놓았으니 그들 또한 우리의 혈맹이 되었습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레무리아 제국 근처의 아틀란티스 문명 또한 우리의 동맹으로 만들 수 있겠지요.”
“흐음.”
“그다음은 멤피스 문명입니다. 대서양 너머에 있는 남부대륙의 고대신 수백 개체…… 그들과도 충분히 혈맹을 맺을 수 있습니다. 케찰코아틀의 봉인만 풀리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그들뿐만 아니라 백웅의 주식회사에 투자한 수많은 전우주의 투자자들…… 촉룡과 무지개뱀등의 신적존재들 또한 잠재적 아군입니다.”
“…….”
“그리고 또 하나. 바로 그 명계의 전륜성왕은 이제 백웅의 완전한 아군이 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
흠칫!
이환웅의 마지막 한마디에 유망도 약간 놀란 듯했다. 그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너는…… 진심으로 하는 소리였단 말이냐?”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 모든 이들이 백웅의 깃발 아래에서 한뜻이 된다면 정말 오제나 삼황에 뒤질 것 같습니까?”
이윽고 이환웅이 손을 불끈 쥐었다.
“백웅의, 백웅에 의한, 백웅을 위한 인간의 왕국! 현재 혼돈의 황제와 질서의 복희, 그들만의 양대 대립 구도를 벗어난 제 3세력으로서…… 중용(中庸)의 신세력으로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이루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