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검신 85권 1화
백련교주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제갈사의 한마디를 듣자마자 당황해서 말했다.
“무슨 소리냐! 왜 동료끼리 서로 죽이냐고.”
“난세에는 드문 일도 아니지.”
“제기랄…… 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냐!”
내가 으르렁거리자 제갈사는 씩 웃으며 말했다.
“부하들의 시야까지 사술로 훔쳐보면서 내 행동을 감시하는 게 과연 좋은 의도 같으냐? 백련교주가 나를 부른 건 백이면 백 함정이다. 그리고 함정이면 필히 나를 봉인하거나 죽일만한 장치를 해 놓았겠지.”
“……!!”
“지금 나는 호랑이 아가리로 들어가고 있다. 내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백련교주를 죽이는 것까지 뭐라고 할 셈이냐?”
나는 순간 제갈사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사실 나도 방금 전 제갈사 앞에 백련교주가 나타난 걸 보자 이건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궁색하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상에 펼쳐진 재앙이 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잖아. 이런 상황에서 동료끼리 서로 죽였다가는 어차피 다 죽는 건 마찬가지야.”
“크크크. 전생자의 동료에게 그런 말을 하면 뭣 하느냐. 어차피 네가 죽으면 세상이 멸망하는 걸 숱하게 겪어왔는데 이제 와서 그딴 게 두렵겠나? 동료에게 당해서 처참하게 죽느니 그냥 내가 먼저 죽이고 말지.”
“…….”
“뭐, 백련교주가 배신 안 할 수도 있지. 하지만 배신이라 생각지 않아도 나를 죽이거나 봉인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존재가 바로 백련교주 독고운천이다. 그는 대의(大義)라는 명분만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자…… 너도 그 정도는 알 테지.”
“……알아.”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로 백련교주와 제갈사가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니, 어떻게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공기나 다름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긴 한 건가?
제갈사가 말했다.
“원래라면 백련교주의 적대적인 의도를 읽어낸 시점에서 낙양에 가는 걸 취소했을 거다. 내가 낙양에 들어가려는 건 전적으로 너를 위해서이다.”
“나를 위해서? 무슨 말이냐.”
“너는 언제 다시 잠들지 모르는 상태다. 너는 지금 하나라도 많은 정보를 취해야만 하고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인과율을 얻어서 온전히 강림할 수 있는 것이다.”
“……!!”
“걱정 마라.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네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낼 테니까.”
나는 제갈사의 말에 한참 고민하다가 말했다.
“……제갈사. 그러면 백련교주가 금성 코토아마츠카미의 강림을 막을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도 거짓말일까?”
“그건 모르지. 가봐야 알아. 하지만 백련교주쯤 되는 자가 완전히 헛소리만으로 나를 옭아맬 함정을 짜지는 않았을 거다.”
“으음.”
“운이 좋아야 할 텐데.”
처음으로 제갈사는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천우진이 지금 낙양에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
천우진은 또 왜?
내가 반문하려는 순간이었다.
쿠르릉
“개봉성주의 행차시다! 성문을 열라!!”
경비병의 커다란 외침과 함께 육중한 낙양 외성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차량을 운전하던 강철인간들이 통행을 위해 이야기했고 막 통과하게 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통과하면서 점차 철도가 낙양의 도시를 가로지르기 시작했고, 나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꽤 놀랐다.
‘중원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긴 한데…… 여기도…… 엄청나게 많은 증기관(蒸氣管)이 있구나.’
개봉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모든 공급을 담당하는 근원은 증기기관으로 보였다. 마치 도시의 혈관처럼 없는 곳이 없게 뻗어 있는 증기관을 보자 나는 무척 이질적인 기분을 느꼈다.
또한 길가에는 여전히 명나라의 복식을 입은 자가 많긴 했지만, 저 멀리 서방의 복식이나 사막 지역의 이국적인 옷을 입은 자도 많았다. 게다가 인간뿐만이 아니라 강철인간도 많이 섞여 있어서 여기가 내가 아는 중원이 맞는지조차 의문이 들었다.
덜컹…… 덜컹…….
삐이이익
요란하게 증기가 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들은 제갈사가 중얼거렸다.
“곧 정차한다.”
덜컹.
차량이 멈추자 제갈사는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걸어 나온 제갈사 앞에는 수많은 병졸들과 함께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경갑주의 사내가 서 있었고, 약 삼십 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그자는 공손하게 제갈사에게 포권했다.
“개봉성주를 뵈옵니다.”
등에 커다란 활을 메고 있던 경갑주의 사내를 쳐다보던 제갈사가 히죽 웃었다.
“궁왕(弓王) 연종휘, 오랜만이군.”
연종휘!
나는 그 말에 그의 얼굴을 다시 살폈고, 이내 그 얼굴이 청년시절의 연종휘가 약간 나이를 먹은 얼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십 년이라는 세월치고는 나이를 덜 먹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때보다는 나이를 먹은 것이다.
연종휘는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궁왕이라니 아직도 그런 장난을…… 지금 저는 그저 낙양 척마대의 총대주(摠隊主)일 뿐입니다.”
“장난은 아니야. 강호무림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면 충분히 궁왕이란 칭호도 가능했겠지.”
“이제 와서는 전부 의미 없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려서…….”
연종휘는 잠시 과거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낙양성주께서 개봉성주를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따라오시지요.”
“따라갈 거다. 그런데 네 수하들은 왜 우리 차량을 수색하려 하는 거지?”
제갈사가 차량을 수색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던 연종휘의 부하들을 노려보자 그들은 모두 움찔해서 굳어 버렸다. 제갈사가 흘리는 살기에 잠시 압도된 것이다. 그러자 연종휘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제 12 척마대의 소식이 끊겼습니다. 저희는 언제 마물과 싸우다 죽을지 모르는 탓에 생존 여부를 알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는데, 그들이 한순간에 모두 생명 반응이 끊겨 버렸습니다.”
“흐음.”
“흐음이 아니지요.”
스으
연종휘는 어느새 자신의 활을 꺼내 들고 있었다. 그의 활에는 아무런 시위도 없었고 화살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은은한 살기를 흘리며 제갈사를 쳐다보았다.
“얌전히 따라와 주십시오. 척마대를 전멸시킨 당신을 지금이라도 죽여 버리고 싶지만, 성주의 명이 우선이니까 말입니다.”
“호오, 차량 안에 척마대의 시체가 즐비할 거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나 보군?”
“옛 소을촌의 동료 중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천하에서 제일가는 배교의 지존이자 사법사(邪法師)가 어디 가진 않겠지요.”
연종휘의 말에 제갈사는 큭 하고 웃더니 말했다.
“많이 컸구나. 크크크…….”
“…….”
“좋다. 얌전히 따라가 주지…… 그 전에 하나 묻자.”
“무엇을?”
“내 옆에 있는 이 못생긴 놈이 보이느냐?”
“……? 뭐가 있다는 겁니까.”
“안 보이면 됐다. 가자.”
이윽고 제갈사는 연종휘를 따라서 걸음을 옮겼고, 나는 제갈사 뒤를 따라가면서 투덜거렸다.
“제갈사. 다 좋은데 왜 꼭 못생겼다는 말을 덧붙이는 거냐?”
“백웅은 성형을 했었지.”
연종휘가 제갈사의 뜬금없는 말에 힐끔 그를 쳐다보자 제갈사는 히죽거리며 말을 덧붙였다.
“번개의 기운을 이용해서 절세미남의 모습으로 바꿔 버리는 바람에 이번 생에 그가 갑자기 잘생겨졌지. 그렇지 않으냐?”
“……그랬었지요.”
“그래서 늘 생각하는 게, 백웅이 만일 이 세상에 되돌아온다면 잘생긴 외모보다는 못생긴 외모로 되돌아와야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군.”
그 말에 연종휘는 피식 웃는 듯했다.
“소을촌장 백웅께선 워낙 대단한 기인이라서 굳이 외모가 아니더라도 그분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물론…… 돌아온다면 말이지요.”
“연종휘 너는 어떤가? 지금은 백련교주를 따르고 있지만 백웅이 되돌아온다면 백웅을 따를 것인가?”
“…….”
뜻밖의 질문인지 연종휘는 잠시 멈춰 섰다. 그는 잠시 후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꾸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인류를 구해줄 자라면 모든 힘을 다해 그를 도울 겁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애매하군. 크크크…….”
연종휘는 약간의 기대를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갈사 님. 혹시 백웅 님께서 되돌아오시는 겁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니 늘 생각은 열어두고 있으라고.”
“당신이 우리 척마대를 전멸시키지 않았다면 방금 그 말에 감동했을 것 같습니다.”
“걱정 마라. 석화시켰을 뿐 죽이지는 않았으니까.”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다니시는군요. 반드시 저주를 해제시켜 주셔야 합니다.”
“백련교주가 쓸데없는 짓만 안 한다면.”
제갈사가 사악하게 웃자 연종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인질을 잡으신 겁니까……? 하지만 성주는 인질 따위가 통하지 않습니다.”
“크크크! 그걸 내가 모르겠나? 인질을 잡아서 조종할 수 있는 건 다른 놈이야.”
그렇게 말하는 제갈사의 시선이 연종휘를 향하고 있었다.
“…….”
연종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크크큭.”
그렇게 그들이 대화를 하는 동안 어느덧 외성의 최심부까지 들어와 있었고 한층 화려한 거리가 사방에 드리워져 있었다. 연종휘는 허공에 부유하고 있는 내성(內城)을 올려다보다가 웬 패(牌)를 하늘로 들어 올렸고, 잠시 후 연종휘와 함께 제갈사가 빛의 기둥에 감싸여서 사라졌다.
파앗
“……?”
잠깐…… 근데 나는 왜 안 올라가 져?
정작 나는 그 빛을 맞고도 전혀 공간이동의 효과를 보지 못했고 여전히 지상의 외성에 서 있었다.
“이, 이건 뭐야.”
원래라면 여기서 제갈사를 따라서 올라가 져야 하는 거 아냐?
설마 술법이라서 나한테 안 먹히는 건가?
‘이거 큰일 났네.’
나는 지금 내공도 술법도 신력도 의념도 못 쓰는 상태라서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 오십 장 넘게 허공에 떠 있는 부유도시에 맨몸으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갈사가 빨리 내려와 주지 않을까?
“흠……?”
나는 이대로 기다려야 하나 생각하던 중 문득 뒷골목에 널브러져 있는 강철인간을 볼 수 있었다. 호기심이 생겨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강철인간은 눈에서 불빛이 꺼져 있었고 가슴 한가운데에 있는 적색 보석 또한 깨져 있었다.
‘버려진 건가?’
강철인간은 강철의 몸에 인간의 인격이 탑재된 존재라 했는데, 그러면 이 지경이 된 강철인간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어쩌면 강철인간을 움직이고 있던 인격 또한 과거 살아 있는 인간의 것이었을지도 모르는데 기계의 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은 게 아닌가? 그 쓸쓸함과 괴로움을 생각하니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에휴. 제갈사는 죄책감가지지 말라고 했지만…… 세상이 이 꼬라지가 되니 왠지 내가 잘못한 것 같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강철인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지만 잘 가시오. 나 백웅이 당신의 명복을 빌겠소.”
바로 그때였다.
슈슈슉……!!
“……?!”
마치 내 손바닥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나는 그 기묘한 느낌에 기겁하며 재빨리 손을 뗐다. 그러자 잠시 후 내 손바닥에서 무언가가 대롱대롱 매달린 채 강철인간의 정수리에서 쑥 뽑혀 나온 것이다!
그 ‘쑥 뽑혀 나온 것’은 크게 놀라고 당황했는지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아!! 이게 무슨…… 나는 분명히 죽었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 아니, 대체…….”
그 존재가 쩌렁쩌렁 외쳤다.
[당신은 누구요! 난 어떻게 된 거지?]
“아니 그게 나도 몰라.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우리는 서로가 당황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놀라는 와중에도 상대가 영혼의 모습이며 인간의 형태를 갖추고 있음을 알아채고는 말했다.
“설마 너는…… 저 강철인간에 들어있던 영혼이냐?”
[어? 어…… 그래. 맞소. 철인의 몸으로 되살아나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고 있었는데 무림인들의 시비에 휘말려서 가슴의 보석이 깨져서…… 크윽…… 그래…… 그렇게 죽었지.]
자신의 죽음을 떠올렸는지 고통스러워하는 영혼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가 내 손바닥에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를 보고는 뭔가가 떠올렸다.
‘내 손바닥에 이 영혼이 붙어 있는 건 흡력(吸力)…… 그렇다는 건 설마.’
투웅!
나는 잠시 후 구궁파천뢰의 요결을 떠올리며 이혼대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영혼은 바로 내 손바닥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영혼은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고, 나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내 손바닥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지금 이 행동이 뭘 뜻하는 거지?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다. 확실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대법…… 이혼대법만큼은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어찌 된 건지 모르지만 방금 내가 이 영혼을 끄집어낸 건 저절로 이혼대법이 발동한 결과로 보였다. 이혼대법의 기초 중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혼을 뽑아내는 능력을 쓴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알아채자 영혼에게 말했다.
“이봐. 나는 백웅이라고 한다. 당신 이름이 뭐지?”
[나…… 나는…… 화서현에 살던…… 이총(李叢)이라고 하오.]
화서현이 어딘지는 모르겠고 이총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다.
아마도 정말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리라.
‘좋았어.’
다만 그의 정체와는 별개로 좋은 생각이 난 것 같다.
나는 이총에게 제안했다.
“이총. 당신을 나중에 꼭 살려줄 테니까 내게 당신의 이름을 바치지 않겠나?”
[이…… 이름을? 그게 무슨 말이오?]
“그런 게 있어. 대신에 나는 당신이 쓰고 있던 저 몸뚱이를 쓰겠다. 어때?”
[…….]
한동안 고민을 하던 이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내 당신에게 이름을 바치리다. 대신에 나중에 꼭 살려주시오.]
“물론이야. 계약은 성립되었다.”
그리고 그다음 순간이었다.
파아아앗 - !!
[으아아아.]
이총의 영체(靈體)가 엄청난 기세로 내 팔뚝에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줌의 연기처럼 변해서 내 팔뚝으로 흡수된 이총은 잠시 후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나는 내 팔뚝을 확인했다.
‘있군.’
지금까지 내 팔뚝에 새겨져 있던 많은 이름들 사이에 이총의 이름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나는 한 걸음 내디뎌서 널브러져 있는 강철인간의 몸뚱이에 내 몸을 겹쳤다.
슈슈슈슉…….
번쩍
잠시동안 의식이 날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가 나는 이윽고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현실감과 함께 눈을 뜰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끼깅…… 쿠궁.
육중한 강철의 몸뚱이가 대지에 발을 내딛는 게 느껴진다. 나는 그 실감을 느끼며 목소리를 내 보았다.
[아. 아. 이게 내 목소리인가.]
거칠고 투박한 기계음. 아까 들었던 제갈사 차량을 운전하던 강철인간들의 목소리와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