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검신-1579화 (1,478/1,615)

전생검신 84권 7화

나는 이광의 말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뭐? 겁먹었다고?”

내가 뭐라고 막 덧붙이기 전에 이광이 내 흐름을 끊듯이 툭 하고 내뱉었다.

“내가 사부의 뒤통수를 칠까 봐 겁먹은 거 아니오?”

“…….”

“반응을 보니 맞군. 제자를 그토록 믿지 못하다니 사부 맞소?”

이광의 말은 반박하기도 애매했고 사실 그리 틀린 말이 없었다. 나는 왠지 기선을 제압당한 느낌에 속으로 꿍얼대다가 입을 열었다.

“사부니까 제자의 성격은 누구보다 잘 안다. 네가 기회만 되면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는 걸 누가 모를 줄 아냐?”

“듣자 하니 이제 사부는 천상의 신과도 대적할 만큼 강해졌다 들었는데 이제 나 정도는 손가락으로 눌러 죽일 수 있겠구려.”

“…….”

“그렇게 강해졌는데도 겨우 나한테 겁먹다니 한심스러운 노릇이군.”

이광의 비아냥에 나는 속이 긁히는 걸 느꼈다. 별말 안 하는 거 같았는데도 이상하게 이광의 말은 사람을 기분 나빠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이광과 말싸움하다가는 나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할 것 같아서 헛기침을 했다.

“흐흠. 강해졌다고 해서 배신당했을 때 치명적이지 않은 건 아니다. 너는 말을 돌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해라!”

“똑바로 말하라고? 사부가 입바른 말을 들었을 때 과연 화를 안 낼 사람인지 모르겠군.”

“……화 안 낼 테니까.”

“좋소. 그럼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바를 똑바로 말해드리지.”

이광은 몸을 더욱 깊게 뉘며 팔짱을 꼈다.

“나를 10인의 초기 주주에 넣어주시오!!”

예상했던 말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안 된다고 했잖아.”

“나는 이해가 되지 않소만?”

“뭐가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게 치면 강력한 마왕인 건달파라는 놈이나 정체도 의심스러운 수보리라는 놈은 뭐 믿을만한 구석이 있다고 10인의 주주에 넣은 것이오? 태생 자체가 악령 같은 놈들은 믿을 수 있고 순수한 인간이자 소을촌 때부터 함께 해온 제자인 나는 못 믿겠다니 이런 황당할 데가 어딨는지.”

“…….”

“심지어 탁록촌에서 만났다는 그 원시인들도 따져보면 스승과 제대로 된 유대관계와 신뢰가 있는지 모르겠구려. 그 열산이라는 자는 자기 혈육을 구해준 은혜를 갚으려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 외의 인간들은 스승과 사실상 남남이나 마찬가지요! 그저 사부가 압도적인 강자이니 그 은덕을 입고자 따르는 것뿐이지! 내 말이 틀렸소?”

“어…… 그게…….”

나는 이광의 말에 반박하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머리가 텅 비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의외로 이광의 말이 맞음을 알 수 있었다.

‘…… 10인의 주주가 그리 못 미더운 녀석들이 많은 건 사실이군…….’

이광에 대한 내 개인적인 혐오감과 불신을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믿을만한 놈이 많지 않았다. 건달파의 충성은 내가 확인했지만 다른 녀석들도 만일의 경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나를 도울만한가를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아니, 사실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 과거 세계로 온 이래로 제대로 그들과 신뢰관계를 쌓기보다는 여기저기 신적 존재들과 마찰을 일으킨 시간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네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일단 주어진 조건은 채워야 하고 이제 와서 새롭게 믿을만한 10명을 찾으러 다니는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거야. 그리고 또 하나…… 심수력과 너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심수력이 더 강하니까 심수력을 데려가고 싶은 것이다.”

그 말에 이광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사부는 이쪽 수련세계에 관심이 없다 보니 제멋대로 판단하는군.”

“응?”

이어진 이광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 나와 심수력의 실력은 거의 동률이오. 아직은 내가 5푼 정도 승률이 뒤지지만 실제로 목숨을 걸면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지. 실력 운운하는 사부의 말은 어이가 없구려.”

“뭐…… 뭐라고?!”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당황해서 심수력을 쳐다보자 심수력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5년 전까지는 그래도 내가 우위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광의 실력이 급격히 진보해서 나와 차이가 없네. 방금 전에도 이광이 다소 자신을 낮춘 감이 있군.”

“지, 진짜요?”

“백웅. 자네가 이 수련세계를 방치하고 나간 지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네. 그건 짧은 시간이 아니야.”

심수력은 탁자에 있던 차가운 허브티를 쭉 들이켜곤 말했다.

“이광은 원래부터 천재였네. 그런 천재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신지혼의 가르침을 받고 용맹정진했다는 건 굉장한 일이지.”

“…….”

나는 심수력의 말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그 말은…… 지금의 이광이 나보다 순수한 무예경지로는 더 강할 수도 있단 말인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가 없었다. 나도 이 세계에서 백 년 넘게 수행했다지만 중간에 벽에 막혀서 좌충우돌하다가 수련을 미처 끝맺지 못하고 나간 셈이었다. 그런데 이광은 심수력에게서 사대무류이자 사신지혼의 가르침을 받으며 열심히 수행을 했을 테니, 어쩌면 내가 넘보지 못했던 무예의 단계에 도달했다 해도 가능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광은 천재이기 때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뇌신류 종사 이청운이 직접 낙점했던 수제자였다는 건 그 당시 뇌신류 휘하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천하의 어린 무재들 중에서 단연 손꼽히는 기린아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 이광이었기에 나는 심수력의 말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말을 잊자 이광이 살짝 몸을 일으키며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사부가 정 내가 배신하는 게 무섭다면 내 지분이라는 걸 사부한테 대여해놓도록 하겠소. 그러면 불만 없겠지?”

“대여라니? 무슨 말이냐?”

“재산의 소유권을 10분할 했고 그중 1할을 내가 가진다 할 때 내가 소유하고 있는 상태가 문제인 게 아니오? 그러니 나는 사부에게 그 소유한 지분을 그대로 무이자로 대여하도록 하고 사부가 동의해야만 내 지분을 되찾을 수 있는 걸로 하겠소. 그러면 내가 배신할 위험은 없는 게 아니오.”

“어어…….”

뭔 소리지?

나는 머리가 안 돌아가서 한동안 어리둥절하며 머리를 굴렸다. 내가 어려워하자 옆에 있던 이환웅이 말했다.

“쉽게 말해서 지분을 안 갖고 있으면 그 지분을 이용해서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없으니까 자기 지분을 당신이 가져가라는 말이야. 소유한 게 없으면 배신할 수 없다는 뜻이지.”

“……아!! 이제 이해했어. 근데 그래도 되는 건가?”

“주주가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도리어 금융시스템을 거의 모르는데도 단숨에 그런 편법을 생각하다니 꽤 하는군…….”

뭔가 감탄하던 이환웅이 심수력을 힐끔 보았다.

“이광은 수련세계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데 그쪽은 별로 안 나가고 싶어 하는군요. 하긴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궁극의 경지라는 걸 달성하셔야 하니.”

궁극의 경지?

내가 무슨 말인지 싶어서 심수력을 쳐다보자 심수력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 말 대로네. 나는 오랜시간 사신지혼을 연마하다 보니 한 가지 환상의 영역을 알아내게 되었네.”

“그게 무엇이오?”

“일전에 백웅 자네가 일월지혼이란 걸 운용했다고 했었지?”

“그랬소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 또한 일월지혼을 써 보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네. 하지만 나는 그게 오로지 선택된 자에게만 허용되는 영역이라는 걸 깨달았고, 노력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지. 그래서 나는 차선책을 찾아내었는데 그것 또한 어렵긴 마찬가지라도 수련하다 보면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네.”

나는 심수력의 말에 호기심이 크게 생겼다.

“그게 뭡니까?”

“백련지혼(白蓮之魂)이라고 임시로 이름을 붙인 경지일세.”

“백련지혼?”

“단순하지? 그저 백련교의 모든 교인들이 바라는 소망을 이룰 수 있게 해줄 경지…… 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였네.”

심수력은 잔잔하게 말을 이었다.

“일월지혼은 [선택된 자]의 영역일세. 해(日)의 그릇도, 달(月)의 그릇도 정상적인 수련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힘이며 그 힘을 합일시키는 건 무공의 영역에선 불가능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백웅 자네니까 한 것일 뿐이야. 허나 그 거대한 대우주의 법칙 자체에 손을 직접 뻗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근원소의 영역에서 접근하는 건 인간의 힘으로도 가능하네. 원융(圓融)의 이치를 이용하는 것이지.”

“원융(圓融)?”

“그래. 자네도 태극권의 극예에 이르렀으니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듯 음양을 이어지게 하는 그 순수한 [흐름]이 존재하네. 음과 양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나 원을 형성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흐름…… 그걸 나는 원융이라 이름 붙였네.”

나는 심수력의 말에 스며들어있는 깊은 현기를 잠시 곱씹었다. 그러던 중 나는 뭔가를 깨닫고 말했다.

“설마…… 사신지혼의 [회전] 그 자체를 그릇으로 만드는 거요? 그게 원융이오?”

“바로 그걸세! 과연 나와 함께 오래 수련해서인지 바로 알아들었군.”

“아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런 게 가능하오?”

나는 황당해서 말을 이었다.

“그 회전은 이용하기는커녕 그 반작용을 추스르기도 힘든데 그걸 어떻게 [그릇]으로 벼려낸단 말이오!”

사신지혼의 회전을 못 이겨내고 반작용으로 몇십 번 이상 죽어봤던 나로서는 미친 소리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심수력이 그 회전 자체를 힘으로 쓴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도 그걸 인간의 힘으로 다룰 수 있는지는 도저히 자신이 없는 것이다.

심수력은 잠시 침묵하다가 훗 하고 웃었다.

“원융을 다룰 수 있게 되면 반작용이 완전히 사라지네. 그리고 도리어 그 반작용을 이용해서 사신지혼을 낭비 없이 증폭시킬 수 있게 되고, 그동안 사신지혼에서 다루지 못했던 다른 근원소의 그릇에도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지. 그렇게 되면 사신지혼은 완전무결한 최강의 무공이 되는 것이고, 백련지혼이라 부를 만하게 되겠지.”

“……!!”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도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실마리를 잡았는데 수련을 끊을 수는 없어. 자칫하다가는 감을 놓쳐서 영영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심수력의 말을 듣자 번뜩하고 생각나는 게 있었다.

“백련지혼을 이루기 위해 수련을 하고 싶으니 바깥세상에 나오지 않겠다는 거구려. 그래서 이광을 대신 추천한 거고.”

“그렇네.”

심수력은 나를 깊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부탁하지. 나 대신에 이광을 데려가게. 나는 더 이상 수련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

나는 심수력에게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는 당황하고 말았다.

‘대단한 사람이다…….’

난데없이 내가 신력을 연습하다 생겨난 부작용으로 소환된 건 그렇다 치고 완전히 시대와 공간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는데도 심수력은 오로지 무공연습에만 몰두했다. 심지어 이대로 영영 수련세계에서 못 나올 수도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최고의 경지를 향해서 몰두하려고 다른 모든 걸 생각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게 진정한 무인인가?

그리고 동시에 나는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이 들었다.

‘이런 젠장…… 심수력은 자기만의 길을 향해서 전력으로 용맹정진하고 있는데…… 나는 상황에 휘둘려서 뭐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꼴이라니!’

이대로는 안 된다.

당장은 수련에 몰두할 수 없더라도 빨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치워 버려야 한다!

나는 심수력 덕분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떨치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심수력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알겠소. 이광을 10인의 주주로 받아들이겠소.”

“고맙네.”

심수력은 훗 하고 웃더니 말했다.

“이광에게도 백련지혼의 기초를 가르쳤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그에게 물어보도록 하게.”

그 말에 이광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그 이론상의 무학은 써먹지도 못하오. 나한테 다 떠넘기는구려.”

“들켰군. 그래도 10인의 주주가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게.”

“후. 말은 청산유수군…….”

투덜거리던 이광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갑시다, 사부.”

파앗

나는 이광을 데리고 수련세계에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이광을 주주에 서명시킨 후 대귀를 불러서 이광의 지분을 내가 맡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다. 일련의 과정이 끝나자 이환웅이 내게 말했다.

“백웅. 그럼 첫 물주를 구하러 같이 가보자고.”

“전 세계의 [옛 지배자]나 고대신들을 찾아다닌다고 했던가? 누구한테 갈 셈이냐.”

“당연히…….”

이어진 이환웅의 말에 나는 흠칫하고 놀랐다.

“……그 존재한테? 첫 물주가 그 존재여야 할 이유가 있냐?”

“이유야 뭐 충분하지. 일단 무엇보다도 그 존재가 반고에 대한 떡밥을 알고 있잖아.”

“…….”

“지금의 당신이라면 그자를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을 테니까 빨리 끝내자. 물론 만나서 얘기하기 전에 작전은 좀 짜고…….”

“작전?”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 하니까, 당신의 실력에 달렸어.”

슈슈슉…….

잠시 후 우리는 신력을 이용해서 남쪽 대륙으로 갔다. 그리고 남쪽 대륙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휴화산으로 가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암 루추타 흘타…… 라 문다 옷시라…….”

이환웅이 말하는 그 존재를 만나기 위해서는 야만족의 파만을 6번 외운 후에는 제자리에서 신에게 경의를 표하는 춤을 춰야한다.

나는 그 우스꽝스러운 춤을 또 춰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지만 잠시 후 휴화산의 분화구에서 잿빛 안개가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응?’

이윽고 잿빛 인간의 형태를 한 [죽음의 정령]이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영적인 힘이 담긴 언어로 이야기했다.

[인간의 형태를 한 위대한 신이여. 무엇하러 하찮은 자들이 신을 알현하려고 만든 의식을 따르는가?]

“……?”

[그대의 파만에 담긴 신력 때문에 자연이 울부짖고 있다. 더 이상 대지를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용건을 보고 가라.]

나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환웅이 말했다.

“백웅 당신이 상위신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귀찮은 의식 안 해도 그냥 말만 하면 만날 수 있는 거야. 들어가자.”

“……알았어.”

격의 차이라는 게 이런 데서 적용되는 건가?

파앗

우리는 죽음의 정령이 차원이동을 시켜주자 이내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오게 되었다. 산천초목이 가득하며 울창한 숲이 가득한 장소에 오자, 잠시 후 눈앞의 거목에서 비단구렁이가 스르르 나오더니 순백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화신을 내보낸 무지개 뱀이 입을 열었다.

“굉장히 어려 보이는데 굉장히 강한 힘을 가진 신이로구나. 그대 같은 자는 들은 적이 없건만 어느 은하계에서 온 거지?”

“…….”

그냥 신 취급이구만?!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나는 백웅이오. 그리고 오늘 나는 그대 [무지개 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러 왔소.”

“어떤 제안인가?”

“[계시]에 무조건 참여해서 허공록을 알현할 수 있는 비법을 알고 있소. 그 비법을 알려주는 대신에 그대는 우리 회사에 투자를 해 주시오!”

“……?”

[무지개뱀]의 화신은 잠시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다가 잠시 후 눈을 파르스름하게 빛냈다.

그러더니 말했다.

“재미있구나. 허공록이 보증하는 [주식회사]라는 걸 따로 만든 것인가? 하찮은 필멸자의 체계를 굳이 만들다니 신기한 짓을 하는군.”

그냥 한 번에 보기만 해도 내가 가진 주식회사 체계를 알 수 있다는 건가?!

이게 신의 능력?!

내가 내심 놀라고 있을 때 [무지개뱀]이 말했다.

“조건은 무척 끌리는구나. 하지만 네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투자를 할 수는 없다.”

좋아,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우리 회사에 투자하면…….”

나는 잠시 후 미리 이환웅과 작전을 짜 왔던 한마디를 외쳤다.

“신력을 배당받으실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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