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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272화 (1,26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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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나는 알을 갖고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흠. 이 알만큼은 아직까지도 정체불명이란 말이지….’

과거에 이 알을 반고에게 공양으로 바쳤을 때 반고는 내게 정향의 인과율을 줌과 동시에 댓가가 남는다고 새끼줄같은 걸 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새끼줄을 또 다시 [무지개뱀]에게 공양한 적이 있었는데 그 무지개뱀은 새끼줄이 창세신의 유물이라면서 무척이나 기뻐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새끼줄에 꽤나 탐욕을 부릴 정도라서 귀한 물건인 게 틀림없어보였다.

문제는 바로 그거다. 정향의 인과율을 받고도 댓가가 남을 정도라면 대체 이 알의 가치는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물론 그 때는 내가 가진 음신지력을 엄청나게 쏟아부은 대가로 2단계를 거쳐 적란(赤卵)으로 변이했던 것이기에 지금의 맨상태보다는 훨씬 가치가 높았으리라. 그렇다 하더라도 창세신이 댓가가 남아서 돌려준 물건조차도 신격이 탐을 낼 정도라면 엄청난 일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내게 이 알의 정체를 말해주지 못했다. 인간동료들은 물론이고 천상의 신격 중 하나인 구천현녀도 알의 정체를 잘 모르는 기색이었다. 유일하게 알만한 녀석은 딱 하나 선지자였는데, 선지자는 왜인지 몰라도 내게 절대로 알의 정체를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이건 내 감으로 틀림없다….’

선지자는 알의 정체를 알고있는 게 분명하지만 그렇기에 절대로 말해주지 않을게 분명하다. 놈은 내게 전생이 지나는 동안 정보가 다 털리는 걸 경계하고 있으며, 특히 알은 그 중에서도 특급비밀인 게 틀림없다. 당연히 한 번이라도 알을 더 거래대상으로 받기 위해서 진짜 가치를 알려주지 않으리라. 어쩌면 내가 가진 모든 보물을 주더라도 알려주지 않을것이다.

그럼 이 알을 어떻게 하는게 제일 좋을까?

나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갖고있다가 위기를 회피하기 위한 부적처럼 쓰던가…. 그게 아니면 부화를 시키는 거지.’

후자의 방법이 좀 더 내게는 이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 적란의 단계까지 만드는 데 소모했던 음신지력의 양이 어마어마했기에, 나는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시도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 소모된 신력을 다시 초회복해서 찾긴 했어도 짐작대로라면 적란의 단계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때의 곱절 이상의 양이 필요할 것이고, 그건 현재 내 힘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평화로운 삶이 이번의 목표야. 감당도 안 되는 걸 위해서 그렇게까지 무리하고싶지 않아!’

일단은 갖고있는 게 낫겠다.

나는 잠정적으로 결론을 낸 후 마을로 돌아가려 했다. 다행히 머릿속에 천암비서가 있던 동굴 근처의 산을 떠올려서인지 마을로 가려면 순식간에 갈 수 있을 듯 했다. 그러나 나는 몸을 움직이려 할 때 멈칫했다.

‘흠…. 낙양천도가 시작된 이상 지금부터는 좋든 싫든 천하가 움직일 거야. 어쩔 수 없이 지금 얻어둘 수 있는 건 다 얻어두는 수밖에 없겠지.’

경험으로 볼 때 충분한 힘과 자본이 있어야 재난에 대비가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천하에 널려있는 보물을 다 회수한 게 아니었기에, 기왕 마을을 나온 김에 좀 더 찾아내어서 되돌아가는 게 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앗

나는 먼저 정주현의 태경촌으로 빠르게 갔다. 여기에 봉황조각이 있었기에 익히 알고 있었던 화씨가문 대인집에서 슬쩍 가져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태경촌에 도착하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응?!”

마을 전체가 불타서 폐허가 되었다니?! 나는 시꺼멓게 변해버린 잿더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전생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나는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살아있는 사람이 있나 태경촌의 폐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뭔가를 알아챌 수 있었다.

‘건물은 전부 타버렸지만 인간의 시체는 전혀 보이지 않아. 그건 방화만 이뤄졌고 이 장소에서 살육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가….’

건물만 태워버렸다는 건 누군가 의도적으로 태경촌을 전소시켰고 그 전에 태경촌 사람들은 대피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나는 예전에 화씨가문의 주인인 화종택의 집이 있던 장소를 몇 번이나 들러서 외우고 있었기에 잿더미 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었고, 그 폐허 속을 한참이나 뒤적였으나 봉황조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역시 시체가 없다. 아무래도 화종택이나 일가 사람들도 죽지 않은것 같은데? 그러면 화종택이 태경촌에서 피난하면서 가보라고 할 수 있는 봉황조각을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높은가.’

하지만 정확한 사정을 모르니 아직은 억측이다. 나는 태경촌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근처에 있던 마을을 찾아갔고 경하강의 하류에 있던 제법 큰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탕촌이라고 하는 그 마을에서 제법 권세있어보이는 일가에 가서 금괴 하나를 던져주고 상황을 묻자 배불뚝이 사내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해주었다.

“허허. 태경촌은 얼마 전 백련교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촌 주민들을 모조리 쫓아내고 마을을 불살랐소.”

“……?!”

“이 근처에선 유명한 얘기지.”

엥?! 백련교?!

나는 황당해서 지탕촌의 지주라 하는 그 사내에게 반문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백련교가 갑자기 저 촌마을을 왜.”

“백련교에서 나왔다는 흰 옷 입은 고수들이 마을을 며칠간 포위하고 현천도인이라는 무림인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고 들었소. 하지만 별 소득이 없자 마을 사람들을 쫓아내고 현천도인에게 경고하기 위해 마을을 불질렀다 하오.”

“…그런 짓을 했는데 관아에서는 움직이지 않았다는 거요?”

“잘은 모르겠으나 백련교가 관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마을만 불지르고 사람을 안 죽인 거라 추측하오. 여하튼 태경촌 피난민들이 다른 마을에 가서 또다시 농사짓고 공납만 하면 관아 입장에선 상관치 않으니까….”

“흐음….”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미모로군. 나와 술이나 한 잔 하겠소? 클클….”

이 새끼가 감히 나한테 추파를 던진다고? 그것도 남색으로?

촌구석 촌장이 감히!

“뭐? 대가리 터지고싶냐?”

“흐아악!”

나는 살기를 일으켜서 그놈과 근처에 있던 자들을 모두 기절시켰다. 그리고는 지탕촌 지주의 품에서 내가 줬던 금괴를 도로 가져왔다.

“병신같은 놈. 입을 나불거렸으니 정보료는 없다.”

덤으로 지탕촌 촌장의 집에서 돈될만한 걸 최대한 다 털어서 목갑에 넣었다. 그러고 난 후 나는 떨떠름해져서 죽일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무시하고는 지탕촌을 나와서 생각했다.

‘…나 때문인가?’

아무래도 백련교에서 나왔다는 흰옷입은 고수들은 성련인일 것이다. 성련을 복용하여 막대한 내공을 갖고있는 그 자들을 보내어 풍신류를 가로막은 현천도인과 싸우려 한 것일테고, 그 과정에서 현천도인을 끌어내기 위해서 태경촌을 인질로 잡은 것이리라. 하지만 내가 이미 현천도인과 도관 사람들을 모두 소을촌으로 데려왔기에 헛짓이라는 걸 깨달은 백련교가 화풀이로 태경촌을 전소시킨 모양이었다.

내가 현천도인의 이름을 팔고다닌 탓에 엉뚱하게 태경촌이 피해를 입은 것이고, 뒤늦게 태경촌의 봉황조각을 슬쩍하려던 나 또한 역으로 물을 먹은 셈이 되어버린 듯 했다. 나는 곤란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윽…. 봉황조각이 어디갔는지 전혀 알 수가 없잖아.’

아마 태경촌의 주인이었던 화종택이 갖고있을 것 같긴 하지만 확신할 수 없다. 화종택이 백련교에 봉황조각을 빼앗겼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 폐허 어딘가에 묻혀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경험상 이런식으로 보물이 오리무중이 되면 그걸 찾아내는데는 최소 몇 년의 시간과 피땀어린 노력이 필요했기에 정말 곤란했다. 중원이 하도 넓었기에 찾아내는 건 힘들 수밖에 없다. 나는 탐색능력이 있는 전국옥새가 간절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쳇.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봉황조각은 일단 포기하되 정보력을 동원해서 화종택을 찾아내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는 이 일은 넘기기로 마음먹고 다음 일에 나서기로 했다.

파앗

나는 다음으로 여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산의 내부로 들어가서 정황을 살폈는데, 원래는 여산에서 몰래 신혈 채굴을 하고 있었던 제갈유룡의 수하나 금의위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채굴을 얼마 전까지 하고 있었던 흔적은 있었지만 모조리 철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낙양에서 정말 큰 일이 벌어지고 있나보군. 초상기인을 만들려고 신혈을 캘만한 여력도 없을 정도로….’

하긴 내가 금의위를 싹쓸이한 것도 여산채굴 철수의 원인 중 하나이리라. 나는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하며 갱도를 따라들어가서 무공을 이용해서 섬세하게 암석을 파내기 시작했다.

쿠르릉

이윽고 나는 갱도를 뚫다가 왼쪽 끝으로 향했고 위영정지묘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진무칠절경(眞武七絶經)의 요결을 이용해서 반복작업을 했기에 나는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위영정지묘로 들어서자 상층부에서 원구형 구조물에 딱 달라붙어있는 인간을 볼 수 있었다. 몸이 원구와 합체되어 팔다리만 내놓고 있는 그 인간을 본 나는 중얼거렸다.

“여불위(呂不韋).”

“…날… 찾아왔나….”

나는 이제 동정심도 생기지 않았기에 무덤덤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진짜 여씨춘추가 있다고 네가 생각하던 하나라의 옛 수도 봉인지에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퇴마사 일족이 마도서 여씨춘추를 찾아내서 가져가고 그 장소는 봉인해 버렸어.”

“……!!”

“이사(李斯)의 후예가 퇴마사의 일족에게서 강탈해갔다고 보고를 들은 게 마지막이었지.”

바로 여불위 너 자신이 조사해서 내게 보고했던 내용이다.

여불위가 일순간 극심한 고통도 잊고 눈을 부릅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입술을 덜덜 떨더니 말했다.

“어…떻게 그런…. 당신은 대체… 누구….”

“널 편하게 해 줄 사람이다. 어떤 의미에서든.”

스윽

나는 검을 뽑아서 여불위의 미간에 겨누며 말을 이었다.

“원한다면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여줄 수 있다.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다시 한 번 살아서 내 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네게는 날 위해 일해줬던 공적이 있기에 선택할 기회를 주마.”

“…….”

“선택해라.”

순수한 제안이란 걸 깨달은 여불위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는 엄청난 갈등을 느끼는 듯 하다가 이윽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죽여… 주시오…. 더 이상 살아가기 두렵소….”

“그러지.”

이해한다. 2천년이나 고통받았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

우웅

‘이혼대법은 통하지 않으니 여불위를 편히 보내주려면 이 방법뿐이다.’

순수하게 물리적 고통을 잠시동안 잊게 하는 것 뿐!

나는 그의 경혈에 강력한 내공을 불어넣어서 일순간 마비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고통을 잊는 혈도를 짚은 후 빠르게 위로 뛰어가서 그의 불사저주를 유지시키는 보옥을 잘라서 부쉈다.

파지지직!!

이윽고 여불위의 몸을 번개주술이 태우는 게 보였다. 그러나 내가 이미 고통을 마비시켰기 때문인지 여불위는 한결 편해보이는 얼굴이었다. 여불위는 죽기 전 입술을 움직여서 고맙다고 하는 것 같았다.

후두둑….

여불위가 소멸되자 나는 불사저주를 유지시키던 보옥의 잔해를 주워서 목갑에 넣었다. 원래라면 이런건 줍지 않겠지만 지금은 연금술사 생 제르맹이 있으니 이걸 보고 뭔가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윽고 신혈을 필요한만큼 캔 후 위영정지묘를 벗어났다.

나는 다음으로 월요를 얻으러 강화도로 갔다. 사실 이자나기노미코토가 부활했을 때 처리하기가 워낙 귀찮아서 이번 생에는 하지 않으려 했던 작업이었지만, 태경촌의 봉황조각을 얻는 게 실패하자 월요까지 놓치면 큰일난다는 압박감이 내 가슴속을 짓눌렀기 때문이었다.

‘봉황조각은 못 얻을 수도 있는 거야. 하지만 월요를 놓치면 큰일나….’

황제가 봉인됐다지만 칠요는 여전히 큰 가치를 지닌 물건이다. 내가 해방해서 쓰려 하면 다른 세력에게 압박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남이 쓰게 놔두면 후환이 두렵다. 그럴 바에야 내가 갖고 다니면서 관리하는 게 백 배는 나은 것이다.

슈욱

나는 월요가 있는 강화도로 들어와서는 숨겨진 월요의 제단으로 갔다. 그리고는 한참을 기다려서 이 곳에 있는 거대거미가 어슬렁거리며 기어나오는 걸 확인한 후 말을 걸었다.

“월요의 봉인에 있는 거미야!! 너는 수요의 봉인에 있던 그 거미같은 녀석이냐?”

[키이익.]

그러자 월요제단의 거미는 잠시 움찔하다가 행복해하며 말했다.

[나… 나도 몰라. 내 동족이 그런데 있던가?]

“그런가.”

[근데 위대한 자!! 멋지다! 나도 부하로 삼아줘!!]

“…….”

어째 그 놈이랑 하는 말이 거의 같은 거 같은데?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말했다.

“그럼 혹시 이름을 바칠 생각이 있느냐?”

[물론이야!! 캬하하하.]

“좋아. 이름을 받아주마.”

[아아아!! 위대한 굴레의 축복이여!!]

키이이잉

잠시 후 월요제단의 거미가 빛으로 변하여 내 팔뚝으로 빨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내 팔뚝에 거미의 이름이 새겨졌는데 나는 순간 걱정스러웠다.

‘팔뚝에 이름이 너무 많이 새겨져서 지저분해지나…?’

하지만 내 걱정과 달리 새겨진 이름의 숫자가 많아지자 알아서 크기가 줄어드는 게 보였다. 그리고 이름을 확인해보자 이렇게 적혀 있었다.

[ 교활하고 상냥한 기습전문가 고대거미 ]

“…….”

교활한데 상냥할 수가 있나?

아무튼 이 고대거미는 수요의 유적에 있던 놈과 상당히 성격이 달라보였다. 어찌되었든 이름을 받게 되면서 나는 뭔가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이름 그 자체가 본질이며, 이 본질이 내게 종속된다…. 그건 다시 말하자면….’

…….

이게 과연 가능할까?

‘안 되면… 무리해서라도 월요의 수호자를 때려잡는 수밖에.’

나는 나름대로의 각오를 했다. 월요는 지금 얻어야만 하기에 모험을 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잠시 후 월요의 제단에 내 손목을 그어서 피를 흘리면서 동시에 염원을 하며 말했다.

“이자나기노미코토여!! 나 백웅은 월요를 얻는 대신에 너에게 내가 가진 [이름]을 공양하겠으니 깨어나는 걸 멈추어라!! 이 계약을 받아들이겠느냐!!”

쿠르르르…

쿠르르르르릉

그러자 잠시동안 월요의 제단에 거대한 진동이 울렸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 이자나기노미코토가 깨어날 때 울렸던 전조의 고동과는 완전히 달랐고, 마치 분위기를 살피는 듯한 섬세하고 넓은 고동처럼 느껴졌다. 종래에는 심장박동처럼 느리게 떨리던 그 진동의 끝에, 내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냥… 본좌로서는 봉인을 해제하는 게 낫다….]

그 목소리에 나는 입술을 꾹 깨물고 각오를 했다. 그리고 검을 든 손에 힘이 실리는 순간 목소리가 이어지는 게 들려왔다.

[그러나… 흥미로운 제안이구나. 그리고… 너에게서는 [자격]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충분히 이야기를 해 보자….]

이윽고 생전 처음 해보는 신과의 교섭이 시작되었다.

[나, 이자나기노미코토에게 바칠 이름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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