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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265화 (1,262/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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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나는 투마가 죽자 그 졸개들에게 말했다.

“너희 주인의 죽음을 똑똑히 보았느냐?”

“헉…. 살려만 주십시오.”

“곧 너희를 찾아올 풍신류에게 똑똑히 알려라. 투마가 너무 많은 원한을 쌓았던 탓에 어쩔 수 없는 살업이었으며, 이 일로 무고한 자들을 괴롭히거나 추궁하면 너희 풍신류와는 끝까지 가고 말리라고!! 투마로 끝낸다면 더 이상 풍신류와 싸울 일은 없으리라고 전해라.”

“아, 알겠습니다.”

수라문의 졸개들은 투마의 시체를 가지고 도망쳤다. 나는 어차피 풍신류의 수하인 수라문은 내게 복종시키기 힘들었으므로 차라리 진소청이 투마를 죽인 게 잘되었다고 여겼다. 이런 식으로 엄포를 놓으면 풍신류의 수장인 용비천은 함부로 내게 덤비러 오지 못할 것이리라.

‘패도적인 척 해도 은근히 겁을 내고 신중해하는 놈이니까 말이지.’

내가 용비천이라면 난데없이 용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투마를 살해한 의문의 고수와 부딪히기 껄끄러울 것이다. 그것도 천하에 환란이 가득한 상황에서 괜히 강적과 부딪혔다가 세력이 줄어들면 풍신류만 손해일 테니 더더욱 그렇다.

그 때 검마가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백웅. 상당한 솜씨구려.”

“음? 용인은 셋이서 잡았고 나는 아무것도 안 했소.”

“무공 얘기가 아니오. 어차피 그대의 무공이 천외천이라는 건 알고 있소. 내가 말하는 것은 그대가 대국(大局)을 조종하는 수완이오.”

“……?”

응?

내가 뜻밖의 얘기에 어리둥절해하자 검마가 말했다.

“언뜻 이것저것 다 얼굴을 들이밀면서 사고만 치는 것 같지만 방금 전의 엄포에는 상황의 핵심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있는 노회한 사고방식이 스며 있었소. 선제적으로 상대의 기를 죽이면서 적당히 선을 그어서 큰 충돌을 피하려는 게 느껴지더군.”

“…….”

“그대는 확실히 반로환동인 것 같소. 어디서 그 정도의 경륜을 쌓았는지 알려줄 수 있겠소?”

나는 검마의 칭찬에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검마는 ‘무공’으로서가 아니라 경륜으로써 나를 노회한 자라고 평가한 것이다. 여태껏 반로환동이라 하면 그저 내 무공에 대한 감탄사로만 쓰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기에 나는 멋쩍은 기분이 들었다.

“…참, 진짜,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소. 그리고 난 그저 압도적인 힘으로 상황을 제압할 뿐, 진짜 지혜는 많이 부족하오.”

“있는 힘도 제대로 못 쓰는 이가 많소.”

“그건 그렇소. 나는 그런 비난을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해 왔지….”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여태껏 강대세력의 틈바구니에서 말로 뭐든 해결하려던 고난을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는 한 가지를 여실히 느꼈다.

‘…힘이 있으면 정말 편하구나.’

더 큰 힘이 생기면 더 편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다들 죽어라고 힘을 추구하는 것인가?

나는 잡생각을 털어버리며 검마에게 목갑에서 뭔가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이번 일에 협조해 주신 보수를 드리겠소.”

“아니, 이것은….”

“흑백련이오. 이걸 먹으면 내공이 크게 증진되오. 진작 드렸어야 했는데 늦게 드리게 되었구려.”

“고맙소.”

현재 검마가 소을촌에 합류하진 않은 상태이기에 내가 그를 도와 무공을 증진시켜주긴 힘들다. 하지만 그에게 영약 한두 개만 제공해도 그의 무공은 크게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흠. 그냥 돌아가기 아쉬우니 세 명만 더 마을에 영입해 볼까?’

후웅

나는 소을촌에 복귀하는 김에 먼저 사천으로 향해서 성도로 가는 길을 기억을 따라 더듬어 날아갔다. 그리고 애매한 기억 속에서 간신히 예전에 들렀던 이름 없는 야산협곡의 지형을 기억해내고는 깡마른 청년을 찾아내어 말했다.

“당신이 백리정운 맞소?”

“헉. 당신은 누군데 내 이름을 알고 있소?!”

잘 찾아냈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백리정운에게 말했다.

“흠. 좀 더 고수가 될 수 있게 해줄 테니 날 따라오시오.”

독고성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줬던 건 아직도 고마운 일이다.

나는 백리정운의 대답을 듣지 않고 곧장 그의 혈도를 찔러 제압한 후 목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곧장 다음 장소로 갔다.

“독고성 사형!! 있소?”

파지직!!

용왕곡에 도착해서 크게 호령을 내지르자 갑자기 뇌검(雷劍)이 이기어검의 형태로 날아왔다.

까강

나는 독고성의 이기어검을 빠르게 막아내고는 말했다.

“얘기나 좀 들어보시오. 공격부터 하다니 성급하시군, 사형.”

“…네가 어째서 내 사제란 말이냐?”

타닷 하고 독고성이 험준한 용왕곡의 바위 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는 나를 엄청나게 경계하고 있는 독고성에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인사드리오. 나는 전전대 종사 이강룡 사부의 제자인 백웅이라 하오.”

“뭐, 뭐라고…!! 믿을 수 없다.”

“나는 사부께서 말년에 거두신 제자이니 믿기 힘들겠지. 허나….”

파지지직…!!

이윽고 내가 구궁파천뢰의 뇌광을 뿜어내자 독고성은 그 기세에 놀랐는지 움찔했다. 내가 펼쳐내는 어마어마한 뇌기가 한동안 용왕곡을 빛나게 했고, 나는 한참 후에 구궁파천뢰의 기운을 수발하며 말했다.

“보다시피 나는 기존의 뇌신류 신공보다 앞선 힘을 터득하게 되었소.”

“그 무공이 무엇이냐?”

“구궁파천뢰! 단연컨대 뇌신류 역사상 최고의 신공이오.”

“…….”

“독고성 사형이 나를 도와주었으면 좋겠구려. 더 이상 이 용왕곡에 처박혀 있지 말고 나와 함께 갑시다.”

다른 고수들도 키울 테지만 독고성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절대지경을 바라볼 수 있는 자들 중 하나이며 필요이상으로 판을 키우지 않게끔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인 중 하나다. 반드시 지금 영입해 두는 게 나중에 편할 것이다.

‘게다가 28번째 삶에서 대웅제국을 위해 500년이나 싸워줬고 말이지.’

그러자 독고성이 나를 떨떠름하게 보며 말했다.

“나도 나가고 싶지만 선뜻 응하기 힘들군.”

“설마 수신류 독고준이 당신이 은거하도록 압력을 주었기 때문이오?”

“헉! 어찌 그걸 알고 있나? 설마 너는 수신류와….”

“아니오. 나는 얼마 전에 마도팔마를 제압하여 정보단체를 손에 넣었고, 그놈들의 정보력을 이용해서 독고준의 행적을 알 수 있었소. 그리고 그 행적을 추적하던 중 사형의 소재를 알게 된 것이오.”

“…….”

내가 거짓말을 했지만 독고성은 전혀 알 방법이 없어보였다. 왜냐하면 알아낸 과정만 거짓말일 뿐 독고성이 압박을 받았다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보나마나 수신류의 피가 섞였다는 걸 이용해 은거하기를 권하거나 했던 거겠지.”

“으음…. 무서운 놈이구나.”

독고성은 엄청난 고민을 하는 듯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좋다. 대신에 이강룡 사부의 무덤에 나를 데려가 다오.”

“……?!”

“사부가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제자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다. 성묘라도 하고 싶다.”

어?!

그러고보니 그렇네?!

‘직계제자인 독고성은 당연히 종사의 무덤에 예를 갖추려 할 것이란 걸 생각지 못했다니!’

나는 너무 성급하게 독고성을 찾아온 걸 약간 후회했다. 이강룡이야 어디서 죽었는지 알게 뭐란 말인가? 그저 이청운에게서 배운 뇌신류 역사를 이용해 주워섬긴 이야기였는데 역시 당사자를 대할 때는 헛점이 생기게 마련이었다.

나는 내심 당황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좋소. 하지만 지금은 아니되고, 우선 마을에 안정이 찾아오면 반드시 데려가 드리겠소.”

나중에 가짜무덤이라도 만들어두지 뭐!

“마을? 무슨 마을 말이냐.”

“나는 소을촌의 촌장이오. 지금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중이오.”

“…….”

독고성은 심하게 당황한 듯 눈동자가 흔들리는 듯 했다.

“마, 마을 촌장이라고. 너는 뇌신류의 종사가 되려는 게 아닌가? 너 정도의 뇌신류 절대고수가 어째서 그런 비루한….”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억지를 썼다.

“어허!! 말 함부로 하지 마시오 사형. 나는 소을촌을 운영해서 앞으로 뇌신류의 새로운 터전으로 만들 생각이란 말이오!! 뇌신류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 말이오.”

“아, 아니 무슨 개똥같은 소리를….”

“내가 마을 만드는데 뭐 보태준 거 있소? 앞으로 보태준다면 한 마디 하는 걸 허락하겠소, 사형!”

내가 강경하게 고함을 지르자 독고성은 할 말이 없는 듯 자신의 머리를 긁었다. 그러더니 뻘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다. 너를 따라가겠다.”

우웅

나는 독고성을 설득해서 목갑에 집어넣은 후 한숨을 쉬었다.

“휴우.”

백련교와 빨리 부딪힐 경우도 생각해야 했기에 독고성을 무리해서 들여온 건데 괜찮을까? 하지만 독고성의 성격으로 볼 때 이광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이광을 갈구는데 그가 날 방해하진 않을 것 같았다.

‘도리어 날 도와주면 도와주겠지….’

나는 독고성에 대해서 더 이상 생각지 않으려 하며 생각을 전개했다.

‘좋아. 그럼 이제 마지막 한 사람만 더 마을에 데려갈까.’

휘이이이이잉

이번에 갈 길은 매우 멀었다. 나는 열심히 날고 또 날아서 변황을 통과했고, 변황에서 더욱 멀어져서 서방대륙의 초입에 도착했다. 그리고 서방대륙의 초입에서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자 예전에 도착했던 서방의 열국 중 한 나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화란(和蘭)의 도시, 하를럼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화란에야말로 내가 만나려 하는 중심인물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예전에 전국옥새로 찾아내었던 장소를 머릿속으로 기억해내며 차분히 비밀연구실을 찾았다. 예전에는 단숨에 이동했기에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바깥에서 들어가는 게 꽤나 귀찮은 과정이었다.

나는 화안금정을 이용해서 하를럼의 교회 근처에서 수상한 마력결계를 하나 찾아낼 수 있었고, 그 마력결계의 위치로 볼 때 내 목적지라는 걸 알아채고는 뚜벅뚜벅 들어가서 바로 결계를 베고 안으로 들어갔다.

쿠웅

문짝을 베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자 낡은 방 안에서 부들거리며 공부하고 있던 서양 늙은이가 보였다. 나는 그 늙은이와 대화를 하려고 천신경의 술수를 써서 근처의 화란인 영혼을 붙잡은 후 화란어로 말을 걸었다.

“네가 연금술사 생제르맹 맞지?”

“흐어어어어억. 너는 누구냐.”

“수십 년 전 네가 현자의 돌을 만들려고 호문클루스를 만들었지. 근데 네가 회수하지 못한 실험체가 지금 동방 명 제국의 수도인 낙양에서 나쁜 짓을 하고 있다.”

“……?!”

“그 악당놈이 네놈의 작품이란 걸 알아내고 명나라에서 화란까지 왔단 말이다. 이놈아.”

연금술사 생 제르맹은 기겁하는 눈치였다. 그 눈빛에는 침입자에 대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다, 당신은 누구요.”

“나는 백웅이다. 혼돈을 섬기는 사교나 마도사 무리와 싸우고 있는 중이지.”

그러자 생 제르맹이 경악했다.

“헉. 비잔티움의 이단심문관…. 그 마도사 사냥꾼같은 자요? 동방에도 그런 자들이 있었단 말인가….”

“아무튼 네 녀석은 내게 힘을 빌려줘야겠다. 네가 만든 호문클루스는 지금 명제국의 황제와 계약해서 초상기인을 만들면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 네가 뿌린 씨앗은 네가 거둬야하지 않겠냐.”

“흐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고 있단 말이오?”

나는 삼황오제의 사도라고 하면 저 놈에게 생소할 게 뻔한데다가 앞으로 마을에서 연금술 연구를 시키려고 한다면 괜히 이야기가 안맞을 것 같았기에 적당히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나는 동방정교회 총주교좌인 베헤모스의 친구다. 놈은 서방을 지키고 있고 나는 동방을 지키고 있지!”

“……?! [생명을 끌어올리는 자]와 대등하다고!!”

“호오. 너도 베헤모스의 정체를 알고 있나.”

“…….”

노인 생 제르맹은 크게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당신의 말은 사실같군. 그렇다면 나도 당신을 도와 내 호문클루스의 만행을 막는데 목숨을 걸겠소!”

“잘 알았다. 그러면 이 목갑에 들어가라.”

“음 이건?”

“보면 모르냐? 뭐든 넣을 수 있는 목갑이다.”

그러자 생 제르맹이 묘한 눈으로 목갑을 열심히 살피다가 문득 뜻밖의 소리를 했다.

“신적 존재여. 이건 [대가]가 설정되어 있는 마도구인데 당신은 그걸 알고 쓰고있는 거요?”

나는 그 말에 크게 당황했다.

“…뭐?”

이게 뭔 소리야?!

30회차 전생하면서 처음 듣는 소리잖아!

“흐음. 당장 쓰는 데는 문제가 없겠소만 연금술사로서 신경쓰이는구려. 마도구는 절대 사용자에게만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 수 없는 악(惡)의 유물이오.”

“대가라고? 그게 뭔지 당장 말해 줘!”

생 제르맹이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마도구에 특정한 조건이 설정되어있다는 사실만 연금술사의 신비력(神秘力)으로 직감할 수 있을 뿐 자세한 건 모르겠소. 그걸 알아내려면 내가 목갑을 연금술으로 뜯어봐야만 하오.”

“얼마나 시간이 걸리지?”

“뜯어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의 최상급 마도구에 고장이 안 나게 살펴보려면…. 적어도 이삼 년은 걸리오.”

“…좋아. 지원해 주지. 어떻게든 알아 봐.”

“알겠소. 그럼 내 연구자료와 연구장비를 전부 목갑에 넣는 걸 도와주시오.”

“그러지.”

우웅

나는 생 제르맹의 연구실을 통째로 목갑에 그 자신과 함께 집어넣은 후 한숨을 쉬었다.

“후우. 뜻밖의 수확이군.”

황궁의 연금술사를 상대할 때 왠지 원본 연금술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심심풀이로 영입하러 왔는데 목갑에 대해 추가로 알아낼 게 생기다니.

나는 왠지 이번 생이 예전과는 다를 거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하늘을 날아서 동방대륙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소을촌에 도착해서 이번에 데려온 자들을 마을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었다.

망량은 그들을 하나하나 소개받으며 자신의 관자놀이를 짚었다.

“화란까지 갔다올 줄은 예상도 못 했구려…. 당신의 생각은 정말 읽을 수가 없군.”

“화란어를 혹시 할 줄 아오?”

“기초 정도는 할 수 있소. 앞으로 저 연금술사의 연구를 내가 도와주도록 하지.”

그러더니 망량이 나를 지나쳐가며 말했다.

“백웅. 나도 요즘 생각난 게 있어서 그러는데 조만간 한 가지 부탁 좀 하겠소.”

“……? 지금 해도 되는데.”

“나중에 말할 일이오. 꼭 들어준다 약속해 주시오.”

“알았소.”

어떤 약속인지 몰라도 망량이 들어달라는 건 들어줘야지!

그리고 독고성을 이광에게 데려가자 독고성은 당황한 듯 말했다.

“…저 아이는 혹시 이광이냐?”

“그렇소. 알아보시는구려 사형.”

“아이 때 모습이 약간 기억난다. 근데 저 놈은 왜 란, 나, 찰을….”

부웅 부웅

땀방울이 턱에 맺혔는데 계속 휘두르고 있는 이광을 보던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언젠가 십만 번을 할 수 있게 되려고 그런 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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