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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나는 흉신 저 놈이야말로 이 상황에서 가장 중대한 힘의 중추이며 어둠의 권좌에서 제일가는 핵심에 존재하는 괴물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29번째 삶에서 그런 막장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흉신은 원래부터 황제 공손헌원과 경쟁관계에 있었던 놈이다. 당연히 황제가 봉인된 후에 자기 뜻을 이루려고 멋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다.
흉신을 얌전하게 만들어야만 이번 생에 내 촌장의 삶이 보장받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흉신에게 말했다.
“다시 말한다. 이번 생은 얌전히 있어다오! 네 세력은 물론이고 너와 동맹을 맺은 놈들도 침묵시켜!”
[…….]
흉신은 내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저 지평선에서 그 육중한 몸을 드러낸 채 침묵했다. 한동안 황혼에서 밀어닥치는 듯한 어둠의 물결이 느껴졌으며, 그 스산함에 나는 흠칫하고 말았다.
‘제길. 망량선사의 꿈 속일텐데 대체 이 위압감은….’
망량선사조차 저 놈의 힘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건가? 나는 안 좋은 가능성을 애써 머릿속에서 치워버리며 계속해서 흉신을 노려보았다.
잠시 후 흉신이 말했다.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조건?”
[너는 앞으로의 굴레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식으로 내게 유화와 침묵, 은거를 강요할 수 없다. 그래도 좋다면 네 제안을 받아들이마, 전생자….]
“…….”
나는 흉신이 왜 저런 제안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매 전생마다 흉신을 압박해서 은거시키려는 꼼수를 쓰지 못하게 하려는 건가.’
한 번 이 수법이 통한다면 나는 [큰 굴레]를 완전히 읽지 못하는 흉신의 약점을 노려서 무한반복으로 그를 반쯤 봉인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흉신 입장에서는 내게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제압당하는 셈이었으므로 그걸 피하려는 게 분명했다.
나는 흉신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이 원하는 것도 결국 그 승천이라는 거지? 나를 이용해서 뭘 하려는 거냐!”
[뻔뻔하구나, 전생자…. 초대장을 스스로 거부했으면서 몰염치하지 않은가. 스스로 내 궁전에 내방했다면 필히 궁금했던 점을 알려 주었으리라.]
“…절대 그렇겐 안 되지. 너처럼 위험한 놈의 소굴에 갈 순 없어.”
[대화가 평행선을 향하는 건 지루한 일…. 은자(隱者)의 굴레를 강요할 수 있는 건 이번 뿐임을 받아들여라.]
으음…. 전혀 물러서질 않는군.
나는 흉신의 제안이 내게는 별로 손해될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흉신을 겁박하는 것 자체가 가진 힘에 비해서는 말도 안 되는 짓이고, 전생자의 특수성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만 봐준다고 하는 흉신의 제안은 합리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 정말로 그런가?
만일에 지금처럼 쉬었다 가는 생이 아니라 흉신을 필수적으로 억눌러야 하는 전략적인 회차가 존재한다면 지금의 맹약이 내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
아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흉신 저 놈과는 언제가 되었든 정면으로 결판을 내야 한다.’
한 회차의 손익을 따지기에는 흉신과 힘의 격차가 아직도 까마득하다. 이 사소한 손해를 염두에 두고 흉신과 지리멸렬한 말싸움을 해봐야 남는 게 하나도 없다. 빨리 이 일을 해결하고 내 삶에만 집중하고 싶다.
“…나는 거기에 다시 조건을 걸지.”
그래도 최소한의 제어장치는 걸어둘까.
[우둔한 자 답지 않게 까다롭군….]
“강요와 겁박이 아니라면 다시금 너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가 올 것이다. 동의한다면 이걸로 얘기는 끝내도록 하자.”
[…호오…. 그런 말인가….]
“받아들일 건가?”
흉신은 내 말의 속뜻을 깨달은 듯 했다. 그러더니 서서히 그의 형체를 사라지게 만들며 말했다.
[그대, 우자(愚者)여…. 언젠가… 스스로 나의 도움을 구하여 찾아오게 되리라….]
파앗
흉신이 사라지고 다시 꿈속의 세계에는 평화로운 오솔길이 드리워졌다. 나는 멍하니 흉신이 사라진 자리를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망량선사가 나타나서는 자신의 발을 할짝거리며 핥고 있었다. 자신의 털을 손질하던 망량선사가 잠시 후 말했다.
[지금 이 순간, 이 세계의 액운 중 팔 할을 걷어내었구나.]
“…팔 할이나 돼?”
[흉신이 견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천재(天災)였다.]
그렇게 말한 망량선사가 나를 묘안(猫眼)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생을 즐기되, 남은 이 할의 액운을 잘 처리하도록….]
파앗
나는 잠에서 깨자 마을 밖으로 나와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천우진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망량선사가 깔끔하게 내보내준 게 분명했다.
‘후우. 이 할이라.’
이번 생에서 흉신을 밀어낸 게 확실히 큰 효과를 보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재앙이 이 할이나 된다는 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남은 일들은 흉신을 상대하는 것에 비하면 그 반의 반에 불과한 소사(小事)라는 뜻! 잘만 하면 내 촌장의 삶을 누리면서도 적당히 다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힐끔 마을을 뒤돌아보며 천우진을 영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내 관두었다.
‘저 녀석을 데려와서 일 시켜봤자 너무 가진 능력이 커서 소을촌에는 안 맞아. 괜히 괴롭히는 꼴만 되겠군.’
28번째 삶에서 천우진을 심하게 부려먹었던 감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굳이 접촉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바로 뒤돌아서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했다.
타닷
내가 도착한 곳은 바로 망량의 은거지였다. 망량이 평소에 자신의 집 근처에 펼쳐두는 망운진을 뚫고 들어간 나는 느긋하게 배를 긁으며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는 망량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망량에게 말을 걸었다.
“그대가 바로 천하에 이름 높은 망량선사요?”
“응?! 당신, 망운진을 뚫은 건가.”
망량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씩 웃었다.
“이거 참. 손님이신가?”
“…….”
나는 그 망량의 모습에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걸 느꼈다. 당장이라도 당초의 결심을 깨고 다시금 망량과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그것은 망량만 함께 한다면 어떤 고난이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욕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윽고 지금 내 정신상태가 그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는 처음 생각대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편하게 망량이라 부르겠소. 나는 소을촌의 촌장인 백웅인데, 그대를 우리 마을의 책사로 초빙하고자 직접 찾아왔소.”
“……?”
“대가는 섭섭지 않게 주겠소.”
망량은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말했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것이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마을인데, 정말로 내게 일개 마을의 책사를 하라고?”
“그렇소.”
“흐흠. 미안하지만 거부하겠소. 내가 내키는 대로 살고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큰 뜻을 품고 있는지라 촌부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소.”
꽤나 언짢아하는 말투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망량은 황궁에서 아버지 제갈유룡의 배려 아닌 배려로 내쫓기긴 했어도 언젠가 다시 입신양명하거나 큰 뜻을 찾아갈 거라는 야망이 있는 자였다. 지금의 그에게 마을 책사나 하라고 하면 시큰둥한 반응밖에 나올 수 없으리라. 낙양의 고관대작들이 줄지어서 그에게 거액을 주며 미래를 점쳐달라고 하는 판에 마을책사가 성에 차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망량에게 전생자라는 걸 밝히거나 흑요석을 주진 않겠어.’
그걸 하면 무척이나 이야기가 쉽게 전개되겠지만 그러기 싫다. 왜냐하면 아직 마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불확실하여 흑요석에 암기가 섞일지도 모르는데다가, 전생자라는 걸 밝힐 경우 필연적으로 망량을 세계의 어둠에 끌어들이게 된다.
그 어둠이란 건 모험의 규모를 급증시키며 힘 또한 빠르게 급증시키지만, 동시에 알게 모르게 역사적인 규모의 환란을 빠르게 다가오게끔 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이야기가 빨리 전개되는 건 싫었기에 가급적 망량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나는 슬며시 입을 열었다.
“보수로 그대에게 삼황내문의 소재지를 알려주지. 또한 흑백련이라는 영약을 제공하겠소. 원한다면 무공 또한 전수해 주도록 하겠소.”
“삼황내문?!”
“내 말을 못 믿겠소?”
“전설의 도가비급이며 그 자체로 천선의 유물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말이오? 당신의 말이 너무 터무니없어 믿을 수가 없구려.”
“정 그렇다면 직접 보여주도록 하겠소.”
덥썩
“허억. 이게 무슨…. 으아악!!”
투쾅
나는 곧장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서 허공답보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망량을 거대한 강기막에 넣었다. 망량은 이해가 불가능한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있었고 나는 열심히 공동산을 향해 날아갔다. 한참 후에 공동산의 유적에 도착하자 나는 망량과 함께 땅 위에 내려앉았다.
“여기가 바로 삼황내문의 유적이오. 공동산에 숨겨져 있었으며 천계 자부선인이며 광성자라 불리는 존재의 유적이기도 하지.”
“…….”
망량은 경악을 숨기지 못하는 듯 했고, 나는 이윽고 지선 망량의 기억에서 알아낸 유적개방의 주문을 읊조리며 앞으로 손을 뻗었다.
쿠르릉
폐허의 흙과 먼지가 사라지며 유적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출현했다. 나는 앞장서서 들어가기 시작했고 망량은 뻘쭘해하며 나를 뒤따라왔다. 그리고 유적 내부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진이 나타나자, 나는 뒤따라온 망량에게 말했다.
“당신이라면 이 진의 생문과 사문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오. 나는 당신의 말대로 그 흐름을 무력으로 깨도록 하겠소.”
“…흐음! 그렇군. 알겠소.”
콰과광
망량은 천재라서인지 내 말을 금방 알아듣고는 내게 진의 흐름을 읽어서 지시를 내렸고, 머지않아서 강기로 서너 군데를 파괴하자 진이 효력을 잃고는 정지했다. 그리고 안으로 쭉 들어가자 삼황내문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나는 그걸 집어들어서 망량에게 건네주었다.
“본디 물결처럼 주인에게 흡수되게끔 되어있는데 삼황내문은 나를 주인으로 생각지 않는 것 같군.”
“이, 이걸 정말 나한테 준단 말이오?”
“그렇소. 대신 이걸 받는 순간 당신은 소을촌의 책사 자리를 받아들이는 것이오.”
“생각할 것도 없군. 삼황내문이 댓가라면 황궁에 반역하는 일이라 해도 받아들일 터!”
덥썩하고 망량이 삼황내문을 집자 그의 몸속으로 비급이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망량은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윽고 영기로 또렷해진 눈빛이 되었고, 기쁜 듯 말했다.
“정말 고맙소! 헌데… 당신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오? 그 절대적인 무공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런 고대의 유적을….”
나는 훗하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소을촌을 함께 발전시킵시다. 그 과정에 당신의 공이 크다면 차차 내 정체에 대해서 알려주겠소.”
“후후…. 정녕 그 힘을 갖고도 마을발전에 공을 들인다는 건가…. 천하의 괴인이구려! 하하.”
망량은 청량하게 웃더니 말했다.
“좋소. 어디 해 봅시다! 천하제일의 마을을 만드는 데 기꺼이 협력하리다.”
나는 망량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와서 모두에게 망량을 인사시키고는 회의를 열었다.
“우선 상황설명을 간략히 하자면….”
나는 새로 온 망량에게도 현재 상황을 알아듣기 쉽게끔 자세히 설명했다. 망량이 내 말을 듣고 무언가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되었고, 나는 말을 이었다.
“내 지금 목표는 소을촌의 규모를 더 크게 만들어서 이곳이 촌마을을 벗어나게 하는 것. 뭔가 좋은 의견이 있는가?”
그러자 망량이 손을 들고는 말했다.
“백웅 촌장. 괜찮다면 대뢰옥에서 풀려나온 자들의 면면을 내가 좀 볼 수 있겠소?”
“따라오시오.”
나는 대뢰옥 사람들을 소집해서 모아놓았고 망량이 그들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더니 흠, 하고 자신의 뺨을 긁적거리다가 말했다.
“청인상단(靑寅商團)의 후계자가 여기 있었군. 나 기억나시오?”
그러자 개중 나이가 서른쯤 되어 보이는 사내가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
“아… 앗! 당신은 분명 망량선사….”
“그대의 부친이 그대와 함께 찾아왔던 기억이 나는구려, 섭진진.”
“어찌 여기에 와 있소?”
“나는 이 마을의 책사가 되었소. 이제부터 날 돕는다면 여기서 그대가 지내기 편해질 거요.”
망량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백웅촌장. 내가 이들 중 몇을 추려서 각지의 상단과 유력가에 접촉하겠소. 그러면 화산파의 지원보다 훨씬 막강한 금력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오. 황궁의 심기를 거스르게 되겠지만 어차피 백웅촌장은 그들의 보복 따윈 두렵지 않은 무력이 있잖소?”
일리있는 말이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오. 다만 일이 너무 커지는 건 피하고 싶은데….”
“괜찮소. 어디까지나 상단과 유력가에 물밑접촉이라면 황궁에서는 대놓고 움직일 수 없으니 일이 커질 수는 없을 것이오. 절대 정면으로 군사를 일으키거나 하진 못하오.”
“그러면 믿겠소.”
그 때였다.
“촌장님. 화산파에서 급한 손님이 왔습니다.”
“연종휘. 들여보내게.”
타닷
경계를 서고 있던 연종휘가 회의장 내로 들여보낸 자는 화산파의 문하복을 입고 있는 무림인이었다. 약 마흔 중반 정도의 나이로 보이고 절제된 기도를 품고 있는 걸로 봐서 일대제자보다 훨씬 높은 무력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그 무인은 내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저는 화산파의 장로인 휘재성이라 합니다, 백웅 촌장님.”
“화산파의 장로셨군. 무슨 일이오?”
“저기…. 주변 사람들을 물려 주셨으면….”
“걱정 마시오. 다 믿을만 한 사람들이니.”
휘재성은 주춤거리다가 본론을 꺼냈다.
“…황산파(黃山派)에서 화산파와 종남파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들은 관중무림의 제 일인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복속치 않으면 멸문시키겠다고 선포해 왔습니다.”
“…….”
“그들은 석 달 후까지 회신을 주지 않으면 전면공격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디 본파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촌장님.”
황산파라고?
나는 뜻밖의 이름이 출현하자 눈을 둥그렇게 떴다. 들어본지도 꽤 오래된 이름이지만, 황산파의 장문인이 누구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아마 강호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벌써 움직여?’
지금이 아직 전생 초반이란 걸 생각하면 어째서인지 엄청나게 빠르게 황산파가 약진을 개시한 것이다. 그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게 분명했다.
물론 전생 10번 정도였다면 몰라도 30회째인 지금 두려워할 적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뭔가 재밌는 생각이 들어서 골똘히 생각에 잠겼고, 이윽고 어떤 재미를 추구할지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옳거니. 그렇게 하면 재밌겠군!’
나는 진득하게 웃음을 지으며 휘재성에게 말했다.
“걱정말고 돌아가 주시오. 내 꼭 화산파를 도와드리리다.”
“감사합니다….”
휘재성이 신법으로 되돌아가자, 나는 망량에게 말했다.
“내가 잠깐 갔다올 곳이 생긴 듯 하니 여유가 생기면 나머지 촌민들을 통솔해 주시오. 마을확장은 좀 있다 해도 될 것 같소.”
“어렵진 않소. 그런데 어디를 가시려 하시는지.”
망량의 질문에 나는 히죽 웃었다.
“청룡무관(靑龍武館).”
기다려라 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