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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치우의 팔.
나는 그 팔이 마치 괴수의 것을 연상시킬 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평범한 인간의 팔 같군…?’
제단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인간의 팔.
여지없이 그런 느낌이다.
이상한 게 치우의 심장은 그렇게 거대했는데 팔은 그저 체구가 큰 인간의 것과 다를 바 없는 크기였다. 거신족의 것이라 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심장과 팔의 크기차이에 의아해하고 있을 때 천우진이 말했다.
“형태를 보아하니 우완(右腕)이로군. 그리고 신의 봉인이 느껴진다.”
“어떤 봉인이지?”
“잠깐….”
파밧
천우진이 검지와 중지를 맺어 봉인제단을 향해 뻗었다. 눈을 감고 무언가 집중하는 듯 하던 천우진이 자신의 수인을 해지하며 말했다.
“제곡(帝嚳)의 힘이 느껴진다. 제단 전체에 그의 힘이 스며들어 있다.”
“……!!”
혹시나 했지만 역시 제곡이 치우의 양 팔을 봉인한 거였던가!
제곡과도 나름대로 악연이었기에 내가 불쾌해져서 인상을 찌푸리자 사공린이 말했다.
“천마지력을 쓰면 해제해서 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거야?”
“아수라 쪽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야?”
“이 곳은 한 쪽에 진입하면 다른 한 쪽의 모습이 사라진다고 하는 쌍둥이 신전. 게다가 방금 전 우리가 마주쳤던 [거울]의 시련 또한 사실 만만한 시련이 아닙니다. 섣불리 이 우완을 챙겼다가 다른 쪽의 좌완을 챙길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그렇군.”
사공린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어쩌면 쌍둥이 신전이기에 좌완과 우완을 동시에 획득해야만 하는 구조일 수도 있단 말이로군.’
나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렇다 해도 전뇌자와도 소통이 안 되는 이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우완을 꺼내자. 만일 우완밖에 얻지 못한다 해도 감수하겠어.”
“그래야겠군요.”
사공린이 말한 위험도 생각해야겠지만 어차피 다른 탐사대와 연락할 방법이 없다면 해야할 일은 정해져 있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도 없으니 일행의 대장인 내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공린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내게 결정을 넘긴 것일 테고, 나는 빠른 진행을 위해서 내가 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우우우우!
사공린의 팔에서 황금빛의 광선이 뻗어나가서 제단을 감쌌다. 한동안 제단을 감싸고 있던 빛은 쉴 새 없이 파직거리며 번개를 튀겼는데, 잠시 후 반투명한 막이 치우의 우완에서 사라지는 게 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치지지징
기묘한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신묘한 문자가 떠오르는 게 보였다. 그 문자는 서로 결합되며 빛나더니 원형을 이루었고, 그걸 본 천우진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소환진! 저건 설마… 사도 소환인가!”
“뭐야? 내가 없애버리겠다!”
쿠와앗
나는 신력을 장심에 모아서 장풍처럼 양 손바닥 사이에 거대한 신력의 구체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해서 전방으로 발사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저게 신의 힘이라면 이걸로 어떻게든 되겠지!’
콰광!!
신력의 구체가 신묘한 문자의 소환진을 타격한 순간이었다. 빠르게 완성되어가던 소환진의 진행이 갑자기 스러지더니 깜깜하게 변했고, 다시 한 번 문자가 빛을 내면서 원을 이루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
나는 놀라서 다시 한 번 신력을 모았는데 천우진이 나를 제지했다.
“그만둬! 저건 힘으로 부숴봤자 무한 재생성될 거다. 힘만 낭비하는 꼴이야.”
“소환진이라면서?! 가만 놔두면 좋지 않잖아!”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단 거다.”
천우진이 허공에 손을 휘두르더니 환술을 시전했다.
“회류(回流)를 금(禁)하노라!”
파직….
천우진의 외침이 울려퍼진 순간 진행되고 있던 소환진이 멈춰버렸다. 나는 천우진에게 물었다.
“어떻게 한 거냐?”
“무한 재생성의 흐름을 환술로 속였다. 톱니바퀴에 막대기를 끼워 넣은 거라 보면 된다.”
“과연….”
나는 천우진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했지만 정작 천우진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있었다.
“이거 큰일났군….”
“왜 그래?”
“아수라 쪽에서 이렇게 강력한 소환진을 봉쇄한다는 보장이 없다. 제갈량의 술수가 뛰어나지만 그가 술수를 쓸 틈이 나지 않을지도…. [거울]의 시련도 그렇고 신급 시련밖에 없는데 어쩌면 그들이 전멸했을지도 모른다.”
“…….”
천우진의 걱정이 일리가 있었다. 천우진이나 사공린이 내 동료 중에서 최강수준의 존재들이기에 이 치우의 무덤에 나타난 시련을 수월히 넘어갔을 뿐, 사실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까다로운 시련이었다.
‘아수라에게는 제갈량과 항아, 정도령, 전술무력요원들, 그리고 무릉도원에서 나온 고대인들이 따라갔지만….’
숫적으로는 이쪽보다 훨씬 많지만 과연 그들이 이런 시련을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은 나중입니다. 우선은 중요한 것부터 회수를….”
그 때 사공린이 앞으로 나아가서 치우의 팔을 주우려고 했다. 사공린이 뻗어낸 황금의 거수(巨手)가 치우의 팔을 집으려고 할 때,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져 버렸다.
콰아아앙!!
“……!!”
난데없이 터져나온 엄청난 반발력!
사공린은 엄청난 속도로 튕겨져 나가서 벽을 부수면서 처박히고 말았다. 나는 경악해서 외쳤다.
“사공린!!”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나는 연기 속에서 치우의 팔을 주시했는데, 거기에는 힘줄이 뻗어있는 치우의 팔이 전방으로 주먹을 뻗고 있는 형상이 보였다.
‘설마 저거 살아있나?!’
아무리 봐도 치우의 팔이 저절로 움직여서 사공린을 주먹으로 가격한 형상이었다.
하지만 팔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내가 충격적인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 때 내 귓속에 사공린의 전음이 들려왔다.
[백웅… 내 실수예요. 저만큼은 치우의 유산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거였군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공린을 걱정했다.
[괜찮아?]
[더 이상 자극하면 우리 일행이 전멸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먼저 몸을 빼겠습니다. 저걸 회수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에요.]
그리고 사공린의 말이 들려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벽이 부숴진 폐허 뒤쪽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던 그녀의 기척 또한 사라진 게 느껴졌다. 사공린은 아예 이 공간에서 사라지기로 마음먹은 게 틀림없었다.
‘왜지?’
나는 갑작스러운 일에 상황판단이 잘 되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사공린이 나만이 치우의 팔을 회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었다. 나는 허공에 주먹을 뻗은 채 멈춰있는 치우의 팔을 결연한 눈으로 노려보면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다가가서 가까이 도착하자, 치우의 팔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거리까지 와 있었다. 사실상 모든 방어장치와 봉인을 무력화한 상황인데 왜 이리도 긴장되는 것일까?
덥썩
잡았다!
“휴우.”
나는 치우의 팔뚝을 잡아도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재빨리 목갑 내부에 치우의 팔을 집어넣으려 했다.
그리고 또 다시 사건이 터졌다.
쿠콰콰쾅
후두두두두둑….
“으아아아아아아악?!”
모, 모, 모, 목갑이….
터졌다?!
그저 표현이 아니라 목갑이 말 그대로 터져버린 것이다!
후두두두둑!!
그리고 목갑이 터짐과 동시에 지금까지 내가 목갑 안에 넣어뒀던 무수한 물건들이 한 번에 쏟아지듯이 이 공간에 마구잡이로 널브러졌다.
세상에 살다보니 목갑이 터지는 날도 있다니!
내가 그 동안 목갑에 넣었던 게 엄청나게 많은지 순식간에 약 십여 장 남짓한 공간이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 찬 무더기처럼 변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기절한 사마령 교수가 다치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으어어억…. 목갑이 터지다니….”
내가 생전 처음 겪는 일에 망연자실해서 털썩 주저앉자 천우진이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목갑같은 마도구는 터지는 게 절대로 아닌데…. 설마.”
“짐작가는 게 있어?”
“치우의 팔에 잠재된 기운이 너무 강해서 목갑의 차원 자체를 터뜨려버렸다는 것밖에는….”
나는 황당해서 눈을 부릅떴다.
“차원이란 게 그렇게 쉽게 터지는 거였냐?!”
“모르겠군.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게 사실이다.”
천우진이 금세 냉정을 되찾더니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원래 목갑에 있던 보물들은 내가 환술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임시로 보관하겠다. 너는 치우의 팔만 들어라.”
“그, 그러지.”
“칠요같은 것도 있어서 오래는 못 보관하니까 본국에 돌아가서 새로운 보관수단을 찾아야 해.”
잠시 후 천우진이 술수를 써서 손바닥만한 비단주머니를 창조했고, 그 안에 사방에 널부러진 내 보물들을 수습했다. 그리고 수습이 끝나자 나와 천우진은 신전 바깥으로 나갔다.
꾸르륵….
심해 바깥으로 다시 나오자 우리는 쌍둥이 신전의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원래 존재했던 쌍둥이 신전의 다른 쪽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짜증을 냈다.
“제길! 아수라 일행은 괜찮은 건가?”
“…기다릴 수밖에.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치우의 팔을 회수한다면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사공린은?”
“네가 말한 대로라면 그녀는 이곳에 없을 거다. 왜냐하면 그녀의 존재 자체가 치우의 팔과는 공존할 수 없으니까.”
“음….”
나는 천우진과 공기의 막을 이용해서 심해에서 계속해서 대기하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에 저만치 심해 너머에서 거대한 팔초어 괴물같은 게 날아오듯 덮쳐왔다.
“씨발 저건 또 뭐야?!”
쿠와아아아악
무려 수백 장이나 되는 크기의 문어 팔초어 괴물!
밑도 끝도 없이 촉수를 날려오는 팔초어 괴물은 이윽고 괴광선이나 수많은 포자따위를 날리면서 우리를 공격했고, 나는 신경질이 나서 눈에 힘을 주었다.
“광 - 선!!”
콰콰쾅!!
내가 눈에서 뻗어낸 광선에 팔초어 촉수괴물은 일격에 분쇄되어서 팔초어 구이가 된 듯 했다.
“어?!”
광선의 위력이 이렇게 셌었나?
설마 괴물을 일격에 해치울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내가 눈이 휘둥그레지자 천우진이 중얼거렸다.
“옥황상제의 힘을 얻으면서 권능의 위력이 급상승했나.”
“윽, 눈 아파….”
“아무래도 이곳이 이계이기 때문에 저런 심해괴물이 널려있나 보군. 일일이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은신결계를 만들겠다.”
나는 천우진이 만든 은신결계 내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약 두 시진 내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좌불안석하며 얼마나 기다렸을까?
우웅!
“신전이!!”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장소에서 쌍둥이 신전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신전의 입구로 아수라와 일행들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천우진이 은신을 풀고 그들에게 공기의 원구를 움직여서 다가갔고, 나는 아수라에게 외쳤다.
“아수라!! 괜찮나?”
“사상자가 조금 발생했다. 고대인과 전술무력요원들이 죽었어.”
아수라는 다소 지친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치우의 팔은 얻어냈다….”
아수라의 손에는 치우의 좌완이 들려 있었다. 나는 아수라에게 말했다.
“잘했어. 이제 돌아가자.”
파앗!
나는 일행들과 함께 이계를 벗어나서 현실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사공린에게서 이야기를 전달받은 대웅제국 특수요원이 말을 전달했다.
“폐하께선 본궁에 돌아가셨습니다. 치우의 팔이 있는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니 먼저 팔을 봉인해주신 후에 만날 수 있다 하셨습니다.”
“응?”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수라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했다.
“천마는 황제의 가장 뛰어난 수족과 다름이 없는 것. 치우의 육체가 황제의 기운을 거부하는 거겠지.”
“…….”
“백웅. 상황을 정리해 다오.”
그렇게 말한 아수라가 탐사 도중 일어난 피해를 보고했다.
아수라는 상당한 피로를 느끼고 있지만 다친 곳은 없어보였고 항아도 무사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사망했고 정도령 또한 사망했다. 거기에다가 전술무력요원 9인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무천룡 주현성과 초상기인 류오 뿐이었으며 무릉도원의 고대인들 또한 대다수가 사망한 것이다.
무송(武松), 임충(林冲), 이규(李逵), 사진(史進)이 모두 사망했으며 송강(宋江)은 양팔이 잘렸고 공손승(公孫勝)은 중상을 입어서 기식이 엄엄했다. 아무래도 거울의 시련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듯 했다.
“…….”
무, 무슨 피해가 이렇게….
제갈량까지 죽어버릴 줄이야! 천신경으로 불러냈던 영혼인 제갈량이 임의로 육체를 생성하는 술법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곤 하지만 너무 쉽게 육체가 사망한 느낌이었다.
내가 경악하고 있자 아수라가 말했다.
“백웅. 지금 당장 너는 치우의 양쪽 팔을 가지고 명계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뭐?”
“치우의 팔을 봉인할 수 있는 곳이 명계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어진 아수라의 말에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너라면, 지금의 피해를 없던 걸로 할 수 있어. 아마 망량은 여기까지 염두에 뒀던 거겠지.”
파앗!!
나는 잠시 후 전륜성왕의 권능을 써서 전륜성왕의 옥좌로 향할 수 있었다. 전륜성왕의 권능 대부분이 사라진 상황이지만 그렇다 해도 옥좌로 이동하는 능력만큼은 남아있는 것이었고, 그 덕에 이동하는데 드는 수고가 없었다.
나는 옥좌에 도착하자마자 외쳤다.
“명판관! 있느냐?”
[부르셨사옵니까.]
저승의 고위존재인 명판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그에게 명령했다.
“염라대왕을 불러라!”
[존명!]
스스스….
이윽고 명판관이 염라대왕을 부르러 사라졌고, 염라대왕이 머지않아서 문을 열고 옥좌 앞에 도달했다. 관복을 입고 있는 거대한 덩치의 염라대왕이 내게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부르셨소, 전륜성왕이여.]
“염라대왕. 다른 게 아니라 지금부터 내가 부르는 영혼들을 이리로 부르시오.”
나는 치우 신전을 공략할 때 사망했던 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고, 염라대왕은 끝까지 경청하더니 손을 한 번 휘저으며 말했다.
[그야 아주 쉬운 일이오.]
파바밧
그러자 영체의 형태로 제갈량, 정도령 등의 모든 사망자들의 영혼이 옥좌 앞에 나타났다.
“걱정 말라구.”
나는 씩 웃으며 염라대왕에게 외쳤다.
“염라대왕! 나는 생사부에서 이들의 이름을 지우겠다. 그러니 이들을 모두 되살려내게!”
이것이 바로 전륜성왕의 특권.
죽음을 다루는 신으로써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내 명령에 염라대왕이 한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전륜성왕이여. 그 명령에는 따를 수 없소.]
“…뭐?! 항명이냐!”
[그렇지 않소. 저승의 기능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오.]
“뭐?”
뜻밖의 말에 내가 놀라서 흠칫하자 염라대왕의 말이 이어졌다.
[그대는 기존에 명계의 혼을 먹어치우던 [옛 지배자]와 먼저 담판을 지어야만 그 권능을 행사하실 수가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