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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154화 (1,15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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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월궁 항아가 어째서…?

나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아무리 보아도 여긴 외양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나는 항우에게 분명 심장을 뜯겨죽었는데 그게 최후가 아닐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총독의 심장]을 도봉의 대가로 교환했으며 황룡마신 또한 분쇄되었기에 죽음의 운명을 피하지도 못했기에 만에 하나의 경우도 있을 수 없다.

나는 혼란스러워서 항아에게 말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난 죽은 건가?”

[서의 권능으로 인해 죽음과 삶의 가운데에 있어요.]

“가운데?”

[윤회의 과정이지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던 항아가 문득 내 뺨으로 손을 뻗었다. 내가 가만히 있자 그녀가 가만히 내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주인님. 기억을 추억하시겠습니까?]

“……?”

[선택은 오로지 당신의 몫.]

무슨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항아가 이런 식으로 내게 시간을 기억하겠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바로 영귀에게 제안을 듣고 선택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나는 그게 어떤 뜻인지 모르지만 일단 기억하겠다고 했었다.

나는 그 때의 대화를 기억해냈다. 그리고는 신중하게 항아에게 말했다.

“그 때 기억으로는 분명히 서(書)에 대가를 지불할 경우 기억된 시간을 추억할 수 있다고 했었지. 맞아?”

[그렇습니다.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추억한다는 건 설마….”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냐?”

제발…

제발…

제발!!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자 항아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나는 그 순간 주먹을 꾹 쥐며 부르르 떨었다.

“……!! 그건 ‘작은 굴레’를 되돌리는 거잖아. 그럼 시조신격인 여와가 내 부활을 저지하는 게 아닌가?”

[불가능해요. 더욱 큰 굴레를 움직이기에 그녀는 간섭할 수 없어요. 인식조차 하지 못하겠지요,]

“헉…?!”

서, 설마….

[큰 굴레]를 움직이는 능력이란 말인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지금까지 천암비서가 내가 죽으면 [큰 굴레]를 움직여서 외양간으로 시간을 되돌려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설마 외양간 이외의 시간으로도 되돌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추억하는데 어떤 대가가 필요하지?”

항아는 한 줌의 악의도 없는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한 번 추억을 행할 때마다 주인님의 다음 생이 불행해집니다.]

“……?”

[또한 액(厄)은 적층(積層)됩니다.]

엥, 뭔 소리다냐?

나는 잘 이해가 안 되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불행해진다고? 그 말은…. 29번째 삶을 시작할 경우 불행의 기운이 내게 생겨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대운(大運)과 정반대의 흉운(凶運)이지요.]

“…적층된다는 말은 쌓인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2번이나 3번씩 계속 반복한다면, 30번째 삶이나 31번째 삶도 불행해진다는 말이야?”

[그렇습니다. 게다가 불행은 가중되는 법이지요.]

“…….”

이, 이런….

나는 생각보다 큰 대가라고 여기고 난감해졌다.

‘흉운이 다가와서 죽을 수밖에 없다면…. 삶을 시작하자마자 자살하는 게 최선이 되어버려.’

안그래도 절망적인 난이도인데 흉운을 감수하고 진행해봤자 무의미할테니 자살이 최선이다.

물론 고통없이 자살하는 법도 제갈사를 통해서 익혀놓았기에 자살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2번이고 3번이고 전생 직후 자살해서 흉운을 해소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단순한 문제일까?

‘가중치가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려. 불행의 적층이 어느 정도나 될지도 확실치 않아.’

왜인지 모르지만 무작정 전생횟수를 낭비하는 건 내게 좋지 않으리란 예감이 든다. 아니, 왜인지 이 제안 자체가 내게 전생횟수를 낭비하라고 강요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쩌면 제갈사나 책사들이 내 전생횟수를 낭비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섣불리 택하면 안 돼….’

천암비서가 직접 제안한 거라면 그리 호락호락한 것일 리가 없다. 나는 신중하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말했다.

“만일 내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또다시 진행하다가 죽게 되면 이 공간으로 되돌아오는 것인가? 똑같은 제안이 반복되고?”

[그렇게 되겠지요.]

“만일 내가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 이 암흑의 공간에 머무르는 거고?”

[맞아요.]

“…….”

나는 뚫어져라 항아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항아. 지금 너는 대체 뭐지? 너는 원래 요괴왕 개똥….”

[월아.]

갑자기 항아가 약간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노려보자 나는 약간 쫄았다.

“아! 그래 월아…였잖아. 그런데 이름 지어준 순간부터 뭔가 달라졌어. 넌 지금 항아가 맞냐?”

[직접 주인님이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항아가 맞아요.]

“뭔가 달라. 진짜 항아같지가 않다고. 상고시대부터 살아온 제곡의 직계인 대천녀 항아가 어떻게 너같은 성격이 될 수가 있어?”

그 말에 항아가 대답했다.

[이름은 존재를 증거해요. 주인님께서 이름을 지어주신 순간부터 주인님께 예속된 것. 인격도 달라질 수밖에요. 그리고 저는 동시에 서(書)의 의지를 중계하는 단말이 되었습니다.]

“단말?”

[서는 주인님과 소통하고 싶어해요.]

“……!!”

천암비서가?

뜻밖의 말에 내가 흠칫하자 항아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짝사랑에 가깝지요.]

“으윽…. 뭐야. 그럼 이 기회는 천암비서가 내게 호의를 보내는 거란 말인가?”

[…….]

항아는 그 말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내게 대답을 재촉하듯 말했다.

[주인님의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음껏 고민해 주세요.]

“…으으음….”

나는 팔짱을 끼고 고민했다.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맞을까? 나는 아까부터 뭔가 놓친 게 있다는 생각에 못내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머리가 딸려서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항아의 제안 중에 뭔가 놓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흐음. 그렇다면 만일 선택을 안 하고 이 어둠의 공간에 무한히 있는다면…!!’

뜻밖의 생각!

나는 항아를 쳐다보며 자신있게 말했다.

“항아! 선택 안하고 머무르면 여기서 무한히 수련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렇지요.]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수련해서 강해진 다음 여기서 나가면 될 거 아냐! 하하하.”

나 혹시 천재 아냐?!

내가 웃음을 터뜨리자 항아가 무슨 개소리를 하느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천 년 동안 혼자서 수련해서 나아질 재능같았으면 그냥 밖에 나가는 게 백 배는 현명하지 않을까요, 주인님?]

“…….”

[…….]

“…너, 나 놀리는거지?”

[아니요. 그냥 가능성없는 일에 시간낭비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걱정과 배려의 마음이에요.]

“에잇 제기랄….”

나는 투덜거렸다.

‘하긴 무쌍패 수련한다고 몇 년 정도 폐관수련하는 것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나 혼자서 뭐가 될 것 같진 않군….’

애초에 그게 될 재능이었다면 지금까지 전생하면서 스승만 찾아다니지도 않았으리라. 내가 고민하자 항아가 말했다.

[더욱이 이 공간은 수련이 안 되니까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신력과 기력을 모두 끌어내 보시길.]

나는 그 말대로 내게 잠재된 신력과 기력을 모두 한 번씩 끌어내려 해 보았다.

무(無).

나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자 흠칫하고 놀랐다. 혹시나 해서 의념을 끌어써 보았지만 역시 의념조차 구현화되지 않았다. 마치 메피스토펠레스의 전뇌공간에 끌려갔던 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놀라고 있자 항아가 말을 이었다.

[이곳은 윤회의 도정이에요. 사바세계의 모든 힘은 무효화되고 오로지 인과율과 선택만이 남는 장소지요. 생각의 자유 외에는 통제됩니다.]

“…넌 그런 걸 어떻게 알지? 천암비서의 단말이 되어서인가?”

[그래요.]

“그럼 다음 생에도 너를 볼 수 있는 건가.”

[그건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겠지요….]

그렇게 말한 항아는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옆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 두 개가 나타났고, 항아가 먼저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편하게 선택하세요. 이곳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으니까요.]

“음….”

어떻게 할까.

나는 의자에 앉아서 고민을 반복했다. 내 머리가 타버릴 정도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체감상 두 시진 내내 머리를 감싸고 고민했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항아에게 말했다.

“항아. 나는 기억을 추억하겠어! 시간을 되돌려줘!”

이렇게 된 이상 한 번만에 이 난관을 타파하는 수밖에 없다!

횟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전생하자마자 자살하는 횟수가 늘어날 뿐이야!

[알겠습니다. 단, 하나의 제약이 있습니다.]

“그게 뭔데?”

[주인님께서는 이 공간에서 일어났던 일을 공유할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서의 의지입니다.]

뭐?

우우웅!!

나는 다음 순간, 과거의 시간에 나타나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와 싸우겠다면 사대신수(四大神獸) 기린(麒麟)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살살 싸워 드리지요. 백웅 그대와 기린은 반드시 싸울 운명이니 이 싸움의 경험치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영귀의 목소리.

나는 멍하니 서 있다가 과거의 문답을 생각해내고 대꾸했다.

“싸우지 않는다면?”

“그대가 종말에 임하게 될 운명에 대해서 점을 쳐 주고 가 드리지요…. 이게 본디 목적입니다.”

“…….”

되돌아왔다.

죽기 하루 전의 시간으로!

나는 그만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우오오오오오오!!”

한 번 죽으면 그대로 외양간인 줄 알고 계속 선택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니!!

이거라면 엄청난 효과가 있어!

사대신수 영귀가 앞에 있다가 황당해했다.

“…백웅이여.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아뇨, 그냥 너무 기뻐서!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두 가지 중에서 선택을….”

“아 좀 기다려 보십쇼.”

나는 주먹을 꾹 말아쥐고는 급히 품속에서 흑요석을 꺼냈다. 그리고는 옆에 서 있는 검마를 확인했다.

아직 항우와 만나지 않아서 죽지 않은 검마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백웅, 왜 그러나?”

“검마. 잠시만요. 기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나는 급히 흑요석에 지금까지의 기억을 저장해서 바로 검마에게 보여주었다.

‘검마라면 이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되는지 알려줄 거야.’

검마의 지혜 또한 상당히 뛰어난 편이며 삶의 역량이 대단한 인물이다. 나는 검마에게 조언을 받으며 차분히 헤쳐나가리라 기대하며 검마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잠시 후 검마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이걸 왜 또 준 것인가, 백웅?”

“네?”

“지금까지와의 기억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잖은가.”

“……?”

엥?

설마 나 기억을 잘못 불어넣었나? 혹시나 해서 나는 한번 더 흑요석의 술법을 써서 검마한테 주었다. 그러나 검마의 반응은 같았다.

“음…. 자꾸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 영귀도 우리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으니 예의상 어서 대답해주는 게 좋겠네.”

“…….”

그 순간, 마지막에 항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주인님께서는 이 공간에서 일어났던 일을 공유할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서의 의지입니다.]

서, 설마….

홰액!!

나는 급히 항아를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항아에게 달려가서 멱살을 붙잡으며 외쳤다.

“야!! 이런 게 어딨어!! 왜 기억공유는 안 되는 거야!”

그러자 항아가 멱살을 잡힌 채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이건 임시로 지어진 매듭. 본래 능력만큼의 자유도는 무리입니다, 주인님.]

“뭐라고….”

[흑요석이 끼어들면 인과율이 너무 꼬이기 때문이에요.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는 건 제지하지 않을 터, 알아서 헤쳐나가시길.]

“…….”

나는 힘이 빠져서 서서히 손을 놓았다.

‘제기랄….’

앞으로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손쉽게 흑요석을 이용해서 상황을 공유하는 게 안 된다는 말인가?

물론 이렇게 되어도 직접 구두로 설명하는 건 괜찮다고 했기에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문제점을 깨닫고 말았다.

‘말로 상황을 설명하는 건 시간이 걸려…. 그리고 제한시간은 딱 하루. 자칫했다가는 시간을 크게 낭비할지도 몰라!’

그것도 나와 친한 인물이면 상황을 손쉽게 납득시킬 수 있겠지만 상황을 모르는 자에게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들 게 자명하다. 워낙 굴레를 움직인다는 이야기나 매듭 이야기가 터무니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는 멍하니 서 있다가 고개를 젓고는 검마에게 말했다.

“검마. 잠깐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인내심있게 들어주세요.”

“그러지. 무슨 일인가?”

나는 대략 한 식경을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상황을 조리있게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들은 검마가 상황을 파악한 듯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믿기지 않는군. [매듭]이란 게 실존한다면 여태까지의 자네 전생여정 노선을 바꿔야 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야.”

“어찌되었든 남겨진 시간은 하루입니다.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검마가 고민하는 기색이었다.

“흐음. 이전 회차…. 그래, 첫 번째 선택이라고 해 두지. 첫 번째에는 내 의견을 받아들여서 그냥 운명에 대해 점을 쳤었지?”

“그랬었죠.”

“그럼 이번에 할 건 정해져있지.”

나는 검마의 말에 망설였다.

“아니 그래도 하루밖에 안 남는데…. 모의전을 할 시간따윈.”

“어차피 항우를 못 뚫으면 죽지 않는가. 그리고 상황을 보아하니 한 번만에 끝내기는 너무 지난한 일 같군. 다회차를 각오할 수밖에 없을 걸세.”

“…….”

“다회차를 한다면, 당연히 선택을 하나하나 줄여가는 게 결과를 비교하기에 좋지 않겠나. 게다가 들은 예언 또 들어봤자일세.”

“그렇겠군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영귀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영귀여! 나는 기린과 모의전을 치르겠소!!”

“…….”

영귀는 옆에서 우리 얘기를 듣고 있었는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백웅, 당신은 이미 [큰 굴레]를 한 번 돌린…?”

에잇 눈치챈 건가?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설명해줄 시간 없습니다. 난 선택했으니 대답해 주십시오.”

“…좋습니다. 그렇다면 대비해 주십시오.”

영귀의 눈이 번쩍하고 빛났다.

“사대신수 중에서 가장 흉폭하다는 명성을 지닌 기린과의 싸움을!!”

번쩍 - !!

우우우우

다음 순간, 영귀의 모습이 크게 일그러지더니 잠시 후 거대한 신수의 모습이 되었다.

신수의 크기는 그렇게 대단히 크지는 않았다. 거수(巨獸)이긴 하지만 몸 크기가 약 일 장을 조금 넘는 정도라서 신화적인 마수들에 비하면 도리어 작아보였다. 그러나 그 신수의 이마에 나 있는 하나의 뿔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감돌고 있었고, 용의 머리와 사슴의 다리에서 쉴 새 없이 강대한 전격이 치솟고 있었다.

파지지직! 파지직!!

“……!!”

엄청난 뇌력이다! 마치 뇌신지혼을 연상시켰다.

저런 뇌력을 맞으면 아무리 호신강기를 쳐도 일격에 죽으리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사대신수 기린으로 변신한 영귀가 말했다.

[제가 기린으로 변신해서 낼 수 있는 위력은 본체에 비하면 5할 정도입니다.]

영귀의 마지막 말과 함께 전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전멸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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