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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130화 (1,12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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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나는 77층에 잠시 발을 들인 직후 바로 팔괘궁으로 순간이동했다. 나는 팔괘궁의 침상에 눕혀졌고 망량이 내 곁에 앉아있다가 눈 근처를 손으로 한 번 쓸어보았다. 한참 후 망량이 입을 열었다.

“역시 시해지술로는 치료가 안되오. 우선 천계의 고명한 의선(醫仙)을 불러와 보겠소.”

의선?

나는 일단 누워서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 망량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내 옆에는 탐사대들이 우글우글 몰려왔고, 그들은 내게 호기심을 느끼는 듯 했다. 나는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기를 이용해서 그들의 외모를 대충 탐지만 할 뿐 직접 보지는 못했다. 내게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은 검마였다.

“새로운 힘을 얻었더군. 눈에서 광선이 나가다니….”

“그렇습니다. 소호금천의 힘입니다.”

“소호금천?”

아무래도 천계에 있는 자들은 내가 그간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 자세히는 모르는 것 같았기에 산하사직도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가 이어지자 다들 놀란 기색이었고, 검마가 말했다.

“자네의 행적은 이미 용감무쌍이라고 표현할 정도를 지나쳤군. 그건 용기를 뛰어넘은 영역이야….”

“네?”

“죽음조차도 자신의 무기로 이용하는 사고방식이 이제 완전히 자리잡았단 말이지. 그건 이미 하나의 능력으로 보이는군.”

뭔가 감탄하고 있던 검마가 말했다.

“우선 푹 쉬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지금은 눈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겠군.”

검마의 말에서 배려하는 뜻을 느꼈는지 나머지도 이윽고 내 근처에서 흩어지는 게 느껴졌다. 이윽고 홀로남을 수 있었고, 나는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로 가만히 누워서 살랑거리며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

뭔가 달라졌군…. 그런 기분이 들지만 뭐가 어떻게 달라진건지는 모르겠다.

검마나 망량, 예전의 반가운 얼굴을 보면 기쁜 마음이 충만할거라 생각했지만 그다지 감흥이 없다. 그렇다기보다는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 같은게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내려앉은 것 같아서 속이 답답하다. 내 감은 절대 허투루 생기지 않았기에 나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내가 동료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뜻인가?’

이번 생은 묘하다. 죽을 듯 죽지 않는 건 원래 그랬다 치더라도 자꾸만 동료들 중에 상하경중을 따지거나 믿을 동료를 골라야하는 기분이다. 선택이 계속 강요되다보니 짜증이 나지만 하지 않을수도 없는 일이니 피곤했다.

‘하지만…. 나는 동료들을 함부로 척질 수가 없어.’

단순히 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리적인 문제였다. 언제까지고 적일 것만 같았던 제갈유룡과 이번 생에는 충실한 동료가 되어주었으며 심지어 백련교주도 내 편이 되었다. 한 번의 삶이 끝이 아닌 전생자의 특성상 끈질기게 노력하면 언제고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게 가능한 것이다. 굉장한 장점이었지만 그만한 단점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한 번 척지게 되면 만회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었다.

과연 내가 도중에 제갈유룡이나 백련교주를 회유하는 걸 포기하고 그들을 철저하게 말살하려 했다면 이번 생같은 결과가 가능했을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도중에 그들에게 틀림없이 원한을 샀을 것이며 그것은 아무리 정당한 명분이 있어도 지울 수 없는 과거가 되고 만다.

제갈부만 해도 그렇다. 나는 과거 전생에서 제갈부를 죽일만해서 죽였다 생각했었지만 정작 제갈부 본인은 상당한 원한을 지니게 되었다. 그걸 무마한 것은 제갈부 본인이 인내하고 과거사를 넘기기로 했기 때문일 뿐이지 딱히 내 회유력이 좋아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과거 악의 중간간부 역할이었던 제갈부조차 이럴진대 만일에 검마나 망량과 사이가 틀어진다면…?

“쳇.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서 동료들의 배신 하나하나를 걱정하는 건 얘깃거리도 될 수 없다. 배신을 당해서 배때기에 칼을 맞아주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믿는 것이 신뢰라고 하는 것이다. 그 정도 각오가 없으면 대웅제국의 황제까지 하면서 여기까지 오지 못했으리라.

약 두 시진 정도를 할 일없이 빈둥빈둥 누워있으며 기다리자 망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선을 데려왔소.”

이윽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백웅 황제로군…. 어찌 시간을 넘을 수 있단 말인가.”

응? 이 목소리는 설마….

나는 침상에서 약간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서, 설마 화서명?!”

“그렇소. 황제여.”

틀림없다. 지금 나타난 것은 지상에 있을 때 천하 오대의원의 한명이자 과거에 내게 의술을 가르쳤던 스승인 광명신의 화서명! 하지만 그는 500년 전 사람인데 어떻게 의선이 되어있단 말인가?

나는 뭔가를 깨닫고 그 옆에 있던 망량에게 말했다.

“망량! 설마 절대지경 고수뿐만 아니라 천하오대의원들도….”

“그렇소. 천하오대의원 모두를 천계로 올려보냈소.”

“그들은 절대지경 고수가 아닌데도 그게 되는 것이오?”

“애초에 절대지경 고수는 천계로 올려보내는 필요조건이 아니었소. 옥황상제와 서왕모의 입맛에 맞도록 지상의 인과율을 편하게 조정하려고 절대고수를 천계에 투선으로 등용하던 관행이 있었던 것 뿐…. 이제 그 자들이 힘을 잃고 천계가 별개의 차원계로 떨어지게 된 이상 차원이동과 다를 바는 없었소. 그래서 필요한 인재는 모두 천계로 보낸 거요.”

“……!!”

“물론 인간의 몸에서 신선의 정신체를 얻게 하기 위해서 그들도 지난 수백 년간 수련을 해야만 했지만 여하튼 천하오대의원들은 현재 모두 천계의 의선이 되었소.”

세상에.

내가 황당해하자 화서명이 천천히 다가와서 말했다.

“지난 오백여 년간 천계에 있는 의서와 책도 계속 읽었으니, 내가 못 고치는 병이면 누구도 못 고친다 할 수 있소 황제여. 그럼 진맥하겠소.”

“음, 부탁하오.”

화서명의 진맥과 시진, 촉진이 약 반 시진동안 이뤄졌다. 한참동안 나를 진찰하던 화서명이 말했다.

“내 이름을 걸고 말하건대 그대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소. 시신경은 물론이고 뇌나 중요장기도 전혀 다친 곳이 없소.”

“…그럼 왜 눈이 보이지 않는 거요?”

“다쳤다기보단, 그대의 눈이 어떤 힘으로 가득 찬 저장고처럼 변해버린 것 같소.”

“저장고?”

“비유하자면 [통로]요. 끝을 알 수 없는 머나먼 곳과 이어지는 힘이 계속 눈을 통해 쏟아져 나오려 하고, 거기에 반발을 느낀 그대의 무의식이 즉시 시력을 차단함으로써 몸을 보호한 듯하오.”

내가 멍하니 있자 망량이 설명해주었다.

“내 가설이지만 아무래도 소호의 권능을 너무 강하게 쓴다면 눈알이 그 힘 자체가 뻗어나오는 통로처럼 변해버리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오.”

“정말이오? 그러면 이 눈알광선을 자주 쓰면 안 되는 거요?”

“그건 잘 모르겠소. 워낙 상식밖의 권능이라…. 다만 이리 되면 모순점이 있긴 하군.”

망량이 호기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소호는 분명 소멸했을 터인데 어찌 그대의 권능은 그대로 사역할 수 있는지….”

“그건 나도 모르겠소. 혹시 저주를 받았는데 아직 살아있는 게 아니겠소?”

“…그럴지도.”

중얼거린 망량이 말했다.

“그럼 그대의 눈이 회복될 때까지는 77층의 공략을 잠시 쉬도록 하겠소. 우리들도 잠시 쉬어갈 시간은 필요하지.”

그리고 회복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드러누워서 뒹굴거렸으며 딱히 내게 간섭하는 사람은 없었다. 빠르게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단 이유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경우도 없었기에 나는 전에 없이 심심할 정도였다.

그렇게 약 팔 일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보인다.’

서서히 희미하게나마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칠 주야 정도가 지나자 시력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망량이 내 경과를 보더니 말했다.

“시력이 회복되었다면 오늘부터 시작해서 한 달 내에 99층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소.”

“응? 가능하오?”

“당신이 만상지투로 적의 크기를 줄이고 광선을 써서 적의 방어막을 부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게다가 당신은 아직 대해방 칠요도 안 썼잖소? 시력에 부담이 간다면 이제부턴 칠요를 쓰면 될 거요.”

“그렇군. 갑시다!”

우웅

우리는 다시금 77층으로 갔다. 그리고 77층에서 90층까지의 거대한 괴물을 잡는 데는 망량의 말대로 하루에 1마리씩 가능한 일이었다. 생긴 모습이나 공격하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 사실상 76층의 까마귀와 대동소이한 놈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꽈광

“깼다!!”

내가 쌍요를 교차하며 방어막을 깨자 곧장 아군이 달려들며 적을 베어죽였다.

나는 광선을 쓰면 눈에 부담이 갔으므로 방어막을 깰 때 주로 칠요를 동원했으며, 대해방칠요를 약 십여 번 부딪히면 어떤 방어막이든 금세 깨져버리곤 했다. 사실 하루에 두세 마리씩 없애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체력과 정신력을 회복하며 안정적으로 도전하기 위해 하루에 한 마리로 제한하며 공략했다.

거대괴물일 경우 만상지투로 [크기]를 빼앗은 후 방어막을 깨고, 그게 아니라 다양한 술법이나 주술을 사용하는 괴물일 경우 천계에서 지원 온 대라신선들과 망량이 먼저 치열한 술법전을 벌인 후 나머지 절대지경 고수들이 근접전으로 제압했다. 공략이 하도 단순해서 딱히 특별한 뭔가를 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만상지투로 크기를 훔쳐도 별 무리가 없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망량은 그 질문에 간단히 대답했다.

“이것이 신이 만든 시련이라 한다면 하나하나가 모두 신의 피조물일 수는 없소. 인과율에 배치되지 않는 한에서 만들어낸 환영에 가까울 테니, 직접적으로 신의 영혼이나 크기를 훔치는 것과 달리 부담이 없는 걸지도 모르지.”

쿠구구궁….

90층의 적수인 머리 셋 달린 거인을 처치하자 다음 층인 91층으로 향하는 문이 출현했다. 나는 오늘 할 일을 마치자 다소 피곤해져서 손으로 내 어깨를 두들기며 푸념했다.

“지루하군. 76층이나 90층이나 똑같은 놈을 열몇 번씩 잡는 느낌이야.”

“차라리 지루한 게 낫지 않겠소?”

“음?”

“이건 지상의 오락게임이 아니오. 재밌는 싸움이라도 난이도가 어려워서 희생이 나온다면 돌이킬 수가 없지. 지루하더라도 쉽게 깨는 게 낫소.”

나는 망량의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소. 다만 이 탑은 시련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을 터인데 이런 식으로 똑같은 시련을 계속 부과하는 게 출제자한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과연. 그건 잘 짚어낸 듯싶구려.”

망량이 감탄한 듯 하더니 말했다.

“여와는 당신을 기다린다고 했소. 그렇다면 당신의 진짜 힘을 보는 게 목적일수도…. 당신의 생각대로라면 이제 슬슬 난이도에 변화가 올 때가 됐지. 90층대가 시작되었으니.”

“다음 층부터는 좀 어려운 놈이 나올 수도 있단 말이오?”

“아마 그럴 것이오.”

망량의 예상대로였다.

우리가 91층에 발을 들이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주변풍경이 우리를 기다리는 걸 볼 수 있었다. 나는 주위를 힐끔 둘러보고는 말했다.

“…여긴 명 제국의 황궁인데.”

잊을 수가 없다. 기둥이나 바닥에서 느껴지는 모든 건축양식은 내가 숱하게 드나들었던 대명제국의 황궁 내부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지 감회어린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윽고 망량이 맞은 편에 출현한 91층의 괴물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저 놈인가.”

응?

나는 완전히 인간형을 하고 있는, 아니 인간 그 자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자 눈을 둥그렇게 떴다. 틀림없이 저게 91층의 난관이자 적수일 텐데 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아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저 모습은 틀림없이….

나는 나도 모르게 외쳤다.

“후총 황제?!”

그랬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내가 전생을 시작하는 시대의 대명제국 황제, 주후총! 수십 번이나 대면했었고 저 놈이 죽어나가는 꼴을 계속 봤기에 저 면상은 잊을 수가 없었다. 뜻밖의 얼굴이 나타나자 주후총을 알고 있는 전생동료들 또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눈앞에 있던 주후총이 황제의 제의(帝衣)를 펄럭거리며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백웅, 개자식…. 네놈이 제갈유룡과 충신들을 꼬셔서 내 자리를 찬탈하여 역모를 일으켰느냐. 게다가 몰래 부하를 시켜 나를 죽이다니!”

“…….”

그러고보니 황제자리를 얻은 후 주후총을 폐위해서 귀양보냈었다. 근데 그 이후로는 내게 아무런 관심거리도 되지 못해서 신경끄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갈유룡이 비밀리에 주후총을 암살해 죽인 모양이었다.

“황제 자리가 좋았느냐? 남의 존재를 빼앗는 괴물아.”

주후총이 조롱하듯 말하자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네가 진짜 주후총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말에는 딱히 그렇진 않다고 말해두지.”

“뭐라고?”

“황제는 그다지 재미없었어. 다음부터는 그깟 자리 필요 없으니까 안 하련다.”

“뭐, 뭐…….”

나는 피식 웃었다.

“아! 그리고 넌 죽을만해서 죽은 거잖아 쓰레기 황제새끼야. 대명제국을 대웅제국으로 발전시켜줬으니까 감사하다고 한 마디 하는 게 어때.”

부들부들

주후총은 크게 분노한 듯 자신의 손을 파들파들 떨고 얼굴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놈은 잠시 후 흉심이 그득한 표정으로 웃으며 외쳤다.

“흐흐, 여와께선 내게 너를 죽여도 좋다 하셨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예전의 한을 풀어 주마!!”

“무예도 술법도 하나도 모르던 놈이 무슨 재주로 내게 복수하겠다는 거냐?”

“그건 인간계 시절의 이야기겠지.”

“뭐?”

쿠오오오!!

갑자기 주후총의 전신에 새하얀 빛이 끓어올랐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망량이 급히 백우선을 펼치며 주후총에게 제어결계를 시전했는데, 주후총은 손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망량의 결계를 깨버리고 말았다.

콰칭!

“……!!”

망량의 지금 실력은 틀림없이 대라신선인데 그런 망량의 제어기를 손짓 한 번에?

나는 심상치않음을 느끼고 곧장 대해방 칠요를 뽑아들었고, 주후총의 몸 주변에 적색과 은색의 빛이 교차하는 구슬이 맴도는 게 보였다. 주후총은 완전히 은광인(銀光人)처럼 변한 채 신족 특유의 신언을 외쳤다.

[나는 신께 선택받았다!! 이 버러지같은 놈아!]

콰과과광

언령 한 번에 장내의 모든 자가 튕겨나가듯 뒤로 물러났고 궁궐 전체가 부숴져서 보이지 않는 격류 속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파된 궁궐의 바깥에 우주공간이 펼쳐졌고, 그 우주공간의 한가운데에 은광인으로 변한 주후총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끄아아아아아아…!!]

후두두둑….

잠시 후 주후총의 등 뒤에서 은빛의 날개가 길게 뻗어나오는 게 보였다.

저건 또 뭐야?

“백웅. 너도 외우주에서 신력으로 비슷한 일을 한 적 있지 않느냐?”

“어?”

“저건 신력의 제어가 궁극에 달할 때 이뤄지는 현상이니라.”

“설마….”

내가 황당해하고 있을 때 내 옆에 있던 미호가 나직이 말했다.

“여와는 저 인간을 임시로 자기 사도로 임명한 것 같구나. 너를 시험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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