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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지혼(四神之魂)
이 전쟁을 버린다고?!
내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관점이었기에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황연에게 말했다.
" 고려는 십이율주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나 다름없을 터인데 이 전쟁에서 패전(敗戰)해도 괜찮을 리가 없지 않소."
" ... 그렇지 않다 생각하옵니다."
" 어째서?"
" 폐하와 그 동료들은 신이(神異)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계를 벗어난 관점을 지니고 있사옵니다... 반대로 폐하에게 있어서 현 대웅제국은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사옵니까? 대웅제국을 잃는 게 폐하의 모든 것을 잃는거라 생각하시옵니까?"
" ......"
나는 황연의 말에 뜨끔하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나 정곡을 찔린 느낌이었다. 나는 잠시 굳어 있다가 주변의 이목이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고는 대꾸했다.
" 그렇지 않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대웅제국이 멸망하면 속은 좀 쓰리겠지만 사실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할 건 아니다. 막말로 대웅제국보다는 내 동료들이 훨씬 소중하다고 볼 수 있었다.
" 마찬가지라 생각하옵니다. 만일 십이율주란 존재가 실존하고, 폐하와 대적하는 초인이라 가정한다면, 그에게 있어서 고려 또한 껍데기에 지나지 않을저.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벗어던질 수 있는 허물일 수 있사옵니다."
" 으음..."
" 폐하와 같은 수준의 대적자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황연의 생각이 아주 깊은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말했다.
" 그렇다 해도 십이율주가 고려를 버릴 수도 있다 생각한 계기가 있을 듯 한데... 대장군께서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하게 되었소?"
" 바로 오늘의 전투이옵니다."
" 오늘의 전투는 승전이었잖소. 그게 이상하다는 거요?"
" 이상하옵니다."
황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 만일 십이율 문주들이 모두 고려군에 포진해 있었다면 오늘 고려대장군 척준기의 돌격을 과연 막을 수 있었겠사옵니까? 그들 모두가 척준기의 돌격을 도왔다면..."
" 음... 힘들었을 거요."
십이율 문주 중에서 삼강으로 꼽히는 싸울아비문주 척준기 하나만으로도 90문의 화포와 500의 병사를 잃었다. 삼강 모두가 출진하고 나머지 초절정고수들이 몰려들어서 만광포와 귀뢰포 부대를 공격했다면 도리어 아군이 당했으리라. 황연의 말이 이어졌다.
" 저는 폐하의 말대로 [단의 일족]이라 불리는 초인들이 등장하면 곧장 병사를 물릴 생각이었사옵니다. 헌데 척준기의 무모한 돌격을 보고는 생각했사옵니다. 십이율주라는 자가 일부러 자기네 전력을 물려서 이 전쟁을 지려고 하는데, 척준기 개인의 신념때문에 그가 이 전쟁에 나왔다는 생각을..."
뜻밖의 이야기에 나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 척준기 개인의 신념?"
" 무인의 감(感)이라 생각해 주소서. 그는 당초부터 죽을 생각으로 전장에 나왔다는 게 느껴졌사옵니다."
" 흐음..."
그렇다면 십이율문주 중 누구도 출전하지 않았는데 척준기만 단독으로 돌격한 게 이해가 된다. 나는 황연의 말을 듣자 번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 그래 맞아... 이번 전쟁에서 이겨서 고려를 없애고 고려왕을 폐위시킨다 해도... 그건 내가 십이율주에게 이겼다고 확신할 수 없는 문제야.'
막상 신단수의 신시에 살고 있는 십이율주 본인은 멀쩡하지 않은가?
고려에게 승리하는 게 내 승리조건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
나는 그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며칠 전 망량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 너무 걱정 마시오. 내 생각이지만 이번 전쟁은 아주 쉽게 이길 테니까.]
[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그렇겠지...]
망량은 그 시점에서 벌써 깨닫고 있었던 건가?
[단의 일족]이 끼어들 가능성이 낮을거란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던 걸까.
나는 맥이 탁 풀리는 걸 느끼며 황연 대장군에게 말했다.
" 좋소. 그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신경쓰지 마시오."
" 알겠사옵니다."
" 이대로라면 쉽게 이기겠군. 다만 전에 말했던 대로 수공을 조심해 주시오."
" 새겨듣겠사옵니다."
파앗
나는 백련교주와 함께 병참기지가 된 금주성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되돌아오자마자 동료들을 불러서 물었다.
" 황연은 십이율주가 고의적으로 지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 십이율주의 의도가 대체 뭘까?"
" 흐음...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놈의 의도를 측정할 수 없소."
망량이 말을 이었다.
" 일단 이 전쟁을 승전으로 이끈 후부터가 시작일 거라 생각하오."
" 그 후로 신시에 있는 십이율주를 직접 공격할 수 있겠소?"
" 그렇지 않소. 백웅,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 보시오."
" 정말 중요한 것?"
" 이번 생, 당신의 목적... 그건 십이율주를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법문을 찾는거란 말이오."
" ......!!"
" 십이율주가 어떤 꿍꿍이든간에 상관없다 한 이유가 그거요. 십이율주가 다음 포석을 깔고 뭔 짓을 도모하든간에 우리로서는 고려를 얻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목표에 빠르게 다가가는 것. 적의 버림패가 우리의 호수(好手)로 흡수되는 경우라면 무엇하려 어렵게 생각하겠소."
" 음!"
" 일단은 동방(東方)을 통일하여 대제국(大帝國)을 건설하시오. 그리고 약간만 시간을 들이면 세상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요. 그 이후에는 율주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당신의 목적인 법문만 취득하면 그만인 것이오."
" 그래도 괜찮겠소?"
" 백웅. 이런 머리싸움은 상대의 의도를 너무 생각해버리면 지는 거요. 율주는 있어보이는 척 하고 있지만, 본질을 생각해보면 버림패를 쓴 것 뿐이오. 이걸로는 대국을 바꿀 수 있는 아무런 요소도 되지 못하오. 당신의 우세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소."
제갈사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비직 웃었다.
" 나도 동감한다. 율주가 너와 보이지 않는 대국(對局)을 한다고 착각하는 틈에 우리는 우리 목적을 달성하는 거지. 자칫 초월자들이 하잘것 없다 생각하기 쉬운 속세의 세력이야말로 이번 생에서 너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줄 테니까."
맞는 말이다. 나는 그들의 말에 생각의 안정을 되찾고는 말했다.
" 그럼 여기 가만히 앉아서 황연이 고려 개경을 치는 것만 지켜보고 있으면 되겠군..."
" 그 전에 할 일이 있소."
" 내가 뭘 해야 하오?"
" 사공린과 서문혜에게 계속 음신지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야하오. 그녀들이 지닌 신의 혈통은 앞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테니까."
" ... 그 일이 있었군."
"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그 작업을 하면 당신이 지닌 음신지력의 절대치가 깎이는 것이오?"
나는 망량의 물음에 한숨을 쉬었다.
" 후우, 그렇소. 미미한 양이긴 하지만 깎여나가지. 그리고 깎여나간 양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소."
" 음신지력이 많이 깎인 것 같소?"
" 그렇게 많지는 않소만... 그래도 5년 정도 매일 한다면 절반은 사라질 것 같구려."
" 문제로군. 그렇다면 그녀들을 인위적으로 각성시키는 일도 매 전생(轉生)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소리가 되겠군."
그렇게 중얼거린 망량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 제갈유룡. 물어볼 게 있소."
헉?!
나는 망량이 아버지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걸 보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갈유룡은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이 고개를 까닥할 뿐이었고 망량이 질문했다.
" 당신이 수습한 것은 공손검결이지만 정확하게는 공손검보(公孫劍普). 대당시대의 여선(女仙)인 공손대랑의 검법이라 할 수 있으니 원본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 않소?"
" 그렇다. 공손검보에도 공손대랑은 본디 존재하던 36결 중에서 12결을 자신의 뜻대로 변형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다른 검법이라 할 수 있지."
" 천 년 전의 공손세가가 전승하던 원본검술을 복원해야 하겠군. 그래야 좀 더 각성할 확률을 높일 수 있을테니."
" 무의미하다. 방법은 있다는 걸 너도 알겠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지를 모르겠군."
" 그렇구려."
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가기 힘들어서 제갈유룡에게 말했다.
" 방법이라니? 원본검술을 복원할 방법이 있단 말인가?"
" 간단하다. 네가 천신경의 술법을 써서 공손벽의 영혼을 부른 후 놈에게 공손검법을 전수해달라고 하면 그만이지."
" ...... 아!!"
정말 간단하잖아?
망량이 말했다.
" 상관완아, 즉 팔부신중 야차는 공손검법에 대해 [인간은 절대 대성할 수 없다]라고 평한 적이 있소. 그녀는 그 시점에서 당나라의 요직에 상관완아로 변신해서 오랫동안 파고들어 있었으니 공손검법의 비밀을 알고 있었을 거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를... 그건 분명히 공손가의 혈맥이 천마로 각성하는 것과 관계있을 것 같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냥 공손벽의 영혼을 불러서 공손검법의 비밀을 물어보겠소."
야차를 불러서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 방법 뿐이다.
" 그리 해 주시오."
우웅!
나는 여산으로 가서 천신경의 술법을 발동시켜서 공손벽의 영혼을 불러냈다. 그리고 공손벽에게 음신지력을 불어넣어서 망령이나 다름없던 공손벽의 영혼을 회복시킨 후 질문했다.
" 공손벽! 상관완아를 알고 있나?"
[ 물론 알고 있소. 내 시대의 최고 권력자였소.]
" 그런 게 아니라 상관완아는 너희 가문의 공손검법에 대해 [인간은 대성할 수 없다]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상관완아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으음? 으으음...]
공손벽은 뜻밖의 말을 들었다는 듯 턱을 괴고 곰곰히 생각했다. 허공에 둥둥 떠 있던 공손벽의 영혼이 문득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
[ 상관완아는 우리 가문의 검호를 매년 초빙해서 검술을 견식했소. 또한 호신용으로 알고싶다 하여 그녀에게 검로(劍路)와 호흡법을 알려주었으니 뭔가를 알고 있었을지도.]
" ... 제정신인가? 검술견식은 그렇다 치고 검로와 호흡법을?! 그건 무가(武家)의 전부가 아닌가!"
[ 어쩔 수 없었소. 당시 그녀는 말 그대로 대당제국 최강의 권력자. 그녀의 의지가 바로 측천무후의 의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자였소. 우리가 그녀를 거스르면 당장 역적이 될 텐데 어떻게 거절했겠소? 그리고 권력자가 강한 무공을 탐해봤자 별로 큰 일도 아니었기에 줄 수밖에...]
" 좋아. 그건 그렇다 치지. 그럼 [인간은 대성할 수 없다]고 한 이유가 뭐지?"
[ 그건... 음...]
공손벽이 고민하다가 말했다.
[ 공손검법 최후반에 존재하는 무적삼검(無敵三劍)때문에 한 소리였을 거요...]
" 무적삼검? 그게 뭐지."
[ 공손검법의 최후반에는 세 개의 무용(無用)한 초식이 존재하오. 치우살(蚩尤殺), 만마군림(萬魔君臨), 영겁지무(永劫之舞). 그 세 가지의 초식은 그저 예식에 불과하며 본가의 무인들은 거의 수련하지 않았소.]
" 치우살... 만마군림... 영겁지무... 그게 왜? 예식검술초식은 명문검가에 으례 있는 게 아니었던가."
[ 본가의 전설이었소. 그 3가지의 초식을 가리켜 무적삼검이라 하며 무적삼검을 대성한 자는 황제의 힘을 손에 넣으리라는 전설인데... 까고말해서 그런 비밀따윈 전혀 없고 그냥 전승되면서 수련법이 실전된 초식이오.]
공손벽은 씁쓸하게 말했다.
[ 파견되었던 검호가 상관완아가 하도 가르쳐달라고 졸라서 본가의 전설을 몇 줄 말해준 적이 있었나보군... 그녀는 그걸 고스란히 믿어버린 모양이오.]
" ......"
그냥 옛 전설인건가?
" 알았어. 그럼 내게 공손검법을 다 알려줘."
[ 알겠소.]
나는 만 사흘 동안 그 자리에서 공손벽의 영혼을 통해 공손검법의 36결 원본을 배웠다. 배운다기보다는 초식과 호흡법, 구결만 죽어라 외우는 것이었으니 수련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공손벽이 말했던 무적삼검 초식을 주의깊게 살폈는데 확실히 실전성이라곤 엿바꿔먹은 듯한 약한 초식이었다.
' 공손대랑이 후반 12결을 자기 뜻대로 고쳐버린 이유를 알겠군...'
제갈유룡이 익히고 있던 공손검보의 무공과 비교하면 실전성이 부족하고 약한 편이다. 검술천재인 공손대랑은 그 때문에 좀 더 실전적이고 강력하며 잠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검법으로 진보시킨 것이리라.
나는 공손검법을 겉핥기로 습득한 후 본진에 되돌아왔다. 그리고 제갈유룡에게 공손검법의 구결을 알려주자 그는 머릿속에서 구결을 곱씹다가 말했다.
" 이제야 알겠군. 그랬던 건가."
" 뭘 알겠단 거야?"
" 백웅. 이 구결을 한 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사공린에게 전수해라. 검술초식은 됐으니 꼭 구결을 알려줘야 한다."
" ......? 그러지."
" 그렇게 하면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될 거다..."
" 왜?"
" 이 무적삼검의 구결은 마치 주문(呪文)과도 같아서 공손대랑의 검보에는 빠져있었던 거니까... 현재로서는 해석불가능하지만 나중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제갈유룡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동료들에게 물었다.
" 그보다 그 동안 전황은 어떻게 되었지? 사흘 동안 황연은 얼마나 전진했나?"
" 무난하다. 북방과 남방은 격렬한 저항에 막혀서 소강상태다. 하지만 황연의 군세는 압록강을 넘어서 네 작전대로 십이율의 양대문파를 쳐서 무력화시킨 상태다. 이제 이틀만 있으면 개경을 공격할 듯 하다."
" 그럼 고려측에서는 개경에서 황연을 막겠군."
" 그렇다. 아마 12만 대군을 불러모은 듯 하더군."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했다.
' 이긴 전쟁이군.'
사흘만에 압록강을 넘어서 개경 근처까지 24만 대군이 진군했다면 더 이상 볼 것도 없었다. 12만 대군이 개경을 지킨다고 해도 며칠 전과 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다.
시시하군.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알아서 전쟁이 끝내려는 기미가 보이자 지루해질 지경이었다. 거대한 규모의 전쟁이기 때문에 내가 절대지경의 힘을 발휘해서 전장을 쓸어버릴 준비를 해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회따위는 오지도 않은 것이다.
도리어 믿기지 않아서 망량에게 물었다.
" ... 망량. 개경을 함락시키면 전쟁은 끝인 거요? 진짜로?"
" 그렇소. 고려왕의 목은 곧 당신의 것이 될 거요."
" 너무 간단한데..."
" 십이율이 나선다는 가정하에 대등한 승부가 가능했던 전쟁이오. 십이율주가 전쟁을 던졌다면 당연히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망량은 부채를 팔락이며 말했다.
" 아무튼 너무 방심하지 말고 기다리도록 하시오. 이기면 이기는대로 할 일이 넘치..."
그 때였다.
" 폐하!! 큰일났사옵니다!!"
" 무슨 일이냐? 내게 말하라."
망량이 급히 막사에 뛰어들어온 전령을 제지하자 전령은 허우적거리던 기색을 멈추고는 말했다.
" 그, 그것이... 괴물이... 괴물이 고려에 나타났사옵니다!"
" 괴물?"
" 그 키가 하늘에 닿았으며, 마치 어류와 인간이 섞인 듯한 몰골에, 수천 장의 몸뚱이를 지니고 있는 괴물이 나타나... 갑작스럽게 적아를 가리지 않고 인간을 살육하였사옵니다! 황연 대장군은 군을 수습하여 오십 리 밖으로 물러났으나 3만여 명 이상의 피해가 났다고 하옵니다."
" ......"
그 순간 막사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망량은 무거운 목소리로 전령에게 말했다.
" 혹여 그 거대한 괴물이 졸개로 물고기인간을 부렸다 하던가?"
" ... 네, 네! 그렇사옵니다! 어찌 아셨사옵..."
" 황연 대장군과 제장들은 무사한가?"
" 다행히 빠르게 피하셔서 이상이 없으시옵니다."
" 알았다. 물러가 보아라."
" 네!"
전령이 빠져나가자, 망량은 나를 쳐다보았다.
망량 뿐만 아니라 막사에 있던 모든 책사, 동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백련교주가 말했다.
[ 백웅. 어찌할 건가?]
" ......"
도리어 내가 묻고싶은 말이다.
' 이런 제기랄...'
전쟁 도중에 해신(海神)이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