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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940화 (938/1,615)

940====================

진공가향(眞空家鄕)

해신의 [부름]이 끝나는 순간, 마법진 2개가 사라졌다. 그리고 천공에서 기이한 변화가 일어났다.

고오오오

그것은 창천(蒼天)이 물들어 황천(黃天)으로 변하는 현상이었고, 석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천지는 점차 노란빛과 붉은 빛이 섞인 색깔로 변해갔다. 그러나 일반적인 석양과 달리 이 빛에는 사람을 본능적으로 불쾌하게 만들고 두려워지게 하는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키이이이

그리고 다음 순간, 하늘의 중앙에서부터 공간이 마치 절개되듯 쪼개어지며 세계의 반구(半球)를 뒤덮으며 새하얀 빛과 함께 새까만 달이 황천의 한가운데에 나타났다.

' 검은 달?'

저 기묘한 광경을 내가 지켜보고 있을 때 달마대사가 말했다.

[ 달의 지배자로군...]

" 달의 지배자?"

[ 태초부터... 동영의 땅을 지배했으며... 세계에 무수한 마력을 흩뿌린 재앙의 근원... 해신은 저 자의 비호 또한 받고 있었는가.]

지지지직

흑월(黑月)이 다시금 반으로 쪼개지더니 그 곳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서서히 강림(降臨)하기 시작했다. 그 형체는 아주 서서히 지상에 가까워지며 커지기 시작했고, 소리없이 내려오는 괴물체의 형상을 본다면 세상의 종말을 느끼기에 아주 족했다. 하지만 나는 공포 대신에 그 형체를 보자 뭔가를 알아챘다.

" ......!!"

저, 저 모습은...

월요의 수호자?!

" 어째서 수호자가..."

나는 황당해서 중얼거렸다.

그렇다.

비록 그 크기가 수십 배에 이른다는 차이는 있지만, 천공을 뒤덮으며 검은 달을 쪼개며 강림하고 있는 저 괴물의 형태는 완전히 월요의 수호자와 똑같았다. 세상을 향해 거꾸로 생장하며 가지를 뻗는 거대한 괴물은 이윽고 세상에 어둠의 기운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두웅 -

그리고 갑작스럽게 어둠의 광포(光砲)가 천공에서 쏘아지더니 달마와 내가 서 있는 일대를 한꺼번에 휩쓸었다. 달의 지배자가 가장 큰 나뭇가지를 내뻗어서 쏜 것이었다! 달마는 무형의 방어막을 이미 소환해내서 광포를 막아냈으나, 놀랍게도 달마는 태연하게 막지 못하고는 비틀거렸다.

[ 으음...]

쿠구구구...

달마가 반격을 하려는 듯 한 손을 내뻗어서 옥죄는 수인(手印)을 맺었다. 해신을 쥐어짜고 있는 것처럼 달의 지배자 또한 제압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그리고 달의 지배자의 본체에 달마의 시꺼먼 손이 강하게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푸콱

갑작스럽게 달의 지배자의 나무등걸에서 수만 개의 가시가 튀어나오더니 본체 주변을 가득 꿰뚫었다. 달마의 흑수(黑手)는 삽시간에 구멍이 숭숭 뚫렸고, 달마 본인의 손 또한 넝마가 되어서 그 형체를 잃고 말았다.

" 아니!"

내가 깜짝 놀라서 달마를 쳐다보자 달마가 중얼거렸다.

[ 과연... 만만치 않은 상대로군...]

" 뭐라고? 저 놈은 해신보다 강한 건가?"

[ 당연한 일... 태초부터 지구의 월야(月夜)를 지배해온 창세신급 [지배자]... 저 자는 화성까지 자신의 소유에 두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내 계획이 발동하기 전에 저렇게 강력한 [옛 지배자]와 충돌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 ......"

그 말을 듣자 나는 상황이 어찌된 건지 알 수 있었다.

' 저게... 바로 월요의 수호자 이자나기노미코토가 [완전체]가 되었을 때의 모습이다!!'

아니, 이자나기노미코토라고 할 수도 없다. 진명(眞名)은 완전히 다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저 달에서 온 자이며 우주적 존재가 본연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중이었다.

' 이 세계는 삼황오제가 없다. 그 때문이구나.'

본래 우리 세계의 역사에서는 삼황오제가 신화시대의 야만을 제압하고자 세계 각지의 [옛 지배자]를 제압해서 봉인시켰고, 칠요의 수호자로 삼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월요의 수호자인 이자나기노미코토였으며 그 존재는 원래 [옛 지배자]였으나 삼황오제에게 제압당했던 것이다. 월요의 수호자인 걸 보면 아마 여와의 본체와 싸워서 패했고 육체와 정신이 찢겨서 각각 다른 곳에 봉인당한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삼황오제가 역사속에 없기에 태초부터 달에 거하던 저 [옛 지배자]는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은 채 전성기의 힘을 뽐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힘은 현재 달마조차도 경계하게 만들 수준이며 행성 여러 개를 지배 하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달마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노갈성을 뿜었다.

[ 갈(喝)!]

쿠쿠쿵!!

그러자 하강하던 [달의 지배자]가 크게 주춤거리면서 타격을 입은 듯 했다. 달마 또한 만만치 않은 존재인지라 작심하고 뿜은 공격에는 상대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계획을 시작한 이상 절대로 질 수는 없다. 너도 붙잡아 주마.]

달마는 넝마가 된 손을 그대로 없애버리고는 마력으로 재창조하며 재차 흑수를 뻗어서 [달의 지배자]를 움켜쥐었다.

콰직

우드드득...

이윽고 [달의 지배자]의 본체는 달마의 손에 붙잡혔고, 이로써 달마는 양쪽 손의 힘으로 2명의 [옛 지배자]를 움켜쥐는 형상이 되었다. 혼자서 2명이나 되는 지배자를 상대할 수 있다니 과연 괴물같은 자였다. 흑수는 갈수록 강하게 조여지기 시작해서 지배자들을 그대로 터뜨려버릴 것만 같았다.

그 때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신투지존이 내게 말했다.

" 어이. 준비해."

" 뭐?"

" 한 놈 더 온다."

쿠지지직

째앵!

마치 유리가 깨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달의 반대편에서 무언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본체는 거대한 날개가 달린 말도 안되는 크기의 물뱀으로 보였다. 물뱀의 크기는 산맥만큼 거대해 보였으며 먼 거리에서도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힘이 그 존재 또한 [옛 지배자]라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 2마리...!!'

달마의 예측대로였다. 해신이 마법진을 통해 소환한 놈이 [달의 지배자] 말고도 한 마리 더 있었던 것이다. 나는 옆에 있던 달마를 힐끔 쳐다보며 외쳤다.

" 달마!! 저 놈까지 제압할 수 있겠어?!"

그러자 달마는 힐끔 하늘의 물뱀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 무리다... 저 자는 [연기나는 거울]... 흑요석의 왕... 내가 해신을 잡을 때까지 너희가 저 자를 견제하라.]

" 연기나는 거울?"

우드득

달마는 내 질문에는 대꾸하지 않고 해신을 붙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어서 옥죄었다. 해신은 고통스러운 듯 몸을 꿈틀거렸으나, 아직까지 몸이 부숴질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달마대사라고 해도 일단 제압을 했을지언정 해신을 일격에 없애버리기는 힘든 것이다.

[ 할 수 있겠나...]

" ... 제기랄!! 할 수밖에!"

타닷!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뛰쳐나갔다. 그와 동시에 내 옆으로 신투지존이 거의 대등한 속도로 뛰쳐나왔는데, 신투지존이 내 옆에서 이죽거렸다.

" 흐흐, 후배. [옛 지배자]를 상대로 뭐하게? 검강이나 어검술이라도 쓸 생각인가? 얼핏 커다란 덩치가 때리기 쉬워 보여도 온갖 법칙왜곡으로 방어하고 있어서 한 대도 못 맞출텐데."

" 나도 알아! 그러니까 안 도와줄 거면 닥치고 있어!"

"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놈이 왔단 말이지~"

쉬익

신투지존은 꺼지듯이 사라져 버렸고 나는 관심을 꺼 버렸다. 어차피 도와달라고 사정사정해도 도와주지도 않을 놈이다. 달마대사를 통해서 내 몸을 돌려받으려 해 보았으나 콧방귀도 뀌지 않았던 개새끼인 것이다. 저 놈에게 신경쓰기보다는 지금은 달마가 해신을 잡아죽일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데 집중해야 했다.

투웅!!

나는 내공을 써서 강하게 허공에서 도약했다. 그 동안 내공을 의념으로 억지로 쌓긴 했으나 충분히 싸울만한 힘이 생겨나 있었다. 아직도 수십 리도 넘는 거리에 물뱀이 있었지만 나는 멸혼보의 극성을 쓰면 찰나간에 이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 저 놈은 보나마나 해신보다 강하다. 그냥 덤벼들면 시간정지, 저주 등등 온갖 마법에 다 맞아서 즉사하겠지.'

그렇다면 마력에는 마력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다. 나는 달마에게서 받은 한쪽 팔을 꺼내들면서 마력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마력의 파장이 강해지며 물뱀이 입을 벌리는 순간, 빠르게 한쪽 팔을 휘둘렀다.

[ 카앗!]

촤좌좍!!

물뱀이 무언가 신급 저주를 쏘아냈던 모양이지만 사도의 팔이 저절로 발현하면서 저주의 인과를 해체시켜 버렸다. 겉으로는 손을 휘두른 것에 불과하지만 원래 상위존재끼리의 결투는 이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상급법칙을 왜곡시키며 이루어지는 것이다. 달마가 내게 사도의 팔을 준 것도 신급 존재들과 싸우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이었다.

쒸이익

그와 동시에 내 몸이 훨씬 더 물뱀에 접근했다. 멸혼보를 써서 단숨에 십여 리를 접근하자 멀리서 거대해 보였던 물뱀의 몸뚱아리가 시야를 가득 채울 정도가 되었고, 이제 몸의 전체 형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 한 번만 더 공중에서 도약하면 공격 가시권에 들어온다 생각한 나는 의념을 가득 검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내가 허공을 날며 필생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을 때 머릿속에 물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미약한 자, 신의 사도여... 그대에게서는 친숙한 어둠의 힘이 느껴지는구나... 죽이고 싶지 않구나.]

" ......"

[ 지금이라도 칼을 거둔다면 나, 다섯 개의 태양이자 암흑의 원양(元陽) 테스카틀리포카가 그대를 거두리라...]

상대가 나를 회유하려는 듯 했으나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는 미간에 정신을 모은 채 최대의 집중력으로 검을 휘둘렀다.

검뢰(劍雷)

구십구합리귀(九十九合理歸)

천라귀일(天羅歸一)의 검(劍)!

내 손끝에서 검이 튕겨지듯 떨쳐졌고 검은 백뢰(白雷)가 되어서 테스카틀리포카의 정면으로 짓쳐들어갔다. 이 수법은 검뢰와 구십구합리귀를 합친 것으로, 날아가는 백뢰같은 검광(劍光)이 터질 때부터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어있었다.

쩌정!

뇌정(雷精)이 마치 민들레씨앗처럼 퍼져나가더니 무수한 칼날덩어리를 만들어냈고, 그 하나하나는 뇌기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검날이 튕겨서 천라귀일의 검로를 취하게 되자 마치 구름같은 검영(劍影)이 상대의 전신을 관통하는 형상이 되었다.

쿠콰쾅

검뢰가 무수히 [옛 지배자]의 몸뚱이에 충돌하면서 상대의 비늘을 터뜨렸다. 폭발 사이에서 약간의 고통을 느꼈는지 상대가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고, 내 공격이 성공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 먹혔다!'

이 무공은 과거 생에서 진소청이 대략 관점을 제시해줬던 응용법이었다. 검선 여동빈의 육의성천도 중에서도 가장 범용성 높고 강력한 운결을 내가 가진 무공으로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는 비법인 것이다. 물론 진짜 운결보다는 약했으나 광역파괴력에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수법 한 번에 절반의 내공을 소모했는데도 상대는 말 그대로 따끔한 반응 외에는 없었기에 나는 이내 상대와의 어마어마한 격차를 깨달았다.

' 크윽. 제기랄...'

이제 본체에 타격을 먹일 수는 있지만 체급과 마력이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개미와 인간이 싸우는 듯한 양상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약간의 절망감을 느끼고 있을 때 테스카틀리포카가 껄껄 웃었다.

[ 하하하... 하하하하...]

물뱀이 살짝 몸을 기울이더니, 이윽고 입을 쩍하고 벌렸다. 이번에는 목구멍 뒤편에서 거대한 빛이 소용돌이치는 것으로 보아, 아마 그는 입에서 광선을 내쏠 생각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럴 경우 저 광선은 내가 상대할 방법이 없는 위력을 갖고 있으리라. 해신의 괴광선 이상이리라.

" ......!!"

죽는 건가?!

하지만 그 순간 신투지존의 신형이 내 옆을 잠시 스치고 지나갔고 그는 이윽고 물뱀의 콧잔등 바로 위에 섰다. 신의 시선이 신투지존에게 모이자 그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 공간을 훔친다."

만상지투(萬象之偸)

공간절도(空間竊盜)

파앗

신투지존의 손이 잠시 사라졌다 싶자, 그 자리에는 신투지존만이 남고 [옛 지배자] 테스카틀리포카의 모든 몸뚱이가 소멸되어 버렸다.

아니?!

어떻게 된 거지?!

쿠쿠쿠쿠

촤아아악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수평선에서 거대한 뭔가가 떨어지는 굉음과 함께 바다 저편에서 엄청난 높이의 해일이 일어나는 게 눈에 보였다.

[ 감히...]

또한 테스카틀리포카의 분노한 목소리가 그르렁거리며 울려퍼지는 게 들렸다.

' 아!'

나는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신투지존은 훨씬 떨어져있는 바다에 [옛 지배자]를 옮겨버린 것이다! 옮겼다기 보다는 아마 [옛 지배자]가 존재하는 공간을 훔쳐서 먼 곳으로 치환함으로써 이동시켜버린 것이리라.

' 만상지투로 저런것도 되나?!'

나는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는 응용법이었기에 멍하니 서 있자 신투지존이 허공에 뜬 채 킬킬 웃었다.

" 후배님. 일단 선빵을 쳐놓고 안 먹히니까 얼타면 어떻게 해? 보나마나 무쌍패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볼 생각이었을 텐데 그렇게 [옛 지배자]가 만만해?"

" ......"

" 어떤 모험을 해왔는지는 몰라도 [옛 지배자]를 꽤나 만만하게 보는군. 아니면 목숨 아까운 줄을 모르거나."

맞는 말이었으나 신투지존에게서 그다지 듣고싶지 않은 핀잔이었으므로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 쳇...'

나는 버럭 소리를 치기보다는 일단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며 해결방안을 찾는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냉정해져서 신투지존에게 말했다.

" 나도 만상지투로 방금 전 당신 수법을 쓸 수 있을까?"

" 글쎄에~?"

신투지존은 히죽대다가 말했다.

" 한 가지만 말해 두지. 인간의 무공으로 신을 죽이겠다는 망상은 버리는 게 좋아."

" 잠깐..."

파앗!

신투지존은 다시금 희끄무레하게 변하더니 사라져 버렸다. 나는 신투지존이 방금 전같은 수법으로 신을 희롱하며 시간을 벌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 으음... 잘 될지 모르겠는데...'

가만히 혼자서 싸우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아무리 신투지존의 솜씨가 고명해도 [옛 지배자]는 신이므로, 같은 수법을 또 쓰면 결국 당하고 말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내가 뭔가 하지 않으면 우리 셋 모두가 전멸하고 말리라.

' 에라이 모르겠다!'

그래. 이대로 도망칠 순 없다.

죽을 때 죽더라도 끝까지 같이 싸우자.

나는 허공에서 뛰어서 [옛 지배자]가 있는 해상으로 갔다. 그리고 이미 도착해서 [옛 지배자]의 동향을 관찰하던 신투지존의 옆에 서자, 신투지존이 말했다.

" 허참. 진짜 목숨 아까운 줄 모르나보네? 내공도 별로 안남았을텐데 무슨 깡이냐. 너 도둑놈 맞어?"

그는 진심으로 내가 도망칠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 ......"

" 달마 땡중이 그렇게 좋냐?"

" 내가 할 소리인데. 당신이야말로 뭘 원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싸워주는 거지?"

" 흐흐흐.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걸 훔칠 예정이거든. 그 때까지는 달마가 쓸모가 있는 녀석이니 살려둘 필요성을 느끼는 거다."

괴소를 흘리던 신투지존이 씨익 웃었다.

" ... 이렇게 된 김에 후배한테 한 수 가르쳐줘야겠군."

" 뭐?"

찰랑...

그는 수면 위에 가볍게 발을 딛어서 섰다. 그리고 수면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테스카틀리포카를 향해 한쪽 손을 겨누더니 말했다.

" 천면공자와 만상지투를 같이 쓰면 어떤 게 가능한지를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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