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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939화 (937/1,615)

939====================

진공가향(眞空家鄕)

우웅

나는 달마가 만들어 낸 공간이동의 마법문을 사용해서 이동했다. 문을 통과하자 거기에는 해변이 있었고, 나는 근처 지형을 힐끔 살피다가 중얼거렸다.

" 여긴 동쪽의 반도가 아니군."

[ 그렇다. 산동(山東)이지.]

스스스

내 옆에서 안개처럼 달마의 형상이 나타났다. 나는 달마에게 말했다.

" 현재 해신의 마력이 가장 강하게 뻗치는 곳은 백제와 신라일 텐데 왜 산동의 반도에서 해신을 치려는 거지?"

[ 하늘을 보아라...]

하늘?

나는 달마의 말에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머나먼 곳에 먹구름이 가득하며 피빛이 간헐적으로 뿜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 마력이 소용돌이 치는군...'

제갈사에게 배운 지식으로 저 현상을 알아채자마자 달마의 말에 숨겨진 뜻을 알 수가 있었다.

" 저기는 이미 해신에게 점령당했군."

[ 그것도 옳지 않은 표현... 이 세계에서 어찌 인간 따위가 [옛 지배자]에게 저항할 수 있겠는가? 항거조차 불가능한 상대에게 그저 유린당했을 뿐...]

" 해신은 무슨 속셈이지?"

[ 속셈따위가 있겠는가... 그저 유희(遊嬉)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

[ 그대의 세계에는 해신 정도는 막을 수 있는 필멸자들의 억지력이 있었던 모양이나... 이 곳은 그런 게 없음이다.]

그건 그렇다.

중원의 천계가 있어 섣불리 해신이 발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동쪽의 반도에는 십이율과 십이율주가 세계수의 힘을 빌려 해신을 억눌렀다. 초상능력이 하나도 없는 이 세계의 인류와는 비교할 바가 아닌 것이다.

즉, 해신은 말 그대로 장난삼아 인간의 문명을 부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장난질에 이미 무수한 인간들이 죽고 희생되어 끔찍한 꼴이 되었으리라.

[ 해신의 본거지가 된 거나 다름없는 동쪽 반도에 굳이 갈 필요는 없다. 이 곳에서 중원을 지키면서 동시에 해신을 불러내서 토벌한다.]

달마의 말을 듣던 나는 문득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말했다.

" 모르겠어."

[ 뭘 모르겠는가?]

" [옛 지배자]들은 그토록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굳이 극악(極惡)한 행동만을 하는 거지? 그 힘으로 조금쯤은 자비나 선(善)을 베풀 수 있을텐데."

[ 압도적인 힘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이미 선악은 무용(無用). 그대라면 그 정도는 알고 있을 터... 우리의 관점에서 보기에 극악일 뿐 그들 스스로는 아무런 인식도 없을 것이다.]

" 알아. 질리도록 잘 알고 있지."

나는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 ... 그냥 해 본 말이야."

예전에 초월자와 대화를 나눴던 게 생각났다.

인간이 벌레에 불과하며, 입장 바꿔서 생각한다면 벌레를 밟아죽이는 일에 선악을 따질 수 있느냐고. 물론 그 자의 말 또한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도 알고 있었다. 힘의 단위가 너무 다르다면 이미 선악을 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생각했다.

" 인간만을 위한 선량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가..."

내 중얼거림에 달마가 대꾸했다.

[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디에도.]

" 그렇겠지."

[ 이제 움직인다. 결전이 시작될 것이다.]

스윽

달마가 손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바닷물이 쩍하고 수평선 너머까지 갈라졌다.

촤아아악 -

그리고 갈라진 바닷물의 절벽 사이에 깊은 땅바닥이 보였고, 땅바닥의 내밀한 어둠 속에 수막(水幕)으로 뒤덮여 있는 해신족의 도시가 보였다. 나는 저 도시를 십이율주와 함께 공격해본 적이 있었으므로 인상을 찌푸렸다.

' 역시 이 세계에도 저 도시가 있군.'

그 때는 십이율주를 비롯한 십이율 문주들과 함께 가서 칠요와 세계수의 힘으로 회복하며 시간을 들여 수만 마리의 해신족을 학살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마가 혼자서 도시를 공격하게 될 것이리라.

달마는 냉막하게 해신족의 도시를 쳐다보다가 손을 밑으로 천천히 내렸다.

쿠구구구구

쿠구구....

그러자 허공에서 어둠의 손이 소환되더니 난데없이 도시 전체를 장심(掌心)으로 뒤덮듯이 커졌다. 어둠의 손바닥은 아주 천천히 해신족의 도시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윽고 도시를 보호하는 수막에 장심이 닿이자 주춤하는 듯 했다.

설마?

나는 달마를 쳐다보았으나 그는 한 줌의 표정변화도 없이 그저 자신의 손을 아주 천천히 내릴 뿐이었다.

스윽

뻐엉!!

아주 먼 거리였지만 도시를 보호하는 수막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어둠의 손은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하더니 도시 전체를 내리눌렀고, 소리없이 손바닥이 도시를 뒤덮었다.

쿠쿵...

" ......"

나는 손바닥이 완전히 땅바닥에 도달하는 걸 멀리서 시력강화로 쳐다보며 할 말을 잊었다.

' ... 다 죽였군.'

그렇다.

달마는 그저 어둠의 손바닥으로 해신족의 도시를 내리눌렀을 뿐이지만 너무 거대했기에 그저 누르는 것만으로도 수만 마리의 해신족을 일거에 몰살시킨 것이다. 해신족들은 모두 도망치지 못하고 압사(壓死)당했으리라.

거대한 단위의 학살이 일어났으나 그런 흔적도 없이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달마는 자신의 손을 한 번 휘저었고, 그러자 어둠의 손이 소환해제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산산조각나서 흔적을 찾기 힘든 도시의 잔해만이 남아 있었다.

[ 해신족을 몰살시켰으니 해신이 반응할 것이다. 놈이 찾아오면 싸움이 시작된다.]

달마가 생각하기에 지금 한 건 싸움조차 아니란 건가.

하긴 그저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걸 싸움이라고 부르진 않으리라.

' 이게 달마의 마력...'

정말 엄청나다. 화신을 상대할 때도 느낀 거지만 그는 도저히 필멸자의 경지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거신왕 수인이 괜히 전투를 거부했던 게 아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 정도면 해신 정도는 쉽게 잡으리라는 생각이 확신에 가깝게 들고 있었다.

못 잡을 리가 없다.

그저 주문 한 번으로 행성을 멸망시킬 수도 있을 이 괴물이 어찌 해신 정도를 못 잡겠는가!

그 때였다.

슈욱

공간이 열리면서 신투지존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신투지존은 뭔가 못마땅한 듯 툴툴거렸다.

" 제길, 결국 하는 거군. 이 미친 짓."

[ 준비는 다 되었나?]

" 다 됐으니 온 거겠지."

[ 신투지존. 그대는 해신을 보고도 미치지 않을 수 있나?]

달마의 질문에 신투지존이 어깨를 으쓱했다.

" 당신의 마력이 없어도 해신 정도에 두려움을 느끼진 않아. 애초에 난 동영으로 건너갈 때, 은근히 저 놈을 만나서 모가지에 내 칼을 한번 꽂아보기를 은근히 원했었다고..."

" 허세는."

내가 신투지존을 비웃자 신투지존이 도리어 웃었다.

" 흐흐. 미친 짓에 장단을 맞춰주는 것도 한두 번이다. 백웅 네 녀석은 조만간 쓴 맛을 볼 날이 올 것이다."

" 네. 제발 그렇게 해 보시지요 선배님."

[ 둘 다 거기까지.]

달마가 으르렁거리는 우리 둘을 보고 진정하라고 한 후 말했다.

[ 왔다.]

쿠콰콰콰 -

갑자기 부숴진 해신족의 도시 잔해에서 시뻘건 기운이 솟아 올랐다. 그리고 그 기운이 허공에 마법의 진을 형성하더니, 장중한 존재감과 함께 어마어마한 크기의 물고기 거인이 천천히 소환되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크다.

그리고... 강하다.

" ......!!"

나는 해신을 대적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막상 다시 대해도 뭐라 할 수 없는 먹먹함이 마음속에 밀려들어왔다. 저 멀리에 있는 저 괴물이 필멸자로서는 상대하기 힘든 엄청난 거물이란 걸 존재감으로 실감하게 된 것이다.

' 제길... [옛 지배자] 중에서 제일 약하다 해도... 역시 저 놈은 아직 나 혼자서는 못 잡아.'

그나마 [옛 지배자] 중에서는 만만한지라 전생하면서 자주 두들겨패긴 했으나, 사실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내가 전생자가 아니었다면 저 놈이 적이라는 사실 자체가 인생의 절망이자 공포였으리라. 그 어떤 무공이나 술법으로도 해신에게 일격으로 치명상을 주는 건 불가능했으며 공격력과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아직도 해신이 뿜어낸 광선이 바다를 말려버리던 공포스러운 광경이 잊혀지지 않는다.

달마가 그런 나를 힐끔 보더니 중얼거렸다.

[ 역시 그런가...]

" 뭐가?"

[ 그대는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는구나. 그럴 줄 알았다.]

" ......?"

내가 초월자를 보고도 주눅들지 않으면 다들 경악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달마의 반응은 뭔가 무덤덤하며 예상했다는 느낌이었다. 마치 나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도리어 달마는 옆에 있던 신투지존을 보자 놀라는 듯 했다.

[ ... 그리고 신투지존 그대는, 정말 기이하군.]

" 엉. 그런 소리 많이 들어."

신투지존 또한 해신을 보고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었다. 놈 또한 주눅든 기색이 전혀 없었으며 귀를 파면서 지루한 표정이나 짓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동네에 놀러나온 듯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 어?

확실히 뭔가 이상한데...

단순히 신투지존이 절세고수라서 해신의 중압감을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아무리 강력한 고수라 해도 해신의 엄청난 위력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더 긴장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화룡진인이나 여동빈 조차도 긴장을 바짝 하는 게 느껴졌다. 해신의 마력이 너무 강대하기 때문에 마음가짐과는 상관없이, 좋든 싫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신투지존은 그런 긴장감조차 전혀 없다. 생물체로서 응당 가져야 할 아주 기본적인 반응이나 경계조차 없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

강자의 여유라고 하기에는 좀 다른 성격의 여유같았다.

하지만 그 위화감의 정체를 내가 알아내기도 전에 신투지존이 느긋하게 말했다.

" 목표가 저 놈을 때려잡는 게 아니라 영혼까지 훔치는 거잖아. 해신의 영혼을 잡으려면 일단 놈의 핵(核)부터 파악해야 하지. 잠깐 놀고 올 테니까 달마 당신은 기다려."

[ 어쩌려는 건가?]

" 뭐긴 뭐야. 인사나 좀 할게."

휘리릭!!

신투지존은 말이 끝나는 순간 독문신법으로 마치 한 줄기 바람처럼 변해서 해신에게로 날아갔다. 워낙 빠른 속도인지라 그는 찰나지간에 수평선 너머까지 도달한 듯 싶었다. 나는 뒤늦게 신투지존의 행동을 알아채고는 고민에 빠졌다.

' 어쩌지.'

원래라면 그를 따라가야 하겠지만 저렇게 해신에게 접근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칠요의 주인인 십이율주조차 감히 해신에게 정면으로 덤빌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뒤늦게 그를 따라가 봤자 지금 내 힘으로는 해신에게 죽을 게 뻔하다.

대체 뭘 하려는 것인가?

신투지존은 해신의 면전까지 날아가다가 별안간 궤도를 꺾어서 수직으로 치솟았다. 그리고는 해신의 심장으로 추측되는 부위로 정면으로 돌격했다.

파아앗

' 안 돼! 저러다 죽어!'

나는 그의 무모한 행동을 보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왜냐하면 해신은 저 엄청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가공할 지각능력과 반사신경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신과 싸울 때 여동빈이 어검비행술로 날아다녔는데도 그 움직임을 하나하나 눈으로 좇을 수 있었던 게 바로 해신이다. 어설픈 속도로 해신에게 접근했다가는 마치 파리처럼 때려잡히게 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해신은 곧장 신투지존의 움직임에 반응해서 자신의 입을 미세하게 벌렸고, 그 입에서 빛의 파동과 함께 무시무시한 속도의 괴광선이 떨쳐졌다.

지이잉!!

괴광선은 찰나의 빈틈조차 주지 않고 신투지존을 덮쳤고 이윽고 허공은 깔끔하게 빈 공간이 되었다.

" ......"

신투지존이 죽은 건가?

저렇게 허무하게?

나는 멀리서 신투지존이 당하는 걸 보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잠시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으쌰!"

일수탈린(一手奪鱗)

번쩍

갑작스레 기합성과 함께 나타난 신투지존의 손이 한 차례 번득인다 싶더니, 다음 순간 그는 그의 몸보다 더 커다란 무언가와 함께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낙하를 시작한 곳도 원래 있던 장소와 전혀 다른 곳이라서 그가 공간이동을 하나 생각될 정도였다.

그리고 해신이 포효했다.

[ -------------!! ]

인간으로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내부를 진탕시켰다. 나는 급히 내력을 끌어올려서 그 소리에서 몸을 보호했는데, 소리에 분노의 감정이 스며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설마...'

나는 시력을 돋우어서 [둥근 구체]의 진짜 정체를 살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게 뭔지를 알아내고는 경악했다.

" 비늘!!"

신투지존은 찰나에 괴광선을 피하면서 해신의 등에 있던 비늘을 떼낸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살갗의 피부를 떼낸 셈이었다.

쿠콰콰쾅

그는 또다시 해신의 공격을 받았으나 알 수 없는 독문신법으로 허공에서 유유자적 피하면서 우리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왔다. 해신의 공격은 신투지존을 스치지조차 못하는 모양이었다.

타닷

신투지존은 머리에 이고 있던 커다란 비늘을 내던지며 말했다.

" 용이나 이무기는 보통 역린이 있던데 저 놈은 역린이 없는 것 같네. 역린을 노릴 수 없다면 핵은 어디에 있으려나."

" ... 핵은 따로 없어. 저 놈의 사지를 회친다 해도 그런 게 모습을 드러내진 않아. 결국 힘으로 때려박아서 없앨 수밖에..."

" 흐흐. 마치 해신과 싸워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말투군 후배?"

" ......"

내가 침묵하자 신투지존이 말했다.

" 그럼 뭐 우리가 할 일은 더 없겠군. 그냥 영혼이 빠져나오는 틈을 잘 노리는 수밖에 없겠어. 달마."

[ 알고 있다.]

달마의 몸이 서서히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허공에서 손을 비틀어서 쥐는 형상을 취하며 냉막하게 말했다.

[ 부숴 주마...]

콰지직!!

달마의 말이 끝나는 순간 허공에 어둠의 손이 소환되더니 해신의 몸뚱이를 그대로 붙잡았다. 손에 붙잡히자마자 해신의 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수십 겹의 마력과 결계는 단숨에 깨져버리는 게 육안으로 보였다. 나는 그 공격력을 보자 경이로운 감정에 휩싸였다.

' 저, 저 결계를 깨는데 여동빈이 목숨을 걸었었는데...'

우드드득

우드득...

[ 이대로 끝내 주마.]

달마는 어둠의 손을 더욱 강하게 쥐면서 해신을 쥐어짜려 했다. 그러자 그 때마다 해신의 거대한 몸에서 조각과 비늘같은 게 후두둑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는 게 눈에 보였다. 정말로 달마는 손을 쥐는 것만으로 해신을 해치울 것만 같았다.

' 굉장하다. 마력이 어느 정도 경지면 저런 게 가능한가...'

내가 내심 감탄하고 있을 때 해신이 입을 벌려서 기이한 포효를 내질렀다.

[ ------------- !! ]

아까처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포효였으나 확실한 건 저 포효가 그저 비명소리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와 신투지존이 영문모르게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자 달마가 말했다.

[ 설마 도움을 요청할 줄이야...]

" 도움?"

달마는 곤란한 기색이었다.

[ 해신에게 필멸자가 덤빈다면 자존심 때문에라도 구원을 청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했다. 적이 많아지겠군...]

파앗!

파앗!

잠시 후 해신의 양 옆 허공에 거대한 마법진이 떠오르는 걸 보자, 나는 달마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 ......"

저건 [옛 지배자]의 소환진이다. 틀림없이 해신의 마력으로 시전한 것일테니 소환이 성공할 확률은 아주 높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이젠 나로서는 정말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욕지기를 내뱉었다.

" 젠장할..."

해신이 달마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마법을 사용해서 무려 두 명이나 되는 [옛 지배자]를 소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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