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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906화 (905/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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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가향(眞空家鄕)

나는 곧장 전욱을 강신시켜서 그에게 요청했다.

" 전욱이시여! 저희의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우웅

전욱은 내 정신세계를 거쳐서 단말으로 소환되었다. 화신을 이 세상에 내보낸 전욱은 내게 직접 강신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왜냐하면 사도를 통해 직접 강신하는 건 인과율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간단한 화신을 내보내는 게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화신 전욱이 말했다.

[ 어떤 부탁을 말하느냐?]

" 흉신이 현재 중원을 범하려 합니다. 그 자를 막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

[ 그 일 말이군...]

전욱이 팔짱을 꼈다.

[ 우리 삼제(三帝)는 흉신에 대해 나름대로의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 그게 무엇입니까?"

[ 무시하기로 했다.]

" ......"

전욱은 냉엄하게 말했다.

[ 중원을 침범하든 말든 우리와는 큰 상관이 없다. 제 세력을 불리고싶으면 하라고 해라. 우리는 놈에게 신경쓰지 않고 여와부터 끝장내러 갈 것이다.]

" 어째서입니까? 흉신이 중원에 쳐들어오면 큰일이 아닙니까!"

[ 놈이 정상적인 상태라면 그렇겠지.]

" 네?"

이윽고 전욱이 뜻밖의 말을 했다.

[ 흉신은 지금 수면기이다. 수많은 [옛 지배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마법을 펼친 후 그 대가로 본인은 수면에 들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놈은 정당한 인과율이 없는 한 결코 제 힘을 낼 수가 없다.]

" 으음..."

[ 중원을 침범한 흉신의 권속이 수많은 제물을 모은다 한들 부활을 시키는 게 아니라 그저 놈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약속의 때가 아닌 한 놈 또한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 정말 그런거란 말이야?'

흉신의 힘이 수면기라서 깎여있는 거라면... 지금까지 내가 전생하면서 겪었던 흉신의 간섭이란 무엇인가?

내가 위화감을 느낀 건 흉신의 자유도, 그리고 강함 때문이었다.

흉신은 굉장히 강하다. 흉신은 등장할 때마다 가히 엄청난 힘을 보여왔으며, 어쩌면 삼황오제보다 위일지도 모른다는 걸 여실히 증명해 왔다. 황궁의 [옛 지배자]를 가볍게 쳐죽이거나 여와와 전욱을 상대로도 느긋하게 몰아붙이기도 했으며, 칠요의 시련에서 나를 빼돌릴만한 마력까지 보였다.

그게 반감된 힘에 불과했다면 흉신은 정말 괴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으며, 그게 아니라면 그때마다 정당한 인과율을 얻어서 자신의 힘을 사역했다고 볼 수가 있다. 어느 쪽인지가 확실치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흉신이 거의 제약을 받지 않고 활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명목상으로는 수면기인데 흉신은 끼어들 때는 언제나 끼어들었다.

' 흉신의 수면기(垂眠期)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수면기] 그 자체가 타인에게 알려진 것과 다를 가능성이 존재했다. 적어도 전생자인 내가 겪은 흉신의 힘을 고려하면 그는 수면기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삼황오제조차 흉신이 수면기에 들어있기에 당장 큰 위협으로 안 느끼는 걸 보면 뭔가 위화감이 있을수밖에 없다.

전욱이 말을 이었다.

[ 너희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우리를 위한 인과율과 제물이나 빨리 준비하라. 이런 시덥잖은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 전욱이시여."

[ 망량선사의 사도인가.]

앞으로 한 걸음 나온 망량이 말했다.

" 저희는 염제 신농을 부활시킬 것입니다."

정적.

그 순간 전욱의 안광에 노화가 솟구쳤고, 흑염이 줄기줄기 흘렀다.

[ 네놈이 정말 죽고싶으냐?]

" ......"

[ 망량선사의 사도라고 봐 주는 것도 한도가 있다. 네놈의 그 알량한 힘따위 짓밟고 없애는 건 우리 삼황오제에게는 일도 아니다! 기껏해야 인간 주제에 자기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느냐.]

쿠구구구

전욱의 진노와 함께 하늘과 땅이 뒤집혀지는 듯한 굉음이 울렸고, 수십 개의 벼락이 하늘과 땅을 이었다. 땅 밑에서 지진마저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망량은 전욱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 전 망량선사의 사도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수호자이며 대리인입니다. 제게는 인간종족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삼황오제께서는 인간이 멸망하면 재창조하면 그만이겠지만, 적어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 신농을 부활시켜 흉신을 막겠다는 소리냐?]

"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저희의 자구책입니다."

망량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 그리고 여와가 가사상태에 빠져서 봉인이 크게 약화된 지금, 신농의 봉인을 깨는 건 스승님의 권능을 쓰면 여반장이라는 것도 알고 계실 겁니다."

[ 정말 해보겠다는 말이냐? 좋다... 죽여 주마.]

화르륵

전욱이 내 몸으로 강림하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 순간 이빨이 부숴지도록 이를 악물면서 내가 갖고 있는 음신지력을 강화시켜서 전욱에게 저항했다.

' 크으으으윽!!'

멈칫

전욱은 내 몸을 차지하기 전에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고 멈추었다. 그는 내 저항에 당황한 듯 했다.

[ 이 놈... 이런 무의미한 발악을 하느냐. 결국 음신지력이 내 힘이란 걸 모르느냐?]

" 자,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전욱 님을 도발하려는 게 아닙니다!"

[ 허튼 소리 마라. 너희 모두를 죽여버리겠다.]

" 제길... 얘기 좀 들어보라고!!"

그 순간 나는 선검술을 시전해서 선검을 소환했고, 선검을 들어서 내 목젖에 겨누었다. 그러자 전욱이 기세를 늦추었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 저라는 사도를 잃으면 여와를 없애고 황제를 치는 일에 큰 차질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지상이 멸망지경에 이르렀는데 이제 와서 저 이상의 그릇을 찾으실 수 있을까요!"

[ ......]

전욱은 내 으름장에 침묵하다가 다시 화신의 형상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진노를 멈추고는 말했다.

[ 말해 보아라.]

망량은 창백해진 안색을 겨우 원래대로 되돌리며 말했다.

" 신농을 부활시키는 일을 그렇게 싫어하시는 이유부터 알고 싶습니다. 신농 또한 삼황오제이며, 그가 흉신을 막아준다면 우리 힘을 쓰지 않고도 그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계책에 틀린 점이 있는지요?"

[ 신농은 위험하다.]

" 어떤 점에서 위험합니까?"

전욱이 잠시 후 대답했다.

[ 놈은 삼황오제이기 이전에 우주를 누비는 거신족의 왕이다. 놈에게 늘 우선되는 것은 거신의 혈족이며 우리 오제와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를 적대하고 없애려 할 확률이 높다.]

" 신농은 황제 공손헌원과 적대관계입니다. 적의 적은 아군이니 강력한 아군을 손에 넣는 셈이 아니겠습니까?"

[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전욱은 망량을 노려보았다.

[ 삼황의 힘은 거의 동률에 있다. 그들 모두가 우주창조와 동시에 생겨난 최상위 신성이다. 여와 하나를 해치우는데도 그렇게 진을 뺐는데 전성기의 힘을 보존하고 있는 삼황 신농을 고스란히 깨운다고? 우리는 늑대를 물리치고자 호랑이를 불러들이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다.]

" ......"

[ 네가 끝내 신농을 깨우려 한다면 너희 모두를 죽이는 수밖에 없다. 타협은 없다.]

역시 여기에서 막혀버리나.

' 본래 신농을 깨우는 건 제갈유룡의 계책이었는데...'

나는 내심 눈을 질끈 감았다. 신농을 깨워서 치우의 봉인을 깨는데 도움으로 삼고, 나아가서 수해도 안정적으로 돌파하자는 계책! 그건 얼마 전 제갈유룡이 제일 먼저 내놓은 계책이었고 망량과 제갈사가 그 계책을 반대했다. 우리 쪽에 더없이 유리하긴 했으나 전욱의 반발이 뻔히 읽혔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지금 망량과 제갈사의 걱정대로 신농부활 때문에 전욱이 크게 분노하는 게 현실이 되어버렸다. 아마 망량과 제갈사가 반대했으나 흉신이 부활해서 당장이라도 쳐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기에 이 계책으로 가기로 한 것이리라.

전욱의 반발을 어떻게 해야 누를 수 있지?

상황을 보면 전욱 뿐만 아니라 제곡과 소호 또한 신농부활에는 반대할 게 뻔했다. 내가 암담함을 느끼고 있을 때 망량이 말했다.

" 오제께서 진짜 두려워하시는 건 신농이 아니라 치우가 아닙니까?"

[ ......!!]

" 신농은 원래 자신의 후예인 치우와 한 편이었습니다. 신농이 부활하자마자 치우를 깨우려는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치우가 만에 하나 부활한다면 자신을 봉인시킨 삼황오제 전체에게 복수하려 들테니 그걸 두려워하시는 게 아닌지요."

[ 치우는 절대 부활할 수 없다.]

" 그걸 확신하실 수 없기에 [신의 무덤]에 아끼는 창을 다섯 자루나 써서 심장을 봉인하고 계신 게 아닌지요. 치우는 그만큼 괴물같은 존재니까요."

[ ......]

" 전욱이시여. 분명히 흉신을 무시하고 신농을 부활시키지 않은 채 여와부터 쳐서 그 신성을 먹는 게 가장 좋은 계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제께서는 이 상황에서 가장 중대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계신 게 아닌지요."

[ 무엇을 간과하고 있다는 말이냐.]

망량의 눈이 빛났다.

" 낙양입니다."

[ 그게 어쨌다는 거지?]

망량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 이 낙양은 [사상 최대최악의 마]를 봉인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그 마(魔)를 직접 봉인하고 계신 게 바로 스승님이란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허나 얼마 전 황궁의 [지배자]가 갑작스럽게 빠져나가는 바람에 마력이 크게 소실되었고, 결계 또한 약해졌습니다. 힘의 진공상태에서 누군가가 살짝 뒤흔들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계실 겁니다."

[ ......]

"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그 [마]는 바로 그 존재입니다. 이 낙양이 무너지면 그 존재가 풀려나서 날뛰게 될 겁니다. 그리고 흉신은 낙양을 부수고 마(魔)를 깨우기 위해서 중원에 쳐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 그래서?]

" 흉신의 침공은 단순히 인간족의 절멸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낙양을 막지 못하면 혼돈의 대규합으로 인해 우주의 대혼돈이 시작됩니다. 모든 종말의 예정이 뒤틀어지고 삼황오제 또한 남아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망량이 준엄하게 외치자 전욱이 노했다.

[ 발칙한 놈!! 어차피 네놈의 스승이란 자가 막고있지 않느냐! 수면기의 흉신이 결코 그 봉인을 단기간에 뚫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진대 감히 본좌를 위협하는가!]

" 장담 못합니다!"

[ ... 뭐라고?]

망량이 이를 악물었다.

" 스승님은 크게 약해져 있습니다! 애초에 이 봉인 자체가, [사상최대최악의 마(魔)]를 가둔다는 것 자체가 우주역사상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일이란 걸 알고 계시겠죠! 그만큼 기적적인 봉인이 이 혼돈의 세계 속에서 유지되기 쉽다 생각하십니까! 게다가 흉신이 그렇게 죽어라고 낙양의 봉인을 풀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 네놈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단 말이냐?]

망량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마치 신들린 듯 했다.

" 네. 그 이유는 바로 종말의 옥좌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 ......!!]

전욱은 처음으로 예상치도 못한 이야기를 들은 듯한 반응이었다. 망량이 말을 이었다.

" 백웅이 얻은 정보에 따르면 종말의 옥좌에는 [그 존재]가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종말을 주관하는 존재라는 뜻! 그 자가 원한다면, 그리고 자신을 봉인에서 풀어주는 거대한 공을 세운 자에게 당연히 상을 내리지 않겠습니까. 흉신은 바로 그 포상을 원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 ... 정말이냐?]

" 그렇습니다. 흉신은 황제 공손헌원과 경쟁하는 자! 지금 이 순간에도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 ......]

망량은 파천일월선을 전욱에게 겨누었다.

" 위대한 신왕(神王) 전욱이시여! 저는 책사 망량으로써 진언하나이다! 이 상황에서 조그마한 눈앞의 이득에 눈이 멀어 대국(大局)을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마십시오! 인간, 그리고 낙양과 중원을 살려야만 삼황오제 또한 살 수 있습니다!"

[ 흠.]

" 이는 궁극적으로 오제께서 황제의 목에 칼을 갖다댈 기회를 줄 것입니다!"

망량의 목에서 핏줄이 비쳤다. 그는 모든 힘과 용기를 다해서 전욱의 설득에 나선 것이다. 아무리 망량선사의 가호를 받아서 전욱의 권능에서 보호받는다 하더라도 천하의 삼황오제 앞에서 전생자도 아닌 필멸자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망량은 세상을 위해서 그 모든 용기를 쥐어짠 것이리라.

[ ......]

전욱이 계속해서 침묵하자 망량이 파천일월선을 접으며 말했다.

" 허나 여와를 잡아먹고 그 힘을 키워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흉신을 막는데 힘을 빼면 여와에게 의외의 반격을 당할 수도 있으니, 중원의 방어역할을 신농에게 맡기자는 말입니다."

[ 다 좋지만 신농을 억제할 방법이 없는 한 너의 계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 신농을 억제할 방법은 있습니다. 그 방법은..."

망량이 또다시 계책을 진언하자 전욱은 신중하게 듣는 기색이었다. 그는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좋다, 망량. 아주 좋은 계책이다. 그렇게 하면 신농을 우리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겠군. 네 계책을 우리 오제가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 감사합니다."

[ 너희가 신농의 봉인을 푸는 걸 윤허한다. 마음대로 하라.]

파앗

" 허억, 허억, 허억......"

잠시 후 망량은 힘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는 그를 부축했고, 망량은 입가에서 피를 흘리다가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 이걸로 전욱의 미움을 사지 않고 삼황의 봉인을 풀 수 있게 된 거요."

" 잘 했소!"

" 당장 움직입시다, 백웅. 사태는 촌각을 다투고 있소."

" 촌각을 다투다니. 흉신이 이끄는 나인교(羅湮敎)의 움직임이 그렇게 빠르단 말이오?"

망량은 한숨을 쉬었다.

" 워낙 급박해서 당신에게 말할 새가 없었지만, 사실 나인교는 우리가 천계공략을 하던 시점에 이미 중원에 상륙해 있었던 것 같소."

" 뭐, 뭐라고."

" 그리고 우리가 천계를 멸한 후의 시점에서는 이미 나인교주(羅湮敎主)가 소환되었으며 그 밑의 주교들 또한 인신공양을 통해서 인간세상에 구현화되었소."

" ......"

" 중원 남부는 이미 사교도와 이족, 해신족이 잔뜩 소환되어 지옥이 되고 말았소. 지금은 천계의 대라신선들과 중화팔선이 나가서 인간들을 구조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는 상황이며, 나인교주가 전선에 나서기 시작했소."

" 그런..."

"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흉신은 이미 천계가 파멸하고 인과율이 대혼란에 접어들 것을 예측하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한 걸음을 움직인 것이오. 지금 이 순간 천지간의 대존재 중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존재는 바로 흉신이며 가장 위험한 존재 또한 그 자요."

정말로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내 안색이 어두워지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제갈사가 쐐기를 박듯 말했다.

" 현이의 말대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 마지막에 들었던 보고에 따르면 제천대성이 나인교주와 교전을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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