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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879화 (878/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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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가향(眞空家鄕)

나는 책사들이 남은 준비를 할 때까지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준비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단기간에 무공수련을 열심히 한들 무용지물이다. 나는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어떤 게 남아있는지 생각해보다가 문득 백련교주와 다시 만나기로 한게 떠올라서 망량에게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보았다.

망량은 즉답했다.

" 백련교주와는 지금 연락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오. 생각지 않아도 좋소."

" 정향의 인과율이 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소?"

" 우리는 지금 그간 숙적이었던 제갈유룡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중이란 걸 유념해 두시오. 그 자와 호흡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태에서 이질적인 색깔을 하나 더 넣게 될 경우... 인과율이 풀렸을 때 감당이 되지 않소."

" ......"

나는 망량의 말에서 묘한 걸 느꼈다.

' 감당이 되지 않는다라...'

그 말은 역시 정향의 인과율에도 한계는 존재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백련교주까지 우리편에 넣게 되면 나중에 뒷감당을 할 수 없다는 말이고, 현재 제갈유룡까지는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었다. 나는 망량의 말에 납득하고는 말했다.

" 그렇다 해도 지금 내가 뭔가 할 게 없겠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소."

" 미호 님에게 가서 아마테라스의 힘을 다루는 법을 좀 배워보시오."

" 아!"

" 아직은 제대로 된 운영법을 모르는 상태이니 천생요괴인 미호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오."

나는 망량의 조언대로 미호에게 아마테라스의 힘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을 부탁했다. 미호는 내 말을 듣고는 말했다.

" 이미 요력을 다루듯이 아마테라스의 힘을 쓸 수 있지 않느냐? 그러면 내가 더 가르쳐줄 것은 없을 터인데."

나는 힐끔 미호를 쳐다보았다. 일전에 흑요석을 주었지만, 그 때는 세이메이가 근처에 모든 걸 차단하는 결계를 쳐줬기에 서왕모에게 내 정보가 흘러들어갔을 확률은 낮았을 뿐더러 기신으로 각성한 지금은 없다시피 했다.

" 하지만 망량이 그런 말을 했다면 네가 뭔가 가르쳐줄 게 있는 걸거야."

" 흐으음... 잠시 그 힘을 직접 느껴보고 싶구나."

덥썩

나는 미호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손을 통해서 아마테라스의 힘을 일으켰고, 그 힘은 이윽고 미호에게 흘러들어갔다. 미호는 잠시 눈을 감고 그 힘을 느끼다가 중얼거렸다.

" 그런 말이구나. 망량은 정말 천재인가? 어찌 기신인 이 몸도 생각지 못한 걸 인간의 발상으로..."

" 어떤 말?"

" 백웅. 아마테라스의 힘은 음신지력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르다. 같은 신력이 아니야. 그 차이를 지금부터 설명해주마."

미호는 팔짱을 끼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 비유하자면 그 힘은 신(神)의 사체(死體)다. 아마테라스라는 신의 정신이자 본체는 이미 머나먼 차원으로 떠났으나 신력을 머금고 죽은 몸뚱이가 남아있고, 그 중 절반을 네가 갖게 된 거지. 이는 음신지력과는 크게 다른 것인데 왜냐하면 음신지력은 신의 자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마테라스의 힘과는 비교할 수 없지."

" 신의 자국?"

" 그래. 예를 들어서 삼황오제 전욱이 아마테라스와 똑같은 처지가 되어서 죽음의 상태에 놓이고 정신은 다른 곳에 유폐되었다고 치자. 그 경우 전욱의 남은 사체를 얻게 되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겠지만 그 경우 얻게 되는 힘이 음신지력이라고 생각하느냐?"

" ......"

그건 생각지 못했던 경우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 당연히 그렇지 않겠어? 전욱의 신력이 음신지력이니..."

" 아니. 그 때 얻는 힘은 음신지력이지만 음신지력이 아니다. 그 이상의 무언가이며 신성(神聖)이다. 왜냐하면 지금 네가 갖고 있는 음신지력에는 신성(神聖)의 농도가 극히 낮으나, 전욱의 사체에서 얻는 힘은 신성이 극도로 높아서 응결되기 때문이다."

" 무슨 소리야? 잘 이해가 안돼. 신성이라니..."

" 흐음... 망량선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않느냐?"

미호가 말을 이었다.

" 혼돈과 태허, 융합의 경지를 얻어서 세계의 정점에 가까운 삼황오제의 본체와 대등히 싸워보려면 적어도 수만 년은 수련해야 한다고."

" 아."

그러고보니 고양이 놈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융합의 경지를 수련한다 함은, 필멸자의 몸으로 혼돈의 신성(神聖)을 갈고닦아 신(神)이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적어도 수백 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수천 년이 지나야 신좌의 세계에서도 쓸만해질 것이다.]

[ 세계의 정점에 가까운 삼황오제의 본체와 대등히 싸워보려면 적어도 수만 년은 수련해야겠지.]

과거 전생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백련교주만의 경지인 혼돈과 태허의 융합 - 그것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이청운과 함께 왕수인을 찾아가기도 하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망량선사에게 간식을 주고 알아낸 정보였다. 그 때 망량선사는 그 융합의 경지가 어떤 것인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수련하기에 따라서는 혼돈의 신성을 갈고닦아서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해줬던 것이다.

내가 그 기억을 떠올리고 있자 미호가 말했다.

" 혼돈을 갈고닦아 신이 된다 함은 결국 신성이 응결하여 신위(神位)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지. 지금의 나도 기신이 되어있는데 이는 응결된 신성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신성이 응결된다고?"

" 극도로 축적되고 응집된 혼돈의 결정체라고 할까...? 우주적으로 강력한 존재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음신지력은 신의 자국에 불과하고, 네가 얻어서 모으고 있는 음신지력 또한 전욱이 세상 곳곳에 심심풀이로 남겨둔 힘의 찌꺼기. 그것만으로도 인간세상에서는 무적에 가깝겠지만 신성을 응결시켜서 초화(超化)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양이다."

" 으음..."

" 망량선사가 수만 년이라는 표현을 쓴 건 그래서일 것이다. 마치 동굴에 있는 종유석이 수많은 세월을 거쳐서 점차 길어지듯이 엄청난 양과 축적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말이 수만 년이지 전욱의 격을 생각하면 수십만 년이나 수백만 년일지도."

뭔가 알 것 같다.

인간 기준으로 음신지력을 대성하기 위해서는 천우진의 예측으로 대략 이백여 년 남짓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정작 대성의 경지에 이르러도 신이 되었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막강하긴 하겠지만 그건 술법과 영통을 깨우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신의 경지에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미호의 말을 이해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 그럼 아마테라스의 힘은 음신지력과 달리 순수한 신의 힘이 남아있기에 신성(神聖)이 이미 응결되어 남아있다는 상태라는 말이냐? 밀도 높은 순수한 힘인가?"

" 그렇다."

"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매우 약한데. 지금 내가 가진 음신지력과 비교해도 그리 강하다고 볼 수가 없어."

내가 의문스러운 점은 바로 이 점이었다. 아마테라스의 힘이 보통 내가 전욱의 동상에서 얻는 미미한 음신지력보다 훨씬 순수하고 강력한 본질을 갖고있다 해도, 정작 내가 세이메이에게서 얻어낸 그 힘은 현재 내가 보유한 음신지력보다 별반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성이 응결되어 있는 힘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자 미호가 말했다.

" 아마테라스는 이미 죽음을 맞이한 고신(古神)이고 수만 년에 이르는 기나긴 부활기를 거치는 중이다. 현재 전성기인 전욱의 본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 게다가 인간인 세이메이에게 넘어가면서 크게 그 힘이 손실되었을 것이고 세이메이는 그나마도 대부분의 힘을 수해봉인에 소모했겠지. 9할 이상의 힘이 손실된 상태에서 또다시 반토막난 걸 넘겨받았으니 당연하지 않겠느냐?"

" 으음..."

" 그렇기에 절대량이 부족할지라도 힘의 순수성이 높으니, 네가 거듭해서 축적할 수 있다면 큰 이득이 될 거라고 세이메이가 판단한 거겠지."

" 그런 뜻이었나."

" 다만 백웅, 네가 지금 당장 그 힘을 써먹을 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 힘은 일반적인 음신지력이나 요력(妖力)처럼 운용해서는 낭비나 다름없어."

" 요력처럼 운용하면 안 된다고? 그럼 어떻게 써야 하냐."

" 자아, 잘 봐라... 신성이라는 건."

우우웅

갑자기 미호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더니, 그녀의 꼬리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마찬가지로 금빛으로 변했다. 예전에도 보았던 미호의 황금빛 변신이었으므로 내가 흠칫하고 있자 미호가 금안(金眼)을 번득이며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기이잉

공간 그 자체가 미호의 손에 잡히더니 이윽고 찢겨져 나갔다. 구형의 혼돈이 마치 물방울처럼 빛나며 튕겨져 나왔다.

신격들이 흔히 사용하던 힘이었으며 미호는 공간을 뜯은 후 거기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었고 그 균열을 더욱 크게 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손을 빼자 공간은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 잘만 쓰면 차원을 찢을 수 있지."

미호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 후 말했다.

" 신성을 획득한 자는 시공간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손에 지니게 된다. 차원을 찢거나 일시적으로 시공간의 흐름을 뒤바꾸거나 할 수 있지. 아마테라스의 힘은 격조높은 고대신의 신성이니, 이런 방식으로 써야 할 것이다."

" ......!!"

" 강력한 마왕이나 팔부신중들도 [옛 지배자]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싸우는 걸 봤을 것이다. 놈들도 혼돈을 크게 보유하고 있으니 기초적인 건 가능하겠지."

그게 가능하다고?!

' 어디 나도...'

내가 놀란 눈으로 미호를 보다가 나도 아마테라스의 힘을 손에 끌어모아서 미호처럼 차원을 찢으려고 해 봤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없고 그저 내 손이 허공만 휘젓자 미호가 말했다.

" 망량선사가 말했지. 물 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듯 혼돈을 깨달아야 한다고. 마찬가지로 그 힘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혼연 속에서 신성을 제대로 사용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 미호! 내게 가르쳐줄 수 있겠어?"

" 그러라고 망량이 너를 본녀에게 보낸 것이다."

미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으나 이내 망설였다.

" ...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는 인간이다. 기신이 되어 신의 반열에 오른 본녀와는 달리 혼돈에 접하는 정도가 완전히 다를진대... 익힐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 뭐 해 봐야지!"

안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뭐라도 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알았다. 그럼 해 보자꾸나."

나는 미호에게서 아마테라스의 신성을 끌어내어서 시공간을 조작하는 법을 배우려고 부단히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호의 말대로 '감'에 가까운 이 힘의 운용법을 배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나는 계속해서 실패했다. 사흘 밤낮을 계속 배웠지만 잘 되지 않아서 서로가 지치고 있을 때였다.

미호가 이상한 듯 말했다.

" 정향의 인과율이 작용한다면 이럴 수는 없을진대...? 네가 시공간을 조작하는 능력을 얻는다면 천계토벌에 크게 도움이 될 게 분명할 것인데 어찌하여 운명이 이를 돕지 않는건지 모르겠구나."

" ......"

" 혹은 신성을 터득하는 것 자체가 더 큰 운명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구나."

" 미호, 미안해. 내가 재능이 없어서..."

" 재능 문제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래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 익히는 게 이상한 일이었으나 인과율을 믿고 시도했을 뿐이다. 인간은 원래 익힐 수가 없어."

그 때였다.

나는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미호에게 말했다.

" 미호. 아마테라스의 힘을 음신지력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 ... 뭐라고?"

" 어차피 인간이 제대로 쓸 수가 없는 힘이라면 차라리 음신지력으로 바꿔서 음신지력부터 빨리 대성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 ......"

" 아, 안 되나."

내 말에 미호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 아니, 괜찮은 방법이구나. 다만 그건 나 혼자서는 도울 수가 없으니 세이메이에게 가자꾸나."

파앗

우리는 세이메이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세이메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할 수 있겠지."

" 가능한 거야?"

" 우리 츠치미카도 일족의 힘을 동원해서 제단과 술식을 준비하겠다. 다만 상당한 고통이 뒤따를거라 생각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 각오는 됐어."

만 하루동안 세이메이가 준비를 끝낸 후 나는 제단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미호와 세이메이, 두 사람이 의식을 주도하는 가운데 나는 음양이 그려진 태극 한가운데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음신지력과 아마테라스의 힘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사방에서 음울한 주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나는 양(陽)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테라스의 힘이 격렬하게 꿈틀거리며 발버둥치는 걸 느꼈다. 신성이 담긴 힘을 다른 종류의 권능인 음신지력으로 치환시키는 탓에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나는 전신이 장침으로 찔리는 듯한 고통때문에 몸을 뒤틀었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가운데 나는 이를 악물었다.

' 시간이 없어. 난 빨리 강해져야 해!'

비인외도의 방법까지는 택할 수 없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수단방법을 가려서는 안 된다! 혀가 꼬부라질 것 같은 고통을 인내력으로 버텨내면서 끝까지 가부좌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을 때, 내 눈 앞에 문득 여신(女神)의 환영이 나타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공간이 멈춘 듯한 그 순간에 여신이 나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머리 뒤에 찬란한 후광이 비치고 있어서 전혀 얼굴이 보이지 않았으나 고아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건 즉시 알 수가 있었다.

[ 나의 이름은 아마테라스. [지배자]의 악(惡)을 제어하는 자.]

아마테라스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 대우주의 직조(織造)가 어긋나고 있습니다. 위대한 혼돈과 위대한 질서가 맞부딪히는 전장(戰場)이 되고 말았으니, 더 이상 인간의 힘으로는 수습할 수 없을 터... 그대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고 싶군요.]

나는 그 찰나의 세계에서 마찬가지로 의지로 대꾸했다.

[ 내가 원하는 건 모든 신을 죽이는 거요.]

[ 신을 죽인다라... 재밌군요.]

[ 그걸 위해서 당신의 힘을 바꾸어 음신지력으로 쓰겠소.]

[ 후후... 질서와 혼돈의 축이 부딪힐 터...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데도 너무나 사소한 일을 이야기하는군요... 정녕 어떤 존재인지 알 수가 없군요.]

[ ......?]

[ 스스로 내면의 선(善)을 추구하나 당신은 선악을 구분할 수 없는 혼돈 그 자체... 우리 고대(古代)의 신들은 그대의 행보를 주시하겠습니다.]

파앗

다음 순간, 아마테라스의 환영이 사라지며 그녀의 힘이 모두 내 안에 녹아드는 게 느껴졌다. 마치 활화산처럼 꿈틀거리던 거대한 힘이 순식간에 음신지력의 태음(太陰)으로 뒤바뀌었고, 그 양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지경이었다.

" ......!!"

대, 대체 이 양은 뭐지?

아마테라스의 힘과 음신지력은 비슷한 수준인 것 같았는데 어찌 이 정도의 변화가...!!

' 밀도 때문인가?!'

신성의 밀도 때문에 변환되었을 경우 훨씬 더 강해지는 모양이었다. 나는 이 힘의 양이 도저히 어느 정도인지 측정이 되지 않아서 그저 숨을 죽이며 가부좌를 하며 힘을 받아들였다. 내공이 쌓이는 건 아니었으나 내부의 영격(靈格)이 급격히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이윽고 힘의 흡수가 끝났을 때,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 됐어.'

느껴진다.

음신지력(陰神之力)이 절정(絶頂)에 올랐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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