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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843화 (842/1,615)

843====================

진공가향(眞空家鄕)

사대신기를 모으라고?!

나는 그 말에 황당해서 말했다.

“뭐라고?! 법문이 특이점을 되돌릴 수 있고 사대신기가 법문을 찾을 수 있다니…. 대체 무슨 근거야?”

[…….]

“설명을 해 줘! 그 셋이 어떤 관계냐고.”

내 질문에 선지자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법문은 완성될 경우 모든 [옛 지배자]를 파멸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조각 또한 엄청난 마력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조각 자체가 우주에서 대항할 자가 없는 절대적 존재의 인장(印章)이기도 했다.]

“인장?”

[그렇다…. 특이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선지자의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숙명에 의해 인과율이 부딪혀 무(無)로 돌아가게끔 하는 존재지…. 네가 전생자라면 이 세상에서 신조차도 너를 어찌하기는 힘들지만 너 자신의 숙명인 특이점만큼은 다르다…. 특이점은 전생자의 전생을 완결시킬 수 있는 존재.]

“……!!”

[그 특이점의 출현을 억제하고 미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력… 혹은 방대한 인과율이 필요하지…. 그럴만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건… 법문의 조각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법문을 제물로 바쳐서 특이점을 유예할 수 있다.]

“그건 알겠어. 근데 지금 궁금한 건 그게 아니야. 법문과 사대신기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이지?”

[달마가 파멸하던 그 당시에… 달마가 저주에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쓰던 최후의 무기가 바로 사대신기였기 때문이지….]

“뭐?!”

이게 무슨 소린가!

내가 놀란 눈으로 선지자를 쳐다보자 선지자가 말했다.

[나는 달마가 만신의 저주를 받아 파멸하던 당시에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달마가 처음에 지배자들의 공격을 받던 당시에 그는 사대신기를 한꺼번에 사용하여 끝까지 법문의 탄생의식을 지켰다….]

“…….”

[그는 정말 대단한 존재였지…. 하긴 법문을 제작할 수 있는 시점에서 사상최강의 마도사였지만….]

달마는 사대신기를 동시에 다룰 수 있었단 말인가.

[그러나 결국 중과부적…. 달마가 찢겨죽기 직전…. 그는 법문과 사대신기의 인과율을 묶어놓았다…. 난 그걸 목격했다.]

“묶었다고?”

[마치 같은 탯줄을 타고난 형제처럼…. 같은 운명의 고리에서 순환하도록 만든 거지…. 가까이에 있으면 공명(共鳴)하도록….]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지?”

[의미같은 건 나도 모른다…. 그걸 아는 건 달마 뿐이겠지….]

“흠….”

[법문은 온세상에 흩어졌으나 사대신기가 인과율로 법문에 엮인 이상…. 사대신기를 찾는 게 바로 무생노모의 법문을 찾는 유일한 단서가 된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달마가 법문과 사대신기의 인과율을 일부러 묶었다.

무엇을 위해?

나는 그 이유가 짐작도 되지 않아서 고민했으나, 어차피 고민한다고 해서 지금 알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나는 전후사정을 들은 후 선지자를 노려보았다.

“선지자. 당신은 내게 기만을 했었군.”

[어떤 기만을 했다는 거냐….]

“내 23번째 삶의 기억을 받아라. 암기가 들어있지만 괜찮겠지?”

[암기 정도는 상관없다….]

휘익

내가 조그마한 흑요석에 기억을 담아서 그에게 던지자, 선지자가 흠칫 놀랐다.

[…흐음.]

“그렇지? 당신은 분명히 내게 말했어. ‘누가 어떤 조각을 갖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라고!”

[그랬었군….]

나는 짜증을 냈다.

“그게 기만이 아니고 뭐야? 사대신기를 찾으면 법문을 찾을 수 있다는 귀한 정보를 숨겨놓은 채 ‘전혀’ 모른다고 하는 게 어딨어? 이 사기꾼아! 난 그 때 갖고 있는 거 다 내놨었다고!!”

그 당시에 나한테 그 보패들은 엄청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었다. 여산의 전투는 매우 중대하고 긴박한 전투였기에 아군의 전투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중대한 보패들을 내놓은 건 큰 출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선지자가 나한테 정보를 숨겼다니!

[…….]

“당신은 그때 받았던 대가를 도로 토해내던가 내게 그 이상의 정보를 내놔야 해!!”

내가 선지자에게 윽박지르자 선지자는 촉수를 일렁이며 말했다.

[불공정거래는 인정하는 바이다만 좀 억울하군….]

“뭐가 억울하다는 거야?”

[그건 네 23번째 삶에서의 일이 아니었던가…. 난 27번째 삶에서 너와 생전 처음 만난 것이다…. 한 적도 기억도 없는 일 때문에 네게 욕을 먹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뭐?”

[받으려면 23번째 삶의 선지자를 찾아가도록….]

이 뻔뻔한 새끼 봐라?!

내가 막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선지자가 촉수를 일렁이며 다시금 말을 이었다.

[…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책임소재는 있으므로 일부 인정을 해 주지….]

“제기랄, 선심쓰듯 말하지 마! 네가 나한테 호구잡은 일이 한두 번인 줄 알아?!”

[후후… 꼬우면… 뭐 네 맘대로 해라…. 나 말고는 고급정보 얻을 놈도 없을 터….]

“…….”

[그 때 받았던 대가는 백우선, 쌍고검, 삼황내문이었군…. 보패 한 개 분의 정보가 누락되었다고 치고…. 보패급 유물을 하나 되돌려주마.]

이런 양아치같은 놈….

“아니 되돌려주는 건 됐고 대신에 정보를 더 성실하게 제공해! 그리고 이번에도 날 기만할 경우에는 두 번 다시 네놈과는 거래 안 할 거다!”

[정말이냐…?]

나는 바락바락 소리질렀다.

“그래! 절대로! 일백 번 고쳐 죽어도 안 해!”

[뭣….]

“넌 정보상인 자격이 없어! 소중한 고객의 뒤통수를 몇 번 치는 거야?!”

이가 갈려서라도 절대 안 한다!

저 놈의 도움 없이도 신을 때려잡고 말테다!

[…음….]

그러자 선지자가 왠지 흠칫해하며 저자세로 나오며 말했다.

[에이… 그렇다고 정보 안 살 거냐…. 흐흐…. ]

“…….”

내가 말없이 선지자를 노려보자 그는 잠시 움찔했다. 그러더니 급히 말했다.

[아… 알았다. 용의 혼은 됐으니까 되돌려주지…. 그리고 사대신기를 어떻게 찾는지 알려주겠다….]

“…….”

용의 혼을 되돌려받고도 내가 계속 노려보자 선지자가 조급해진 듯 말했다.

[그… 그래. 공짜정보를 덤으로 하나 주마. 그걸로 화를 풀 수 있겠는가….]

“공짜정보?”

[좀 있다가 알고 싶은 걸 추가로 하나 물어봐라….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해주지….]

“약속한 거다.”

[알았다….]

내가 냉막한 표정으로 바뀌자 선지자가 말했다.

[내가 파악하고 있는 사대신기의 위치는 외차원의 혼돈이다…. 다만 그냥 마법으로 외차원의 문을 열어서 찾으려 하면 절대 찾을 수 없지…. 그 차원 자체가 무량한 공간 일지니 일개 존재가 탐색하려 들면 나유타의 시간이 걸려도 못 찾는다…. 어쨌든 은하계 수십 개를 합친 것보다 드넓은 공간이니….]

“그럼 어떻게 찾아야 하지?”

[진짜 [문]을 열어서 찾아가야만 하지…. 그러면 [문] 너머에 있는 외차원의 ‘주시자(注視者)’가 사대신기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주게끔 되어있다.]

“문? 주시자?”

선지자가 내 의문에 대꾸했다.

[외차원은 이 우주가 태초에 [아버지]의 뜻으로 창조되었을 때 발생한 시원(始元)의 혼돈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장소…. 우주의 확장과는 관계없이 존재하는 별개의 차원이다…. 그러나 그 혼돈 속에서도 혼돈을 관리하는 존재가 있으니, 그를 일컬어 주시자라고 존칭한다…. 우주 전체를 관통하는 위대한 ‘눈’…. 그 분께서는 외신(外神)으로 숭앙받는다.]

“……!!”

외신 주시자!

신중의 신이며 [옛 지배자]조차 경외한다는 존재란 말인가?

내가 선지자의 말에 집중하자 그의 말이 이어졌다.

[외신 주시자는 다른 방법으로 들어온 존재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으나 정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문]을 통해 들어온 자에게 경의를 품으며 또한 도움을 준다고 한다. 외차원에서 사대신기를 찾고자 한다면 [문]을 정식으로 통과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문 거리는데 그 문이 대체 뭐하는 건데?”

[외차원의 혼돈으로 통하는 지옥문이지. 그 문을 지키는 수문장을 통과하면 들어갈 수가 있다.]

“흠… 문이라…. 그 문은 어딨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뭐?”

이어진 선지자의 말에 나는 뻣뻣하게 굳었다.

[아오키가하라 수해. 그 곳이 바로 외차원으로 통하는 [문]이다. 여태껏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

[아마도 엄청난 혼돈의 밀도가 쌓이다보니 그 장소에 외차원의 [문] 이 소환된 거겠지…. 우연의 일치겠지만…. 어쨌든 수해의 모든 문을 열고나면 외차원에 정식으로 진입해서 주시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오키가하라 수해!

‘그... 그럴수가.’

심상치 않은 장소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혼돈의 지옥이라고 할 수 있는 외차원에 정식으로 진입할 수 있는 문이었단 말인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정보였기에 나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면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말도 안될정도로 강력한 혼돈의 마물들이 들끓는 이유도 설명이 되었다.

수해 그 자체가 혼돈 중의 혼돈 -외차원으로 들어갈 자를 시험하는 문짝이었기 때문이리라.

문득 나는 예전의 일이 생각났다.

[염제 신농이시여…. 나는 맡은 바 일을 하는 존재일 뿐! 섣불리 이 세상의 일에 다른 세계의 인과를 끌어 들이지 마시오.]

[알 바 아니다…. 곧 칠요가 모일 터, 넌 자중하여 두 번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마라. 그 더러운 구멍을 틀어막기 전에!]

염제 신농이 내 24번째 삶의 막바지에 부활하여 천화(天火)를 소환해서 세계를 정화시킬 때의 일이었다. 그 때 해신을 단박에 쓰러뜨리고 아오키가하라 수해까지 불태워버린 신농은 ‘수해의 왕’이라고 불리는 강대한 존재에게 항의를 들었었다. 신농은 삼황답게 그 존재의 항의를 무시해버렸으나, 그 때 수해의 왕이 했던 말은 아마 그런 의미였던 것이리라.

맡은 바 일을 하는 존재일 뿐.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선지자. 그렇다면 수해의 왕이라고 하는 존재는 외차원으로 들어가는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사실 인간으로서는 이길 수 없는 존재지….]

“음….”

예전에 듣기로 생해, 사해, 입해를 넘어서 멸해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빛의 공간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멸해에 들어간다 함은 수해의 왕과 싸워서 외차원에 정식으로 진입하고, 주시자의 축복을 얻을 자격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걸 뜻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 정해진 것이다.

사대신기를 얻기 위해서는 주시자의 축복을 얻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사입멸로 이어진 아오키가하라 수해를 모두 뚫어서 수해의 왕을 이겨야 한다. 그 후에 외차원에서 사대신기를 얻어 법문을 탐색하면 되는 것이리라.

“하아….”

지옥같은 난이도에 눈이 캄캄해진다.

‘더럽게 어렵겠군…. 제기랄…. 그냥 죽고 싶네….’

하지만 그래도 할 수 밖에 없다. 칠요조차 이 난국을 타파하는데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게 밝혀진 지금,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다는 게 어딘가. 설령 천 년 이상 걸린다 해도 법문을 얻어야 했다. 그리고 특이점을 유예해서 내 전생기간을 늘려야 했다.

“수해의 왕의 약점은 뭐지?”

[그래…. 그걸 공짜정보로 주지…. 어떤가.]

“그… 잠깐.”

내가 손해 볼 건 없었지만 나는 멈칫했다. 이런 식으로 기회를 쓰는 게 맞나 하는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냐. 어차피 수해의 왕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고 [옛 지배자]급일 텐데 약점을 들어봐야 그다지 의미 없지 않을까….’

삼황오제의 약점을 듣는다고 해서 그게 삼황오제를 쓰러뜨리는데 큰 도움이 될까? 그랬다면 나는 전생을 이렇게 많이 할 필요는 없었으리라. 어차피 [옛 지배자]를 약점 하나로 잡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공략하는데 하나의 도움이 된다는 것일 뿐인 것이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을 끝낸 후 고개를 저었다.

“아니… 취소야. 다른 정보를 공짜정보로 듣고 싶군.”

전생자의 직감이 말하고 있다. 수해의 왕의 약점은 들어봐야 무의미할 것이다.

[어떤 걸 알고 싶은가?]

“망량선사는 복희의 가면을 여와가 가지고 있다고 했었어.”

[호오…. 과연 망량선사군…. 그런 특급정보를 알고 있다니….]

“내가 알고싶은 건 신에게 있어서 가면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삼황오제가 모이면 이 세계에 닥쳐올 거대한 [종말]과 [계시]를 유예할 수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야.”

“…….”

“복희가 가면을 잃은 것만으로 이성을 잃고 미쳐버린 이유가 뭐지?”

선지자는 눈을 데굴거리다가 말했다.

[신의 가면이란 또다른 자아이자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라고?"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역할에 따라 다른 가면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지…. 본디 삼황오제는 이 우주에서 최상의 존재로써 그 어떤 제약과 굴레도 없었으나, 황제가 그들에게 가면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역할과 함께 별개의 자아와 이성이 생겨난 것이다. 가면을 쓴 삼황오제는 쓰지 않은 상태와 인격이 완전히 다르다.]

“그게 이상하다는 거야.”

나는 선지자에게 말했다.

“오제 전욱은 간절하게 가면을 벗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가면을 벗었을 때 복희처럼 광증에 시달려서 이성을 잃은 동물처럼 변할 텐데도, 왜 벗고 싶어 하는 거지? 어째서 알아서 불행해지려는지 모르겠더군.”

내 말에 선지자가 묘한 기색으로 반문했다.

[전생자여. 그대는 복희가 불행하다 생각하는가?]

“당연하지. 미쳤잖아.”

[미친 게 아니다…. 그건 지나치게 인간의 관점이라고 본다…. 그런 관점을 지니고 있다면 차라리 복희에게 가면을 씌우지 않는 게 낫겠지….]

“……?”

[차라리 그대가 쓰는 게 어떨까 싶군…]

뭔 개소리야.

선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성이 없으면 미친 거지 뭔 소리야?’

내가 의아해하는 동안 선지자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삼황오제가 다 모이면 멸망을 유예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전례가 있어서 했던 말일 것이다.]

“전례가 있다고?”

[지금의 인간문명이 그 증거…. 인간세계는 고대종족들이 패권을 포기하고 숨어버렸던 1만년 전에 이미 멸망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삼황오제가 인간을 관리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고…. 약 1만년의 유예를 그들이 만들어냈던 거지….]

“흠.”

[다만 그 정확한 방법은 모른다... 아무리 삼황오제라 하더라도 그저 주장만으로는 전우주적 행사를 유예 시킬 수 없으니까…. 삼황 신농은 그 방법을 알고 있어서 하는 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군.”

[뭔가 그들이 모여야만 쓸 수 있는 강력한 주문이나 의식이 존재하겠지….]

확실한 전례 - 그것은 지금의 문명이 성립하는 것 자체가 증거라는 말이군.

그렇다면 삼황이 종말을 유예하는 방법을 아는 건 아마 확실할 것이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렇군. 그리고 정보 하나만 더….”

[하나만 더… 라니…? 2개나 가르쳐줬을 텐데….]

“별로 쓸모가 없잖아?”

[…….]

“내가 알고 싶은 건 헌원검이 어딨는지야.”

헌원검!

황제 공손헌원이 치우와 싸울 때 쓰던 신검!

권리가 없어도 봉선의식을 치를 수 있는 특권!

황제가 인간에게 내려준 강력한 후의!

어쩌면 칠요를 다 합친 것보다 강력할지도 모르는 절세보패!

24번째 생 내내 헌원검이 어딨는지 삽질만 하다가 죽은 걸 생각하면 이가 갈렸다.

할 수 있을 때 정보를 얻어내고 싶었다.

[헌원검…? 그게 뭐지?]

왜 처음 듣는 반응이야?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선지자에게 흑요석을 건네서 관련된 기억을 넘겨주었다.

[…헐…. 바보들인가….]

기억을 받은 선지자는 뭔가 중얼거리더니 촉수를 꿈틀거렸다.

[아 그래그래…. 헌원검 말이지….]

“알고 있나?”

[나도 잘 모르겠는걸…. 헌원검은 몰라….]

“…거짓말하면 거래 끊는다고 말했다.”

[진심이다…. 난 헌원검은 어딨는지 모른다…. 내 이름과 존재를 걸 수 있다….]

“…….”

이름과 존재를 건 이상 의심해봤자 겠지.

근데 왜 저렇게 수상쩍은 반응이야?

나는 불만스러움을 느꼈지만, 우선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왔다.

파앗

나는 제갈사에게 돌아와서 그에게 선지자와의 문답을 흑요석으로 전해 주었다. 그러자 제갈사가 말했다.

“백웅. 지금 당장 황궁에 잠복해 있을 미야모토 무사시를 찾아가라.”

“응? 그 놈은 왜?”

“어차피 모든 게 하나의 길으로 귀결된다. 수해의 왕을 쓰러뜨려야 하는 거지. 그렇다면 수해의 왕과 만나본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제일이다.”

“알았어.”

“다만…. 미야모토 무사시와 동료가 될 필요는 없겠지.”

“…….”

“큭큭큭.”

제갈사가 흉소를 흘렸다.

그리고 계책을 말했다.

“백웅,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이혼대법을 걸어라. 놈을 꼭두각시로 만들어서 원월천살법을 얻어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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