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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가향(眞空家鄕)
나는 그 말에 제갈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 될 거라고 말할 건 알고 있을 텐데 왜 물어보는 거지?’
나는 절대 아군의 희생을 발판으로 손쉬운 성취를 이루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신공양도 절대로 납득하지 않기로 했다. 그 때문에 특이점까지 바쳐가며 내 신념을 지켜온 것이다. 그런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제갈사가 왜 뻔한 질문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자 제갈사가 말했다.
“안 될 거라고 말할 걸 알고 있을 텐데 왜 물어보냐는 얼굴이군.”
“…독심술이야?”
“설마. 니놈 표정만 보면 뻔히 읽히지.”
그렇게 대꾸한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그래, 이 상황은 언제나 반복되어 왔지. 나는 네가 인간성을 버려줬으면 하지만 넌 끝까지 지키려 하는 이 상황…, 지겹긴 하지만 난 언제나 물어볼 수밖에 없어. 책략의 효율이 너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거든. 3회차면 마왕도 때려죽일 정도로 성장할 전생자산을 쌓아놨는데, 늘상 인성을 지킨답시고 있는 것도 못 써먹는 상황이 대체 뭐지? 결론이 어찌되든 효율을 따지지 않는다면 책사라고 할 수 없지.”
“제갈사. 하지만….”
“그래, 나도 안다. 내가 인간성 포기를 강요하고자 했다면 좀 더 일찍부터 가능했겠지만, 나는 너를 필요 이상 몰아붙이지는 않았어. 왜인 줄 아냐?”
“왜?”
“어쩌면, 효율에 의해 최단기간 최고효율로 강해지는 게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옥좌의 기억을 보고 그 생각은 굳어졌다.”
“…….”
“현이의 방식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거지.”
저벅
제갈사는 뒷짐을 지고 여덟 걸음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그는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그가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백웅. 그렇다면 한 가지만 약속해라.”
“뭘?”
“이번 생에 내가 누구를 죽이든 간에 막지 않겠다고….”
“…….”
“대신 나는 최대한 인신공양을 줄이겠다. 그리고 네게 마도의 방식을 강요하진 않겠다.”
나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간단한 제약해제 같았지만 왜인지 제갈사의 입에서 나온 건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는 듯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제갈사의 눈빛을 보았다.
무겁다.
나는 제갈사가 생각이상의 짐을 어깨에 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동료를 하나도 만들 수 없는 지금, 그는 특이점이라는 역대 최악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전생자인 나를 오로지 혼자서 돕게 된 셈이다. 아무리 미친 마도사 제갈사라지만 그게 얼마나 큰 부담일지는 나도 알 수가 없었다. 하물며 그는 지금 나를 목숨 걸고 도우려는 유일한 동료가 아닌가?
나는 그런 제갈사의 부담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좋아. 그럼 지금부터 당장 움직여라. 우선은 서문혜를 구출하고 나서 망량선사를 찾아가라.”
“망량선사?”
“그래. 그에게 먼저 가야 한다.”
제갈사는 책략을 진언했다. 나는 그의 말을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게 기억하고는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앗!
나는 서문혜가 갇힌 해적섬에 가서 예전처럼 다 때려 부수고 해적들을 죽이고 보물들을 얻어냈다. 그리고 서문혜와 포로들을 검마에게 데려다 주었는데, 이번에는 검마와 따로 면담을 하지 않고 대청에서 이야기하려고 기다리는 척 하다가 비등으로 도주했다.
‘검마. 이번 생에는 인연이 없겠군요….’
나는 씁쓸하게 중얼거리고는 이번에는 용문석굴로 가서 화신류의 보물을 얻어냈다. 또한 전욱의 동상을 갖고 가서 요력이 새어나가지 않는 결계를 친 후 음신지력을 모두 흡수했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여산으로 향했다. 여산으로 간 이유는 그 곳에 초상기인을 완성시키기 위한 주재료인 변환 금속 신혈(神血)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신혈이 아직 채취되지 않아서 여산의 깊은 지층에 묻혀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사실 방법은 있었다.
우우웅
진무칠절경(眞武七絶經)
명곡(鳴曲)
나는 무쌍패를 익히면서 다른 칠대 절학의 성취가 모두 자연스럽게 한 단계 상승했다. 그 덕에 진무칠절경을 중점적으로 수련하지는 않았음에도 그 성취가 달인의 단계에 오른 것이다. 본래 나는 명곡의 절기를 내부의 기질을 공진시켜서 그 형태를 청경으로 확인하는 데만 사용했으나, 이제 명곡이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공진을 이용해서 지층을 송곳처럼 뚫어버리는 게 가능했다.
쿠구구구구!!
겹친 파장이 날카로운 송곳 끝처럼 변했고, 잠시 후 무형의 파장이 한꺼번에 덮쳐가며 바닥에 구멍을 만들었다. 하도 정밀하게 뚫은지라 바닥과 벽에 약 이십 장이나 되는 구멍이 뚫렸는데도 산은 무너지기는커녕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때 광부들이 파던 장소가 어디쯤인지 알고 있었으므로 신혈의 광맥을 쉽사리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신혈을 약 바위 세 덩어리 정도 캐낸 후 힐끔 안쪽을 쳐다보았다.
아직 여기엔 얻을 게 하나 더 남아있다….
‘음…, 시간이 아슬아슬하겠는데.’
수요를 얻고 나서 조금 시간이 흘렀으므로, 빨리 수기를 처리하지 않으면 다시 천재지변이 닥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여산에 온 상황에서 기왕이면 예전에 다 얻지 못한 정보를 얻어내고 싶었으므로, 나는 모험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손이 명곡의 절기를 이끌어내며 가진 바 최대공력을 실었다. 나는 그 순간 뇌신류의 수공(手功)과 합쳐서 파괴력을 극대화시켰다.
명곡(鳴曲)
절정지경(絶頂之境)
공파뢰하(空波雷花)
투웅! 투웅!
그러자 번개의 꽃이 회전하면서 지층을 계속해서 뚫고 들어갔다. 방금 전까지 썼던 명곡과는 다르게 마치 땅을 뚫는 거대지렁이같이 거칠 것 없는 속도였다. 나는 공파뢰화를 연신 쌍장으로 뿜어내며 산을 안쪽에서 파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는 기감을 돋우어서 수상한 기운이 없는지를 감각으로 확인했다.
‘…있다!’
나는 그 순간 공파뢰화의 전개를 멈추고 화안금정을 이용해서 지층을 투시했다. 화안금정도 이렇게 깊은 산중에서는 투시할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었으므로 최대한 목표물에 접근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좌하 쪽에 깊은 유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쿠궁…
나는 위영정지묘의 거대한 철문을 밀고는 유적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사실 여긴 한 번 온 적 있는 장소라 비등을 쓰면 간단했겠지만, 이곳에 묘한 결계가 펼쳐져 있었으므로 위험부담 때문에 굳이 일부러 물리적으로 뚫고 온 것이다.
‘그 놈의 마력이 깃든 장소니까….’
자칫하면 마도구의 공간이동 좌표가 꼬일 수도 있다. 아까 그 철문에 마력봉인이 박혀있었던 것이다.
나는 중얼거리면서 깊은 유적으로 더욱 더 들어갔다. 그리고 위영정지묘의 상층부 벽에 박혀 있는 묘한 원형 구조물을 발견했다. 또한 그 구조물의 전면에 인간의 형태가 마치 융합되듯 박혀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그 자를 잠시 쳐다보다가 말했다.
“여불위(呂不韋), 마도서 여씨춘추가 하나라의 옛 수도에 있으며 이사(李斯)에게 진짜를 찾는 해독법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움찔!
내 말에 고통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던 여불위가 번쩍 눈을 떴다. 그는 어두침침한 눈을 뜨면서 경악했다.
“넌… 누구…? 아니… 아니지… 안다면… 어서 위에 있는 보옥을 깨다오…. 그럼 내가 알고 있는 걸 다 말해주마….”
“보옥을 깨는 이유는 불사의 저주를 깨고 편하게 죽으려 함이오?”
“그…그래…. 넌… 누구지…?”
여불위를 쳐다보던 나는 그의 말에 대꾸했다.
“미안하지만 보옥을 깨면 당신은 그 구체에 통째로 잡아먹혀서 더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오. 영정은 이 유적에 장난을 쳐 놨소.”
“허…허억…. 진짜인가…?”
“그렇소.”
“…그게 사실이라 해도… 부숴다오…. 난 너무 오래 고통 받았다….”
여불위가 고개를 떨구자 나는 냉담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렇겐 안 되겠소. 난 당신에게서 들어야 할 얘기가 있소.”
“여씨춘추에 대해 알건 다 아는 거 같은데…, 대체 무슨 얘기를….”
“당신이 여기에 갇히게 된 경위, 그리고 진시황이 죽기 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음모를 꾸몄는지에 대해 확실히 들어야겠소.”
“…그걸 말해주면… 정말… 죽여줄 테냐….”
“그렇소. 이대로는 고통 때문에 말하기 힘들 테니 조금 도와주지.”
나는 여불위에게 다가가서 그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혈을 눌러 주었다. 그리고 그의 입을 빌려서 제갈사에게서 빌려온 고독충을 넣었다. 여불위가 벌레를 삼키자, 이윽고 고독이 그의 몸 내부에서 중독성분을 내뿜으며 고통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여불위는 깜짝 놀랐다.
“헛!! 이럴 수가….”
“미안하지만 고독의 통증완화효과는 오래가지 않소. 길어야 한 식경이니 그 전에 내 질문에 정확히 답하시오.”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너는 대체 누구냐.”
“그건 답할 수 없소.”
“어째서?”
“여긴 시황제 영정의 마력이 미치는 장소. 당신이 보고들은 모든 정보가 놈에게 흘러들어갈 염려가 있소.”
“…알겠다. 아무래도 그대는 신적인 존재 같군.”
여불위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내가 여기 갇힌 이유는 시황제 영정이 날 죽이는 대신 내게 수천 년의 고통을 주려했기 때문이다.”
“그랬군. 당신은 놈이 어떤 음모를 꾸몄는지 알고 있소?”
“이 곳에 부장되어 있는 병마총은 모두 실제 백성이며 병사들이다. 놈들은 칠요의 시련에서 시황제 영정의 부하로 소환되기 위해 생매장 당했다. 그리고 내게 그 광경을 보여 주며 즐기다가 이 여산의 신혈에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어서 최후의 그 날을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다. 놈은 언젠가 칠요가 다 모일 것이라고 확신한 듯하다.”
역시….
여불위가 알고 있는 정보는 내가 이미 한번 다 겪고 몸으로 확인한 것들이었다. 새삼스러울 건 없었지만 나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여불위. 마도서 여씨춘추의 진짜 위력을 말해 주시오.”
“흠… 그것까지 말해준다면 내가 너무 손해 본다. 기왕이면 나를 이 저주에서 풀어서 새로운 생을 부여 해 줄 수 있겠는가?”
“…뭣? 이 지경까지 오고도 삶의 의욕이 나시오?”
내가 기가 막혀서 반문하자 여불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까지 포기했던 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지만, 아무래도 그대의 능력이면 나를 생자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군. 내게 새로운 삶을 준다면 모든 목숨을 다해서 그대에게 충성하겠다.”
“대단한 자군….”
이천여 년이나 고문당하며 고통당했는데도 희망이 생기니까 바로 살려고 한단 말인가? 과연 춘추전국시대에 대륙최고의 대상인으로 군림하며 대제국의 정권을 잡았던 호걸다웠다.
나는 여불위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은 방법이 없소. 대신 내 동료에게 당신을 꺼내놓으라고 말해두겠소.”
“그 약속을 믿겠다.”
여불위가 말을 이었다.
“일자천금(一字千金), 팔방관람(八方觀覽), 육합론의(六合論議)… 마도서이되 마도서가 아닌 존재…. 진정한 신(神)이 되는 방법이 적혀 있다.”
“그렇군. 쉽게 말하면 살아있는 마도서란 뜻이오?”
“맞다. 인위적으로 최상위급 마도서를 제작해서, 그 마도서에 마력을 집약시켜서 신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싶었다.”
나는 여불위가 말한 여씨춘추가 뭔지 이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고대 진 제국의 기술력과 마도지식으로 제작한 인공 최상위 마도서!
그 자체로 의지를 가진 존재!
나는 여불위에게 말했다.
“당신은 진 제국의 중신이었던 이사에게 그 해독법과 단서를 남겼소. 이사가 그 여씨춘추를 얻는 게 아깝진 않았소?”
“이사는 불로영생을 추구할 위인이 아니었다. 아주 청렴하며 자신의 이상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자였다. 그런 이사의 본질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맡겨두면 안전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은 진짜를 숨겨둔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지. 귀찮게 이사의 후예를 찾지 않아도 되겠군.”
여불위는 잠시 후 내게 하나라 수도에 숨겨진 여씨춘추의 위치를 알려줬다. 나는 그 정보를 들은 후 여불위의 입에 한 마리의 고독충을 더 넣어주며 말했다.
“이걸 한 마리 더 먹었으니 한 달 정도는 더 고통을 견딜만할 것이오.”
보통 인간이라면 미약성분에 머리통이 맛이 가 버리겠지만 여불위는 하도 고통이 심한지라 딱 중화가 될 것이다.
파앗
나는 여씨춘추의 위치를 확실히 알아낸 후, 바로 찾으러 가지 않고 일단 망량선사의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천암비서를 미리 숨긴 후 마을 내로 방문했고, 천우진과 대면하게 되었다.
나는 천우진을 보자마자 말했다.
“망량선사를 보러 왔다!”
“스승님은 네가 보고 싶다면 볼 수 있는 분이 아니다만.”
천우진은 크게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그 말에 씨익 웃으며 말했다.
“수요를 공양하러 왔다!”
“…뭐?”
“덤으로 수요를 얻으면서 세상에 풀려나온 수기도 공양하지."
“…….”
천우진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잠시 후 망량선사와 머릿속으로 뭔가 대화를 하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침묵하다가 말했다.
“스승님께서 널 부르신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큰 수면욕이 느껴지며 잠들었다.
익숙한 오솔길이다.
나는 맞은편의 길 한가운데에 망량선사가 고양이 모습으로 앉아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놈은 나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거대한 운명의 중심을 보고 온 자로구나.]
“…그것까지 알고 있는 건가?”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마 망량선사는 나를 보자마자 옥좌에 갔다 왔다는 것마저도 알아첸 것인가!
내가 놀라자 망량선사가 말했다.
[파멸의 운명이 코앞까지 닥쳐왔는 데도 좌절하지 않는군. 아무런 희망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는가?]
“그래! 난 포기 안 해.”
[…….]
망량선사는 꼬리를 살랑거리다가 말했다.
[수요와 수기공양은 받아들이지. 원하는 소원이 있나?]
“물론.”
나는 망량선사를 향해 외쳤다.
“내 기억, 그리고 영혼에 새겨진 암기(暗氣)를 정화해 줘! 너라면 할 수 있겠지?”
과거 전생 초반에 망량선사는 내게 깃든 암기를 없애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망량선사가 정화를 해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갈사는 그 가능성을 떠올리고는 내게 망량선사에게 그냥 수요와 수기를 통째로 바칠 것을 권한 것이다. 어차피 이번 생은 신보를 갖고 뭘 할 수 있는 구간이 아니었고, 대라신선의 축복도 굳이 꼭 받을 필요는 없었다.
그러자 망량선사가 내 앞까지 걸어 와서는 내 다리냄새를 킁킁하고 맡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너 스스로가 잠재적으로 절망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현재의 암기를 제거해봤자 무의미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연꽃처럼 피어오르겠지.]
“절망하고 있다고?”
[표상의 의지는 절망과 멀지만, 네 무의식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현 상황을 타파할만한 희망이 없다면 회복할 도리가 없지.]
제갈사의 말과 거의 같았다.
망량선사에게서 도움을 얻는 것도 안 될 상황인가?
나는 암담함을 느끼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럼 삼황 복희의 가면을 다시 씌우고 그를 제정신으로 되돌릴 방법을 가르쳐 줘!!”
[그 정보를 원하는가…?]
“그래!”
[수요와 수기면 충분할 정보겠군. 알려주마.]
망량선사는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그의 가면을 가지고 있는 건 삼황 여와다. 쌍둥이이기에 가지고 있겠지. 네가 여와에게서 복희의 가면을 얻어내고 나서 내게 칠요를 하나 더 바치면 내가 그에게 가면을 씌워주겠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잠에서 깨었다.
“…….”
나는 난데없는 거대한 난이도에 정신이 멍해졌다.
여와한테서 복희의 가면을 얻어내야 한다고?!